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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명 핵심은 리베이트 척결과 재정절감"[보궐선거 후보 공약분석]= ②성분명처방 확대실시 일반약 슈퍼판매와 함께 올해 약사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성분명처방이다. 의료계는 리베이트를 놓지 않기 위해, 약계는 약국경영 활성화 전략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의약계는 사활을 걸고 성분명처방을 저지하거나 확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재빈 “생동품목 신뢰도 제고…성분명처방 대국민홍보 강화” 대한약사회장 보궐선거에 입후보한 3인은 모두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의 확대실시에 주창하고 있다. 문재빈 후보는 NMC 시범사업을 토대로 성분명처방이 NMC와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부터 실시되도록 정부에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의 포지티브 정책을 공고히 하면서 한 개의 성분당 품목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생동조작 사건으로 인해 생동성시험 통과 품목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입은 상황인 만큼 생동시험을 엄격히 해 신뢰제고를 통해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성분명처방을 시행할 수 있는 기본적 토대라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의사의 리베이트를 차단해 건강보험재정을 절감하고 국민의 의약품 선택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나갈 계획이다. 더욱이 성분명처방이 ‘공익적 제도’라는 점을 국민에게 설득하고 홍보해 나갈 방침이며, 그 채널로 약국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측은 “성분명처방이 공익적 제도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켜 국민을 설득하는 한편 반대측의 입장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일 “성분명·상품명 혼합처방제 실시” 박한일 후보의 경우 대권을 거머쥐었을 때 4단계에 걸쳐 성분명처방을 실현시키겠다는 각오다. 먼저 약사들에게 대체조제의 개념 및 원리를 홍보하고 대체조제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그 유용성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역처방목록 미제출지역부터 대체조제 팩스 사후통보제를 폐지하고, 이같은 방식을 통해 우선 대체조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1단계 전략이다. 2단계로는 성분명·처방명 혼합처방제를 실시하고 성분명처방을 하는 의사에게는 인센티브로 수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공공의료기관과 보건소부터 성분명처방을 우선 실시토록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3단계로는 포지티브리스트제도와 연계해 의약정 3자간 합의하에 생동성시험을 통과한 품목에 대해 상호인증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상호 대체조제를 자유롭게 인정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뒤 최종 4단계에서 성분명처방을 완전 실시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측은 “성분명처방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을 정부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구 “성분명처방 국공립병원부터…복지부장관 만나 확답” 김 구 후보는 성분명처방 실현을 위해 ‘정부와의 협상론’을, 박한일 후보는 단계적 추진 전략을, 문재빈 후보는 제도에 대한 국민홍보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각각 밝히고 있다. 김 후보는 이미 2006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국공립병원부터 성분명처방을 도입하겠다”는 당시 유시민 장관의 답변을 언급하며, 정부와 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성이 복지부장관의 퇴진이 유력해지고 있지만, 누가 복지부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확답을 받아내겠다는 구상이다. 더구나 지난해 9월17일부터 국립의료원(NMC)에서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실시될 당시 의약계 안팎으로 걱정과 우려가 있었고 의사협회의 1인 시위 등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시범사업으로서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를 확대하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측은 “생동품목이 늘어나도 대체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약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 3인, 의협 대응방식에 차이…매파·비둘기파 나뉘어 대약회장 후보 3인이 성분명처방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가장 큰 걸림돌인 의협에 대한 대응방식에 대해서는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뉘고 있다. 문 후보는 성분명처방이 의사의 리베이트 척결을 이끌어내 불필요한 의약품 처방을 막아 건강보험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논리로 성분명처방 강제화 또는 의무화시 의협의 반발이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오는 28일로 예정된 의협의 성분명처방 토론회에도 방청객으로 참석해, 의협의 전략을 살펴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반해 박 후보와 김 후보는 ‘협상’ 또는 ‘합의’에 기반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이 의협과 척을 지는 것보다 효과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박 후보가 ‘의약정 합의’ 또는 ‘생동성품목 상호인증제’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의협이 성분명에 처방에 강하게 반대할 경우 건강보험재정 절감을 근거로 정부와 함께 의협을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의 경우 의협과의 전면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현행법상 생동품목에 대한 대체조제가 허용돼 있는데도 소극적으로 다가서는 약사들의 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약사들이 대체조제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경우 성분명처방은 ‘빛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이 크고, 단순한 선동적 구호만으로는 이를 달성할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의협의 공세는 오는 28일 토론회를 기점으로 친 의료계 성향의 이명박 정부의 뒷배를 믿고 더욱 치열해질 것이 분명히 보인다. 최종 목표는 성분명처방의 저지가 그것이다. 이 과정에서 차기 약사회장은 의협의 공세와 약사사회에서 멀어진 정치·사회적 분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어떤 후보가 가장 명확한 답을 내놓을지는 약사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있다.2008-06-14 06:32:15홍대업 -
