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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응급 원격협진, 11개 권역 74개 응급실 확대

  • 최은택
  • 2016-06-30 12:00:06
  • 복지부, 7월1일부터 시행...보조금·공보의 배치 등 다각적 지원

2015년 7월 2일 오전 11시 46분, 극심한 가슴통증으로 인근 응급실을 찾은 A(68) 씨는 심전도 이상소견과 심근효소 상승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진료의사는 심근경색 진단과 치료경험이 충분하지 않아 적절한 처치에 어려움을 느꼈다. 이 의사는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응급원격협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즉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응급협진을 요청했다.

24시간 대기중인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전문의는 환자의 상태와 검사결과를 보고 심근경색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즉시 니트로글리세린 설하 투여로 흉통을 조절하고, 아스피린과 산소를 투여하게 한 뒤, 관상동맥시술을 위해 즉시 권역응급의료 센터로 이송 요청했다.

환자가 이송되는 동안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응급 심혈관팀을 가동해 대기했고 환자 도착 즉시 관상동맥시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입원 2일 만에 정상적으로 퇴원했다.

농어촌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정형외과 전문의 B 씨는 패혈증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원인균 파악을 위한 혈액배양검사와 3세대 항생제 투입을 하지 않고, 해열진통제와 1세대 항생제만 투약했다. 그 후 환자는 상태가 악화돼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농어촌 응급실 의료사고와 응급협진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다.

보건복지부는 농어촌 응급환자진료의 전문성을 높이고 골든타임을 지켜줄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네트워크' 사업을 7월 1일부터 전국 11개 응급권역, 74개 농어촌 응급실로 확대 시행된다고 30일 밝혔다. 현재는 7개 응급권역, 32개 농어촌 응급실에서 참여하고 있다.

응급의료 원격협진은 농어촌 응급실 의사가 대도시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의 지식과 경험을 응급환자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농어촌에서 응급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의사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를 원격으로 호출하고, CT 등 영상, 음성, 진료기록을 실시간 공유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자문을 받아 응급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이 사업으로 인해 농어촌 응급환자는 대도시까지 이송되지 않고도,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5~12월에 시행된 복지부 응급의료 원격협진 1차 시범사업에서는 총 205건이 수행됐는데, 이 중 40%는 당장 응급처치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였다. 협진 유형은 이송자문 113건(55.1%), 결과판독 자문 84건(41.0%), 검사 및 처치 자문 8건(3.9%)으로 나타났다.

참여병원 의료진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2.4%가 환자의 진료과정에 도움이 됐다고 했고, 70.6%는 환자의 응급실 재실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은 환자가 도착하기 전 검사결과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서 환자 대응이 빨라졌고 치료 시간이 단축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복지부는 다만, 협진 시스템 이용 시 접속 절차가 번거로워 실제로 활용도가 낮다는 의견도 제기돼 7월부터는 협진시스템 접속절차를 최소화하고,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한 협진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확대개편으로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네트워크' 사업과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인 '취약지 응급협진시스템' 사업(1개 권역, 6개 응급실)이 통합됐다.

복지부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농어촌 응급의료 원격협진 뿐만 아니라 응급의료기관 보조금 지원, 공보의 배치, 간호사 파견 등의 다각적인 지원으로 응급의료 사각지대가 없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신규 참여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강원), 충북대병원(충북), 성가롤로병원(전남), 경상대병원(경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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