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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없는데도 왜 드럭스토어라고 부를까요?

  • 김지은
  • 2013-03-02 06:34:50
  • 업체도 사용 거부…약국, 용어 넘어 고객 니즈 파악 필요

|여덟번째 마당=드럭스토어(drug store)|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의약경제팀 약국담당 김지은입니다.

봄이 오고 있네요. 언 땅이 녹고, 겨우내 죽은 줄 알았던 꽃도 다시 필 준비를 하는 모양샌데요. 좀처럼 약국 경기는 다시 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약국 담당 기자로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금의 긴 터널을 지나 약국경기에도 언제가 봄은 찾아오겠죠.

각설하고 오늘은 요즘 약국가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드럭스토어'에 대해 얘길 해볼까 해요.

최근 서울시약사회에 제출된 지역 분회 건의사항 중 눈에 띄는 내용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동작구약사회가 대기업 계열 업체들이 '드럭스토어'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내용이었어요.

약사와 약국들이 얼마나 드럭스토어라는 용어에 민감하고 불편해 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드럭스토어라는 용어에 약사들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정확한 개념과 이해가 필요할 것같습니다. 먼저 약국을 설명하는 외래어를 살펴본다면 크게 '파마시(Pharmacy)'와 '드럭스토어(drugstore)'로 분류할 수 있어요.

사전의 해석을 빌리자면 파마시는 약국, (병원의)조제실, 약학·약제학으로 표현되고, 드럭스토어는 약국(약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같은 다른 품목도 취급함)으로 정의되고 있는데요. 큰 틀에서 본다면 파마시와 드럭스토어 모두 약국을 의미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파마시가 약의 판매와 조제를 기반으로 한 약국이라면, 드럭스토어는 의약품과 화장품, 생필품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고급 잡화점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국내 의약품 판매와 조제 중심의 지역 밀착형 일반 약국들은 '파마시 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즉, 약사가 조제와 판매 등 모든 업무를 관할하는 약사주도형, 약사 관장형 약국이 곧 개념인 것이죠.

"우리는 드럭스토어 용어 사용을 원치 않는다"

그렇다면 국내 약국 환경과는 맞지 않는 드럭스토어 용어가 확산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최근 국내에서 세를 넓히고 있는 CJ계열 올리브영의 등장이 원인이 됐습니다. 올리브영은 사업 초기 헬스&뷰티 상품 이외 매장 내 약국을 입점시키면서 의약품과 헬스, 뷰티를 결합한 매장 형태를 선보였어요.

이것이 곧 해외의 드럭스토어의 형태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고 당시 일부 약국 체인업체들이 기존 파마시형 약국에 헬스, 뷰티 상품을 취급하는 새로운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어요.

새로운 모델 등장에 이름붙이기가 마땅치 않았던 언론들이 앞다퉈 드럭스토어라는 용어를 붙이기 시작한 거죠. 약국과 차별되지만 약국의 역할이 확대 된 개념으로요 말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약국이 중심이거나 파트너로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해 이름 붙여줬던 해당 업체들이 약국을 배제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약 없는' 드럭스토어라는 신생용어까지 생겨났죠.

상황이 이렇자 올리브영, 왓슨스 등 약국 배제형 드럭스토어들은 드럭스토어 명칭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자신들은 드럭스토어가 아닌 '헬스 앤 뷰티 스토어'라는 거죠.

약국, '드럭스토어' 용어 넘어 고객 니즈 파악 중요

다시 사전상의 해석으로 돌아오자면, 드럭스토어나 파마시 용어가 대한민국 약사법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어요. 한국의 약국은 그저 약국일 뿐이라는 거죠.

드럭스토어라는 용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시장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시장이 생겼기 때문에 드럭스토어라는 용어가 국내에 들어온 일련의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드럭스토어 용어를 한사코 거부하는 올리브영이 최근 전국구로 매장을 확대하며 승승장구하는 것만 봐도 소비자들의 니즈는 현재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약사들이 약국을 배제한 매장들이 드럭스토어라는 명칭 하에 약국의 파이를 잠식해 가는 데 대해 민감하고 불편한 마음은 십분 이해해요.

하지만 그 이전에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될 때 인 것 같습니다.

업체들이 드럭스토어라는 명칭과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그것은 곧 드럭스토어이기 때문인거죠.

용어에 연연하기 이전에 약국들이 드럭스토어의 편리성과 다양성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시급히 파악하고 충족시켜나갈 수 있는 인식 전환이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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