화물연대 총파업에 제약 물류수송 '비상'[동영상]뉴스 프리즘= 제약사 수출입 물류대란 긴급점검 정부와 화물연대가 지난 12일 오후 5시30분 서울 정동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간담회를 가졌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단 30분 만에 결렬됨에 따라 화물연대는 오늘(13일) 0시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 및 원료, 의료기기 등을 수입하는 제약업체들의 항만과 공항 등의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납품은 고사하고 생산공정 자체가 멈춰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맨 먼저 우리나라 제약 수출입 물동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항에서의 제약업체 물류대란이 가장 큰 문제로 파악되고 있다. B업체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수입되고 있는 인공 신장기와 부대 부속품이 지난 12일 부산항에 입항해 통관절차를 마친 상태지만, 20피트 컨테이너 두 대 분량을 운송할 차량이 없어 발이 묶인 상태다. 이 업체에서 수입하고 있는 인공 신장기는 오늘(13일) 공장으로 들어와 품질 테스트를 거친 후 오는 16일까지 발주 병원들로 각각 납품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책이 묘연한 상태. H제약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업체는 다음 주 초 40피트 컨테이너 다섯 개 분량의 중간체와 유당 및 완제약 등이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지만 파업 여파로 물류수송에 차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H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화물운송 파업이 장기적으로 1~2주 진행되면 제약업계에도 수출입 화물 운송에 문제가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우리도 비화물연대 차량을 긴급 투입하는 등 해법을 모색해보고 있지만 평소보다 3~4배의 운송료를 지급해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토로했다. B업체 관계자도 “일부 수입품 중에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품목들이 있어 곧바로 공급돼야하는데, 파업으로 인해 환자의 생명과 거래처 신뢰도에까지 타격이 예상돼 매출에도 지장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N업체도 오는 20일 5000kg 상당의 의약품 원료가 부산항에 입항될 예정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하역장에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N업체 관계자는 “원료가 이미 바닥난 상태에서 제때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라인을 멈출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비대위를 꾸려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행이도 항만과 달리 공항수송의 경우, 대부분 1톤 용달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화물운송 차질의 여파로 1톤 차량 자체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화물연대 측은 데일리팜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표준운임제 실시와 경유가 인하, 운송료 인상이 관철되지 않을 시 무기한 파업에 돌입 하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군 콘테이너 차량 긴급투입, 비화물연대 차량 운송 유도 등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제약업체의 시름을 잠재울만한 해법으로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돼 사태의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2008-06-13 06:54:01김정주·노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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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판매 저지, 목표는 동일 해법은 제각각[보궐선거 후보 공약분석]= ①일반약 슈퍼판매 저지 현재 약사사회의 최대 이슈는 정부의 의약외품 확대정책(일반약 슈퍼판매)이다. ‘국민 편의성’을 주창하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와 의료계의 주장과는 정반대는 약사들은 ‘생존권’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구 “슈퍼판매 저지는 협상으로”…여론화 ‘경계’ 이런 탓에 대한약사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3인방도 일반약 슈퍼판매에 대한 여론을 선점하기 위해 1인 시위나 삭발투쟁, 단식투쟁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각 후보들이 내놓은 선거공약을 간단히 요약하면 ‘협상이냐’ ‘투쟁이냐’로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김 구, 박한일 후보는 협상론자로 구분될 수 있다. 김 후보는 원희목 집행부의 회무를 그대로 이어받아 약사회의 연속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고, 박 후보는 ‘안정과 화합’을 큰 틀의 전략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슈퍼판매 저지전략으로 ▲의약품 재분류로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 확대 ▲처방약·비처방약의 법적 개념정립 추진 ▲외국의 의약품 분류 내용 연구 ▲의약품 분류위원회 상시가동 등을 내세우고 있다. 회무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는 탓에 현재 약사회에 이미 설치돼 있는 분류위원회 가동이나 외국의 의약품 분류내용 연구 등을 공약으로 제시해 다소 식상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김 후보측은 현재 일반약 슈퍼판매 문제가 여론화가 됐을 경우 MBC 불만제로의 방송내용 등과 맞물려 방어논리가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즉, 약국의 무자격자 판매 등 불법행위로 인한 여론악화, 이에 따른 일반약 슈퍼판매 저지 목소리는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한일 “청와대·복지부 라인 가동, 적극적 협상이 해법” 따라서 최대한 이 문제를 여론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전임 집행부의 방침’대로 약사 회원들에게 효율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외부적으로는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정부와 적극 협상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도 김 후보의 노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약으로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 분쇄’, ‘일반약 약국외 판매논의 원천차단’이라는 큰 틀만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수 있고 청와대나 복지부측에 실질적인 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일반약 슈퍼판매를 저지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의 인맥과 복지부 실무라인을 최대한 활용, 이같은 논의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말이다. 박 후보측은 각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일반약 슈퍼판매 저지’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인 협상’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의 소유 여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재빈 “전국약사궐기대회 등 투쟁으로 대정부 압박” 이에 반해 문재빈 후보의 경우 투쟁론자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로 인해 정부에서도 “약사회와 협의 없이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이는 쇠고기 정국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라는 것. 결국 올해 하반기 정부의 오랜 계획처럼 소화제, 정장제 등이 의약외품으로 풀릴 것이란 말이다. 