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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으로 손수건을 보내 주세요

  • 데일리팜
  • 2014-05-04 14:15:07
  • 이승용(해남 농부약사)

그제부터 팽목항. 신원확인을 위한 가족 대기소에 약사 2명을 파견시켜 24시간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에 봉사약국은 24시간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신원확인 장소는 바다에서 올라온 시신을 헬기로 팽목항으로 옮긴후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내용을 간략하게 공개하는 장소 입니다.

그럼 가족들이 그 내용을 확인하러 직접 팽목항에 가족대기석으로 오십니다.

가족대기석에서 가족들이 기다리고 계시면, 과학수사관들이 좀더 자세히 신원을 확인해서 대기 중인 가족분들께 알려 드립니다.

초기에는 시신을 가족분들이 직접 확인했으나 지금은 확인 가능한 시신의 부분 사진만으로 대신 합니다. 얼굴은 이미 확인할 수 없는 단계라고 합니다.

그런 곳에서 가족들이 신원을 확인하시면 눈물을 다시 흘리십니다. 약사들은 청심원을 가족들에게 나눠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줄 손수건 조차 없어서 정부 상황실에 부탁 했으나 결국 오지 않아서 약사회 파견 직원 분들에게 가아제 손수건을 100개를 부탁해서 가족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어제는 10여명. 100개의 손수건이 다 떨어져서 다시 밤에 300개의 손수건을 부탁해서 구해 놓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앞으로 1000개 정도의 가아제 손수건이 더 필요 할듯 합니다.

여기는 대한민국이라는 정부가 없습니다.

오로지 자원 봉사자들과 가족만 남아서. 서로 의지 하고 있습니다. 또 무슨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여러분들께 손수건을 부탁 드립니다.

*해남에서 약국을 하고 있는 이승용 약사는 세월호 침몰 사건 직후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가 지금까지 봉사약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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