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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커진 17년차 KRPIA…딱딱한 껍질깨고 나올까?

  • 안경진
  • 2016-12-19 06:14:56
  • 41개 회원사 니즈 다양...협회 역할 다변화 요구도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제약사들의 몸집이 제법 커졌다. 2016년 현재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 소속된 회원사만도 41곳에 이른다.

암젠, 샤이어, 세엘진 등 최근 몇년 새 국내 시장에 진입한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대거 합류한 덕분이다. 1999년 연구중심 제약기업 24곳으로 시작해 17여 년 만에 2배가량 성장했으니 제약업계로서는 나름의 의미가 상당하다고 평가된다.

2016년 KRPIA에 가입된 회원사 명단
불어난 몸집에 걸맞는 책임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지사. 일각에서 협회가 지나치게 약가문제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협회 설립 20년을 바라보는 KRPIA에 성장통을 동반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KRPIA 활동과 관련해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은 연구개발 위원회나 정책 위원회, 윤리경영 위원회 등 세분화된 조직이 갖춰져 있음에도 마켓어세스(market access)나 인허가 등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위원회 활동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

내부적으로는 한달에 1~2번꼴로 개최되는 위원회 모임을 통해 사업활동이나 예산운용 등이 공유된다고 하지만 외부에는 정확한 예산규모조차 공개된 바가 없다. 한국제약협회(KPMA)가 매년 정기총회를 공개 방식으로 열고, 예산안 등 절차에 투명성을 더해가는 것과도 대비되는 부분이다.

KRPIA 운영현황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환자들의 삶을 위해 혁신의약품 개발과 신속한 공급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인하자는 것은 아니나, 국내 신약 등재가격이 OECD 국가들의 평균가격보다 유독 낮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데 KRPIA 역할이 치중된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국의 항암신약 급여가격이 OECD 국가 평균의 60%에 불과하다는 데이터가 과연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인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켠에서는 노바티스 사태나 최근 불거진 노사갈등 문제를 둘러싸고 협회 역할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대두된다.

특히 올해는 검찰이 한국노바티스의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KRPIA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는 일이 벌어진 데다, 다른 다국적제약사들로 수사가 확대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어 방관하기 힘들어진 상황.

제약협회가 회원자격 정지나 리베이트 의심기업의 명단을 내부공개 하겠다고 밝히는 등 초강수를 두는 것도 KRPIA로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같은 협회 소속이라지만 회원사 규모나 주력하는 품목이 워낙 제각각이라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 다국적사 관계자는 "위원회를 통해 예산안과 사업내용이 공유되고 있지만 회원사별 참여도에 차이가 큰 것은 분명하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몇몇 기업들에 의해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신약을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데 주력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개혁 요구에 대한 KRPIA 입장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내년부터는 연 2회 간격으로 개최되는 총회를 공개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것으로 보인다.

이상석 KRPIA 상근부회장은 "협회 회원으로서 위신을 추락시키는 행위가 발생했을 때 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내용 등이 정관에 나와있지만 아직까지 직접 제제한 사례는 없었다"며, "자율규정 형태지만 심각한 문제가 된다면 정관상 직접적 제제도 가능하긴 하다. 불법 리베이트 관련 사항은 노바티스 공판 결과가 나온 뒤 해외 사례를 참고해 윤리경영 위원회 차원에서 조치를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KRPIA 전무는 "그동안은 몸에 밴 관행 탓에 정기총회를 외부공개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제약협회를 본받아 협회 활동을 공유하고 대외적으로 알리자는 취지가 좋다고 본다. 다만 자체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 위원회에 상정해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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