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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다이어트 가루 조제약…교수들도 아연실색

  • 이혜경
  • 2016-11-23 06:14:55
  • 다이어트로 유명한 A의원, 막상 식욕억제제는 없어

비만약으로 처방된 5종류 이상의 약이 가루약으로 조제됐다.
다이어터(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서울의 A의원. 이 곳은 다이어터들이 방문할 때마다, 1주일치 약을 처방해준다. 멀리서 왔다면, 2주일치까지 처방도 가능하다. 최대 복용량은 3개월.

데일리팜에 제보를 해온 이모 씨의 말에 따르면 A의원은 '마른비만'에 유명한 곳이다. 살 빼기 가장 어렵다는 마른비만도, 살을 뺄 수 있는 곳이라는 '입소문'이 다이어터 사이에서 퍼졌다.

365일 다이어트와 헐떡거리며 운동 중인 기자도 잠시 '처방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제보자에게 처방전을 받아보니, 대략 진통소염제, 변비약, 이뇨제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약 봉투를 받아보니 황당했다. 가루약 봉지였다. 환자 보관용 처방전은 (가루약)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5~7종류의 전문약을 가루약으로 처방했다.

A의원 인근 약국은 처방에 따른 가루약 조제를 했고, 이모 씨에 따르면 약국 또한 환자들로 넘쳐나 문전성시다. 약의 성분을 살펴보니 더욱 놀라웠다. 다이어터를 위한 처방전에 식욕억제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

1~2주치 가루로 처방된 약은 항우울제, 이뇨제, 하제완장제, 해열·진통·소염제, 진경제, 체중감소 보조제, 유산균 등이다. 약의 부작용을 우려한 수면제(졸피뎀) 처방도 보였다.

이 같은 처방전을 본 B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살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처방"이라고 말했다.

비만전문의원으로 유명한 A의원에서 나온 처방전의 내역이다.
그는 "이뇨제로 몸에 있는 모든 수분을 빼내고, 해열·진통·소염제로 쓰이는 '에카펜씨'로 교감신경을 자극해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목적의 처방"이라며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지만 약을 끊으면 붓거나, 살이 다시 찌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몸의 붓기를 호소하면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경우, 일선 개원가에서 비만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다 중단한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

이 교수는 "개원가 사이에서 비만클리닉으로 유명한 의원들의 처방전이 돌기도 한다"며 "아마 비방을 막기 위해 모든 알약을 가루약으로 처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가루약 조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비만약 처방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가슴두근거림'의 부작용 또한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약물의 처방 때문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교감신경을 자극하니깐 가슴이 두근거리고 열이 나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고, 수면제 처방으로 이어진다"며 "A의원 처방전에서 식욕억제제를 찾아볼 수 없는 것 또한 문제"라고 말했다.

비만약을 처방하면서 식욕억제제를 제외한 이뇨제, 진통소염제, 완장제 등이 이뤄졌다는게 이상하다는 얘기다.

과거 강원도, 광주 등지에서 '비만전문의원'으로 유명한 곳에선 비만약을 택배처방하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신현영 명지병원 교수는 "비만은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라며 "영양 및 운동상담 이후 약물처방이 병행돼야 한다"며 "약물만 처방하는 일선 개원가의 모습은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비만약 부작용이 사람마다 다르다"며 "결국 의사들의 양심에 따른 처방으로 환자가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처방은 의사의 비윤리적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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