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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문전약국…민원 전쟁에 약사 빼내기까지

  • 김지은
  • 2016-06-23 12:14:53
  • 경영악화 영향...옆 약국 직원, 월급 올려준다며 빼가기도

대형병원 문전약국가의 과열 경쟁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약국가에 따르면 일부 대형병원 문전약국들이 처방전을 더 차지하기 위해 '옆 약국 죽이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며 서로 이유를 만들어 민원 전쟁을 펼치는가 하면 일부 대형병원 인근 약국의 약국장은 인근 약국의 능력 있는 직원마저 빼가려는 움직임까지 펼치고 있다.

약국 간 민원을 넣는 종류도 다양하다. 약국 간판 글자 크기나 돌출 간판 설치 여부, 출입구에 경사로 설치, 약국 앞 주차 표지판 설치 등 법적으로 문제 소지가 될만한 내용은 민원을 넣어 옆 약국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다.

실제 한 대학병원 주출입구에 위치한 인근 약국 2곳은 지역 약국은 물론 보건소, 경찰서, 시청 등에서도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민원 전쟁을 펼치고 있다.

A약국은 옆에 위치한 B약국의 간판 글씨가 규정 크기를 넘어섰다며 시청에 민원을 넣었고, B약국은 과태료 처분을 피하기 위해 결국 1500여만원 들여 간판을 다시 제작했다.

최근에는 A약국이 B약국의 주차 표지판을 손상시켜 약국 직원끼리 싸움을 벌여 경찰이 현장 검증을 위해 출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 약국의 경쟁이 결국 인근의 다른 약국으로까지 번진다는 점이다. 약국 간 민원전쟁을 펼치면서 인근의 약국들까지 보건소 단골 감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인근 약국 약사는 "다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만 살겠다며 다른 약국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양심없는 약국이 문제"라며 "일부의 이 같은 경쟁이 결국 자신을 포함한 이 근방 모든 약국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약국은 경쟁 약국에서 단골 환자를 확보하고 있는 근무약사나 직원을 빼내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현재 근무 중인 약국보다 급여를 더 올려주겠다는 식으로 이직을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국들이 이 같은 선택을 하는 데는 지나치게 높은 문전약국들의 임대료와 인건비 등에 비해 수입이 이를 따라주지 못하면서 적자 경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병원 인근 건물주들이 약국 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를 책정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약사들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학병원 인근 약국 관계자는 "병원의 외래 처방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반면 건물주들은 병원 개원 당시 책정한 1000여만원대 임대료를 고수하며 임차 약국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계속되는 적자 경영에 건물주로부터 소송까지 들어오고 있는 형편에 살기 위해서는 지나치다 싶은 방법까지 동원할 수 밖에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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