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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화가친의 계절, 이 책 어때요"“이 계절이 가기전에 이런 책들 한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국MSD 의학부에 근무중인 정숙영(31) 대리는 요즘 다시 책읽기에 빠졌다. 바쁜 업무 탓에 뒤전으로 밀렸던 책들이 오히려 직장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매개체가 된 것이다. 더욱이 이 계절은 잠시 한눈만 팔아도 ‘멜랑꼴리’해지는 수상한 계절 아닌가. “청소년 시절부터 원체 책 읽는 것을 즐겼어요. 고3 시절에도 책을 손에 놓지 않았죠. 지금도 박경리 선생의 '토지' 마지막권을 다 읽고 표지를 덮었을 때의 그 가슴벅찬 감정이 가끔 떠오릅니다.” 그가 즐겨찾은 책은 유명작가들의 '문학선'으로 그 중에서도 대하소설이나 역사기행기를 주로 탐독했다. 삶이 단단해지기 전, 정 대리가 위안 삶았던 것이 바로 작가들에 의해서 그려진 천태만상의 인간군상의 모습이었던 거다. 그래서 일까. 그는 ‘인생의 책’으로 주저없이 ‘토지’를 꼽았다. 하지만 어느덧 30대 초입에 접어든 정 대리의 독서는 다방면의 영역을 넘나든다. 사내 독서모임인 ‘MBC’(MSD 북 클럽)의 독특한 운영방식 때문이다. 정 대리는 2007년부터 이 클럽을 이끌고 있다. "‘MBC’는 매달 한번씩 ‘회원오프’ 모임을 갖는데 그달에 선정된 도서를 읽고 참석합니다. 불가피하게 나오지 못하면 사내 ‘인트라넷’에 독서후기를 올려 돌려 보죠." 도서는 회원 중 한명이 두 권의 책을 후보도서로 제안하면 다른 회원들이 투표해 '그 달의 책'이 선정된다. 부지런한 회원들은 두 권을 다 읽는다. ‘MBC’는 2004년 3월 창립 때부터 이런 원칙을 흐트러짐 없이 지켜왔다. "추천자가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맞춰 도서를 추천하다보니 다른 회원들도 여러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회원들은 이렇게 매년 적게는 12권, 많게는 24권의 책을 읽게 되죠." 1년에 30~40권, 열흘에 한권가량을 소화하는 정 대리도 좋아하는 소설책 외에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자기계발 서적들을 고루 섭취하게 됐다. “처음에는 물설고 불편한 잠자리처럼 눈에 익지 않았지만 어느덧 상식의 창고가 넓어지고 관심분야도 더 넓어졌어요.” 정 대리에게 ‘MBC’ 활동은 중요한 의미가 또 있다.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된 것이다. “의학부는 부서 특성상 외부 사람위주로 만나기 때문에 직장 동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MBC는 이런 측면에서 다른 부서동료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죠.” ‘MBC’는 지난해말 기준 회원수가 50명이 넘을 정도로 사내 최고 인기 클럽이 됐다. 그만큼 정 대리의 교우폭도 넓어진 셈이다. “옛말에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 불을 가까이 해도 덥지 않아 글 읽기 좋은 계절인 가을을 일컫는 말이죠. 그래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최근 통계를 보면 가을에 오히려 더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네요.” 정 대리는 이 때문에 앞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사내 게시판과 인트라넷에 ‘이달의 책’ 또는 ‘이달의 추천도서’ 목록을 게재할 계획이다. ‘책읽기’ 붐이 정서적으로든 업무적으로든 직원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 이번 가을에 읽을 만한 책으로는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를 손수 추천했다. 이 책은 최근 인생의 반려를 만나 결혼한 그에게 지난 삶을 곱씹어보게 만들었다. “한권의 좋은 책은 평소 잊고 살던 중요한 가치들을 현재의 나에게 던져 줍니다. 그 고민의 깊이와 성찰 만큼 성장판은 또다시 자극을 받아 세포분열을 하게 되죠. 나이를 먹는다고 자연히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2009-10-12 06:42:59최은택 -
"藥과 樂으로 약사직능 높여요"약이 사람의 몸을 낫게 한다면 음악은 사람의 정신을 치유하는 힘을 갖고 있다.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경영하면서 음악에의 열정을 갖고 대학을 다시 진학해 음악을 전공, 약(藥)과 악(樂)으로 주위를 훈훈케 하는 약사가 있다. 경남 창원의 조근식 약사(53·경희대약대/창원대음대)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특이하게도 대학 모임에서부터 비롯됐다. "1985년 울산에서 약국을 하고 있을 때였죠. 가을께에 대학 총동창회가 주최하는 음악의 밤 행사였어요. 마침 제가 총동창회 임원을 맡아 음악 행사를 진행하면서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됐어요." 1988년 지금의 창원 지역으로 이전 후, 직접 '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면서 음악에의 열정을 본격적으로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 당시, 밀양·거제·합천·진해 등 경남 일대를 순회연주 하면서 음악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이후 조 약사는 1995년 창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에 입학, 본격적인 제도권 내 음악 수련을 하게 됐다. 약국을 운영하면서 실기가 중요한 음악대학에 진학해 수학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었을 터다. 