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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엄마, 아이도 자랑스러워 해요"워킹맘 100인에 선정된 한정화 한미정밀화학 파트장"세상이 아무리 좋아졌다해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건 쉽지 않아. #워킹맘은 늘 죄인이지. 회사에서도 어른들께도 아이들에게도."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tvn 드라마 '미생'에 등장하는 워킹맘 선지영 차장의 대사다.여사원들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꼽히는 선 차장이지만, 육아와 일 앞에서 늘 작아지는 워킹맘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변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이땅의 수많은 워킹맘들에게 어떤 롤 모델이 필요한 것일까.그 답을 찾기 위해 데일리팜은 최근 '대한민국 자랑스런워킹맘 100인'에 선정돼 화제를 모은 한미정밀화학 한정화 파트장(35)을 찾았다.한 파트장은 "워킹맘들에게 특혜가 아닌 배려를 해주고자 하는 한미정밀화학의 따뜻한 문화가 큰 힘이 됐다"며 "아이가 성장한 후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꿈꾸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한 파트장과 일문일답.- 한미정밀화학 여직원 복지향상을 위해 여러가지 제안을 했다고 들었다. 어떤 것들이 있나?=사무실 한 켠에 모유를 보관할 수 있는 전용 냉장고가 설치됐고, 직원 주차장에는 임산부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 또, 오전 시간 어린이집에 자녀를 배웅해야 하는 직원을 위해 탄력출근제가 일부 시행되기도 했다.- 제안하기까지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많은 워킹맘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마음을 움직였다.한 여직원은 주중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부모님께 부탁하고 주말에만 아이를 보러 갔는데, 어느순간부터 아이가 엄마를 너무 낯설어해 결국 퇴사했다고 한다. 일 잘하고 능력있는 워킹맘들이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막상 내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니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회사에 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됐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현장에 반영된 이후에는 결혼이나 임신 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여직원이 많아진 것 같아 뿌듯하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을 꼽는다면.=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아침출근은 부담이 없는데, 퇴근시간이 늦어지면 부모님과 아이 생각에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특히 아이가 아플 땐 몸만 회사에 있고 마음은 온통 아이와 부모님께 쏠려있다. 늘 부모님과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또 집안일을 퇴근 후에 해야 하니, 하루도 너무 짧은 것 같다.- 워킹맘들의 원활한 직장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은?=믿고 맡길 수 있는 탁아시설이 많았으면 좋겠다.서울은 워킹맘을 위해 일찍 여는 곳이 많지만 지방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설령 있다 해도 너무 멀어 새벽부터 맡기기가 쉽지 않다. 가끔 우리 아이만 아침일찍 교실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안쓰럽다.회사와 인근 탁아시설이 연계돼 근무시간에 맞춰 운영된다면, 워킹맘들이 훨씬 편한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정부의 도우미 지원 정책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도우미 지원 기준을 소득수준에 맞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세심한 정책이 절실하다.-현재 많은 워킹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의 빈자리로 많이 힘들어하겠지만, 나중에 성장했을 땐 분명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더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지금까지 일해 온 경력이 아깝지 않은가? 자신과 아이를 위해 조금만 더 힘내길 바란다.2014-12-11 06:14:52가인호 -
"32년 병원약사 외길, 인생 2막 열고파"서울대병원 김향숙 약제부장. "매순간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 하나로 일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부족했던 잠부터 실컷 보충하고 약사로서 인생 2막을 준비하려고 합니다."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병원과의 이별을 앞둔 서울대병원 김향숙 약제부장(58)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김향숙 부장은 1982년,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서울대병원 약제부에 취업해 올해로 32년간 병원 약사로서 외길을 걸었다.할 말은 하고야 마는 말썽 많은 초보 약사 시절부터 지금의 약제부장이 되기까지, 약제부 내 다양한 부서에서 수많은 업무를 도맡아왔던 그다."신입 약사 때 선배 약사님들이 정말 무섭게 혼내면서 가르쳤어요. 그때 배운 것들이 병원 약사로 일하는 동안 큰 힘이 되고 있죠. 생각해보면 출산 휴가 6주 이외에는 그 흔한 '땡땡이' 한번 못 쳐 본 것 같아요(웃음).""고비마다 일으켜 세워 준 동료 약사들"서울대병원 약제부와 역사를 함께 해 온 김 부장은 약업계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병원에서 의약분업과 실거래가 상환제 등을 직접 겪어냈기 때문.의약분업 시행으로 의사들이 파업 할 때는 병원 의사들에게 면전에서 손가락질을 당하는가 하면 좋지 못한 말도 많이 들었다.