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수출신약 상업화 임박…R&D실탄 차입금 급증
- 이석준
- 2018-08-13 06: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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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론티스 등 임상 진전용 자금 6000억원 돌파…내수 영업, 신용등급 등 상환 능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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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총차입금이 6월말 기준 6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말(4748억원)과 비교하면 1500억원 가량 늘었다.
기술수출 신약의 상업화가 임박하면서 연구개발(R&D)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수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항암제 롤론티스 4분기 미국 허가 신청, 당뇨병약 에페글레나타이드 미국 3상 등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임상은 막바지로 갈수록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6274억원 중 1년내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은 2733억원이다. 총 차입금의 43.6%를 차지한다. 단기차입금은 1분기말 3036억원보다 300억원이 줄었다.
한미약품의 차입금 규모는 비슷한 매출 규모의 제약사에 비해 많은 편이다. 올 3월말 주요 업체들의 차입금을 보면 유한양행 1304억원, 녹십자 3278억원, 대웅제약 3874억원, 종근당 1046억원이다. 다만 회사별 사업 방식이나 현금 보유액 등이 달라 차입금 현황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
차입금 증가는 글로벌 임상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R&D 투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쓰고 있다. 2016년 1626억원, 지난해 1706억원, 올해 반기 954억원이다.
한미약품은 2010년 이후 글로벌제약사에 기술 수출한 신약 과제 11건 중 7건 임상이 순항하고 있다. 미국 스펙트럼에 라이선스 아웃한 항암제 롤론티스는 가장 상업화에 근접해 있다. 오는 4분기 미국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병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관련 임상에 최대 1800억원 정도를 투입한다. 당초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자금 부담은 없었지만 계약 변경으로 최대 25%를 부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증가는 글로벌제약사 임상 과정 중 흔히 진행하는 자금 조달 방식 중 하나"라며 "국내사의 경우 내수 영업만으로는 글로벌 임상 자금을 충당할 수 없어 외부 조달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부채도 자산인 만큼 부채 활용도에 따라 사업 속도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차입금 상환 능력 중 하나인 내수 영업은 순항 중이다.
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가까운 R&D 비용에도 462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상위제약사 중 상반기 원외처방 조제액 증가율(16.2%)이 가장 높았다.
고정 수입도 존재한다. 상반기 누적 기술수출수익도 203억원이 발생했다. 6월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78억원으로 지난해말(473억원)보다 약 300억원 늘었다.
신용 등급도 안정적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4월 회사채 발행으로 115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한미약품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국내 제약사 중 녹십자(AA-) 다음으로 높은 신용도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차입금 증가는 R&D 자금 확보를 위한 과정"이라며 "고비로 보여질 수 있으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거쳐야하는 단계다. 신약 개발 시 현금 유동성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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