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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필리핀 약대 출신이, 왜 6년제 국시 봅니까"

  • 김지은
  • 2015-03-16 06:14:56
  • 약교협, 국시원에 항의 공문…"올 약사국시 변별력 문제 없었다"

이범진 약교협 이사장.
약대 교수들이 올해 첫 6년제 약사국시에 외국 약대생들이 다수 시험을 치른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사장 이범진·이하 약교협)는 최근 국시원에 외국 약대 출신 학생이 국내 6년제 약사국시를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재고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약교협의 문제제기는 국내 약학교육과정 변화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약대가 4년제에서 6년제로 전환되면서 이수학점, 실무실습 등이 늘었는데도 기존 4년제 교육과정을 이수한 외국 약대생들이 국내 6년제 약사국시를 보는 것은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게 국내 약학대학 교수진의 문제인식이다.

약교협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서 외국 약대 출신 응시자는 총 101명, 합격률은 53.4%(54명)로, 외국 약대생들의 국내 약사국시 응시률은 매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4년제 교육과정을 비롯해 4년제와 5년제를 함께 운용하는 국가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범진 이사장은 "동남아 국가 등에서 4년제 교육과정을 받은 외국 학생이 6년제 약사자격 시험을 보고, 국내에서 6년제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과 같은 자격이 부여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올해 첫 시험 전에도 복지부를 통해 해당 의견을 제기했지만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약사법상 외국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자에 한해 국내 약사국시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해당 국가의 교육과정, 연한 등의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약교협의 입장이다.

이 이사장은 "국내 4년제를 졸업한 약사는 6년제인 외국 약사자격 시험을 보는데 제한이 따르는데 반해 외국 학생은 자유롭게 국내 약사자격 시험을 보는 것은 국내 약사들에 불리한 조건"이라며 "약사법 개정 등을 통해서라도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약교협은 또 최근 약계 일부 단체들을 중심으로 불거진 첫 6년제 약사국시 변별력 논란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35개 약대 학장에게 '2015년도 약사국시 변별력 저하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제목으로 한 서신을 발송하고, 난이도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서신에서 약교협은 "약사국시 변별력 저하와 외국약대 출신 합격자의 급격한 증가를 연계해 논란이 있는데 바로잡고자 한다"며 "모의시험 실시, 응시생들의 철저한 준비, 교과과정 변화 등을 통한 합격률 향상을 변별력 문제로 결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약사국시 변별력을 단순 합격률로 평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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