실거래가 제도가 시행될 당시에는 약제부 내 정보계장을 지내고 있어 며칠 밤을 새어가며 일일이 수작업으로 약가를 하나하나 변경하는 작업도 직접 해야 했다."당시 파업에 참여하는 의사들이 지나가는 약사들에게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하는가하면 약사위원회에서 의사들이 약제부장님에게 이유도 없이 화를 내기도 했죠. 당시는 우리가 뭘 잘못해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억울한 마음도 들었었죠."힘이 부치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병원 일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김 부장의 버팀목이 돼 준 것은 동료 약사들이었다.그가 자신을 인복 많은 사람 중 하나라고 인정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32년 병원 약사로 일하면서 무엇보다 보람된 일 중 하나가 귀한 선배, 후배 약사들을 만났다는 점이에요. 일반 약사일때는 힘들 때마다 잡아준 선임 약사들이 있었고, 보직을 할 때는 많은 후배 약사들이 도움으로 계획했던 일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었죠." "의사가 '갑'이던 시대 가고 뼈속까지 환자 중심으로"30여년 병원 약사로 일한 그가 실감하고 있는 의약계의 가장 변화 중 하나는 환자에 대한 병원의 인식과 태도다.예전에는 병원, 그리고 의사가 '갑'이라는 생각이 암암리에 존재했다면 점차 환자, 고객은 병원이 서비스하고 대접해야 할 대상이라고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그만큼 병원 차원에서도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환자에 대한 안전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 김 부장의 설명이다.병원 내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이 협력한 팀의료 활성화가 중요시 되고 있는 것도 환자 안전을 위해 각 전문 직능이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요즘은 피부에 와닿을 만큼 모든 것이 환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어요. 그 중심에는 물론 환자 안전을 중요시하는 마인드가 포함돼 있죠. 그만큼 병원과 의사, 약사가 각각을 따로보기 보다 환자, 그리고 환자의 안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어요.""후배 약사들 전문 능력 살려 병원에 더 많인 진출했으면"퇴임 전 자신이 30년 이상 몸담아 온 병원의 약제부장까지 역임한 것은 무엇보다 큰 보람이자 삶의 의미였다고 말하는 김 부장.후배 약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병원뿐만 아니라 병원약사회 회무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던 그지만, 후배들을 위해 더 많은 부분을 개선하지 못하고 떠나려는 것이 못내 아쉽다.김 부장은 더 많은 후배 약사들이 병원 약사로서 꿈을 키우고 전문적인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길 희망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곧 6년제 약사들이 배출되잖아요. 대형병원은 물론 의료원, 요양병원 등 약사를 필요로 하는 곳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약사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약물요법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갔으면 해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등수가 제도가 보장돼야 하고요. 빠른 시일 내 꼭 이뤄졌으면 합니다."2014-12-11 06:14:49김지은 -
"인재의 요람 유타대 송도캠퍼스로…"글로벌 캠퍼스 한국에 개교…공중보건학 석사 추천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미국 유명대학교 아시아캠퍼스 총장으로 변신했다. 지금도 유타대에서 공대 재료공학과·화공과 교수로 활동 중인 한인석(57) 총장이 그 주인공.한 총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개발이사를 거쳐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을 지낸 #한오석 전 소장의 아우다.그는 한양대 화학과를 나와 미국 워싱톤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시간대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에서는 연구조교로 일했다.한국중소기업진흥청 해외자문위원, 엠-바이오테크 창업자 및 대표이사, MR Board 창업자 및 대표이사, 한국육군본부 화학실험소 화학장교 등 이력도 다양한다.재미과학자협회, 미국당뇨협회, 미국임상화학협회, 미국제약협회, 한-미제약과학자협회, 미국발생학협회, 미국 FASEB 등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미시간대 한인 생명과학자협회장, 워싱톤주립대-아이다호대 한인생명과학자협회장도 지냈다.미국 50개주 최고봉과 세계 7대를 최고봉 중 4개 봉을 등정한 전문 등산애호가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한 총장은 유타대에서 바이오벤처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게 돼 2001년 교수와 벤처사업자 일을 병행했다.그리고 아시아 캠페스 프로젝트를 제안해 올해 성공적으로 인천송도에 대학을 유치했고, 초대 총장이 됐다.한 총장은 "아시아 캠퍼스는 앞으로 21세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들을 키울 수 있는 글로벌 유타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에 새로운 교육의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송도에는 유타대 이외에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유럽 대학 등이 함께 입주해 있다.다음은 한 총장과 일문일답.-유타대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미시간 대학교 의과대학 약학대학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유타주에서 바이오벤처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유타대학교와 같이 공동연구를 시작하면서 인연이 됐는 데, 2001년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벤처사업을 병행했다.