이에 따라 약사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이 최대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 후보측의 슈퍼판매 저지전략은 이같은 ‘선투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먼저 일반약을 슈퍼마켓에 내준다는 것이 현행 약사법을 위반하는 요소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해 복지부를 압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일반약 슈퍼판매가 정부의 당초 방침대로 진행된다면 약사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전국약사궐기대회’를 개최한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의약품 재분류를 추진해 전문약과 일반약의 비중을 현재 8대2에서 6대4 정도가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의사협회 등이 일반약 슈퍼판매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오후 7시 이후 의사가 퇴근한 이후 의료공백이 생기는 시간에 약사들이 직접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맞불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에 포커스 맞춰야 이같은 선거공약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김 후보와 박 후보의 경우 전임 원희목 집행부가 지난해 상반기 경실련에서 일반약 슈퍼판매 문제를 제기했을 때 적극 방어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침묵이 금”이라며 정면대결을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다소 부담을 안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존 집행부에서도 물밑 협상방식을 취해왔지만, 정부 방침은 예정대로 추진돼왔다는 말이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이명박 정부가 경제논리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는데다 경제계의 압박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온건파인 김 후보나 박 후보가 기존 집행부의 방식으로 ‘협상론’을 제시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다고, 매파인 문 후보 역시 투쟁일변도의 전략이 정부와 국민을 설득하는데 주효한 방법인지도 판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올 하반기 소화제와 정장제 등이 풀릴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불도저 같은 이명박 정부는 물론 사회여론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해법은 의약품 재분류를 통해 전문약의 일반약 스위치일 것이다. 건강보험재정 절감과 국민의 편의성 측면에서도 정부와 의료계를 압박할 수 있고 약국경영의 활로를 열 수 있는 탓이다. 후보들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어야 최종 약사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008-06-13 06:35:22홍대업 -
"카운터가 약 팔면 슈퍼 판매 못 막는다"정부가 소화제·정장제 등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려는 가장 큰 대의명분은 소비자 접근성과 구입 편의성 제고다. 즉 소비자들이 일반약 약국 외 유통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홈페이지에 개설한 '국민성공정책 제안'에 상비약 슈퍼판매 허용을 요구하는 청원이 봇물을 이뤘다. ◆국민여론은 일반약 슈퍼판매 찬성 여기에 의료계와 경실련, 전경련 등 시민단체 및 경제단체의 주장도 이명박 정부에 강한 입김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전국약사대회에 방문해 일반약 슈퍼판매는 절대 없다고 약속했다. 당시 당시 후보자였던 이 대통령은 약사대회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은 외국과는 달라 동네약국이 어려서부터 단골이 된 환자들의 약력관리 등을 하고있다"며 "따라서 외국은 어쩔 수 없이 슈퍼마켓에서 약을 팔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르다"고 말했다. 사실상 약사사회에 일반약 약국 외 유통 불허라는 공약 아닌 공약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를 뒤집는 정책이 인수위에서 논의됐다. 국민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약사사회도 대대적인 변신이 뒤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전무한 일반약 복약지도, 무자격자 의약품 취급, 6시만 폐문하는 문전약국 등 일반약 슈퍼 판매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실책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이다. 경실련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한 일반약 슈퍼판매 정책 제안서를 보면 '문전약국', '쪽방약국' 등 약국들의 입지변화와 야간, 공휴일 휴업 등 영업행태 변화로 인해 의약품을 구매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즉 약을 구하기 어렵다는 게 경실련 주장의 핵심이다. ◆약국 대대적인 변신 없이 일반약 슈퍼판매 못 막는다 이에 약국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분회장은 "약국에서 일반약을 구입할 때 약사가 취급하면 뭔가 다르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의약품은 약국에서만 취급해야 된다는 명분만으로는 국민들의 정서를 무마시키기는 어렵다고"고 꼬집었다. 부산 영도구의 H약사도 "불만제로에서도 방송이 됐듯이 무자격자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도 약사사회에 가장 큰 약점"이라며 "무자격자나 슈퍼점원이나 다른 점이 뭐냐"고 되물었다. 이같은 지적에 약사회가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에 대한 반발을 약사사회 밖으로 가져 나올 수 없는 이유다. 이에 약사회관 내에서 단식 투쟁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결국 약사회는 약국을 통한 의약품 접근성 향상과 복약지도 강화라는 길고 힘든 과정을 시작해야 하며 의약품 재분류 과정에서 일어날 의료계와 일전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편의 차원이든 의약품 안전성 차원이든 누가 국민 여론을 등에 업느냐에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약사회 신광식 보험이사는 일반약 의약외품 전에 대해 국민 건강을 중심으로 의약품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 논의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약사회는 임원 단식투쟁을 불사하며 정부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데 일선 약사들은 약사회가 더 강하게 나가주길 기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약사회의 단식 투쟁이 국민들에게 박수 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자칫 직능 이기주의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에 대해 복지부가 약사회와 협의 없이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에 주목해야 한다. -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에 대한 복지부의 명분은 국민 편의다. 국민여론도 이와 비슷하다.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약을 국민 편의를 위해 슈퍼에서 팔아야 한다는 주장은 위험한 발상이다. 약사가 의약품을 관리하고 책임을 지는 것은 슈퍼 주인과 비교할 수 없다. 슈퍼에서 팔린 의약품이 문제가 됐을 경우 이를 책임질 주체는 없다. - 그럼 약국에서만 의약품을 취급할 때 장점은 무엇인가 약국은 엄격한 행정감시 체계에 놓여있다.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취급해도 제재를 당한다. 만약 불량약이 발생하면 약국은 정부 통제가 수월하다. 하지만 슈퍼에 풀리면 관리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의약품은 안전과 질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국민 편의보다 더 중요한 점이 여기에 있다. - 항상 불거지는 문제는 약국의 접근성이다. 약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약국 당 인구수가 높다. 우리나라는 약국 당 인구 수가 2300명 수준으로 약국 접근성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문제는 심야시간에 약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인데 약사회는 야간 당번약국과 휴일 당번약국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 - 일반약에 대한 복약지도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많다 경질환이라도 설명서만 가지고는 의약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정부 방침대로 라면 소화제 등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된다는데 환자가 소화제, 제산제, 정장제 등을 구분할 수 있나? 불가능하다. 약사가 중간에 개입하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의약품의 안전한 유통에 있어 약사가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2008-06-11 07:30:50강신국 -
