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약사가 '효과 좋은' 동네약국 만든 이유는?
- 김정주
- 2016-05-23 12: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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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제수익에만 의존하는 방식 거부…'약 권하지 않기' 호평에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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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제장교→약무사무관 10년, 전문 경험 쌓던 시절

김정호 약사가 애초에 약사 직능을 발휘했던 곳은 군대였다.
약대 졸업 후 1년 관리약사를 거쳤지만 본격적인 약사 업무를 시작한 것은 2003년 해군 약제장교OCS 중위 시절이었다.
당시 그는 해마다 단 2명만 뽑는 약제장교 시험에 합격해 군에 입대한다. 군 생활 중 직업군인인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김 약사의 약사인생은 보다 색다르게 펼쳐진다.
"아내는 간호사에요. 2년에 한 번씩 전국 군병원을 돌아가며 발령받기 때문에 전역 이후에 다시 민간인 신분으로 군에 취직해 5급 약무사무관(군무원)으로 다시 들어갔었죠."
약제장교와 약무사무관 경력을 모두 합치면 약 10년. 이 시기 김 약사는 근무약사 경력과 약무행정, 병원약사 실무경험을 두루 섭렵하게 된다.
군병원 약제부장직을 맡으면서 일반 약사장교들이 깊게 관여하지 못하는 병원 예산집행과 약 입찰까지 업무 범위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약무행정과 의약품 정책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
평소 약무정책에 관심이 많았지만 심도 있게 공부할 기회가 마땅히 없었던 찰나, 김 약사는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다.
이것이 그의 약사 인생을 바꿔놓는 터닝 포인트가 될 줄은 김 약사조차도 몰랐다.
군무원 재직 중 다시 시작한 학업…약사역할 재정립 계기
김 약사는 군무원 시절인 2012년 성대약대 대학원 보건사회약학과에 진학한다. 커리어를 살려 정책과 실무 모두 배울 수 있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이 학교 보건사회약학과를 선택했다.
"당시에 집은 경기도 남양주 진접이었고 국군양지병원에서 일했었어요. 학교가 수원이니 정반대였는데, 원하는 학과를 발견해 망설임 없이 지원했죠. 수업은 주말반이라 학업과 일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김 약사는 동네약국을 개국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처방전 경쟁이 심화되고 이에 얽매이는 주변 약사들의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기운 빠지는 직업'이라는 것이 김 약사의 표현이다. 하지만 김 약사의 생각이 점점 변하게 된다.
특히 약국세무나 마케팅, 심지어 경제성평가도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서 사입할 때 리뷰하기 유용한 과목이었다.
"대학원에서 약무 정책과 약국실무를 배웠어요. 약사의 사회적 역할뿐만 아니라 실제 약국에서 적용할 수 있을만큼 실용적인 내용을 함께 접했죠. 어느날 '아 내가 생각했던 것을 일선 약국에서 실현할 수 있겠다,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스쳐가더군요."
때마침 원로 약사가 은퇴하면서 운영하던 약국의 인수를 제안받았고, 김 약사는 그 기회를 잡았다.
집에 묵혀둔 약까지 '종합 복약지도'…약사직능 본질에서 답얻어

복약지도 시간이 길다보니 동네약국에 약사만 3명이다. 조제약이든 일반약이든 건강기능식품이든 가리지 않고 복약지도 한다.
"약사의 역할은 '환자를 더 아프지 않게 하고 아프지 않은 사람들은 질병군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예방해주며, 건강보험 재정을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조제만 하는 직능으로 가두기 싫었어요."
3명의 약사가 복약지도를 하려면 연속성이 있어야 했다.
모든 약국 장비를 전산화하고 POS를 활용해 환자와 내방고객 상담내용을 철저히 기록해 '팔로업' 효율화를 꾀했다.
어떤 약사가 언제 누구를 상담하더라도 맥이 끊기지 않도록 약력을 상세히 기록하고 관리했다. 그 결과 '건강한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특히 종합 복약지도의 특징은 '약을 권하지 않는 약국'이다. 환자들이 약을 상담하거나 복약지도를 받을 때 우선 복용 이력을 파악하고 과거 또는 현재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을 모두 상담해주는 방식이다.
환자가 약 이름을 모르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여달라고 한 뒤 복약지도 한다. 환자가 묵혀둔 약 중 필요한 제품은 반드시 때 맞춰 복용할 것을 권하고 계획서까지 만들어준다. 이후에 순응도를 체크해 관리해준다.
"상담의 핵심은 비싼 약을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는 것입니다.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제 외에 새로운 약을 무리하게 권하면, 그것 또한 사회적 낭비죠. 다른 약국이나 구매처에서 산 약이나 건기식까지 복약지도 해주면서 그로 인한 건강상태를 우리 약국에서 책임져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쌓은 신뢰가 2년차에 접어들자 단골 충성도와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니 직능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졌다고.

"학교에서 배운 약사정책론을 보면 약국의 미래상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돼요.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 약국은 쓸모가 없습니다. 결국 사회 속에 스며들어 문턱을 낮추고 일상의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싸게 파는 약국이 아니라 '효과 있는' 약국이 돼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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