창업한 벤체사업은 미국회사에 기술이전했고 2008년 인천 송도에 있는 유타대학교 아시아 캠퍼스 프로젝트를 제안해 성공적으로 학교를 유치하게 됐다.-유타대가 한국, 그것도 송도를 선택한 이유는= 인천 송도는 지리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중심이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국제도시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유타대를 포함한 초청된 타 대학들은 세계 100위 안에 선정된 학교다.아시아지역의 게이트웨이 송도에 위치한 글로벌 캠퍼스는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캠퍼스로 21세기를 이끌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유타대의 경쟁력은= 1850년에 개교이래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160년 이상 제공하고 있다.상하이 자오퉁대학교(Shanghai Jiao Tong University)에서 실시한 세계대학순위에서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세계최고대학교 중상위 100위에 선정됐고, 미국 내에 대학교 중상위 50위 대학교 중 하나로 꼽힌다. 카네기재단(Carnegie Foundation)의 티어 1(Tier 1) 연구기관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교 중 하나다.유타대학교는 글로벌 역량 함양을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의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과 실용적인 기술에 기반한 교육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 결과 미국 국가과학상은 물론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유능한 인재들을 길러내는 한편, 다양한 기술개발과 연구로 학계에 다양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유타대학교 졸업생들은 미국 및 한국은 물론 전세계 정재계 학계 및 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픽사 애니메이션 창업자 에드 캐트멀, 7가지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의 저자 스티븐코비, 메리어트 호텔 창업자 제이 윌라드 메리어트, 한국인으로는 국제구호활동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한비야,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 등이 있다.-의약, 제약산업계에서 관심가질만한 송도캠퍼스 교육과정은= 유타대학교는 의학, 약학, 유전학, 공학 분야에서 미국내 연구대학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유타대학교의 공중보건학부는 의과대학에 소속돼 있고, 석사과정은 공중보건교육위원회CEPH(Council on Education in Public Health)에 인가된 프로그램으로 이 위원회 방침에 따라 5개 핵심분야(생물통계학, 전염병학, 환경보건과학, 보건정책과 경영, 사회과학)를 공부하게 된다.아시아 캠퍼스 공중보건 석사과정은 '1+1'의 새로운 교육시스템으로 1년간 인천 송도에 있는 아시아 캠퍼스에서 수학하고, 미국 유타주 본교에서 1년 과정을 이수하는 총 2년의 교육과정이다. 학위는 본교에서 받는다.졸업 후에는 국제기구, 정부기구, NGO, 다국적 제약회사, 병원, 대학, 리서치 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졸업생의 90% 는 졸업 후 12개월안에 공중보건 분야로 취업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말한 점이다.-송도에 들어온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강점은= 유타대학교의 아시아 캠퍼스에 개설된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은 유타대학교의 마케팅팀의 타당성 시장조사와 분석에 따라 최고의 교육과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그리고 유타대학교 아시아 캠퍼스총장, 공중보건학과장 및 모든 교직원들은 본교와 미국대학에서 학생들을 다년간 지도하고 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하다.학생들이 제일 우선이며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총장 및 모든 교직원의 사명이다. 송도 글로벌 캠퍼스에 있는 타 대학은 유타대와 다른 전공프로그램을 제공한다.-초대 총장으로서 기대하는 게 있다면= 동서의 지식과 문화 교류의 장을 조성하고 있는 글로벌 캠퍼스. 무한경쟁시대에 앞으로 21세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들을 키울 수 있는 글로벌 유타대로 성장될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과정 등 요약정보2014-12-08 06:14:59최은택 -
"의약품정책연구소 재정난 해결이 우선"신광식 전 대한약사회 보험이사(56·서울대)가 의약품정책연구소장으로 회무에 복귀한다.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와 참여연대 창립멤버로 활동했고 보건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의약품정책연구소는 약사회원들에게 연간 1만원의 특별회비를 걷어서 운영될 정도로 재정 상황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신광식 신임 소장의 미션은 결국 연구소 재정난 타계와 연구물의 질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어려운 시기 의약품정책연구소 수장이 됐다.고민을 많이 했다. 연수소장을 맡아 달라는 이영민 상근부회장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 연구소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들어가서 정확하게 한번 봐야겠다.- 연구소 재정고갈 심각하다고 한다. 약사들이 내는 1만원의 특별회비로는 원활한 운영이 어려울 것같다.1년에 2억5000만원 정도가 회비에서 충당된다고 들었다. 그러나 연간 운영비가 5~6억원이 든다고 하더라. 지표상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구조다. 자본금도 모두 고갈됐다. 그렇다면 연구용역 사업으로 충당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우수한 연구진 확보 없이는 연구결과물의 질 담보도 어렵다. 결국 연구소 재정난 타계와 연구물의 질 확보가 내 미션인 것 같다.- 연구의 질 확보에 대한 복안은 뭔가.약계에는 우수한 정책연구자들이 많다. 이의경, 장선미, 배은영 박사가 그들이다. 사회과학분야에서도 인정받는 천재학자들이다. 이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협회의 의료정책연구소보다 열세라는 점은 분명하다.- 약사회에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우회적인 회무참여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연구소장에 임명됐다는 이야기도 있다.연구소장 역할이 우선일 것 같다. 그러나 외부회의, 혹은 보험이나 정책쪽으로 역할이 있다며 아마도 참여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2014-12-03 12:24:53강신국 -