무엇보다 판이하게 다른 전공계열과 빠듯한 시간과 공간적 제약 등에서만 미루어 보더라도 보통 열정은 아닐 듯 하다. 하지만 조 약사는 "새로운 공부에 대한 의욕에 앞서 즐겁기만 했다"고 말한다. 현재 창원시약사회장이기도 한 조 약사는 자신의 두번째 전공을 살려 지난 해에는 시약 내 '천지창조 합창단'을 만들어 송년의 밤 음악회도 마련하는 등 약사들의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음악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사실 조 약사는 음악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지역사회 활동으로 약사직능 확대를 실천하고 있다. 지역 내 로타리클럽 상임이사를 비롯해 경찰서 발전위원회 선도분과에서도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창원 건강도시 운영위원회 상임이사 외에도 1388 청소년지원단에서도 상임위원을 맡는 등 약사직능 확장에 대한 뜻이 크다. 이렇게 볼 때 조 약사의 음악은 단순히 전공자로서의 취미가 아닌, 약사라는 직능인으로서 꼭 필요한 달란트인 셈이다. "제게 있어 약과 악은 떨어질 수 없는 즐거운 존재지요. 아픈 사람에게 약을 주어 몸의 고통을 멈추게 하면 즐겁고, 의기소침한 사람에게 음악을 들려주어 용기백배케 하면 그 또한 즐거우니까요."2009-10-08 06:28:32김정주 -
"DUR 팸플릿만 봐도 뿌듯해요""제가 하는 일이 전국적인 정책으로 영향을 미치는 점이 매력적이예요." 공직 약사로 첫 발을 내딛은 것은 지난 3월. 강원구 주무관(중대약대 03학번)은 식약청 중앙약사심의위원회로 발령을 받아 조용한 6개월을 보내고, 지난 9월15일 복지부로 자리를 옮겨 현재 DUR(의약품 처방조제지원시스템) 실무를 맡았다. 복지부 근무가 한달이 채 안 되는 상황에서 강 주무관은 공직 약사의 길에 대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약대 동기들에 비해 수입이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 주무관은 "일한만큼 보수를 받아간다는 생각보다는 돈을 받아가며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당찬 대답을 내놓았다. 오히려 큰일을 맡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일산과 제주도에서 DUR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브로셔나 팸플릿만 봐도 뿌듯해져요"라고 말했다. 젊은 약사의 개념찬(?) 말은 이어졌다. 국가발전이나 국민건강 같은 말 대신,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공직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업무에 대한 만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외부적인 접촉이 많은 현재 업무와 자신의 활당한 성격과는 찰떡궁합이라는 것. 강 주무관은 "외부 업무와 전화 응대가 많아 상당히 활동적이죠"라며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하는 것이 알게 모르게 배움을 많이 주고, 보람을 느끼게 해요"라고 말했다. 스물 일곱 살의 청년이 딱딱한 공직 사회에 대한 불만이 어찌 없을까 싶어 질문을 이어 나가니 의외의 대답을 내놓는다. "같이 들어온 동기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짧지 않은 근무시간에 대한 피로도 다소 느끼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보람을 느낀다는 점은 모두 같아요."2009-10-05 06:46:18박철민 -
"영업·마케팅도 이젠 디자인 시대"국내 제약회사들의 영업·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교육하는 다국적 컨설팅회사가 국내 상륙했다. 마케팅과 영업사원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주요고객관리와 지역 관리 등 직원들의 지속적인 발전 프로그램을 디자인해 제공하는 '비즈프로'가 그 곳이다. 비즈프로를 이끄는 수장인 토니 장(Tony Y. Zhang·50)은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꿰뚫고 있어 한국론칭에 자신감을 표했다. "IMS헬스케어를 통해 국내 소개된 바 있으나 지난달 론칭행사를 갖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쌓은 브랜드 마케팅 실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토니 장은 15년간 전문약, OTC 등 마케팅 디렉터를 역임하면서 약업계에서 마케터로서 잔뼈가 굵다. 그는 애보트(시카고), G.D.searl(시카고), Pharmacia(한국), Atrix(덴버) 등에서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다. 그리고 그가 세계 곳곳에서 마케터로 활약하는동안 한국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박스터에서 인턴활동을 할때, 한국과 처음으로 인연이 닿았습니다.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했지만 한국에서 영업을 하게됐죠. 의사들과 만나면 영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영업을하는데 의사소통이 크게 문제가되지는 않았어요." 다시 한국에 오게됐을때 토니 장은 지금은 화이자와 합병된 파마시아의 마케팅 디렉터로 성장해 있었다. 마케터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돌연 컨설턴트로 변신을 선언했다. 자신이 가진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하고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토니 장은 지금까지 아시아 12개국의 마케팅&세일즈 트래이닝을 진행했다. 