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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가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 크죠""만약 여동생이 한명 더 있어도 같이 일하고 싶어요" 자매가 함께 한국MSD에서 영업을 맡고 있는 심유진 과장(31. 자누비아 영업)과 심효정 대리(27. 코자 영업) 얘기다. 아기자기한 자랑은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언니인 심 과장은 "두 딸이 집에서도 일 얘기로 시끄러울 거 아니예요. 부모님이 제약업계를 잘 모르셨는데 이제는 아버지가 제약 관련 뉴스를 누구보다 먼저 저희한테 챙겨주세요"라고 말했다. 동생인 심 대리는 '가족 모두 같은 회사를 다니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가족과 공유하는 부분이나 대화의 이슈가 많아져 공감대가 늘었다는 것. 때문에 며느리도 안 해준다는 영업 노하우 전수는 쌍방향으로 원활한 상태. 더욱이 동생은 언니가 담당하던 지역을 맡아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두고 있다. 심 대리는 "얼굴로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자매인 걸 아시면 말투나 성격이 똑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언니의 실수담도 듣게 돼 웃을 일도 많고 언니의 자취가 남아 있어 든든해요"라고 말했다. 실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됐다. MSD에는 동생인 심 대리가 먼저 들어왔다. 어렸을 때부터 언니의 소풍 날 꼭 따라다녔던 동생은 대학 시절 다국적사에서 근무하던 언니를 지켜보다 제약업계의 문을 두드렸다고. 2007년 1월 동생은 사원으로 MSD에 입사했고 같은 해 7월 다른 다국적 제약사를 다니던 언니가 회사를 옮겨 함께 일하게 됐다. 먼저 들어온 동생이 MSD로 오기를 재촉했단다. 언니인 심 과장은 "일반적으로 우리 회사가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평가가 있어요. 중간 관리자에 여성 비율이 높아 동생 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 같아요"라고 평가했다. 자매 간에 경쟁심이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언니는 "자누비아 런칭한지 얼마 안 돼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올해는 (동생보다) 좋게 마감하지 않을까요"라고 하자 동생은 밉지 않은 신경전을 보여준다. "그건 과장님 생각이시고." 농담을 그치고 심 과장은 말했다 "이런 애들이 올라오니까 안일한 생각을 했다가는 큰일나겠다 생각이 들어요. 경쟁심보다는 위기의식, 계속 자기관리를 해야겠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동생도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언니는 평생 제 멘토죠. 얼마 전에 결혼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떠나보내지 않은 느낌이예요"고 말했다. 하지만 곧 언니를 바라보며 말한다. "2년차에 대리가 됐는데 계속 언니를 따라가다보면 (언니보다) 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2009-04-20 06:44:24박철민 -
"죽을 고비만 3번, 자신감이 재산이죠"한국베링거인겔하임 OTC담당 조재용 사원(32)은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죽을고비만 3번을 넘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평탄치 않았던 유년시절 에피소드를 되려 영업에 활용해 거래처 약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A4용지에 사우디 이민서부터 초등5학년때 겪은 10중 충돌사고 등의 에피소드와 함께 저에 대한 소개, 담당품목을 적어 거래처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제가 5개구를 담당하고 있어 시간이 여의치 않을때에는 주말에 막차를 타고 자기소개서를 돌리고 첫차를 타고 귀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영업 1년차. 그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은 아마도 산전수전을 모두 경험한 덕분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첫번째 죽을고비는 초등학교 2학년때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민가 3년만인 5학년때 10중 대형 충돌사고를 당하면서 찾아왔다. 당시 그가 탄 차에서만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불구가된 큰 사고였다. 그 역시 과다출혈로 부상을 입어 담당의는 가족들에게 포기하라는 말까지 했었지만 극적으로 살아났다. 