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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아, 미치겠네"…1정에 '26만원' 하는 알약 실종 사건

  • 정혜진
  • 2016-11-01 06:14:56
  • '소발디' 조제 과정서 약국-환자 갈등 발생

개봉 조제해야 하는 처방, PTP를 생산하지 않는 제약사 때문에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약국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 정에 무려 26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약 조제 과정은 예민하다.

부산 A문전약국은 최근 일주일 넘게 C형 간염환자와 씨름 중이다. 14정(2주) 처방전을 받아 '소발디'를 조제해주었는데, 환자가 13정만 받았다며 항의한 것이다.

약을 모두 복용한 환자의 주장은 막무가내였다. 조제를 한 약사는 '14정을 정확히 조제했다'는 입장인데다 당시 조제하고 남은 통에도 15정이 아닌 14정이 남아 약국이 제대로 조제했음을 확인시켜주었으나 환자는 '1정을 마저 받겠다'며 수시로 약국을 찾아 항의해오고 있다.

여느 때였으면 약사도 환자와 어느정도 선에서 합의를 봤겠으나, 한 정당 26만원이나 되는 금액이라 약사는 섣불리 환자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이 약사는 "환자 편의를 위해 '하보니'와 '소발디' 처방전을 수용하던 터라 더 기가 막히다"라며 "소발디는 엄청난 고가약인데다 카드수수료, 조제료 등 많은 이유 때문에 대부분 약국이 기피한다. 이곳 문전약국 6곳 중 이들 의약품 처방전을 받는 곳은 A약국 외에 한 곳 뿐"이라고 설명했다.

약사는 "이후부터 우리 약국과 주변 약국은 약포지에 소발디를 한 정씩 담아 포장해 번호를 써서 주고 있는데, 다른 약국에서는 자동조제기에서 1정이 부서지는 일이 벌어졌다"며 "우리 약국 문제나, 조제 과정에서 생기는 이런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길리어드 측은 원칙적인 교환·반품 원칙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길리어드 측은 "회사가 고객센터를 통해 현장 불만 사항을 접수하고 있어 제품에 대한 불만사항은 인지하고 있다"며 "약국과 환자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교환·반품 절차를 시행하고 있고 품질 보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생산 과정에 정제가 직접 기계에 닿는 공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 당 무게로 정제 수량을 파악하고 있다. 만에 하나 28정이 되지 않는 통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 'missing tablet'이나 부서진 정제 'broken tablet'에 대해 보상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A약국 사례처럼 제조 공정 상 원인이 아닌 경우도 약국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약국 약사는 "한국의 조제 시스템에 맞게 PTP포장을 함께 생산해주면 이런 불편이 한결 줄어들 것"이라며 "환자가 자기가 복용한 내용을 알 수 있고, 약국이 일일이 정제를 만지지 않아도 되니 여러가지 포장 단위 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우리 약국 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가의약품을 다루는 다른 약국도 노출된 위험이라는 점을 제약사가 인지하고 포장 정책을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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