그는 800명이 넘는 PM들과 2000여명에 이르는 세일즈 매니저들을 만났다. "각기 다른 회사, 직원들이지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브랜드 마케팅'과 '마인드 쉐어'입니다. 고객에게 처방을 유도하는 것은 제품의 속성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 신제품의 출현, 시장상황, 환자의 흐름 등이 고려돼 해당 브랜드가 얼마나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느냐에 있는 것이죠." 토니 장은 한국시장은 중국, 베트남 등지보다 성숙한 마켓이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더 깊이있고 분석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만, 그런 점이 컨설턴트로서 욕심을 자극한다고. "제품을 어떻게 판매하느냐 보다는 '더 잘 판매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하지만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기본적인 원리는 같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이슈가되고 있는 리베이트와 약가인하 등 제약환경과 각 회사의 제품력과 특성 등을 고려해 유용한 마케팅·영업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입니다."2009-10-01 09:58:53이현주 -
"약학과 변리사 업무는 찰떡궁합이죠""제 명함을 보면 약학박사, 변리사, 미국변호사로 소개돼 있습니다. 명함이 부끄럽지 않게 일 해야죠." 약사 출신 이명진 변리사(광개토국제특허법률사무소·46)는 최근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 로스쿨에서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한국에 복귀했다. 이 변리사는 약학을 전공한 늦깎이 법조인인 셈이다. 이 변리사는 1985년 서울대 약대졸업 후 6개월간 경북대병원에서 근무하며 약사로서 첫발을 내딛었고 이후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약학의 매력에 흠뻑 취했다. 이후 이 변리사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변리사였다. "제가 어릴 때부터 아버님 영향으로 법률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여기에 90년대 후반 지적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약학전공이라는 커리어도 변리사의 길로 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변리사 자격을 취득한 이 변리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변리사로펌에 들어가 많은 경험을 쌓게 된다. 이후 그는 또 다른 인생 목표가 생겨났다. 바로 미국변호사 자격 취득이었다. 이 변리사는 다니던 로펌을 그만두고 특허법률 관련 특화 대학인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 로스쿨에 진학하기로 결정,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고등학생 아들과 미국에 건너간 이 씨는 본격적인 법학 삼매경에 빠졌다. "미국 로스클에서의 첫 수업의 설렘은 잊을 수 가 없어요. 실무 위주의 수업은 지금도 제 변리사 업무의 자양분이 되고 있지요." 그는 이후 미국 특허청에서 보는 변리사 시험도 합격했고 미국에서 법률 업무도 수행하면서 한국에서 체득하지 못한 넓은 시야를 확보하게 됐다고 했다. 이 변리사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 제약 관련 특허업무에 관심이 많다. 약학전공과 법학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변리사는 기본적으로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지요. 기술은 변화합니다. 이에 약학전공이 변리사 업무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요." 이 변리사는 10월1일 국회에서 특허적인 관점에서의 신약개발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그의 변리사 업무 콘셉트가 집약돼 있는 주제다. 그는 법조인을 꿈 꾸는 약대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얼핏 듣기로 학교를 휴학하고 법률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하던데요. 중요한 건 약학공부에 충실히 하는 게 진짜 중요해요. 약대는 화학, 생물이 강하지요. 약학전공을 살릴 수 있는 변리사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바이오 변리사가 돼 보세요. 유망합니다." 이 변리사는 바이오 관련 분야는 부가가치가 엄청나다면서 여기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많은 후배들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했다.2009-09-28 06:36:16강신국 -