"의료분쟁 50% 피신청인 동의없어 개시도 못해"추호경 의료중재원장이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료분쟁 중재 자동개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신해철법'으로 의료중재원이 부각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는 의료사고분쟁조정법 개정안을 '예강이법'으로 부르고 싶다."추호경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이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월 23일 사망한 예강이 이야기를 하다 울컥했다.고 신해철 사건으로 의료분쟁 이슈화와 함께 지난 2012년 개원한 의료중재원이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신해철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추 원장의 기분은 썩 좋지만은 않다."신해철 씨 유족들이 #의료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려고 했지만, S병원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개시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지난 4월 오제세 의원이 발의한 개정법안이 신해철법으로 부각되고 있는데…."오제세 의원은 피신청인 동의가 없어도 의료사고 중재 절차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법안을 제출했지만, 지난달 2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추 원장은 "예강이 사건은 의료중재원에 접수가 됐지만 피신청인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서 조정이 개시조차 되지 못했다"며 "의료중재원을 믿고 조용히 일을 처리하기 위해 형사소송을 접수하지 않아 예강이는 부검도 진행못했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의료중재원에 사건이 접수되지 않은 신해철 씨 사건보다 의료중재원 조정 개시조차 되지 못해 외롭게 싸우고 있는 예강이 엄마에 대한 관심을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1년에 1번 씩 환자단체의 샤우팅 카페를 간다. 그곳에서 예강이 엄마를 봤는데 우느라 말도 못하고, 예강이 이모가 대신 샤우팅을 했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의료중재원의 조정이 피신청의 동의없이 자동개시 됐으면 예강이도, 병원도 모두 가슴의 상처를 안고 살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다."추 원장이 의료분쟁 조정 자동개시를 주장하는 이유는 지난 3년 간 누적된 의료분쟁원 데이터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의료중재원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총 3485건의 분쟁이 접수됐으며 42.5%인 1442건이 개시됐다.주목할 점은 1442건 중 89.1%인 839건의 조정이 성립됐다. 조정만 개시되면 약 90%가 조정에 합의하는 것이다.보건의료기관의 배상책임이 인정된 경우, 1건당 평균 배상액은 약845만원이고 평균 조정성립액은 약 740만원 수준이다. 배상금은 500만원 미만이 63.8%, 3000만원 이상이 6.5%를 보였다."조정이 개시만 되면 90% 정도의 성립률을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정자동개시가 이뤄지면 신청인, 피신청인 모두가 만족하는 중재가 이뤄질 수 있다."하지만 중재 자동개시를 담은 의료사고분쟁조정법 개정안을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어,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추 원장은 "의료사고분쟁조정법과 비슷했던 법이 건설분쟁조정법으로 피신청인이 동의해야 중재가 개시됐다"며 "하지만 이 법은 지난해 8월 개정되면서 유일하게 의료사고분쟁조정법만 피신청인 동의가 필요한 법이 됐다"고 밝혔다.결국 의료분쟁 중재개시도 자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게 추 원장의 입장이다.추 원장은 "의료계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사건을 공정하게 조정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의사들이 의료중재원을 믿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의료사고 피해자에게 대불한 손해배상금 대불 비용을 병·의원과 약국에 부담하도록 하면서 의료계 반발을 산 부분에 대해서도 대책을 제시했다.추 원장은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대불 비용 1160원이 부담스럽다면,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보존해줄 수 있다"며 "의료계 또한 무조건 없애라는 주장보다 의협 공제조합에서 대불 비용 관리주체를 맡고, 공제조합이 없는 한의원이나 약국, 병원의 경우 의협 공제조합에서 위탁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밝혔다.2014-12-03 06:14:55이혜경 -
