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호객행위'
- 한승우
- 2007-06-13 06: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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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객행위'하면 까만색 정장을 입은 젊은 친구들이 지나가는 사람을 이리끌고 저리끄는 모습만이 떠오르는데, 약국 호객행위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질문에 대해 기자는 "철 지난 이야기"라며, "약국 호객행위는 분업 초기에나 횡행했던 것이라,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서둘러 답변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데일리팜은 호객행위로 한 의원에서 95% 처방을 받고 있는 약국이 5% 처방을 흡수하는 약국에 대해 '담합'의 소지가 있다고 제기한 사건을 보도했다.(데일리팜 2007-6-21)
보도가 나간 직후 데일리팜 게시판은 '호객행위'를 지탄하는 회원들의 목소리로 뜨겁게 달궈졌다. '호객행위'가 철 지난 이야기가 아니라, 현 약사사회에서 잠재적으로 곪아가고 있는 상처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약국에서 이뤄지는 '호객행위'는 단어 어감이 주는 경박성에 비해, 구체적인 잣대를 들이대기가 쉽지 않은 구석이 있다.
가령 지나가는 손님과 눈인사를 마주치는 것 조차 이웃 약국은 명백하게 '호객행위'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복지부에서는 처방전을 소지한 환자에게 '손짓'을 하거나 환자를 '부르는 행위'가 건전한 의약품 판매질서를 흐릴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으나, 여전히 호객행위에 대한 판단은 약사 양심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호객행위의 구체적 잣대가 없다고 해서 이를 옹호하거나 정당화시키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수많은 약국 틈바구니 속에서 사람과 사람간의 살가운 미덕조차 '호객행위'로 전락해 버리는 숨막히는 약국 경쟁 구도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다시 원점이다. 결국 해답은 일선약사들의 도덕성 회복과 경쟁 구도에 대처하는 여유로운 마음가짐 뿐이다.
한뼘 남짓한 종이 한 장에 목을 메는 모습은 새하얀 가운을 걸친 '약사'라는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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