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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37001 획득은 한국형 융복합 CP시스템 완성"한국오츠카제약 기획팀 방인영 팀장과 채봉애 차장(사진 왼쪽부터)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국내 진출 다국적제약사의 ISO37001 인증·획득의 최종 목표점은 국제표준의 범주 안에서 한국의 현실에 적합한 융합형 CP규정을 재정립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있습니다."한국오츠카제약은 우리나라에 진출한 다국적제약기업 최초로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ISO37001(반부패경영시스템표준)을 인증받은 회사로 향후 외자사들의 관련 업무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채봉애 한국오츠카 기획팀 차장은 "'생명윤리산업'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10개월 간 전사적 준비 작업을 거쳐 2019년 ISO37001을 획득했다"며 "영업·마케팅 외 생산직까지도 윤리규범 지침을 숙지하고, 직군별 다양한 리스크 관리와 반부패경영 중요성에 대한 인식화를 고취시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ISO37001 인증을 받기 전부터 한국오츠카는 2006년 글로벌 본사 차원의 윤리규범지침을 발표하고, 2009년 CP 전담부서를 설치·운영, 지금까지 매년 2회에 걸쳐 390여명 전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방인영 한국오츠카 기획팀장은 "ISO37001 획득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본사 차원의 내부 CP규정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이라며 "인증 과정에서 각 부서를 대표하는 직원들의 TFT 참여로 SOP 준수와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상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활발해 졌다"고 평가했다.특히 한국법인 외자사의 자체 ISO37001 인증 시, 가장 중요한 점은 획득 당위성과 구축 후 시너지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각각의 외자사 본사의 자체 CP규정이나 ISO37001을 그대로 한국지사에 도입하는 것도 무방할 수 있으나 당해 국가별 특수성을 적극적이면서도 충분히 담아내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더욱 중요한 점은 ISO37001 도입 전, 대표이사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확인 받음은 물론 각 부서와도 충분한 사전 교감을 형성하는 일이다.'한국형 또는 글로벌 본사·지사 간 융복합 CP 규정의 완성'이라할 수 있는 ISO37001 구축·운영으로 얻을 수 있는 반부패경영지수 향상은 덤이다.방인영 팀장·채봉애 차장을 만나보고, 한국오츠카제약의 ISO37001 인증 노력과 운영 실태 그리고 올바른 컴플라이언스 구축에 대한 미래비전을 살펴봤다.다음은 방인영 팀장·채봉애 차장과의 일문일답.-제약기업의 컴플라이언스 교육과 ISO37001 획득은 왜 중요한가요?=제약기업은 생명윤리를 다루는 산업의 특성상 엄격한 규제와 도덕적으로 청렴한 비즈니스 운영을 요구 받고 있어 이러한 기대와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컴플라이언스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이미 기존에 충분한 내부통제수단을 갖추고 있는 회사라면 구태여 인증을 반드시 획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인증을 취득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고 이러한 시스템을 상시적으로 운영, 유지하는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부패리스크를 평가하여 모니터링 하므로 부패관점의 예방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매년 2회, 직원 대상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같은 교육은 언제부터 진행하고 있나요?=2006년에 사내 윤리규범실천지침을 선포하고 2009년에 CP 도입 후 지속적으로 교육 및 모니터링 관리하고 있습니다. 매년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컴플라이언스 정기 교육 커리큘럼을 계획에 따라 이행하고 있습니다.-한국오츠카제약의 임직원 수는 391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컴플라이언스 교육은 전직원 대상인가요? 아니면 특정 직무군에 국한돼 있나요?=컴플라이언스교육은 전직원 대상 교육이며 직무에 따른 특화된 CP교육이 진행됩니다.-그동안의 컴플라이언스 교육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진행됐나요?=매년 실시되는 정기교육은 오츠카그룹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교육(부패방지, 이해상충 등), 그룹CEO 컴플라이언스 교육, 지속가능 윤리경영, ISO37001 관련 부패방지교육, CP실무지침 교육 등이 있습니다.비정기 교육은 신규직원 컴플라이언스 교육, ISO37001 인식화 교육 : 팀별 학습회 자료 제공, 글로벌(오츠카그룹 공통) 이슈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교육(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등)이 있습니다.