한방과립만 있으면 명품 약국경영 'OK'서울 강남의 빌딩숲 깊숙이 자리한 신화약국은 33㎡ 남짓한 작은 약국이다. 이 오밀조밀한 약국 인근에는 병의원이 있지도, 유동인구가 많지도 않지만 충성도 높은 열성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화약국의 엄은아 약사(원광대·47)의 ‘명품약국 만들기’ 노하우를 들어보자. 처방전 1~2건 악조건 불구 한방과립으로 특화 특화경영으로 성공한 약국들의 대다수가 그러하듯 신화약국 또한 처방에 의존하지 않고 주력 분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매출이 처방전 유입 약국들만큼 뒷받침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하루에 처방전 한두 건 나오는 것이 고작이지만 처방에 의존하지 않고 한방과립을 특화시켜 의원 인근약국들과 같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2005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해오고 있다는 엄 약사는 의원도 없는 황량한(?) 이 지역에 과감히 개국을 해 한방과립 하나로 열성 고객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제가 개국하기 전 이 곳이 원래 의원인근 약국이었데요. 하지만 의원이 이전한 이후 약국을 운영하기 힘든 곳이 됐다더군요. 당시 약국 자리를 알아보고 있던 차에 오히려 이곳에서 약사 직능을 발휘해보고 싶었어요.” 2001년부터 ‘약사 한약’을 파고들어 한·중·일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스터디 모임을 통해 꾸준히 한방과립 임상에 대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는 엄 약사는 내방고객 한명 한명을 쉬이 보내지 않는다. 객단가가 낮은 고객 한명이라도 그들이 들려주는 의약품 구매의 원인을 묻고 적절한 판단과 조언으로 구매량을 조절해 환자들의 의약품 과잉 복용을 막고 부작용을 숙지시킨 후 돌려보낸다. 특히 한방과립 조제를 통해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면서 식이조절을 권유해 적은 투약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열성 고객들의 수가 해마다 증가한다고. “애초에 처방전 유입이 없었기 때문에 정착기간은 한 1년 걸렸어요. 하지만 이후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고객들의 수가 재작년이 다르고 작년, 올해가 달라지니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약국 불경기 시즌인 요즘, 불황을 타지 않는 신화약국의 비결 중 하나가 여기에 있었다. 매출 구애 안받고 사명감 집중… 긍지·보람 충만 한방과립 조제로 특화에 성공한 엄 약사지만 문전약국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병원 약제부에서도 임상지식을 쌓고 일반약과 처방전 유입이 고르게 많아 ‘알이 진’ 약국도 해봤다. 하지만 그만큼 반복되는 조제 업무로 인한 체력적인 한계에, 의원이 나가면 덩달아 약국이 휘청했던 경험으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방과립 조제를 공부하면서 매출 자체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환자들을 적은 비용으로 지금보다 덜 아프게 해주자’는 모토를 갖게 됐습니다. 아픔을 호소하는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하고요.” 예를 들어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원인이 체한 것인지, 스트레스인지, 신경성인지, 찬 음식 때문인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투약의 여부를 판단해 조언한다. 간혹 약 욕심이 많아 한꺼번에 사가거나 조제해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이 있을 때면 오히려 부작용에 대한 임상을 충분히 설명한 후 많이 구매하지 말 것을 권유한다. 이렇게 1대 1 맞춤 상담과 과립 적용으로 효과를 본 환자들이 다시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할 때면 환자들이 자신을 약사로서 인정해줘서 자존감과 보람을 동시에 느낀다고. “한방과립 조제요? 모든 약사들의 특권이죠” 엄은아 약사는 한방과립 조제는 새내기 약사들이나 일선 약사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한다. 아울러 관심 있는 약사들이라면 스터디 모임이나 클럽 등을 추천 받아 여러 약사들과 다양한 임상지식을 교류하고 토론해 지식을 함양해 실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약사님들이 생각보다 한방과립 조제에 생소해 하세요. 과립조제는 한약사 면허와 상관없이 약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에요. 단골약국을 만들 수 있는 약사들만의 특권이랍니다.” 하지만 단기간 내 단순 매출 상승만을 목표로 도전하면 안된다는 것 또한 함께 강조한다. 내방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약사 직능과 자존감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핵심이고 이것이 갖춰져야지만 자연스럽게 매출이 그 뒤를 따라오기 때문이다. “약사 여러분, 저도 잘 하고 있잖아요. 한방과립 조제, 한번 도전해보세요!”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 jj0831@dreamdrug.com)2008-06-10 12:08:55김정주 -
슈퍼 판매땐 의약품 재분류 카드 수면위로올해 중으로 소화제·정장제 등이 일반약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될 경우, 약사회는 의약품 재분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즉 안전성이 확보된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 정책을 전면적인 의약품 재분류 문제로 몰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복지부, 분업 후 의약품 재분류 논의 '개점휴업' 복지부는 의약분업을 시작하면서 1만224개 성분, 2만7962품목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재분류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재분류 결과 전문약 1만7187품목(61.5%), 일반약 1만775품목(38.5%)으로 분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 의약품 재분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은 꾸준히 이어졌다. 2000년에는 외용소독제, 외용 스프레이파스, 저함량 비타민·미네랄제제 등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됐다. 2001년에는 치아근관 세척·소독 외용액제, 코골이 방지제 등이 의약외품으로 빠졌고 2002년에는 치아미백·치아부착 첩부제가 2004년에는 구강세정제, 살충제 금연보조제 등이 슈퍼 판매가 허용됐다. 2007년에는 땀띠 짓무름용제, 피부연화제 등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됐다. ◆약사회, 소화제 의약외품 전환땐 재분류 카드 꺼낸다 즉 이번 소화제·정장제의 의약외품 전환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즉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이 아닌 의약품 재분류 차원이다. 산발적인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에도 약사회나 약국가는 별 다른 액션은 취하지 않았다. 품목수도 크지 않았고 약국 경영에 미치는 영양도 작았기 때문. 그러나 소화제나 정장제는 다른 품목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즉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약사회 관계자는 "소화제는 대표적인 약국 일반약 품목인데 의약외품으로 전환된다며 약국 경영은 물론 약사 자존심에도 상처를 받게 된다"며 "특히 일반약 시장이 침체된 시점에서 소화제의 의약외품 전환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화제·정장제 등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 약사회는 의약품 재분류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의약계 전면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복지부가 지금까지 의약품 재분류 논의를 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약품 재분류 문제 놓고 의약 전면전 예고 실제로 시메티딘, 파모티딘, 염산로페라마이드, 염산라니티딘(잔탁), 오메프라졸 등 국내에선 전문약으로 분류돼 있는 성분들이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일반약으로 지정돼 있다. 