"매너리즘 혁파"…20년차 동네약국의 변신[2] 경기도 부천 신혜성약국경기도 부천. 연립 주택들이 즐비한 골목 어귀, 낡은 상가들 사이 약국 한곳이 유독 눈에 띈다.어스름한 인근 상점들과 달리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대로변 상가처럼 이 약국만큼은 어색할 정도로 유난히 밝고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지역의 랜드마크 같았다.두달 전 대대적인 약국 인테리어 변신을 시도한 전효영 약사(50). 약국이 새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 만큼 전 약사 자신에게도 이번 변화는 큰 의미가 있다.신혜성약국은 전형적인 동네 약국이지만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해 단골 환자도 제법되고 같은 건물에 내과도 경영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전 약사는 의약분업 전 이곳 약국에 세들어 10여년을 성실히 운영한 끝에 약국이 위치한 지금 상가 건물도 소유하게 됐다.번듯한 4층 건물을 소유한 건물주로 경제 생활도 괜찮은 편이다.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약사로서 '목마름'은 늘 있었다. 분명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것은 확실한데 그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고민도 했다. 편안한 노후를 위해, 후배 약사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전 약사의 생각을 180도 변화시킨 것은 젊은 약사들의 강의이다.강의를 들으며 전 약사는 약국과 약사인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도전을 해보자 결심했다. "사실 약국이 위치한 동네 특성상 기존 동네약국 형태로도 경영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하지만 무언가 약국, 그리고 약사인 저를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방법을 찾자 결심했죠."전 약사는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다른 여러 약사들의 힘을 빌려보자 결심했다.더 전문적이고 젊은 약사들의 도움을 받아보자는 생각에 약사협업 체인 약국의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신혜성 약국의 변신 프로젝트는 시작됐다.일반적인 동네약국이 전체 인테리어부터 디스플레이, 취급 품목, 경영 시스템까지 완전한 변신 과정이었다."결심하고 컨설팅을 받는 과정에서 걱정도 많았어요. 기존 생활과 방식에 매몰돼 있던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되고 혹시 확 바뀐 약국 모습에 기존 동네 주민들이 낯설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어요."환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변한 약국이 동네 분위기를 살려준다며 단골 고객들이 고마움을 전하기도 하고 대부분 동네 주민이 반기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놀랍게도 반응은 곧 매출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테리어를 바꾼지 두달이 채 안됐지만 매약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고, 무엇보다 외부 처방전이 크게 늘었다.전효영 약사. 약국의 변신은 무엇보다 전 약사 자신의 약사로서 삶을 바꿔놓았다. 한 자리에서 약국을 오래 운영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약사들이 모여 만든 체인에 가입하고 약국의 인테리어부터 디스플레이, 경영방식까지 새롭게 바꾸니 약사로서 새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는 것.무엇보다 다른 약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약국의 경영을 함께 고민하다 보니 요즘은 처음 약국을 시작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던 초심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곤 한다."20년을 함께한 약국이 새옷을 입었듯 저 역시 요즘 약사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된 것 같아요. 더 바빠졌지만 그만큼 즐겁고 신나게 일하고 있어요.고민을 고민에 그치지 않고 과감히 시도한 것, 그것이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2014-11-28 06:14:59김지은 -
"인기 일반약, 학술 디테일 집중해야죠"OTC 임상연구 통한 근거중심 마케팅·학술 심포지엄 등 주력일동제약 전걸순 상무.50여년 역사를 자랑하며 '국민 영양제'로 자리매김 해 온 #아로나민이 최근 약국가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일동제약이 아로나민을 약사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 같은 움직임은 인기 광고 제품일수록 1차 소비자인 약사 대상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일동제약 OTC 부문장, 전걸순 상무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전 상무는 "흔히 광고 제품은 제약사도 약국 디테일에 소홀하기 쉽고 약국도 눈에 띄지 않는 진열장에 모셔두기 다반사"라며 "하지만 제약사와 약국 경영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인식은 변화돼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전 상무는 역사가 긴 인기 제품일수록 변화를 통해 선택권을 강화하고 학술적 근거를 마련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아로나민이 지속적으로 중점 타깃을 잡아 제품을 라인업 해 나가는 것 역시 소비자뿐만 아니라 제품을 판매하는 약사의 선택권도 다양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다.더불어 광고가 2차 소비자인 고객에게 제품을 알리기 위한 방법이라면, 1차 소비자인 약사를 위해서는 학술 디테일 강화를 통해 상담 근거를 마련해 가야한다는 것이 전 상무의 생각이다.이를 위한 대표적인 활동이 올해 초 일동제약이 아로나민 연구를 위해 서울성모병원 임상약리과와 진행한 '한국의 활성비타민 함유제제의 유용성 평가'에 대한 임상 연구와 학술논문 발표 등이다.최근에는 '드럭머거(Drug Mugger)' 개념을 바탕으로 전국 개국 약사들을 대상으로 학술 심포지엄 등도 마련해 참여한 약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일동제약이 최근 약국에 배포 중인 아로나민 오픈 매대. 