-한국오츠카제약은 국내 진출 다국적제약기업 중 유일하게 ISO37001을 인증받은 것으로 압니다. 획득 시점은 언제인가요?=2019년 6월 27일에 최초 인증을 획득했습니다.-ISO 37001 인증 프로젝트는 한국법인 자체적으로 자발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압니다. 획득 후 좋은 결과를 도출해 본사로부터 많은 격려와 갈채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요.=한국오츠카제약은 오츠카그룹의 자회사로서 그룹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따르고 있습니다. 본사 컴플라이언스 책임자로부터 기존의 그룹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성실히 이행함과 동시에 본 인증을 접목하여 추가적인 통제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한 수고에 감사와 지지를 받았습니다.-본사도 ISO37001을 인증 획득하고 있나요?=본사는 ISO37001 인증이 생기기 전부터 이미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내부통제를 갖추고 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 인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ISO37001 인증에 투입된 인력 규모와 소요기간이 궁금합니다.=ISO37001은 한부서의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전사적 경영시스템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전파 확산을 위해 각부문 및 부서의 업무에 정통하고 시스템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원으로 부문장의 추천을 받은11명의 인원으로 TFT를 구성했고 2018년 8월부터 10개월 정도의 교육 및 준비기간을 거쳐 인증을 획득하였습니다.-ISO37001 인증 전과 후, 변회된 점과 장점이 있다면요?=인증 전에도 글로벌 기업으로서내부통제 시스템과 CP 모니터링 시스템을 상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임직원들의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었으나 ISO37001 도입 후 부패방지 관점의 관리 항목과 영역이 넓어지게 됨에 따라 모든 임직원이 예외없이 부패방지 경영활동에 참여하여 부패방지방침이 전사적 관리 목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변화된 부분입니다. 부패방지 활동을 포함한 컴플라이언스 활동의 필요성과 의미가 모든 임직원과 협력업체에도 인식화되어 번거롭고 불필요하게 여겨졌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업무의 일상화가 되어가고 있는 부분이 장점일 것 같습니다.-ISO37001 인증을 준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외국계 제약기업에 조언이 있다면요?=다국적 기업의 경우 본사의 내부통제 및 SOP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인증도입 효과에 대해 본사와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사전에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전사적 경영시스템으로 상시 운영되어야 함으로 유명무실한 시스템 운영이 되지 않으려면 구성원의 협조와 이해가 없이는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경영진의 실천의지를 기반으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기간이 필요합니다.-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외 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컴플라이언스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37301(준법경영시스템) 등의 인증도 계획 중인지요?=ISO37301(준법경영시스템)은 오츠카그룹의 컴플라이언스 내부통제 시스템과 국제표준 규격이기 때문에 당연히 중복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향후 본사와의 내부협의를 통해 필요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ISO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는 2008년 12월에 최초 인증을 받아 현재까지 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환경경영시스템은 2010년 11월 KOSHA18001·OSHAS18001의 한국·미국 안전보건 당국의 인증을 받고 유지해오다, 2019년 12월 ISO45001(ISO에서 2018년 신설)로 인증 전환해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마지막으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은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기준)인증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통상 의약품 제조는 GMP인증으로 하고, 별도로 ISO9001은 받지 않습니다.(식품회사가 HACCP인증 받 듯이, 의약품·식품 외 다른 제조사업을 공유하는 경우 ISO9001을 받는 회사도 있습니다.)2021-10-09 06:15:00노병철 -