반대로 에리스로마이신(외용), 메페남산 등의 성분은 국내에서는 일반약이지만 해외에서는 전문약에 해당한다. 약사회는 이미 의약품 재분류를 위한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협은 현행 2분류 체계에서 탈피해 전문약, 일반약, 약국외 판매 의약품 등 3분류 체계로 전환하자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문약을 지키며 일반약 재분류를 원하는 의료계와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가져오려는 약계의 논리 대결이 진검승부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분류 논의는 꾸준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특정 직능의 이해를 대변할 것이 아닌 건보재정과 의약품 안전성 측면 등을 모두 고려해 추진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2008-06-10 07:30:29강신국 -
소화제, 슈퍼판매 가시화…약사사회 '전운'보건복지가족부는 올해 중으로 소화제·정장제 등을 대한 의약외품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의약외품 전환의 주요 잣대는 '일본의 의약외품 지정 품목'과 '식약청에 보고된 부작용 사례' 등이다. ◆일본 의약외품 전환 품목·식약청 부작용 보고 사례가 잣대 복지부 관계자는 "일반약 중 부작용 발생이 적고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이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며 "품목 수나 범위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의약외품 전환 정책의 근간에는 ‘국민 편의’라는 기조가 깔려 있다. 특히 시민단체, 경제단체, 의료계 등이 일반약 슈퍼 판매를 강하게 주문 하고 있다는 점도 복지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일반약 의약외품 전환에 반발하고 있는 단체는 약사회가 전부다. 고립무원인 셈이다. ◆약사회 "의약품 정책은 편의보다 안전성이 우선" 약사회가 장외 투쟁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칫 직능이기주위로 비쳐지면 제대로 된 싸움한번 하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 있다. 이에 약사회가 내세우는 논리는 국민 편의보다는 안전성에 우선된 의약품 정책이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 문제를 규제 완화차원에서 접근하면 안된다"며 "의약품 사용과 같은 특별한 분야는 적절한 규제를 통한 안전성과 사용의 질을 담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2004년 15개 카테고리, 371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벤치마킹하는 부문이 바로 이 대목이다. ◆일본, 2004년 371품목 의약외품 전환 이중 정부가 언급한 일본의 소화제·정장제 의약외품 지정 카테고리를 보면 ▲건위약(위장강장제) 10품목 ▲정장약(장청소제) 33품목 ▲소화약 3품목 ▲건위약·소화약 또는 간장약 가운데 두 가지 이상 해당되는 것 16품목 등이다. 이에 훼스탈은 일반약으로 남고 까스활명수는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품목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식약청 품목허가 사항과 부작용 보고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복지부가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로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 의약외품 전환은 힘들다는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2006년부터 2007년 10월까지 식약청에 보고된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등 해열제와 진통제 부작용 보고건수는 총 14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하반기 중으로 분류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의약외품 전환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도 국민 편의냐 의약품 안전성이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약사회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경실련 김진현 보건의료위원장(서울대 간호대 교수)은 안전성이 확보된 가정상비약은 슈퍼에서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국민 편의 차원에서다. - 이명박 정부 취임과 함께 일반약 슈퍼판매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경실련은 이를 적극 주장해 왔는데 그 추진배경은 무엇인가? 우선 경실련은 OTC로 불리는 일반약 모두를 슈퍼에서 판매하자는 것이 아니다. 범위의 문제는 있겠지만 국민 편의를 위해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가정상비약’ 수준의 일반약을 슈퍼에서 판매토록하자는 것임을 분명히 해 둔다. 의약분업 이후 약국이 의료기관의 처방에 묶이면서 동네약국이 사라지고 의료기관이 문을 닫으면 같이 업무를 종료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들이 약국을 가서 간단한 약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 경실련의 주장에 대해 약사들은 슈퍼판매에 따른 약물 오남용 등의 부작용을 내세우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약사들도 의약분업 이후 약국을 운영하는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간단한 약을 구입하는 것조차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상황이 됐다. 의약분업 이전에 약국이 일찍 문을 닫는 등 약국의 접근성은 상당히 저하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실제로 약사회가 주장하는 일반약이 그렇게 부작용이나 오남용의 우려가 있다면 그런 약들은 일반약이 아니라 전문약으로 넘겨야 하지 않느냐? 가정상비약 수준의 일반약이 슈퍼에 풀린다고 환자들이 약을 물처럼 사먹지 않는다. 이는 소비자를 무시하는 주장이다. - 실제로 약사회에서 24시간 약국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등 약국 이용에 불편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 않나? 지금 약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24시간 약국 개설 등은 가정상비약 슈퍼판매를 피해가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에 불과하다. 약국 몇 곳을 24시간으로 운영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몇 곳을 밤 늦게까지 운영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약을 구매하기 위해 그 곳까지 가야한다는 말인가? 이익단체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편의점 등에서 간단히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선택이다. - 일반약 슈퍼판매는 의약품 재분류와 연동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두 사안을 같이 가지고 가자는 것은 슈퍼판매를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의약품 재분류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하루 이틀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두 사안을 별개로 보고 우선 슈퍼판매를 시행하면서 의약품 재분류도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 최근 복지부가 약사회의 협의 없이는 일반약 슈퍼판매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어떻게 보나? 약사회가 일반약 슈퍼판매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단체가 자신들에게 피해가 돌아오는 정책을 수용하겠는가. 약사회가 동의를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슈퍼판매는 약사회의 이익과 관계없이 국민적 공감대가 형상되면 강제적으로라도 시행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집행을 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대담: 박동준 기자2008-06-09 07:10:50강신국·박동준 -
