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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이 밀어넣은 약, 약국 지하창고서 4년째 방치

  • 이상훈
  • 2012-05-16 12:25:50
  • 실적 위주 영업 병폐...영업사원 온다간다 말없이 잠적

B약국의 지하창고 모습(보이는 약은 K제약사와 무관한 품목들임.
경기도 소재 B약국 지하 창고에는 코스닥 상장 K 제약회사가 밀어넣은 의약품이 수년째 방치돼 있다.

해당 약국 약사가 동의해 주기는 했지만, 해당 영업사원은 약을 밀어넣은 이후 온다 간다 말도없이 발길을 뚝 끊었다. 햇수로 벌써 4년째다.

물론 해당 의약품 결제 및 반품 요청도 전혀 없었다. 수백만원 어치에 달하는 밀어넣은 약이 주인없이 약국 창고에서 썩고 있는 셈이다.

이 약국은 또 얼마전 잘못 발행된 전자 세금계산서를 받고 화들짝 놀랐다. 코스피 상장 S제약 세금계산서였다. 금액이 크지 않았지만, 주문하지도 않은 약품에 대한 세금계산서가 발행됐기 때문이었다.

K약사는 "제약사는 매출할인 명목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고 하지만, 거래가 없는 약에 어떻게 매출할인이 발생할 수 있는지 앞뒤가 맞지 않아 항의했다"며 "생각해보니 밀어넣기 품목에 대한 세무처리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K약사는 올해 초 해당 제약사 담당 영업사원이 바뀌면서 밀어넣기 품목 때문에 잔고가 맞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제약사 잔고와 약국 장부 잔고간 10여 만원 차이가 발생했던 것이다.

K약사는 "전 영업사원 퇴사과정에서 잔고를 정리했다. 당시 영업사원 사정이 딱해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밀어넣기 약을 받아줬는데 그에 대한 답례로 반품을 많이 잡아줬다. 그래서 잔고 차이가 발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영업사원 역시 이 부분을 수긍했다. 하지만 얼마 후 잔고는 더 큰 차이가 났다. 주문하지도 않은 약, 영업사원이 동이없이 밀어넣은 약들이 마치 거래된 것처럼 위장됐던 것이다.

K약사는 "결국 제약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잔고를 맞추는 선에서 문제가 해결됐다"며 "만약 약국에서 아무생각없이 발행된 세금계산서를 승인한다면 추후 소득세 등 금전적인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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