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 외면은 약사 직무유기"
- 김지은
- 2013-05-02 06: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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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약 전문서적 출간한 임진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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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름돈을 건네며 약사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사람의 구충약 반알을 쪼개 강아지에게 먹일 것이라고 말하는 고객에게 약사는 어떤 복약지도도 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년 전 약국을 찾은 한 고객과의 만남을 계기로 약사는 동물의약품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젊은 약사의 호기심으로 출발한 관심은 전문서적 출간으로까지 이어졌다.
경북 김천에서 건강한마을약국을 운영 중인 임진형 약사(35)는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동물의약품을 외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단언한다.
“동물의약품은 사람이 복용하는 약과는 달리 몸무게에 맞춰 투약해야 해요. 때문에 정교한 복약설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동물은 평생 약물 오남용에 시달려야 하고요.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생각했죠.”
그때의 일을 계기로 2011년 임 약사는 동물의약품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고 약국 한켠에 동물약국을 개설했다.
동물약은 주사약에서부터 백신, 항생제, 영양수액제 등 약국에서 금기시 되고 있는 의약품조제가 가능한 만큼 동물약국 개설 이후 약국의 업무범위와 더불어 매출도 확대됐다.
약국에서 주사약 조제가 가능한 만큼 백신접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반려동물의 백신 스케쥴링을 할 수도 있고 동물의약품 구입을 위해 약국을 찾은 환자가 본인이 복용할 약을 함께 구입해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임 약사의 설명이다.

“동물약 항생제 남용에 제동을 거는 데 약국은 1차 관문이 될 수 있어요. 항생제 남용을 막겠다는 약국의 사회참여로 약사 이미지 상승과 더불어 동물약이라는 추가 매출도 약국에는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동물의약품 의약분업으로 일부 약사들이 동물의약품에 관심을 보이는게 마냥 반갑다는 임 약사.
"지난 10년간 약사는 인체약 의약분업의 안정적 정착에 가장 큰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해요. 의약분업으로 우리가 먹는 약에대한 정보가 개방되고 항생제 사용률이 정확하게 집계되는 단계에 이르렀듯이 동물약 의약분업 역시 경험있는 약사가 중심이 될 수 있을 꺼에요."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동물약 분야에서는 배제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에는 약사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동물약국 개럿에 대한 정보와 법령, 다빈도 질환과 의약품에 대한 약물정보 등에 대해 폭넓게 다뤘다.
이번 서적 출간을 계기로 앞으로 동물 약물에 대한 내용을 더 보강하고 임상논문을 추가해 전문서적을 출간하겠다는 것이 임 약사의 계획이자 목표이다.
"지난 5년간 약사는 박카스가 나가고 편의점 의약품이 생기는 등 정말 많이 힘들었잖아요. 동물약국이야말로 약사의 사회적 역할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어요. 많은 약사님들의 동참을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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