초등학교 졸업후 가족들은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LA에서 대지진을 경험했고 2층 집에서 뛰어내린 뒤 건물이 무너지면서 그는 또다시 죽을고비를 넘겼다. 이어 LA흑인폭동때에는 아버지와 함께 총을 들고 밤새 사업체를 지키기도 했고 라마다 호텔에서 리셉션이스트 아르바이트 당시에는 흑인 권총 강도에게 한국 관광객 30명과 인질로 잡히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은 물론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타협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지치고 힘든 상황이와도 유년시절을 떠올리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되죠."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해병대인 아버지 영향을 받아 한국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와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군 복무를 마친 후 한국에서 직장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대학에 입학했다. 외국에서의 오랜생활로 독립심이 강했던 그는 대학생때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는 한국사회를 다방면으로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했다. "공사장 일용 잡부, 생필품 방문 판매, 일반 사무직, 용산 미군부대 차량 폭탄검사 보안요원, 영어번역, 오토바이 퀵 서비스, 대리운전기사, 고기집 숯불담당 등 안해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아 장학금도 받았죠." 이 같은 일련의 성장과정이 그에게는 밑거름이 됐을 것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남들보다 좌절하는 시간도 짧고 회복되는 시간도 짧다는 것이 그가 가진 장점이다. "제가 하고 있는 영업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이후 기회가 된다면 마케팅에도 도전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애정을 갖고 있는 파마톤을 1위 품목으로 만들고 싶습니다."2009-04-16 06:45:22이현주 -
"밤마다 스포츠댄스 매력에 푹 빠져요""매주 화, 목요일 저녁 10시부터 스포츠댄스의 매력에 푹 빠지죠." 경기 남양주시에서 다보약국은 운영 중인 최창숙 약사(54)는 지난해 3월 시작한 남양주시약사회 댄스스포츠 동호회에 참여하고 있다. 최 약사는 1주일에 두 번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스포츠댄스 동호회에 나가 동료약사들과 자이브, 룸바 등을 배우고 있다. "약대 4학년 졸업여행에서 왈츠를 추는 멋진 한 쌍에 반해 댄스를 꼭 배우고 싶었죠. 하지만 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망설이다가 약사회 동호회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가입했죠." 스포츠댄스는 크게 모던댄스와 라틴댄스로 분류된다. 라틴댄스에는 룸바, 차차차, 삼바 등이 있고, 모던댄스는 왈츠, 탱고, 포스트로트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스포츠댄스를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학에 교양과목으로 개설돼 있으니까요." 최 약사에게 댄스스포츠는 이제 생활의 활력소가 됐다. 낮에는 약국 운영, 매주 두 번 댄스스포츠 마니아로 변신한다. 처음 댄스 동호회를 시작했을 당시 무릎도 아프고 약국을 하면서 댄스를 배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새로운 동작들을 하나하나 배우다 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죠. 약국 마치고 밤늦게 피곤하지만 성취감도 굉장히 커요." 최 약사는 댄스스포츠 예찬론자다. 심폐기능을 좋게 해주는 유산소운동에 탄력 있는 몸매유지, 노화방지, 성인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고. 특히 약국에서 쌓인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에 으뜸이라는 게 최 약사의 설명이다. "동료약사들에 꼭 추천하고 싶어요. 요즘 지역약사회에도 댄스 동호회가 많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여약사들 위주도 운영되는 동호회에 청일점은 김재농 남양주시약사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회장은 전수림 약사다. 최 약사는 약사회 활동에도 열심이다. 경기도약사회 전 약사윤리위원장을 지냈고 지금은 남양주시약사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2009-04-13 06:39:16강신국 -