"아태시장 전략적 거점으로 한국선택"[단박인터뷰]호스피라코리아 박영애 사장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호스피라의 한국법인이 지난 5일 출범한 데 이어 23일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 산도스에 이어 글로벌 제네릭 기업이 한국에 진출해 직판에 돌입했다는 것만으로 국내 제약기업을 긴장케 할만하다. 호스피라코리아는 당분간은 파클리탁셀 등 항암제 제네릭 판매에 매진한다. 이어 2년 후인 2011년부터는 급성질환 약물관리 시스템을 선보이고,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잇따라 국내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호스피라코리아 박영애 사장을 만나 향후 사업계획과 전략을 들어봤다. -호스피라는 어떤 기업인가?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즈 레이크 포리스트에 본사를 둔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다. 직원은 1만4000여명, 전세계 7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36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신생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애보트에서 분사한 점을 감안하면 70여년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포트폴리오는? =주사용 제네릭의 세계적 선도기업이자 통합주사요법 및 약물치료 관리방법, 급성질환 치료제, 항암제 제네릭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주사제는 200여개의 다양한 용량과 제제를 전세계에 공급한다. 약물관리시스템은 전세계에 설치된 40만개가 넘는 약물 주입장치를 포함한다. -한국에 진출하게 된 배경은? =지난 7월부터 법인 설립작업에 착수해 이달 5일 공식 출범했다. 향후 10년내 제약산업은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아태지역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한국시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해 호스피아코리아를 설립하게 됐다. -한국에는 처녀진출한 것인가 =아니다. 파클리탁셀 제네릭인 ‘안자탁스주’ 등 27개 품목이 호스피라코리아 이름으로 시판허가 돼 있다. 이 제품들은 그동안 디비팜, 에이팜 등에 의해 국내서 판매돼 왔다. 한국애보트의 부분파트로도 활동했었다. -사업방향은 =당분간의 항암제 제네릭을 중점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그리고 나서 2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급성질환 약물투여 관리시스템을 런칭한다. 이어 유럽에서 현재 승인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항암제 제네릭은 이미 파트너사들과 공동판매에 들어갔다. 올해 매출은 90억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식약청에 허가서류가 접수된 진정제 ‘프리시덱스’(성분명 염산 덱스메데토미딘)도 오는 12월 중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신약은 한국법인은 물론 호스피라 전체의 유망주 중 하나다. -호스피라코리아는 한국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호스피라는 한국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아시아 거점, 생산기지, 합작사, 연구개발센터 건립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늘리는데도 관심이 많다. 특히 국내 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을 발굴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제공하는 데도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실제 발굴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단순한 의약품 유통뿐 아니라 약물투약 오류를 줄이고 최적화된 용량을 투여할 수 있도록 돕는 약물관리시스템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임상교육 서비스 등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항암제 제네릭 성공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호스피라 제품은 제네릭이기 때문에 일단은 가격이 저렴하다. 또 무방부제 제품인데다 환자와 의료인의 건강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는 패키지 옵션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차별화된 품질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마침 의약품 유통정화 바람이 한국에서 불고 있어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회사 조직은 어떻게 구성됐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마케터 5명과 영업사원을 합해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수순에 맞춰 인력을 계속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 -끝으로 한말씀 =호스피라코리아는 다양한 형태와 채널로 국내 제약사들과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개발, 제조, 세일즈, 마케팅 등 다방면에 걸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만을 위한 제품군을 구성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호스피라의 혁신적인 노하우와 전략이 한국 제약기업에 좋은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2009-09-24 06:34:40최은택 -
