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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내과논문 분석해보니…"의학연구는 곧 인민 봉사"

  • 이혜경
  • 2016-07-02 06:14:56
  • 창립 2년 맞은 통일보건의료학회 북한 발간 의학논문 발표

(왼쪽부터 전우택 이사장, 김신곤 이사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 북한 의학논문 상당수가 최고 지도자의 교시를 인용하며 시작했다.

통일보건의료학회(이사장 전우택, 연세의대)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2016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전우택 이사장은 춘계학술대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 북한, 통일과 관련된 연구를 한 보건의료인은 많았지만 학회를 만들고 공동으로 교육하고 연구하고, 대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스템은 없었다"며 "통일보건의료학회는 2년 전 창립해 남북 보건의료계 교류를 위한 기초적인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로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한 발간 의학논문의 최근 10년간 동향'이 발표됐다.

전 이사장은 "사상 최초로 학술의 장에 북한 의학논문이 소개되는 것"이라며 "우리 보건의료인의 관심 뿐 아니라 남북한의 질병양상, 병인, 치료의 차이를 확인하고 상호공동연구의 초석이자 건강한 통일을 준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내과, 조선의학, 예방의학, 외과, 의학, 기초의학, 소아·산부인과, 구강·안과·이비인후과, 조선약학 등 총 9종의 의학논문이 출판되고 있으며, 통일보건의료학회는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북한 의학과학출판사에서 발간하는 내과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내과지는 1979년부터 2015년까지 146호가 발간됐으며, 이번 분석은 2006년 발행분부터 입수된 관계로 최근 10년간 논문 2092편 중 소화기, 순환기, 호흡기, 내분비 영역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북한 의학논문의 특징은 교시로 최고 지도자를 언급하고, 의학연구를 인민에 대한 의료봉사이자 영예로운 혁명과업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논문을 분석한 김신곤 학술이사(고대의대)는 "북한에서는 의학연구를 의료봉사로 인식했다"며 "'난치성바세도병의 림상적특징에 대한 연구' 논문을 보면 의학기술이 빨리 발전하고 의료봉사에 대한 인민들의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현실은 의료봉사의 전문화 수준을 더욱 높일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표현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의학논문은 원저가 국내 초록과 비슷한 1~2쪽에 불과했으며, 실험논문의 경우 고전적 약제 및 천연물 등 자체개발 약물이나 우리나라 관점에서 민간요법처럼 보이는 중재연구가 많았다. 참고문헌은 거의 대부분 인용표시가 없고 북한, 일본, 러시아, 미국 논문을 주로 인용했다.

분과별 논문은 소화기(25%), 순환기(15%), 호흡기(9%), 내분비(5%) 순이었으며, 우선순위 영역을 살펴보면 소화기 분야 위십이지장 질환, 간질환, 담도질환의 순으로 나타났다.

순환기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심부전이 뒤를 이었다. 호흡기 분야에서는 감염성질환과 COPD, 천식, CO중독이 내분비는 당뇨병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논문 분석과 관련, 김 학술이사는 "최신 치료법이나 신약반입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약을 개발하거나 천연물 기반의 연구가 이뤄지는게 당연할 수 있다"며 "사상기반의 북한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최신 연구가 아니더라도 북한 주민들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논문이었다면 적정의료, 적정의학, 적정연구로 바라볼 수 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의 의학논문이 북한인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실사구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번 논문 분석을 시작으로 통일보건의료학회는 내과 뿐 아니라 다른과들의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수집 가능한 의학학술잡지에 대한 남한의사들의 1차적 정량적, 정성적 분서을 통해 북한 질병의 양상 및 시대적 변천사를 확인하는게 최종 목표다.

김 학술이사는 "분석된 대표적 질환군을 치료하는 북한의사들과의 직접접촉을 통해 해당질환의 발병률, 발병양상, 치료현황 등에 대한 상호이해 증진 및 공동 논문 발간에 힘쓸 것"이라며 "통일 이전이라도 북한의 특정질병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한 전략적 방법을 도출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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