매약 매출비중 90%...MZ세대 '나를 위한 약국' 표방#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PHARMACY FOR ME, 포미약국' 흰 배경에 둥근 글씨체, 은은한 불빛을 더한 간판은 여느 약국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기존 약국과는 다른 느낌의 간판.# 이 약국의 차별화된 간판은 약사의 섬세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월 오픈해 1년이 채 되지 않은 약국임에도 불구하고 포미약국은 SNS에서 꽤나 핫한 약국으로 꼽힌다.부산 경성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포미약국은 MZ세대 감성으로 꾸며진 MZ약국으로, 기존 약국의 정형화된 틀을 깼다.정성우 포미약국 약국장.# 먼저 입지다. 포미약국은 기존 화장품 가게를 인수한 '상담 약국'으로, 일반약과 처방약 비율이 9대 1로 압도적이다. 인근 치과에서 간혹 처방이 나오기는 하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일반약과 상담으로 발생하고 있다.약대를 졸업하고 근무약사를 하며 경험을 쌓아왔던 정성우 약사(36·경성대)는 "인근에 약국이 없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 '이곳에 약국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약국을 하려고 하니 '처방이 없이도 약국을 운영할 수 있을까' 적잖이 고민됐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매일 오가던 모교 앞 상권이다 보니 전혀 모르는 곳에서 상담 약국을 운영하는 것보다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유동인구 등도 비교적 훤히 꿰고 있었기에 개국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정형화되지 않은 느낌의 인테리어로 MZ세대의 눈길을 끈다.# 매립형 진열장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진열장 아래 수납공간도 적극 활용했다.# 인테리어 역시 기존 약국의 틀을 깼다. '나만의 약국'을 만들어 보고 싶었던 그는, 학생회 시절 알게 돼 현재 인테리어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동생과 의기투합해 인테리어를 구상했다.해외 약국들을 참고했고, 12평(39.6㎡) 남짓의 직사각형 구조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도안을 그리고 수납공간을 짜냈다.약국 입구 '포미약국은 나를 위한 약국을 모토로 하고 있다'는 정 약사의 목표가 적혀 있다.# '포미약국'이라는 이름에는 'for me, 나를 위한' 약국이자, 손님 누구도 '나를 위한 약국'으로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정성우 약사의 결심이 담겨 있다.약국 입구에는 '포미약국은 나를 위한 약국을 모토로 개인 맞춤 건강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약과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처방전 조제와 함께 다양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과 동물의약품·영양제 등을 취급합니다. 도심 속의 힐링공간에서 건강과 행복을 채워가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주고객층이 20대다 보니 인테리어 역시 젊은 감각에 맞춰 '블랙 앤 화이트' 톤으로 꾸며졌다. 벽면을 모서리 없이 둥글게 처리했고, 포인트 조명과 간접 조명을 활용해 따스한 느낌을 더했다.약국에서 자주 판매되는 약들은 중간매대를 활용해 스스로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정 약사. 포인트 조명이 제품을 향하도록 배치돼 있어 제품이 강조돼 보인다. # 입구 걸이식 매대에는 수납이 애매한 밴드류와 칫솔, 치실, 치간칫솔, 마스크 등이 진열돼 있고 수납성이 강조된 안쪽 매립된 벽면에는 일반약과 건기식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중간 매대는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피임약, 상처치료약, 인공눈물 등 지명구매가 높은 품목들을 비치해 스스로 편안하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스피커와 드라이플라워, 자동분사 공기향균기기 등은 시각과 후각, 청각 등을 편안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꽃 역시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바뀐다.# 여기에 약국에 흐르는 음악과 자동분사 공기향균기기, 드라이플라워 등은 깔끔한 느낌을 더하고 편안함을 배가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그는 "편안한 느낌 속에서 스스로 필요한 것들을 고를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0# 약국의 시그니처 메뉴는 '칵테일 드링크'다. 피로회복이나 숙취해소 등에 도움이 되는 드링크 제제를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 카페용 메뉴처럼 만들어 준 것이 시작이 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만 제공되는 약국의 대표메뉴로 자리잡았다. 보라색과 민트색이 섞인 약 한 가운데 사람이 자리잡고 있는 포미약국의 로고가 박힌 컵홀더까지 끼우면 커피 대용으로 건강을 챙기는 훌륭한 에너지 드링크가 된다.1# 뿐만 아니라 로고는 약국 문과 조제실로 이어지는 출입문, 약 봉투, 쇼핑백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정 약사는 "시험기간에 특히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또 음주 전에도 숙취해소 드링크를 만들어 드렸더니 반응이 좋아 마니아 층이 형성됐다. 