"특화약국 가치, 처방전 수백건 안 부럽다"의약분업 아래 약국은 입지 영향으로 처방전 위주와 그렇지 않은 유형으로 재편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미래 약국상을 제시할만한 특화약국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객만족과 비전제시의 틀에서 변화를 시도해 만족도 최상을 이끌어낸 특화약국을 유형별로 소개한다. ◆유기농·유아 특화 성공한 ‘오가닉’ 약국 지경민 약사는 2006년 잘 나가는 처방전 위주 동네약국을 그만두고 과감히 유기농·유아 제품을 테마로 한 서울 강남디오빌약국을 2006년 열었다. 1일 유입 처방전 10장 미만인 이 약국은 테마와는 상반되게 주택가도, 의원 밀집지역도 아니지만 특화를 바탕으로 입소문을 타 월 제품 매출이 처방전 150~200장이던 기존 동네약국과 견줄만하다.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기도 했지만 수개월의 준비기간, 제품 선정 기간을 거쳐 기대반 우려반으로 시작한 특화약국의 대성공에 지약사는 이 분야 소비자들의 약사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어차피 개국 할 때 테마를 잡고 시작했기 때문에 투자비는 없다. 더욱 특이한 점은 기존 처방전 의존 약국보다 노동 강도가 훨씬 낮고 소득수준은 거의 같다는 점과 빌딩 숲 한복판이든 주택가든 입지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약사는 “별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엄마들의 입소문이 빨라 인터넷을 타고 이어져 지금은 인터넷 몰을 열어 전국적인 상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 인터넷 몰을 동시 운영하고자 할 경우 신고필증, 교육, 통신사업자등록 등을 갖춰야 한다. 개국 초반 제품선정에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다는 지약사는 국제 오가닉 인증을 확실히 거치고 고급 제품을 선별하고 걸러내는 과정이 상담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요양보험 실시 발맞춘 노인특화약국·센터 오는 7월 노인요양보험 실시와 맞물려 각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서로 주도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약사 또한 주체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 의왕에서 23년째 약국을 해온 손약국 박덕순 약사는 작년부터 살던 집을 리모델링해 작은 요양센터를 노인특화약국과 함께 운영,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약국에서 박 약사는 노인의료시설이 열악한 지역적 특성상 오래된 단골 고객들을 상대로 상담과 함께 맞춤 건강신발, 소모품 등 특화 제품들을 선보여 신뢰를 얻고 있고 고객이 원하면 주문 판매도 하고 있다. 박 약사는 “요양센터를 함께 운영하면서 노인 전문제품 수요가 증가해 약국 특화에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노인요양센터 운영과 함께 특화약국에 도전한 약국은 단 2곳으로, 오는 7월 노인요양보험 실시 이후 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어서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요양센터는 약사의 경우, 사회복지사 자격증만 획득하면 개설이 가능하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대학 편입(사이버대학 포함)과 학점은행 시간제 수업(온라인) 등을 이용할 수 있고 1~2년 내 취득이 가능하다. 박 약사는 “10여년 이상 동네에서 터를 잡고 동네 주민과 두터운 신뢰를 쌓아 간 중년 이후의 약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며 약사들의 사회공헌과 수익증대, 직능의 확장 차원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굳이 요양센터 운영이 아니더라도 인근에 약국을 특화시킨다면 번화가 입지보다 오히려 한적한 위치가 적합한 특성상 임대료 및 처방전 고민 없이 수익증대를 누릴 수 있다. ◆지식기반 고객관리로 매출 2배 ‘맞춤케어’ 약국 당뇨·아토피·피부·다이어트 등 테마를 갖고 특화약국을 일군 서울 광장동 메디팜하늘약국 김진숙 약사의 가장 큰 무기는 ‘맞춤케어’다. 단순 맨투맨형 케어가 아닌 철저한 지식기반 고객관리를 통한 맞춤형 케어로, 김약사는 현재 송도에서까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도 있다고 전한다. 1년6개월째 맞춤케어를 특화시키고 있는 김약사는 기존의 단순 매약·조제 시절과 달리 지식정보제공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약사의 노동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현재의 약국 운영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그러나 김약사는 이 같은 지식기반의 고객관리를 위해 한방, 약물 부작용 등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처방전 유입에 좌우되지 않기 때문에 자리잡기의 소요기간은 1년 내외였지만 자리를 잡은 이후, 같은 규모에 처방전 100건 이상의 약국이 부럽지 않은 매출과 고객 충성도를 만끽하고 있다고. 또한 처방전이 필요치 않아 전산원 등 기타 인력이 별도로 필요 없고 입지 구애를 받지 않아 약국 운영 제반에 투자되는 금액이 적다는 것 또한 젊은 약사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디지털 장비로 환자만족·업무효율 높인 ‘IT’약국 최근 약국용 첨단 설비들이 개발됨에 따라 이를 최대한 구비해 환자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고 약화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동시에 볼거리까지 제공하는 약국들이 흔치 않게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약국 류치호 약사는 올 초 소아과 인근에서 개국하면서 한꺼번에 밀려드는 환자들과 이로 인한 업무 정체, 효율적인 물약 포장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안내용 LCD 모니터와 입력·라벨링 처리 시스템을 설치,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처방전을 입력하면 LCD 모니터에 환자 대기순번과 함께 지불할 금액이 바로 떠 환자 안내가 쉬워지며 조제실 시스템에도 연락이 닿아 조제와 모니터링이 신속해진다. 동시에 물약 또는 연고 투여 환자의 경우, 조제실에 비치된 라벨링 스티커가 자동출력 돼 깔끔하고 정확한 조제 및 포장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약이 모두 조제되면 알림 벨이 자동으로 울려 환자의 신뢰·만족도를 끌어올려준다. 류 약사가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은 업무시간 단축으로 인한 단골고객 확보. 업무 시간이 2배 이상 감소해 환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약국 이미지와 단골고객이 대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류 약사는 “조제약사와 전산원, 환자 모두의 정보공유를 도와 오류를 예방하고 빠른 속도로 적은 인력 대비 최고의 효과를 내는 동시에 진화하는 약국의 모습을 보여줘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2008-06-07 09:31:18김정주 -
