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9 14:03:24 기준
  • #제품
  • 제약
  • 비만
  • #회장
  • 의약품
  • 비대면
  • #제약
  • #염
  • #평가
  • 신약
팜스터디

환인, '상폐 위기' 바이오기업 150억원에 인수한 이유

  • 김진구
  • 2024-08-31 06:17:37
  •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피도' 인수
  • NON-CNS 외연 확대…저가로 새 먹거리 인수 기회
  • 향남 얀센공장 인수 후 4년 만에 대규모 투자 단행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환인제약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피도를 인수한다. 기존 주력 사업 영역인 CNS 부문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는 국내 1호 기술특례 상장하는 등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기업 내 횡령 사건으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기업 가치가 낮아졌다. 환인제약 입장에선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환인제약은 지난 30일 아미코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비피도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환인제약은 비피도 지분 30%(245만4000주)를 150억원에 인수한다. 계약금으로 30억원을 우선 지급한 뒤, 내달 13일에 잔금을 치른다.

아미코젠은 지난 2021년 7월 비피도를 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아미코젠은 비피도 지분 30%(245만4000주)를 취득했다. 이번에 환인제약에게 넘긴 지분과 같은 규모다. 아미코젠이 600억원에 인수한 비피도 지분을 그대로 150억원에 환인제약에게 다시 매각한 셈이다.

비피도의 인수금액이 아미코젠에 인수될 때와 비교해 3년 만에 6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급락했다. 최근 이 회사가 상장 폐지 위기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비피도를 상장적격셩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자금업무 담당 직원이 81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어 이 회사의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횡령 사건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긴 했지만,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환인제약은 전망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직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지난 7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란 법률 위반 혐의로 공소했다. 비피도 자체적으로는 횡령 사건 발생 이후로 세 차례에 걸쳐 약 80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횡령 금액의 99%를 회수한 데다, 해당 직원의 형사처분까지 가시화됨에 따라 환인제약은 상장폐지 사유가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에 따른 거래정지를 해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상장폐지 위기를 겪으며 인수 금액이 낮아진 점도 환인제약의 150억원 투자 이유로 설명된다. 환인제약 입장에선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을 저가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비피도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개발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과 특발성 폐섬유화증을 타깃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후보물질은 2025년 상반기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비피더스균을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식품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사업을 중심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146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3억원에서 지난해 3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비피도가 보유한 비피더스균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헬스케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이라며 "비피도의 우수한 원료, 연구 개발, 글로벌 인증 역량 등을 활용하여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가진 비피도와 건강식품유통 자회사 애즈유와의 사업 연계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미코젠 신용철 의장(좌), 환인제약 이광식 회장
환인제약은 비피도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환인제약은 최근 CNS 부문에 치우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환인제약의 CNS 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79.9%에서 지난해 77.4%로 낮아졌다. CNS 부문 매출이 1553억원에서 1768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다른 부문 매출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2022년 60억원에 그치던 해열소염진통제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160억원으로 2.7배 늘었다. 환인제약 의약품 부문 중 단숨에 CNS에 이어 2위로 등극했다.

올해 초엔 사노피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아라바정 국내 단독 판매 및 유통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환인제약이 CNS 의약품이 아닌 다른 부문 제품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인제약 골다공증치료제 부문 매출은 2022년 42억원인데, 아리바정 합류로 시너지가 점쳐진다.

환인제약의 이번 비피도 인수는 2020년 11월 한국얀센의 향남공장 인수 이후 4년 만의 대규모 투자다. 당시 환인제약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위치한 한국얀센의 제약공장을 46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