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의 정명희 약사'를 기다린다
- 데일리팜
- 2014-02-14 1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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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대형병원 인근서 비교적 소규모 약국을 경영하는 정명희 약사가 전국 약사 사회에 감동의 파문을 보내고 있다. 정 약사는 부산시약사회 중요 사업인 '의약품 부작용 보고 우수협력약국' 운영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그 자신도 우수협력약국 일원으로 맹활약하면서 이 시대 약사가 어떤 역할을 하며 존재해야 하는지 매일 입증하고 있다. 최근 '데일리팜의 의약품 부작용과 복약지도 리포트' 코너에 출연해 미래 약사상을 강렬히 제시했다. 환자의 안전한 약물복용과 함께 복약순응도를 높이는데 전문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정 약사의 전문적 행위는 약사 본연의 책무이자 약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 권리다. 본래 의약품은 허가받기 전 제한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효과를 추출하고 이와 함께 치명적인 이상반응을 걸러낸다. 그러나 모든 리스크를 다 제거할 수 없다. 그래서 각국 정부가 의약품 부작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제약회사 스스로도 4상 임상을 진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고 지켜보는 약사 전문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의약품 전문가로서 정 약사의 역할이 돋보이는 건 부작용 사례 파악과 보고에 자신의 한계를 설정해 놓지 않고 환자에게 투약하는 시점부터 해당 약물의 이상반응을 주지시키고, 팔로업하며 적극 개입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정 약사는 두통이라든지, 미식거림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처방의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라고 하는 등 환자대처 사항까지 꼼꼼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세상에 100% 안전한 의약품은 없지만,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가 개입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정 약사는 입증해 나가고 있다.
정 약사의 전문가적 역할이 바람직하다해도 여간한 인내심이 없으면 결코 수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실제 SNS에 올라오는 약사들의 글에 따르면, 약사들이 진심으로 책무에 충실하기 위해 복약지도를 하려해도 이를 거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 열성적인 설명을 다듣고 나서 딴 이야기를 하시는 어르신들이나, 여유롭게 복약지도를 할 수 없도록 만드는 불충분한 복약상담료나 경영환경 등 현실적 어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서, 이를 소홀히 할 수도 없다. '포괄적 복약상담'이 바로 약사의 존재 이유이자, 예전과 달리 사회적 감시의 눈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복약상담료 왜 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무지한 주장이 파장을 일으켰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정명희 약사가 열심히 하고는 있다지만, 결코 혼자서 이 사회에서 약사가 필요함을 충분히 입증할 재간은 없다. 물론 지금도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는 약국과 약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의 약국들이 '정명희 약사 처럼' 환자들에게 '능동적인 복약상담'을 한다는 이미지는 형성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약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사회가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측면서 '제2, 제3의 정명희'는 크게 늘어나야 한다. 아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약사의 약학적 코멘트에 귀기울이는 사회, 그래서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하는 사회가 완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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