중소제약, 기업진단-품목정리부터 시작하자"과감한 다이어트 통한 특성화 전략 필요" cGMP 시대 중소제약의 생존해법은 기업진단과 과감한 ‘다이어트’를 통한 특성화전략으로 요약된다. 특화전략은 무엇보다 무한경쟁을 회피하고, R&D기관이나 다국적제약사와의 협력틀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제약사들에게 중요한 활로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팀 정윤택 팀장은 하드웨어 부문에서 중소제약사간의 협업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불필요한 시설투자 경쟁으로 위기를 자초하기보다 컨소시엄을 통해 시설을 공동투자하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윤택 팀장 "백화점식 포트폴리오 청산필수" 제조기반을 아예 포기하고 생산을 위탁하거나, 적극적인 시설투자로 전문위탁생산 제약사로 발전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물론 이는 중소제약사간 분업전략이 전제돼야 하는 내용이다. 정 팀장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진단을 통해 과감하게 품목을 정리하는 ‘살 빼기’ 노력이라고 조언했다. 백화점식 제네릭 파이프라인과 다빈도 품목 위주의 정책으로 상위제약사와 무한경쟁을 벌이는 기존의 영업전략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제약사가 보유하고 있는 품목은 상위 20개 약효군에 70% 이상이 몰려 있을 정도로 집중도가 높다. 그는 대신 하위 약효군을 중심으로 ‘리치마켓’을 적극 발굴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경영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이와 함께 미래 환경변화에 대비해 경영전략이나 특허 등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제안했다. 이언재 전무 "시설공동투자 M&A 초석될 것"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언재 전무는 한서제약을 필두로 한 cGMP시설 공동투자 전략을 중요한 가능성으로 치켜세웠다. 현재 3~4개 업체가 투자결정을 마친 이 프로젝트는 향후 5~6개 업체가 공동투자한 컨소시엄 형태로 cGMP 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자금력이 딸리는 중소제약사들이 공동투자해 상위제약사 못지 않은 제조시설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전략인 셈이다. 이 전무는 특히 이런 협업방식은 향후 공동실험실 운영이나 중소제약간 M&A를 실현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공동관심사가 생기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향후 중소제약사의 생존은 연구개발, 제조, 영업을 하나로 결합한 M&A 등을 활성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섭 사장 "다국적 제약도 특화전략 대세" 한국페링제약 황상섭 사장도 특화전략을 최선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화전략은 상대적으로 경쟁구도가 약하고 비용이나 리스크 부담이 적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시설투자도 대규모로 할 필요가 없고, 오랜 기간 구축해 온 영역에는 다른 제약사들이 손쉽게 침범할 수 없는 진입장벽을 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다. 황 사장은 특화영역을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한 케이스로 환인제약을 언급했다. 환인은 신경정신과 분야에서 오랜 기간 영업·마케팅을 특화시키면서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이는 국내 매출을 확대하려고 하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제휴 활성화 기반으로 이어졌다. 최근 시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는 룬드벡의 항우울제 ‘렉사프로’가 좋은 예다. 황 사장은 “다국적 제약사 중에는 큰 기업이 뛰어 들지 않은 세부시장이나 특화된 제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독자적인 지위를 구축해 가고 있는 특화기업이 늘어가는 추세”라면서 “고난기와 변혁기가 동시에 찾아온 국내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2008-06-05 07:19:29최은택 -
"진료 과별 특화영업이 중소제약사 살 길"비씨월드, 연구개발 최고 수준 마약류 시장 50% 점유, 매출대비 10%이상 R&D투자 서태식 상무(영업본부장) 지난 2006년 극동제약에서 간판을 바꾼 비씨월드제약은 마약류 약물 분야에서 기반을 다지고 더 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구상중이다. 비씨월드제약은 남들이 진출하지 않던 블루오션을 찾다 마약류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다른 제약사처럼 규모가 큰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세웠지만 낮은 회사 네임밸류 때문에 힘든 싸움이 되겠다고 판단,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로 한 것. 비씨월드는 지난 2005년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약 3년 만에 관련시장에서 50% 정도를 점유할 정도로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급 영업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 및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조성, 직원들이 회사 이름값 때문에 위축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서태식 상무는 “처음에는 협소한 시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약류 시장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단계적으로 시장을 공략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이 분야 만큼은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하다보니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도 높은 편이다”고 자평했다. 특히 비씨월드제약은 마약류 약물 분야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매출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에 연구소를 개설하며 우수한 인력을 확충, 연구개발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꾀하고 있다. 전체 직원 165명 가운데 연구인력만 20명 정도 보유중이며 영업인력은 55명에 불과할 정도로 판촉보다는 연구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또한 지난해 GMP 차등평가에서 전 품목 B를 받을 정도로 생산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이 철저하며 모든 제품을 자체생산하고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형제약사 8~9곳으로부터 수탁 생산을 진행할 정도로 생산공장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은 이처럼 경쟁력을 갖춘 연구·생산 분야를 무기로 차별화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는 순환기 분야에 차별화된 퍼스트제네릭을 준비중이며 조금씩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태식 상무는 “제약업계 상황은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중소제약사가 대형제약사와 경쟁하려면 전문성이 무기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품이나 영업인력의 전문성을 갖추는 게 최선의 전략이다”고 말했다. 명인제약, 신경정신과 쌍두마차 매출 40%집중 수십억대 품목 즐비, 오리지널과 당당히 겨뤄 박양배 상무(영업본부장) 지난 85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환인제약과 함께 신경정신과 분야를 특화시킨 국내 대표적인 제약사다. 지난해 매출 786억원 중 약 40%를 이 분야 실적이 점한다. 품목수도 38개 성분 71품목이 신경정신계 쪽에 집중돼 있다. 대표품목은 수십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트라린’, ‘리스펜’, ‘자나팜’, ‘카마제핀’ 등이 손꼽힌다. 이들 품목은 오리지널 품목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이 분야 처방약 시장의 주력군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박양배(영업본부장) 상무는 신경정신과 약물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병의원에 명인제약의 영업력이 미칠 정도로 영업 기반이 튼실하다고 자부했다. 주력거래선은 로컬병원과 의원. 오리지널 제품으로 대형병원을 공략하는 다국적제약사에 맞서 국내 제네릭 제약사가 지킬 수 있는 버팀목이 바로 이 영역이기 때문이다. 명인제약은 특히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라이센싱하거나 판매제휴하는 방식대신 순수 제네릭만으로 이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유품목이 제네릭이다보니 모두 자체 생산한다. 박 상무는 “오랜 기간 쌓여온 마케팅과 영업 노하우가 명인제약이 이 분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주요발판”이라면 “신경정신과 계열에서는 최고의 지위를 유지해 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명인제약은 앞으로는 특허전략을 통해 개량신약이나 퍼스트 제네릭 출시를 앞당기는 성장전략도 고민 중이다. 