"국내사 밸리데이션, 우리가 책임져요"밸리데이션 의무화가 논의되고 본격적인 시행에 돌입한 지난 2년 동안 국내 제약업계는 한마디로 혼돈의 시대였다. 당장 밸리데이션 실시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닥쳐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도 밸리데이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업체마다 어떻게 난관을 풀어나가야 할지 허둥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런 상황에서 밸리데이션 연착륙에 가장 큰 공로를 세운 모임이 있었다. 지난 2007년 발족한 ‘밸리데이션 전문가 모임(http://cafe.naver.com/validation)(이하 밸전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7년 밸리데이션 시행 시기가 임박할 무렵 밸전모는 정식으로 출범했다. 모임을 만든 삼일엘러간 허지웅 과장은 “밸리데이션 교육에 참석했는데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질문은 많으면서도 내색은 하지 않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는 분위기였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실무자끼리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즉석에서 모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누구 혼자만 앞장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함께 공부하고 공유하며 발전하는 것만이 한국 제약산업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 처음 18명이 가입을 하며 시작한 밸전모는 당시 밸리데이션에 대한 높은 관심사를 반영하듯 한 달만에 회원수가 100명을 돌파했다. 이후 2년 정도 지난 현재 회원수는 1300명을 넘어섰다. 사실상 밸리데이션 업무를 담당하는 제약업계의 실무자 대부분이 밸전모에 가입했다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밸전모는 주로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활동을 진행한다. 실질적인 정보를 교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모임에서는 정기적으로 자체 교육을 진행하며 실무자들의 능력 함양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한 3차례의 교육에서는 모두 40명 이상이 참석할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율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이미 2010년부터 시행되는 세척 밸리데이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며 내실을 쌓기도 했다. 허 과장은 실무자별로 강점이 있는 정보를 서로 공유하다보니 전체 실무자들의 능력도 향상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지웅 과장은 “밸리데이션에 대한 전문가가 없는 상황에서 담당 실무자들끼리 정보를 취합하고 공유하다보니 모두가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며 “밸리데이션 제도의 연착륙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자랑했다. 밸전모가 일부 컨설턴트의 개입으로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회원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철저하게 관리를 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성숙한 모임이 될 수 있었다고 허 과장은 귀띔했다. 발족 2년만에 비로소 모임의 틀이 갖춰졌지만 허 과장은 밸전모를 전체 제약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임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단지 업계 실무자들간의 정보 공유 차원을 넘어 식약청과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가동, 업계의 목소리를 직접 내며 밸리데이션 제도의 합리적 운영 및 연착륙에 기여하고 싶다는 얘기다. 현재 소속 회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에 제약업계에서 인정받는 모임으로 발전,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 특히 현재의 모임 색깔을 잃지 않는 선에서 향후에는 밸리데이션뿐만 아니라 GMP 전반으로 관심 영역을 확대, 국내 제약업계의 GMP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담당하고 싶다고. 허 과장은 “공장에서 일하는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실제 제약산업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등 매력적인 측면이 많다”며 “밸전모가 실무자들끼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체 제약업계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2009-09-24 06:28:03천승현 -
"분쟁지역·오지 봉사, 두렵지 않아요""(삶이라는 게)주고서 빈 손으로 가는 거니까." 어떤 계기로 누군가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람마다 말의 포인트가 다르다. 아이러니하게도, 청산유수처럼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사람보다 뭉툭뭉툭 수줍게 자기 삶을 읖조리는 사람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왜일까. "주고 가는 거니까…." 오광자 자문위원(66·한국오츠카제약)의 말의 정점은 거기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려던 그가 돌연 "빈손으로 보내기 아쉽다"며 주위를 서성이다 뱉은 말이었다. 입에 머금은 듯 웅얼거린 말. 거기 뜻하지 않게 도사리고 있던 각성의 메시지로부터 그의 이야기를 되짚어보기로 한다. 