전 상무는 "아로나민이 오랜 기간 동안 브랜드를 지켜온 제품이지만 지속적으로 고객 만족을 유지하고 제품 브랜드를 강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며 "그 대안 중 중요한 부분이 고객을 상담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약사에게 있고, 약사 대상 학술 디테일을 강화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약이라는 점에서 전문약과 일반약의 마케팅 방식은 한방향인데 반해 국내 제약시장은 OTC제품, 특히 인기 광고 품목의 경우 유독 주먹구구식 방식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 상무의 생각.국내 일반약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제약사들이 OTC 제품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케팅 방식을 변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전 상무의 이 같은 생각과 마케팅 기법의 변화는 실제 매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아로나민은 월 매출만 50억원을 달성, 지난해 대비 매출이 큰폭으로 상승했다.전 상무는 "일반약도 당장의 성과보다 약사,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고 장기간 자리매김해 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제품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와 리서치를 개발해 상담가인 약사들에게 디테일을 강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2014-11-28 06:14:53김지은 -
"통계 전문가에게 심평원은 최고죠"같은 동네, 같은 과목을 진료하는 동네의원. 한 곳은 하루에도 환자가 넘쳐나는 데, 다른 한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왜일까?주어진 자료는 심사평가원 데이터. 제한 된 시간 동안 방대한 자료를 선택해 가공해 분석하고 여러 변수를 조합해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심사평가원 분류체계관리실 분류체계개발부 김진휘 사원(인제대 통계·28)은 이달 초 심사평가원 조직 내부에서 열린 '2014 심사평가원 빅데이터 활용방안 대회'에 이 주제를 갖고 단신으로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한 보건의료 통계 '아이돌'이다.김 씨가 심평원 내에서 주목받는 '신예'가 된 이유는 비단 수상 경력 때문만은 아니다.그는 국내에도 몇 안되는 사스(SAS) 통계 전문가이기도 하거니와, 네티즌들로부터 하루에만 수백 건의 통계 관련 문의를 해결해주면서 포털 사이트 연관검색어에 까지 오른 유명 인사이기도 하다.'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방대한 자료를 단순 통계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관리와 기획, 정제, 필터링과 정확한 의사결정을 통해 자료의 가치를 월등히 높이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라 할 수 있다."심평원에 입사해 통계와 관련된 여러 문의를 받고 있어요. 하루 70명에서 80명이 1인당 3가지 가량 문의를 하면 그 양이 엄청나죠. 블로그를 만들어 게시했더니 각자의 업무 효율성도 늘어났어요."그가 입사한 지도 이제 1년3개월.청년 계약직 과제연구원으로 입사해 업무를 맡다보니 공통된 질문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반복적으로 문의 오는 것이 많았다.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생각한 것이 바로 블로그. 블로그를 개설해 문의자들의 공통 질문과 원인, 해결방법 등을 이론으로 만들어 게시한 게 시작이었다.그 이후 대학원생이나 다른 직종의 전문가들까지 통계 실무 문의가 끊이지 않아 하루 방문자가 5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고.현재 학부시절 함께 공부했던 SAS 전문가들을 초빙해 자문을 주고받는 그룹도 만들어 상담에도 전문성을 높였다.그의 능력을 인정한 심평원은 현재 통계행정계약직으로 업무를 높여 배치해, 심화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방대한 데이터를 주무르는 통계 전문인으로서 심평원의 빅데이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한마디로 재미있단다."학교에서조차도 대략 30만건 규모로 다른 것이 고작이었어요. 심평원은 비교할 수 없고, 변수도 어마어마 해요. 왠만한 중견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방대한 양이죠. 게다가 신뢰성 있는 공공데이터이기 때문에 어디서도 접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요."심평원에서 통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지만 때때로 문제에 부딪히기도 한다. 의욕은 앞서는 데 업무 중에 막막한 문제에 부딪히면 심평원 식구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고."아직은 계약직이라 배울 게 많아요. 지금은 연구조정실에 계신 이충섭 실장님이 이 분야 최고가 되라고 용기를 많이 붇돋아 주셨어요. 강경수 분류체계관리실장님께서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고요. 저희 부 김애련 차장님도 보답해야 할 분이죠."그는 이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통계 전문가를 뛰어넘어 보건의료 통계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근에는 보건통계 관련 대학원에 원서도 넣었다."결과는 지켜봐야 하지만, 합격하면 업무와 병행하면서 이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아요."2014-11-24 06:14:51김정주 -
