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제약 담보 요구, 감당할 수 있는 한계 넘었다"
- 정혜진
- 2015-12-03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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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약품 이어 아세아약품, 담보 조건 강화로 어려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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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통의 아세아약품이 회생신청을 하면서 업계가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아세아약품은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선택했고 현재 도매업체 간 피해가 없도록 대부분 결제를 정상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제신약품과 열린약품, 아세아약품까지 굵직한 중견 도매업체가 잇따라 경영악화에 빠지면서 도매업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제약사 담보가 지목되고 있다.
제약사가 도매에 요구하는 빡빡한 담보 설정과 이에 따른 수수료부담이 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어렵다'는 평판이 있는 도매를 담보로 더욱 옥죄 '힘든 회사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직거래 약국은 담보를 받지 않으면서 도매에만 철저히 담보를 요구해 형평성이 떨어진다"며 "담보가 거래 관계에서 기본적인 신용을 위해서라기 보다 도매에 갑질을 하기 위해 요구하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세야약품도 담보 내 결제를 하면서도 제약사의 엄격한 채권 관리를 받아 부담이 더 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말 부도 처리된 열린약품은 제약사의 갑작스런 담보 회수가 부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또다른 도매업체 관계자는 "담보 내 거래인데도 주문금액이 전월보다 많아지면 약을 보내지 않는 제약사도 있다"며 "요즘 도매업체가 부도처리돼도 제약사 피해가 거의 없다. 담보 내 거래를 하기 때문인데, 어떤 경우는 결제금액보다 큰 담보를 제약사가 그대로 챙겨 오히려 이익을 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잇따른 도매업체 부도가 제약의 여신을 강화하기도 했다. 국내 모 제약사 뿐 아니라 몇몇 다국적사도 신용도에 따라 담보 관리를 엄격하게 하면서 도매업체 항의를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협회 차원에서도 담보 수수료를 제약사가 함께 부담하게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개별 업체 간 계약사항이고, 도매업체는 제약사 약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협회의 주장이 쉽게 관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도매업체 정리 패턴을 봐도 제약사 약이나 결제금액을 떼어먹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신뢰를 기반으로 거래하며 서로 윈윈하려면 불필요한 수수료를 내야 하는 담보를 합리적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국적사들은 거래 기간이 길어지면 담보 조건을 완화하기도 하는데 국내사들은 여신을 점점 더 팍팍하게 관리해 도매업체 원성을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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