오 위원은 어림잡아 10년 이상 해마다 국내외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기회가 닿는대로, 마음이 기우는대로 시시때때 참여하다보니 여기까지 흘러와 굳이 '시작'이란 시점을 무 자르듯 자를 수가 없다고 했다. 카자흐스트탄, 키르키즈스탄, 타지키스탄, 예맨, 몽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기억을 더듬는 그의 입에서 빈곤, 재난, 전쟁, 갈등, 가지가지 굴곡을 연상시키는 지명이 줄줄이 나왔다. 특히 쓰나미가 쓸어버린 인도네시아 해안에 첫발을 들였던 때를 그는 잊지 못한다. 수마가 휩쓸고 간 삶의 터전에서 부모를 잃고 황망하게 혼자가 된 아이들을 위로하고, 미래의 꿈을 키울 학교를 재건하는 활동이 벌어졌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 뜻을 모은 사람들이 토목팀, 의료봉사팀, 심리상담팀 등으로 참여한, 이른바 파일럿 형태의 봉사활동에서 오 위원도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쓸어안으며 그들의 상처를 위로했을 터였다. 종교갈등이 심했던 카지키스탄에서는 종교간 폭탄테러의 흔적을 아랑곳 않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재활 활동에 팔을 걷어부쳤다. 몽골 오지 마을로 열 두 시간 가까이 들어가던 때는 여행객들의 짐을 노린 예기치 못한 범죄로 인해 손에 든 여권과 옷가지만 남았으면서도, 수일간 머물며 봉사를 계속했다. 회사에서는 신우회인 'OCC(Otsuka Christian Community)' 회원들과 '겨지씨 사랑의 집'을 비롯한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면서 노인과 장애우,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친구가 된다. 오 위원 덕분에 한국오츠카제약은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오 위원은 어려운 이웃을 향한 회사의 인적 물적 지원이 적재적소로 흘러가도록 '교량'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팀 미팅에서 그간의 업무성과를 인정받아 상을 받은 한국오츠카 직원들은 "좋은 일에 써 달라"며 부상을 기탁해 와 캄보디아의 한 오지 마을이 우물을 얻게 됐다. 주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대 빈곤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해 오던 오 위원이 교회 선교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오자, 사원들은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 지원 방안을 함께 고민해주기도 했다. 오 위원은 하지만 '봉사'라는 말을 좀처럼 입에 담지 않는다. 그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기회가 닿는대로 찾아가고 싶지만, 늘 다 채워주지 못하고 오니 봉사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없다"면서 "그래도 좋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더불어 따뜻하고 풍족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타인에게 늘 덜어주는 삶이 피로할 법도 하지만, 그는 일과 삶 속에서 충전한 것들을 나누러 다시 발길을 옮길 생각이다. 은퇴 후에 또 다른 인생을 꿈꾼다는 그는 "뜻이 있는 곳에는 항상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있다"면서 "여러가지 목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2009-09-21 06:36:38허현아 -
"한국제약, 세계 시장 눈 돌려라"[단박인터뷰]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토니베이커 국장 전통적으로 바이오 및 생명공학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코틀랜드가 한국 제약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9 바이오코리아 참석차 한국에 들른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토니베이커 국장은 “한국 제약기업들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 기술을 갖고 있다. 내수시장보다는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SDI)은 스코틀랜드의 대외 경제 개발을 위해 스코틀랜드 행정부와 스코틀랜트 엔터프라이즈가 합작, 2001년에 설립된 정부기관이다. 매년 바이오코리아에 참석한 국내 제약기업들과의 교류를 확대해온 SDI는 올해에는 신약개발 컨설팅 기업 앱튜이트, 임상시험 전문 기업 찰스리버 등과 함께 한국을 다시 들렀다. 스코틀랜드 기업의 한국시장 진출과 자국으로 수입할 한국의 우수기술을 찾아 직접 나선 것이다. 토니베이커 국장은 “스코틀랜드는 유럽시장에 진출할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우수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기업과 스코틀랜드 기업들이 손 잡으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토니베이커 국장과의 일문일답.