이화여대 안에 여성건강관리 표방 테마약국 등장[1] 서울 서대문구 세이지약국세이지(sage). 만병통치약으로 널리 알려져 온 약용식물 또는 현자, 박식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여대생들이 모인 이화여자대학교 안에서, 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지난 달 6일 문을 연 #세이지약국. 이화여대 약대 선배 정숙희 약사가 총 지휘를 맡은 가운데 후배인 송곤진 약사가 9년 동안 마포에서 운영하던 약국을 접고 세이지약국 개국에 동참했다.이화여대 동문인 두 약사는 자연영양연구회에서 내놓은 '여성건강관리 표방하는 테마약국 1호'가 세이지약국이라고 입모아 말한다. 이화여대 안에 처음으로 설립된 여성 테마약국. 그들의 콘셉트다.송곤진 약사(오른쪽)가 정숙희 약사의 도움을 받아 이화여대 교내 안에 세이지약국을 개국했다."앞으로의 약국은 테마를 정하는게 중요해요. 세이지약국은 여성건강책임을 표방했죠. 여성들 스스로가 셀프케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약국이 되려해요."정숙희 약사는 분당 산부인과 앞에서 10년 이상을, 송곤진 약사는 서강대학교 후문에서 9년 정도 약국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 때문인지 두 약사는 가임기 여성의 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이화여대는 가임기 여성 건강관리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중 하나다. 특히 약대를 갖추고 있어 교내에 위치한 세이지약국은 약대 현장실습교육까지 맡아 톡톡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갖추고 있다."이화여대 약대는 총 16곳의 약국과 현장실습교육이 진행되는데, 세이지약국이 포함됐어요. 12월 22일부터 8개월 동안 5주마다 2명씩 현장실습을 나오게 되죠."세이지약국은 이화여대 약대 현장실습약국으로 정했으며, 약국 개국과 함께 브랜드 로고를 만들어 약봉투 등을 통일화 했다.세이지약국 현장실습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5주 동안 한 곳의 약국이 아닌 다양한 약국 현장을 실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이화여대 교내 안에 위치한 세이지약국에서 여성건강관리 방법을 학습한 이후 정숙희 약사가 운영하는 분당건강샘약국에서 산부인과 환자들의 전문약 조제 및 일반약 판매, 자연친화 토탈 솔루션 케어 등을 배우게 된다.이후 원하는 모델의 약국이 있다면 두 약사가 협력을 맺은 약국에서 현장실습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둘 예정이다."요즘 약대 현장실습 교육을 보면, 한 곳에서 5주동안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문전약국으로 실습을 간 약대생은 5주 내내 전문약 조제만 하게되죠. 우리는 항상 미션과 프로젝트를 줘서 스스로가 약대를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려 해요."세이지약국은 셀프메디케이션을 만들어 여대생들이 직접 일반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좋은 인재를 양성한다는 용어로 '인큐베이팅(incubating)'이 쓰이는데, 세이지약국이 '약국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세이지약국의 약국 인큐베이팅은 꼭 약대생 현장실습에 국한되지 않는다. 향후 개국을 준비하는 약사나 약국경영에 관심있는 약사들에게 약국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약국 상호를 정하고 인테리어를 꾸리며, 포스 기기를 다루는 방법까지 모든 걸 오픈할 생각이예요. 인큐베이팅 과정을 만들어, 앞으로 세이지약국와 같은 테마약국 2호, 3호가 전국에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그 첫걸음으로 내달 13일 ECC 지하4·5층에 위치한 공연예술극장 및 학생극장에서 열리는 자연영양연구회 세미나 이후, 참여한 회원 뿐 아니라 탐방을 원하는 약사들에게 세이지약국을 공개한다.세미나 장소 바로 옆에 위치한 만큼 손 쉽게 둘러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ECC 지하 4층에 위치한 세이지약국은 공연예술극장 및 학생극장 옆에 위치해 있다."테마약국이라고 알려져도, 그동안은 약사들이 테마약국을 방문해서 하나하나 물어보고 배우기가 쉽지 않았어요. 잠깐 들어가 쓰윽 훑어보고 나오기 일쑤였죠. 세이지약국은 공개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우리들 또한 방문하는 약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약국경영에 반영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교내 약국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환자나 고객들이 집중되는 시간은 정해져있다. 바로 공강시간이다. 1교시가 끝나고 오후 12시 15분부터 학생들의 약국 방문이 잦아진다."여대라는 특징 때문인지 진통제나 점안액, 피로회복제, 피부질환 등에 대해 관심이 높아요. 전공과목별로 질환의 특징이 있다는 점 아시나요? 체육학과의 경우 팔목보호대나 파스, 성악과는 목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요."세이지약국은 건강상담, 일반약 판매 뿐 아니라 전문약 조제도 진행하고 있는데, 전문약 조제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이 뜨겁다.셀프메디케이션은 질환증상별로 구분해 다양한 일반약을 같은 장소에 두고 여대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학교안에는 여대생 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많잖아요. 모두 바쁜 사람들이라 병의원에 들렀다가 처방전을 가방에 두고 학교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당장 조제해야 하는 처방전이 아니라면, 저희 약국에 들러 처방전을 맡기고 다음날 약을 찾으러 오곤 하죠."세이지약국은 조만간 '처방전 보관함'을 만들어 전 날 처방전을 두고 가면 다음 날 조제가 가능하게끔 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교내약국은 서로 친화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환자나 고객들이 한 두번 지나가다 들린 약을 구매하거나 조제하기 위해 들른 약국에서 건강상담을 진행하면 반감을 갖기 쉽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교내 사랑방 역할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PEET를 준비하는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들고 와서 물어본 경우도 있었어요."세이지약국은 교내약국이라는 최대의 장점을 강점으로 삼아 '여성건강관리를 표방하는 테마약국 1호'로 자리매김하는게 목표다. 이화여대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약국 안에 마련된 테이블에서는 건강상담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약국 안에 마련된 테이블은 건강상담 뿐 아니라 향후 프로모션 준비를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더마틱스 체험존이 마련됐으며, 열흘 간 1000여명의 여대생이 들러 상담을 받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가끔 테이블에 앉아 공부를 하는 여대생도 있어요. 테이블 용도가 이렇게 다양하게 쓰일 줄은 몰랐죠. 더마틱스 체험존이 호응을 얻었고, 다음엔 허브티 시음 같은 이벤트도 만들어 보려 해요. 아직 개국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내년 3월 쯤 되면 정기적인 이벤트나 프로모션 계획이 나와서 여성건강관리에 더 힘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요."2014-11-20 12:15:00이혜경 -