늦게까지 약국을 열다 보니 음주 후에도 꼭 약국에 들러 드링크를 찾으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당초 약국에 바(BAR)를 만들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부득이하게 내놓은 절충안이 약국의 시그니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포미약국이 보통약국들과는 사뭇 다른 인·익스테리어와 모교 앞에 위치하다 보니 생겨나는 에피소드들도 있다.2# 정성우 약사는 "여기가 약국이 맞나 싶어 밖에서 살펴보시다 들어오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다. 어느 날도 밖에서 남성분이 약국을 들여다 보시길래 나갔더니 대학 때 교수님이셨다. 교수님도 전혀 개국 사실을 모르셨다가 이 자리에서 뵙고, 가끔 간식을 사주시기도 한다. 또 약대 후배들이 찾아와 진로를 상담하고 번호를 주고 받아 개인적으로 질문도 한다"며 "아무래도 약국이 출신학교 주변에 위치하다 보니 학생 때 초심도 떠올라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약국이다 보니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일반약, 건기식, 동물약에 관한 글을 남기고 그때그때 DM을 보내는 것도 필수다. 그는 "아무래도 1인 약국이다 보니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지금 약국 문이 열려있느냐', '동물약을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성심껏 답변을 하고 있다"며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다 보니 비교적 멀리서도 동물약을 사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하나 둘 단골들을 늘려가는 게 보람있다고 말한다. 물론 어려운 점도 많다. 개국 이후 매일 평일과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약국을 열다 보니 개인적인 쉼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게까지 약국이 열려있다는 인식이 생겨 찾아 주시는 단골들을 보면 피로가 가신다"며 "다행히 평일 하루는 동기에게 약국을 맡길 수 있게 돼 재충전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정 약사는 "근무약사 급여만큼만 벌자는 게 1차 목표였는데 내 약국을 운영해 가는 것이 생각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다"며 "이름처럼 나를 위한 주치약국의 주치약사가 돼 누구든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021-10-08 16:49:29강혜경 -
"같은 밴드 아니냐고요? 일동 케어리브는 다릅니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어느 시장에서건 후발주자는 여간해서 앞서 출시된 제품을 넘어서기가 어렵다. 기존 제품을 압도하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여기에 맞는 마케팅·영업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곽민기 일동제약 OTC CM팀 과장일동제약이 1회용 반창고 시장에 출사표를 냈을 때도 이런 상황이었다.일동제약이 '케어리브'라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한 2012년 이미 시장에선 많은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1회용 반창고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터라 일동제약은 제약사뿐 아니라 생활건강 업체와도 경쟁해야 했다.그러나 8년이 지난 현재 일동제약은 이 제품을 연 100억원 규모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약국에선 점유율을 과반으로 늘렸다.케어리브 마케팅을 담당하는 곽민기 일동제약 OTC CM팀 과장은 "차별화된 제품력과 꾸준한 라인업 확장"을 케어리브의 성공 비결로 설명했다.◆"뛰어난 점착력·탄력…제약사가 만드는 밴드는 다르다"일동제약이 2012년 케어리브를 발매할 당시 주목했던 키워드는 '기술력'이었다. 생활건강업체가 아닌 제약사가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훨씬 뛰어난 기술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일동제약은 판단했다.핵심은 점착력이다. 점착력이 약해도 안 되고, 너무 강해도 안 된다. 점착력이 약하면 손가락·팔꿈치·무릎 등 관절이 구부러졌을 때 쉽게 떨어진다. 반대로 점착력이 너무 강하면 반창고 주변에 잔존물이 남거나, 상처에 생긴 딱지가 반창고와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곽민기 과장은 "케어리브의 가장 큰 특징은 탄력과 점착력이다. 경쟁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한다. 관절이 구부러져도 여간해선 떨어지지 않는다"며 "그러면서도 점착력이 너무 강하지도 않아 잔존물이 거의 없고 상처와 함께 떨어지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그는 과거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을 곁들여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2019년까지 7년간 일동제약 영업사원으로 케어리브를 비롯한 약국 제품을 담당한 바 있다.