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을 소개해달라. =스코틀랜드국제개발청(SDI)은 UKTI(UK Trade & Investment)의 파트너로 스코틀랜드의 대외경제 개발을 위한 스코틀랜드 행정부의 ‘Smart Successful Scotland' 전략의 일환으로 2001년 설립됐다. SDI는 유입 자본의 투자자 지원활동을 통해 스코틀랜드에 진출한 국제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스코틀랜드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도 돕는다. SDI의 주요 목표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연구 주력, 첨단 지식 콘텐츠 기획 및 개발 프로젝트 등이다. -스코틀랜드 제약산업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스코틀랜드의 바이오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평한다. 1850년 마취법 최초 도입부터 1920년 인슐린 개발, 1929년 페니실린 발견, 1980년 천식치료제 개발, 복제 포유동물 돌리까지 오랫동안 바이오산업 강국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에 한국에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가 =바이오코리아 참석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우수 기술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번에 방문한 신약개발 컨설팅 업체 앱튜이트, 약물 안전성 실험 전문 기업 비트롤로지, 임상시험 기관 찰스리버, 오메가-3 농축기술을 보유한 이쿠아텍, 던디대학교 등은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및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바이오코리아에서 이미 한국기업 몇 곳이 스코틀랜드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과의 교류가 이뤄진다면 양 국가의 제약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스코틀랜드와 한국기업과의 교류는 이번이 처음인가. 아니다. 지난 1997년부터 양국간의 교역을 시작했다. 이후 LG생명과학이 에버딘 대학과 180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실시했으며 대웅제약과 햅토젠의 간염치료제 공동개발, 종근당과 스코틀랜드 바이오메디컬의 당뇨병치료제 공동개발 등 점차 양국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 제약시장의 매력을 꼽는다면. =한국제약기업들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R&D, 신약개발, 슈퍼제네릭, 제네릭 생산을 통해 충분히 내실을 갖춘 상태다. 이제는 내수시장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미국, 유럽 시장을 목표로 해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노려도 될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신약개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는 점도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국내기업에 스코틀랜드 기술을 판매하려는 것도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스코틀랜드의 장점은 무엇인가. 유럽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 제약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다. 또한 유럽 시장에 들어오기에 가장 좋은 관문은 스코틀랜드로 확신한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우수기술을 갖고 스코틀랜드에 진출한다면 유럽을 비롯한 미국 시장 공략도 한층 수월해진다는 의미다. -한국 제약기업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코틀랜드는 이미 테크놀로지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기업들인 이미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양 국 모두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약산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양 국이 갖고 있는 장점을 접목, 활발하게 공동연구를 진행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기업들도 제네릭과 같이 이익이 나는 쪽으로만 진출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두드리길 바란다.2009-09-17 17:35:32천승현 -
"국내 첫 예술인마을 제가 만들었죠"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 5리 62-233번지에는 문화예술인들이 각자 독립적인 공간을 가지고 창작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공동체가 있다. '하제마을'로 불리는 이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인 마을이자 창작 스튜디오로 최근에서야 민간 차원이나 지자체 등에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예술인의 창작공간 형성 및 지역 문화 활성화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제마을은 지난 1995년 한 독지자가 순수 자선사업의 의미로 사재를 털어 작가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화예술에 대한 척박한 인식이 여전하던 90년대 중반 자비로 작가들에게 창작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시대를 앞서 간 발상을 한 독지가가 바로 파주시에서 정도약국을 운영 중인 권창호 약사(56. 