박 상무는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2~3년내에는 신경정신과 분야에서 특허도전의 성과물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은 특정분야를 특화시키거나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을 국내 제약사들이 방기해 온 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생존전략의 키워드가 특성화에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어 “명인제약도 최근 몇 년새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신경정신과의 앞으로도 핵심이자, 주력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삼아제약 “어린이 건강 파수꾼은 창립 이념” 매출 60%이상 소아과 약물분야 집중 김호곤 전무(영업본부장) 연 매출 400억원대를 기록중인 삼아제약은 매출의 60% 이상을 소아과 약물 분야에서 올리고 있다. 치열한 항생제, 호흡기 약물 시장에서 대형제약사들의 틈바구니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 삼아제약이 소아과 전문기업을 표방한 것은 1945년 창립과 함께다. 창업자인 허억 회장이 창립할 때 경영이념을 ‘어린이용 약물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로 초점을 맞췄기 때문. 이후 자연스럽게 제품 라인업을 비롯해 영업의 무게중심은 소아과로 쏠리게 됐으며 이제는 소아과에서만큼은 대형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삼아제약이 순탄한 행보만을 보인 것은 아니다. 90년대 어린이 영양제 노마F만으로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일반의약품 분야의 강세로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의약분업 이후 일반약 시장이 움츠려들자 삼아제약의 매출도 덩달아 위축되기 시작한 것. 이후 삼아제약은 기관지염 치료제 아토크, 종합감기약 코데날, 진해거담제 헤브론, 아토피 피부염, 항생제 클라린, 카모딕스 등 소아용 처방의약품 라인업을 대폭 보강했으며 그 결과 소아과 분야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삼아제약 영업본부장을 역임중인 김호곤 전무는 소아과 분야에서 삼아제약이 강점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한 마디로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잘라 말했다. 무작정 돈이 되는 분야만을 쫓아가기보다는 회사가 보유한 생산시설 및 영업능력으로는 강점아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만이 생존 전략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를 위해 신제품 발매시 소아용 분야만큼은 대형제약사에 비해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회사 차원에서 MR인증을 독려하는 등 차별화된 영업인력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현재 삼아제약은 출산율 저하 등에 따른 소아과 약물 시장 침체로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삼아는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돌파구를 마련키로 했다. 현재 원주시 문막에 500억원을 들여 cGMP 수준의 신공장을 건설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호곤 전무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최첨단 수준의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좋은 약을 공급하기 위해 공장을 짓기로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수입의약품 및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향후 연구개발 비중을 더욱 높여 백혈병 및 소아암 약물도 자체생산 제품으로 공급, 명실상부한 소아용 약물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설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일제약 “안과에 필요한 모든 약물 공급” 86년 국내최초 안과사업부 조직, 시장 점유율 30%대 홍순기 상무(영업본부장) 삼일제약은 지난 1986년 국내사 가운데 최초로 안과사업부를 조직하며 본격적으로 안과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다국적제약사가 국내 안과질환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제약사도 안과 의약품을 공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안과시장에 뛰어든 것. 특히 회사 발전을 이끌어갈 성장동력을 모색하던 중 당시 안과분야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으로 평가해 적극적인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했다. 이후 삼일제약은 안과사업부를 회사의 핵심부서로 육성한 결과 관련 시장에서 20~30%를 점유한 명실상부한 안과질환 대표 제약사로 거듭나게 됐다. 안과사업부 매출만으로 2004년 197억원, 2005년 233억원, 2006년 277억원, 2007년 330억원 등 매년 고공비행을 지속중이며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안과사업부는 삼일제약의 간판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또한 안과사업부 영업사원 1인당 월 평균 매출액이 1억 4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안과사업부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홍순기 상무는 “안과에서 필요한 모든 약물을 공급해준다는 사명감으로 안과 분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은 품목일지라도 약물을 필요하는 의사나 환자가 있다면 해당 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안과분야에서 만큼은 각별한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그 결과 안과 분야에서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차별화된 영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MR양성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심화교육체계를 비롯해 영업사원이 안과 약물에 대한 최신 정보로 완벽하게 무장함으로써 의약사들에게 전문성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시장 공략에 있어서도 영업력을 이용한 무차별적인 전략을 구사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해당 시장에 적합한 인력을 투입하는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갖추고 있다. 홍순기 상무는 열악한 영업력으로 시장에서 고전할 당시 힘든 점이 많았지만 이제는 안과전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해진 점에 대해 깊은 지부심을 드러냈다. 홍 상무는 “단순히 매출증대보다는 의사가 필요한 약물을 공급해주고 관련 정부를 제공해준다는 취지를 고집한 결과 지금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며 “최초의 안과사업부, 수입제품의 국산화, 안과업계의 독립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홍순기 상무는 요즘 부쩍 고민이 깊어졌다. 일부 제약사들이 무작정 매출달성만을 목표로 안과시장을 공략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시장은 혼탁해지고 전문성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 홍 상무는 “언제까지 지금의 혼탁한 시장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약업계가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 장사꾼 마인드를 부각시키다 보면 모두 같이 망할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이어 “시장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안과사업부를 조직할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국내 안과질환의 선구자로 남고 싶다”고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2008-06-04 06:59:12천승현·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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