"누명쓴 11개 위탁 제약사에 죄송"[단박인터뷰]한국웨일즈제약 서준석 사장 “사용중인 원료에 석면이 함유됐는지 확인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기업가로 낙인이 찍히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식약청의 석면 탈크 의약품 후속조치로 가장 많은 59품목이 판매금지 및 급여중지 처분을 받은 한국웨일즈제약 서준석 사장이 사과의 뜻을 표명하면서도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서 사장은 12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석면이 함유된 탈크를 사용한 제약사 대표로서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이번 사건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대한약전에 탈크에 관한 석면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지탄받을 일은 아니지만 경영자로서 석면 함유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는 것. 특히 그는 “한국웨일즈제약에 위탁했다가 석면탈크의 누명을 쓰게 된 11개 제약사에 피해를 끼치게 돼 송구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에 석면탈크 의약품 리스트에 오른 58품목 이외에 수탁품목 11품목을 포함하면 한국웨일즈제약이 생산한 탈크 의약품은 총 69품목이며 위탁을 맡긴 업체들은 억울하게 피해를 입게 됐다며 고해성사를 한 것이다. 서 사장은 “기존에는 탈크의 위해성을 몰랐기 때문에 한번에 100여kg을 사입하면 4~5개월 동안 해당 제품 모두에 사용하다보니 품목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물질적인 손해도 크지만 석면탈크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염려는 깨끗이 떠 안기로 했다”고 신속한 후속조치를 다짐했다. 제조공정중인 제품과 완제품 폐기는 물론 유통중인 제품 회수에 대해 신속하게 교환해주겠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서준석 사장은 이번 식약청의 조치 결과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오명을 쓸 지도 모른다는 깊은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 사장은 “24년간 제약업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 성실하게 해 왔다고 자평하는 데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기업가로 낙인 찍힐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직원들이 70세가 넘어도 해고하지 않았으며 원료납품처 및 인쇄물 등 공급업체에도 매월 잔고를 0원으로 결재해 주는 등 정도 경영에 힘써왔다는 자부심이 물거품될지도 모른다는 답답한 심정을 내비친 것. 서 사장은 “이번 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거나 거래처가 이탈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억울한 심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가 아니더라도 국민들게 걱정을 끼치고 의약계에 염려를 안겨준 데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말했다.2009-04-13 06:26:23천승현 -
"늦둥이 18명, 천상의 선물이죠"이석영 부장 부부(건강보험공단 인천남부지사·51)는 요즘 ‘늦둥이’ 재롱에 푹 빠져 지낸다. 보통의 ‘라이프사이클’을 따르자면 자의 반 타의 반 숨가쁘게만 달려온 일상에서 비껴나 나지막이 한숨을 돌려볼 때도 됐지만, 육아문제로 새삼 티격태격하는 그들 부부는 신혼을 거꾸로 돌린 듯 하다. 더구나 이 부장은 올봄 인사 개편 때 은평지사에서 인천남부지사로 자리를 옮긴 후부터 ‘아빠’ 얼굴을 자주 못봐 골이 난 막내에게 아예 무릎을 내주고 산다. "위탁부모 봉사 6년째…두 자녀도 든든한 지원군"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밥 먹을 때도, 신문 볼 때도 이 녀석이 떨어지려 하질 않아요. 집에 오자마자 안아주지 않고 씻으러 들어가면 아이에겐 그만한 배신이 따로 없는 거죠.” 수개월 아기부터 어엿한 대학생까지, 이 부장의 ‘주니어’는 무려 스무 명이다. 홀트아동복지재단과 인연을 맺고 6년째 위탁부모로 봉사하면서 영혼의 혈연을 맺은 아이들이 열 여덟 명. 더불어 어느새 대학을 졸업한 딸(26)과 의대에 진학중인 아들(24)도 봉사활동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그들 부부의 둘도 없는 재산이다. 이만한 아이들을 낳고 기르는 데 아내 김난임 씨(51)가 쏟아부은 헌신과 사랑을 천만금에 비교할 수 있을까. 