"제약영업 블로거 한별이, 책 나왔어요"5000명 방문자를 가진 블로거에서 책 지은이가 된 손재현 MR.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제약 #영업 관련 블로그가 책으로 출판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주인공은 손재현(35) 코오롱제약 과장.그는 1년전부터 제약회사 영업직무의 노하우와 각 회사별 특성을 담은 제약영업 전문 블로그 '한별이의 제약영업 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손 과장은 영업 9년차 베테랑. 그는 서울 양천구 지역에서 의원영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약 영업의 A부터 Z까지를 블로그에 알기 쉽게 정리했다.특히 제약회사 취업 노하우를 담은 글이 예비 제약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지금은 오프라인 세미나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한달에 한번 취업준비생 40명을 모아놓고 3시간짜리 강의를 한다.손 과장의 글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하루 5000명이 들락거리는 포털사이트 인기 블로그가 됐다.급기야 한 출판사에서 책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의가 들어왔고, 내달 1일 '제약회사 취업하기 제약영업 성공하기'란 제목으로 출간을 앞두고 있다.블로거 한별이가 명실공히 책 저자 손재현이 된 것이다.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편집된 책은 제약영업과 취업 노하우를 담은 첫번째 파트와 영업노하우, 디테일 방법, 신입사원을 위한 팁 등으로 된 두번째 파트로 구성돼 있다.현직 영업사원이 실제 겪은 에피소드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기존 전문가들 책보다 쉽고 훨씬 구체적이다.손 과장의 블로그는 카페나 다른 블로그에 썼던 글들이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이를 한데 엮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그러다 블로그가 인기를 끌면서 하루에 3~4개씩 글을 올리는 날도 있을만큼 정성을 쏟았다고.그는 "지난 5월 결혼해서 신혼여행 가서도 블로그 글을 올렸어요. 그래서 아내는 저의 블로그 활동을 탐탁치 않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의 든든한 후원자이며 같은 업계 선배로써 많은 조언을 해줍니다"라고 말했다.블로그 글에 애정을 쏟은 건 그만큼 누구보다 제약 영업을 열심히 했다는 자신감 표출이었다.한달 8000만원의 실적을 올리는 그는 회사에서도 톱클래스 MR. 그덕에 동기들보다 일찍 과장을 달았다.더욱이 같은 직장에서 아내를 만났다. 아내 역시 MR이다. 그에게 코오롱제약과 제약 영업과의 만남은 행운과 다름없었다.처음부터 베테랑이 없듯 손 과장도 영업 초기엔 시행착오를 겪었다. 대학 하숙집 형님이 유한양행에 다녀 일찍이 제약회사로 진로를 정했다는 그는 제약회사에만 서류를 넣었으나 낙방하기 일쑤였다. 그때 경험이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자기소개서 쓰기 등 블로그 글에 담겨있다.그러다 2006년 코오롱제약에 입사한 그는 처음엔 정말 일 못 하는 사원이었다고 한다. 노하우도 없었지만, 당시엔 열심히 뛰어다니지 않아도 거래관계가 유지됐기에 실력이 늘지 않았다. 그는 그때를 일컬어 거래처는 물론 개인 관리에도 소홀한 시기였다고 말한다.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질 무렵 제약 영업에 일때 변혁이 일어났다. 뛰어다니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고, 경쟁에서 이기려면 나만의 방법을 개발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2010년 리베이트 쌍벌제는 기존 영업방식에 대변혁을 가져왔다.손 과장은 "그때는 기존 영업수단들이 규제를 받으면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기였습니다. 이때부터 나만의 감성영업과 디테일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했고요. 지금 운영하는 블로그에 노하우로 소개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그는 월요일을 제외한 화~금요일 거래처 의료진들과 정해진 점심 약속이 있다. 월요일은 새로운 거래 상대와 점심 약속을 위해 일부러 비워뒀다. 거래처 관리를 위해 점심 약속 일정을 아예 고정화한 것이다.또한 의료인의 기분에 맞춰 그때그때 디테일 방법을 달리한다. 그는 쌍벌제 이후 어떻게 하면 영업을 더 잘 할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 같은 회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아내와 데이트에서도 일 얘기는 빠지지 않았다.블로그(왼쪽)의 내용이 인기를 모으자 책(오른쪽)으로 발간된다. 그는 앞으로도 현재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7월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또다른 도전이 되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영업사원의 몫이라고 강조한다.손 과장은 제약 영업이 방송이나 언론에서 나쁘게만 비춰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취준생이나 신입사원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제약 영업사원들이 좋게 표현되지 않잖아요. 육체적으로 힘들다든지, 과도한 영업방식, 을의 비애같은. 그런 이미지 때문에 도전하기를 망설이는 취업준비생도 있어요. 하지만 제약 영업도 스킬을 익혀가면 안정된 수입에, 즐기면서 성공의 꿈을 펼치 수 있어요. 저는 코오롱제약에서 마지막까지 영업을 하고 싶습니다."2014-11-20 06:14:59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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