중앙대약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설치 미술가와의 만남'…하제마을의 시작 하제마을을 있게 한 장본인이자 든든한 후원자인 권 약사의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은 그 스스로 말하듯이 아주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현재의 하제마을 부지에 공장 운영을 위해 건물을 지었던 권 약사는 지난 1995년 설치 미술가인 김승영 작가를 만나 공장 건물 하나를 비워 작업공간을 내주면서 예술인 마을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예술활동은 돈이 되지 않지만 그 활동을 위해서는 돈이 든다는 사실에 권 약사는 예술인들에게 작업공간 등을 지원해 주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그 시절에 예술가들을 지원할 생각을 했냐는 질문을 가끔 받지만 정말 우연히 그렇게 됐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우연히 작가를 만나 예술가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상 외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방향이 바뀌게 된 것이죠. 현실의 삶은 고려하지 않고 예술가들에게 창작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닙니까?" 그 사이 '돈이 되는' 공장들은 하나씩 자리를 뜨고 '돈 안되는'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14년 동안 26명의 작가들이 하제마을을 거쳐갔으며 현재는 9명의 미술가들이 여섯 동의 독립적 공간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권 약사의 지원으로 시작된 하제마을이 이제는 전문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및 세미나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성장한 것이다. 1998년 쌈지 창작스튜디오, 2000년 경안 창작스튜디오, 2002년 가나아뜰리에 등 우리나라 사립창작 스튜디오을 출현을 이끈 하제마을은 이렇게 우연히 시작됐다. "작가들을 지원하지만 간섭은 하지 않는다" 하제마을에 상주하는 작가들은 작업공간을 무료로 제공 받는다. 다만 작업실 운영을 위한 전기세, 수도세 등의 실비와 공동 세미나 경비를 포함해 10만원 내외의 회비를 형편에 맞게 낸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작가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만든 일종의 규칙으로 권 약사는 10년 이상 작가들과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제마을의 규칙이 지켜지도록 조율하는 선에서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매일 같이 약국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하제마을을 들러 작가들과 교류를 하면서도 창작활동에 불편을 끼칠 수 있는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제마을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그것을 다시 투자하고 일체의 영리 목적을 배제하고 하고 기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란스러운 홍보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설 창작 스튜디오의 출발을 이끈 권 약사가 약사 사회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인터뷰에 대해서도 권 약사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으며 파주시약사회의 추천으로 경기도에서 수여하는 문화예술 관련 분야 표창도 거절한 상태였다.) "나는 작가 설치 예술가"…사회적 활동과 개인적 만족의 조화 그는 스스로를 작가 설치 예술가라고 표현했다. 독립적 공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하제마을 내에서 조화를 이룰 수 지원한다는 의미의 농담이지만 하제마을은 곧 권 약사에게도 또 다른 삶의 공간이자 깨달음의 장소였다. 권 약사에게 하제마을은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영역의 성과와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약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관을 키워간다는 개인적 만족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결과적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측면이 됐지만 스스로도 얻는 것이 상당합니다 약국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가치관과 시야, 경험들이 쌓이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폭이 늘어나는 것이죠. 그것에 바로 전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때문에 권 약사는 다른 약사, 특히 젊은 약사들에게 작은 공간인 약국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찾아 볼 것을 조심스럽게 주문했다. "불우이웃 돕기를 예로 들자면서 그것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을 하는 것이지 생활이 넉넉해지면 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약사들도 이제는 사회적 영역과 개인적 만족을 연결시킬 수 있는 고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제마을의 시작과 성장을 알게 돼 혹시 관심있는 젊은 약사들이 한 명이라도 용기를 낸다면 그것으로 또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2009-09-17 06:45:49박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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