어린 편모 슬하에서 ‘원초적 설움’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은 때때로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에 제대로 안겨보지도 못한 채 김난임 씨 손에 맡겨진다고 했다. "…세상은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라는 것,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것 알려주고파…" 기독교 신앙 공동체를 통해 위탁부모 봉사를 권유받고도 애써 외면했던 아이들이 차츰 가슴 한 켠을 차지할 때쯤, 어린애를 끌어안고 가슴이 미어지도록 울고 또 울던 꿈의 의미를 김 씨는 알았다고 했다. “처음 집에 데려오면 아이들이 몸부림을 쳐요. 태중에서 쌓였던 원망과 설움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거죠. 몇날 며칠 잠도 안 자고 우는 아기들을 끌어안고 저도 처음엔 얼마나 울었는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은 친모의 마음고생, 자책, 그 모든 불안감을 고스란히 전해 받았을 아이들은 자기 운명의 짐을 본능적으로 아는 듯,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울분으로 토해내기 일쑤였다. 적잖은 마음고생을 거쳐 육아 전문가가 다 된 김 씨는 이제 “아이들이 자기 속의 울분을 다 토해내도록 실컷 울린다"며 "울고 나면 분이 가득하던 얼굴이 가시고 양파껍질 한 꺼풀을 벗겨낸 듯 얼마나 예뻐지는지 천사가 따로 없다"고 말할 정도로 대범해 졌다. "사랑을 먹으면 아이들이 밝아지죠. 처음엔 주는 사랑을 밀쳐내고 뿌리치지만,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면 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해요. 응석도 재롱도 부리는 아기의 본성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워낙 잉꼬부부인 이 부장과 아내 김 씨는 위탁부모 봉사를 하면서부터 마치 동갑내기 신혼부부처럼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는 일이 잦아졌다. 강심장인 아내는 양육에 있어서도 '상벌'이 확실한 절도를 따르는 반면 이 부장은 마냥 안고 얼러주고픈 '부정'의 전형인 탓이다. 정서적 결핍이 있는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식탐'을 사랑으로 채우려는 아내와 더 먹고 싶어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몰래 입에 물려주는 남편, 유아기의 인격 형성에 사명을 걸고 버릇을 따끔하게 가르쳐주는 엄마와 우는 아이에게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아빠의 다른 사랑법…. "아이들이 주는 행복을 도리어 갚지 못해 …내 아이에게 못 다준 사랑과 기도로 길러" "처음에는 불쌍하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키웠지만, 이제 아이들이 주는 행복을 도리어 다 갚지 못한다"는 이들 부부는 "젊은 시절 미숙함으로 내 아이에게 다해주지 못한 사랑과 기도를 더해 보듬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흠뻑 마음을 주면서도 불현듯 찾아올 '이별' 때문에 가슴이 아리지는 않을까. "아이가 웃으면서 떠나가야 오히려 마음이 좋다"는 아내와 달리 너무 쉽게 정을 떼는 아들 때문에 가슴을 앓았다는 이 부장은 연락을 원하는 몇몇 양부모들과 교류하며 위안을 삼는다. 양부모들은 아이들의 해맑은 성장사를 손수 만든 앨범에 담아 보내오는가하면 단군신화, 돌잔치, 설, 추석 등 한국의 문화를 열렬히 문의하며 모국의 정체성을 찾아주려 애쓰고 있다고. 영원한 만남일 수 없지만, 시공을 초월한 결연을 잇듯 이 부장과 아내 김 씨는 아이들에게 꼭 새겨주고 싶은 것이 있다. "산, 바다, 하늘…. 더 넓은 세상, 많이 보여주려고 해요. 돌볼 아이들이 생긴 뒤로 부부가 함께 하던 등산은 꿈도 못 꾸지만, 아이들이 언제 어디로 가든 긍정과 사랑으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눈과 귀를 열어주고 싶어요. 천하보다 귀한 아이들에게 세상은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라는 것, 바르게 자라 아낌없는 사랑을 받을 만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꽃이 만개한 봄날, 천상의 아이들과 여행하기에 꼭 맞는 날씨다.2009-04-09 06:25:44허현아 -
