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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리베이트 근절에도 '맏형' 역할해야

  • 최은택
  • 2013-05-07 06:30:00

최근 한 토론회에서 #노환규 의사협회장을 비판한 김동섭 조선일보 보건의료전문기자의 일화가 한동안 보건의약계에 회자됐다.

'의약품 #리베이트 문제,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주제 토론장. 노 회장은 이날 패널들의 토론내용에 일일이 강평을 하다가 김 전문기자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일간지 전문기자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이날은 사실상 일반국민을 대신해 토론에 임했다. 일반국민 입장에서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시선이 고울리 없었다.

김 전문기자의 토론에도 의료계와 제약업계 모두에 비판적인 내용이 담기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이럴 때 지탄받는 당사자기 취할 태도는 일단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과'다. 그 다음에 부차적이지만 개선점을 이야기하면서 제도상의 문제도 풀어내는 것이 상례인 것이다.

노 회장은 묵계를 깼다. 김 전문기자의 토론에 논평을 달면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했다. 김 전문기자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발끈할 수 밖에 없었다.

'고견'을 청하겠다는 토론회 자리에서 '훈계'를 늘어놓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리베이트 포럼 사건의 전말이다.

노 회장은 이날 의사 1194명에게 물었더니 96.9%가 제약사가 먼저 불법리베이트를 제안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것인지, 신뢰구간은 얼마나 되는 지 등 설문결과를 발표할 때 사용하는 기본적인 'ABC'도 지키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었다. 결국 불법 리베이트는 선량한 의사들을 '꼬득인' 제약사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여기다 제약사들이 계속 불법 리베이트로 의사들을 현혹한다면 제약협회와 제약사 연구에 대한 '접촉금지'도 회원들에게 권고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를 참관한 한 제약계 관계자는 "노 회장이 과연 불법 리베이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지 의구심이 든다"며 혀를 내둘렀다.

불법 리베이트는 잘잘못과 규제의 적합성 여부를 떠나 의료계와 제약업계 전반에 만연된 문제였다. 지금 의료계와 제약업계가 가져야 할 태도는 이 문제로 불신의 골이 깊어진 국민의 시선을 호의적으로 되돌리는 일이다.

함께 손잡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공동 자정노력을 펼쳐도 화석화된 의식을 되돌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당면과제인 제도개선 논의조차 단 한발짝도 진척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데일리팜은 최근 특별기획에서 의사협회가 발표한 불법 리베이트와의 단절선언에 주목했었다. 의사협회가 앞장서 제약업계와 고질적인 관행을 해소하는 데 선봉에 선다면 국민적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노 회장의 이날 발언과 태도는 이런 기대가 '세상 물정 모르는 설익은 관념'에 불과했다는 것을 방증했다. 진정성을 믿었던 기자 입장에서는 씁쓸한 현실이다.

김세영 치과의사협회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요즘들어 노 회장이(의사협회가) (보건의료계의) 장자 역할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치하했다.

진주의료원 사태 등에 공동 성명을 이끌어낸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김 회장의 기대처럼 노 회장이(의사협회가) 불법 리베이트 척결을 위해 보건의료 뿐 아니라 보건의약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맏형'으로 역할해 주기를 기대한다.

만약 노 회장과 노 회장 집행부가 이런 부분에서 국민적 공감을 얻어 통크게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의사협회 역사 중 특정기간의 집행부에 머물지 않고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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