"약국 고민은 약사회가 들어줘야"지난해 강남구약사회는 전국 분회 가운데 최초로 회원 약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고충처리 등을 전담하는 상근약사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강남구약에서 상근약사로 근무하게 된 백승준 약사(34)도 최초로 도입된 상근약사 제도와 함께 약사 사회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흐린 현재 세간의 관심은 잦아들었지만 백 약사는 강남구 약국들 사이에서 분쟁의 해결사이자 중재자이며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백 약사의 업무 자체가 약국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나 민원을 해결하는 일이다 보니 누구보다 일선 약국의 다양한 고충과 현실을 알아줄 것이라 믿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 연고가 있는 임원들과 달리 상근약사 제도를 알지 못하는 회원들도 많아 처음에는 업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회원들도 편하게 약국의 어려움이나 현실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물론 백 약사가 강남구 약국의 고충 해결사로 자리잡기까지 순탄한 길만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약국 간의 분쟁이나 면대나 카운터 등 민감한 문제로 해당 약국을 방문해 신경전을 벌인 것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약국 간의 분쟁은 다툼의 당사자가 모두 강남구약 회원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계도가 필요한 약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방문해 설득, 시정토록 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백 약사의 설명이다. 더욱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운터나 면대약국과 관련한 민원의 경우 근무 초기에는 문전박대를 당하기가 일쑤였지만 이제는 정기적인 방문으로 해당 약국들이 오히려 신경을 곤두세운다는 것. 백 약사는 "임원들에 비해 정기적으로 상근약사가 방문을 통해 계도를 하면서 해당 약국들도 신경이 쓰였을 것"이라며 "오히려 계도가 필요한 약국들은 자주 찾다보니 친분 아닌 친분이 쌓인 셈"이라고 말했다. 백 약사의 이러한 노력들은 결과적으로 강남구약 회원들에게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자 스스로에게도 상근약사로 활동하는 보람을 안겨주는 원천이 되고 있는 듯 했다. 백 약사는 "최근에도 약화사고로 가장해 약국에서 소란을 피운 사건을 해당 약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 원만하게 해결한 적이 있었다"며 "회원들의 억울한 피해를 방지하는데 상근약사의 보람이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백 약사는 약사회가 상근약사 제도를 통해 회원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약사회와 회원들의 벽을 허무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회원들과 동떨어진 약사회가 아니라 상근약사라는 다리를 통해 회원들 옆에서 숨쉬는 약사회로 인식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약사가 상근약사로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도 전국 최초라는 상징성으로 스스로의 모습이 상근약사라는 약사 사회의 새로운 모델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백 약사는 "상근약사 제도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기를 바라는 것도 이 제도를 통해 약사회와 회원들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 약사는 "능력있는 약사들이 회원들의 문제에 깊숙히 관여해 활동한다면 약사회에 대한 불신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때문에 최초 상근약사로서의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2009-04-06 06:14:06박동준 -
"버려진 신문 광고가 인생 바꿨다"그야말로 영화나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황진선(37, 익셈프라 Senior PSR) 과장은 그날도 하릴 없이 집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경기가 다시 되살아났다고는 하지만 IMF의 잔영이 아직 우리사회를 짓누르던 ‘엄혹한’ 시절이었다. 양손을 주머니에 꽂고 ‘해바라기’나 할 요량으로 벤치에 앉았다가 엉겹결에 누군가 버려둔 신문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인생의 나침반은 또 다른 삶을 향해 숨가쁜 항해를 시작했다. 황 과장의 꿈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었다. 1993년 부모님 몰래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편의상 영화과에 적을 둔 그는 적어도 3년 이상은 누구보다 연기와 연출에 메몰 돼 있었다. 교내에서 제작한 단편영화에도 수회 참가했다. 그 때 함께 했던 지인들 중에는 영화감독이 됐거나 연기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 ‘타짜’ ‘불량주부’를 쓴 방송작가, 영화 ‘강력3반’ ‘령/무희’ ‘미녀는 괴로워’ 등을 연출한 감독들이 ‘그 때 그 사람들’이다. 개그맨 강성범, 탤런트 박상아는 그의 동기들. 하지만 삶은 ‘단꿈’만으로 채워진 게 아니었다. “당시까지도 영화판은 도제식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의 능력에 상관없이 밑바닥 보조생활부터 한걸음한걸음 올라서야 했죠. 연출보조료로 1년에 300만~500만원을 받으니 사는게 말이 아니었죠. 먼저 연예계에 진출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성공하거나 살아남는 예는 흔치 않았습니다.” 그의 더 큰 짐은 집안의 반대였다. 광대노름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연예판’에 장남이 ‘목숨줄’을 대고 사는 꼴을 부모님들은 볼 수 없었던 것. 황 과장의 고민의 벽은 그 만큼 더 두터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어느 양지 바른 오후 버려진 신문 한 귀퉁이에서 채용광고를 본 것인데, 바로 한미약품의 영업사원 모집공고였다. 황 과장의 마음을 동하게 한 것은 이 듣도 보도 못한 제약사의 신입사원 임금이 ‘짭짤’한데다, 서울 가락동 그의 집과 멀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그의 영업맨으로서의 삶은 이렇게 시작됐다. “처음에는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입사원서를 냈습니다. 운 좋게 합격했죠. 그때까지도 제약영업이 적성에 맞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황 과장에게 제약영업은 ‘삶의 재발견’ 그 이상이었다. 업무내용이야 다르지만 실상 패턴은 영화판과 흡사했다. 제작진과 스텝, 조명 등 수십 명이 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듯이 의약품 또한 개발, 기획, 제조, 마케팅, 영업의 하모니를 통해 성과를 이뤄나가는 과정이었다. “연기는 몰입과 자기 암시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세일즈에서도 ‘나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다. 이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몸소 체험했던 경험들은 큰 자양분이 됐습니다.” 물론 운도 받쳐줬다. 신입사원 제품교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에 처음부터 종합병원에 배정됐던 것이다. 2003년에는 현 직장인 비엠에스제약으로 자리를 옮겼다. 평소 차분하고 사람 좋은 인상으로 평범함을 가장했던 그가 직원들에게 본모습을 드러내는 데는 채 6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전 직원이 모인 ‘애뉴얼 미팅’에서 그동안 응축한 ‘끼’를 발산한 것이다. 당시 방송인 이혁재씨가 사회를 봤는데, 황 과장의 ‘개인기’에 좌중은 웃다 못해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이 때부터 BMS 직원들은 ‘그를 모르면 간첩’이 됐다. 물론 만사가 다 형통하는 것만은 아니다. 연극영화과 출신의 웃음을 주는 남자라는 그의 표식이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했다. 선입견의 덫이 드리워진 것이다. 황 과장은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참 많은 ‘코피’를 쏟았다고 회상했다. 오리지널 제품을 판매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영업사원에게는 영업기질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내용’이다. 영업현장에서 최고의 무기는 ‘에비던스’에 입각한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탁솔’팀에서 일했던 그는 이때부터 항암제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가 되자는 꿈을 키웠다. 그리고 이제는 “항암제 시장 전반, 다른 회사의 제품을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자부 할 만큼 지식을 쌓았다. 2006년에는 비엠에스 항암제 사업부 ‘베스트 퍼포머(Best Performer)’로 뽑히기도 했다.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이 큰 업종입니다. 그만큼 보람도 크고 삶의 가치면에서 만족도도 높죠.” 한 때 연기자의 꿈과 현실의 벽에 부딪쳐 방랑했던 청년 황진선은 이렇게 제약맨으로 재탄생했다. 영업인생 9년만의 일이다. 그는 “항암제 분야 최고 세일즈, 마케팅 매니저로 성장하는 것이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탁솔’로 대표됐던 항암제 분야 최고회사의 영광을 비엠에스에 되돌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2009-04-02 06:45:03최은택 -
"일반약, 약국서 팔아야 오남용 막아"[단박인터뷰]한나라당 안홍준 의원 "한쪽에서 결사 반대하는 것을 빼앗을 수는 없지 않느냐" 한나라당 제5정조위원장인 안홍준 의원이 의사협회의 일반약 슈퍼판매 주장을 비판했다. 약사회와 다투지 말라는 훈수를 둔 것이다. 지난 29일 열린 영남시 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안 의원은 보건의료단체 간의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며 일반약 슈퍼판매를 예로 들었다. 다음은 의사출신인 안홍준 의원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한 일문일답. - 일반약 슈퍼판매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 =땅도 넓고 슈퍼조차 찾기 어려운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약국이 많다. 게다가 게다가 슈퍼에서 팔면 편하다 이것만 생각하면 안 된다. 타이레놀 많이 먹으면 부작용 있는데, 약국에서 일반약을 파는 것이 약화사고, 남용을 막을 수 있다. -의사회 정기총회에서 한 발언인데, 회원들의 반응은? =내 얘기의 핵심을 알아야 한다. 보건의료단체의 중심은 의사회가 돼야 한다. 그 역할을 하려면 서로 인정할 거 인정하고,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이지 서로 직역싸움하면 한이 없다. 의사협회에서는 슈퍼판매 하자고 얘기하는데, 한쪽(약사회)에서 결사반대하는 것을 빼앗아서 할 수는 없지 않느냐. -기획재정부가 일반약 슈퍼판매에 대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원래 일반약 슈퍼판매가 서비스 산업 선진화 방안의 핵심이었다. 정책위원회에서도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보류시켰다. 전재희 장관도 많은 역할을 했고, 정책위에서 저도 일반약 슈퍼판매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이 정치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약품 슈퍼판매는 편의성보다 안전성에 무게를 두고 고려해야 한다. 정책위에서도 슈퍼판매보다 당번약국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2009-03-31 06:28:20박철민 -
"스포츠 마케팅은 나의 꿈과 보람"최근 WBC 한국대표팀의 준우승 선전에 이어 김연아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 우승에 온 나라가 후끈하다. 이 열기와 감동을 누구보다 절감한다는 허준영(41·한국마이팜) 대표는 요즘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10여 년을 스포츠 마케팅에 전력했습니다. 이라쎈과 멜스몬을 선수들에게 지원한 것이 탄력을 받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죠." 허 대표가 스포츠 마케팅에 처음 '손을 댄' 계기는 태릉선수촌 지원에서부터 출발한다. 1996북경아시안게임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허 대표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접은 이후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연을 이어갔다. 제약사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제약회사를 일궈온 허 대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영양보충 제품 지원을 고민하다가 의외로 반응이 좋아 자연스럽게 마케팅으로 이어져 지금껏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 주력 품목인 이라쎈과 멜스몬의 올해 매출 목표가 각각 150억원과 350억원으로, 결국 스포츠 마케팅 덕분에 매출 상승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선수들 반응이 좋고, 관계가 돈독해지다 보니 사적으로도 친밀해져 인맥을 쌓게 되고 궁극적으로 회사 이미지도 좋아지더군요." 아직까지도 선수시절을 잊지 못한다는 허 대표는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단다. 제품 후원도 한 이유겠지만 그들의 고충과 애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라는 이름 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생활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 "국가대표팀과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은 결국 한국의 브랜드 상승이나 위상을 드높이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보람된 일입니다. WBC 후원도 그 맥락에서 이뤄졌습니다." 이번 WBC의 경우, 허 대표는 선수단 숙소를 방문해 격려하고 대표팀에 3500만원 상당을 후원했다. 이렇게 자사 이름으로 각계 선수들을 지원하는 의약품과 금일봉의 액수만 해도 1년에 3억 원 상당을 호가한다고.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면 할 수록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힘 닿는대로 지원을 더욱 늘려갈 생각입니다. 제가 이 업계에 몸 담고 있는 한 말이죠."2009-03-30 06:09:37김정주 -
"문학은 나의 또다른 삶이죠""의사로서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은 환자가 인정해주지 않고 권위를 위협받을 때이다. 화려한 의상에 값 비싼 보석과 짙은 향수냄새까지 진동하는 환자가 턱을 높이 쳐들고, 자신은 국내 굴지의 병원 저명한 박사님께 진료받던 중인데 오늘은 바빠서 가까운 병원에 들렀으니 이러저러한 약을 처방해 달라고 말할 때는 불끈 화가 치민다. 아마 내가 연민을 몰랐을 때는 내쫓아 버린 후 소금을 뿌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어찌 외양은 저리 값나가도록 치장했으면서 교양 하나 갖추지 못했을꼬.’ 눈감아 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때 내눈에서 발산된 연민이 총기가 아니었는데 환자는 훗날 행복한 모습으로 고분고분히 나타나기도 한다."(김애양 수필집 '초대' 중 '연민') 다섯 자녀를 모두 의사로 만들어버린 영문학자 아버지의 귀염둥이 막내 딸에 강남 도심의 소위 '잘 나가는' 산부인과 원장이 문학소녀로 거듭났다. 최근 틈틈히 써놓은 글을 가지런히 모은 수필집 '초대'를 발간 하자마자 덜컥 남촌 문학상을 거머쥔 김애양(50, 은혜산부인과) 원장이 그 주인공. 남촌 문학상은 문학계에서는 매우 권위있는 상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문학을 업 삼아 하는 이가 아니기에 그 상은 더욱 값지다. 김 원장은 사실, 인생의 목표가 의사는 아니었다. 문학이 너무 하고 싶었던 유년시절, 아버지의 강권으로 의사의 길에 접어 들 수밖에 없었던 김 원장은 결국 자신의 문학적 '끼'를 감추지 못하고 글에 손을 댔단다. 이화여대 의대 78학번으로 개원 경력도 언 10년이 돼, 남 부러울 게 하나 없는 의사가 수필을 본격적으로 쓰게 된 동기는 문화센터에 들어가면서 부터다. “개원하기 전인 1996년, 한 병원에 취직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는 IMF라 월급을 많이 못 받았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문화센터에 들어가 문학 취미활동을 하게됐는 데 어찌나 재밌던지요.” 한 곳에 '꽂히면' 정신없이 파고든다는 김 원장의 열정이 문학에 그대로 녹아든 것일까. 문화센터에서 배운 지 고작 석 달만에 김 원장은 문학계에 등단하게 됐다. 의사가 된 것도, 문학계에 등단한 계기도 드라마틱 하다. 이번에 김 원장이 낸 수필은 등단 후부터 10년 가량 틈틈이 써왔던 글 모음이자 인생의 편린이 녹아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틈틈이 써온 글들을 모아 엮어봤는데 남촌 문학상을 주더군요.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죠. 지금은 남편이 '밥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문학인 대우를 해주는 걸까요? 하하.” 허나 집필이 김 원장의 문학활동의 전부는 아니다. 현재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의사수필가협회 총무에, 월간지 수필로 등단한 2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잡지 ‘에세이 플러스’ 홍보부장까지 겸하고 있으니 갖고 있는 직함만으로 보자면 의사와 대등한 수준인 셈이다. 의학과 문학에 대한 생각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의학은 아주 딱딱하고 경직된 학문인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의학은 인체에 다가서고 인간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문학과 다를 게 전혀 없죠. 말하자면 문학과 의학이 상반된 분야가 아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친구라고나 할까요?” 앞으로 김 원장은 수필 집필 외에도 ‘닥터 지바고’처럼 소설 속에 의사가 나오는 작품이나 '적들, 어느 사랑이야기'와 같은 질환이 들어가는 작품을 많이 소개하고 싶단다. 남촌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문학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하고 싶다는 김 원장의 문학적 '샘'을 계속 지켜보는 일도 재밌을 것 같다.2009-03-26 06:44:01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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