곽 과장은 "약국을 방문하면 직접 사용해볼 것을 항상 권장했다"며 "손등에서 손끝 방향으로 길게 밴드를 붙인 후 손가락을 구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탄력과 점착력이 좋아 여간해선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곽 과장은 "눈으로 확인한 약사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했다"며 "한 번 케어리브를 사용한 뒤로는 다른 일반제품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말하더라"라고 설명했다.◆입소문만으로 8년 새 매출 7억→100억원 껑충곽 과장은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케어리브가 매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그에 따르면 케어리브는 발매 후 9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성장했다. 발매 첫 해 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100억원 규모로 8년 만에 약 14배 늘었다.약국에서의 매출 점유율도 확대됐다. 약국의 1회용 반창고 시장규모가 3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유율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한 셈이다. 현재는 전국 1만3000개 약국에 투입되고 있다.곽 과장은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가 제품의 장점을 인식했고, 이러한 경험이 점차 퍼지기 시작했다"며 "단 한 번의 대중광고 없이 제품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한 것도 케어리브의 성공 요인으로 설명했다. 현재 케어리브는 서로 다른 용량·제형·디자인 등으로 총 19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곽 과장이 특히 주목한 제품은 손끝용 밴드다. 알파벳 T자 형태의 반창고을 손끝에 붙이면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적절히 감싸는 동시에 떨어지지 않게 붙일 수 있다. 국내에서 이 형태의 제품은 많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이밖에 건조한 피부용 제품, 발뒤꿈치용 제품, 관절용 빅사이즈 제품, 도트형 제품 등 독특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내년엔 업그레이드된 방수형 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물기가 닿아도 물을 머금지 않고 1분 안에 마를 수 있도록 우레탄 성분의 패드가 적용된 제품이다.곽 과장은 "내년이면 케이리브 출시 10주년을 맞이한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일반 소비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2018년까지만 해도 주요 등산로에서 판촉활동을 많이 했다. 써본 사람이 많아질수록 주변에 추천하는 사람도 늘었다"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직접 판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장은 유튜브를 통해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회사에 입사한 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제품이 나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케어리브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발매 10년에 맞춰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제품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2021-10-07 06:16:21김진구 -
약국에 '아쿠아월'이…아이도 부모도 "우와"#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우와 물고기다." "엄마, 구피가 조개껍데기 사이로 숨었어요."약국 문이 열리자 너다섯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초록 잔디 띠를 따라 후다닥 뛰어가고, 엄마는 이런 일상이 낯설지 않은 듯 약사에게 처방전을 건네고는 함께 수족관을 들여다 본다.아쿠아월이 설치된 약국은 소아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수조에는 어종에 대한 설명이 함께 곁들여져 있으며 매달 수조 내 수초와 소품들이 달라진다.# 수족관에 각종 소품 하나까지 더해져 약국은 마치 바닷속 내지는 아쿠아리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약국을 처음 오는 아이와 엄마는 '이렇게 예쁜 약국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한다.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 약국은 부산지하철 2호선 끝자락인 장산역에 위치한 해운대 바다약국이다.약국 바깥에도 '바다'를 연상시키는 시트지 등이 붙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해운대 바다약국은 메인처방과인 소아과에 맞게 '소아친화적', '엄마친화적'인 약국이다.정영모 해운대 바다약국 약국장.# 정영모 약사(38·부산대 약대)가 꿈 꾼 약국도 '아이의 시선에 맞춘, 아이를 위한 약국'이다.그는 "층 약국이다 보니 차별화가 관건이었다"며 "정형화된 약국이 아닌 독특하고 창의적인 약국을 만들고 싶었고, 아이의 시각에서 동심을 끌어낼 수 있는 기분 좋은 약국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해운대바다약국은 정 약사의 다섯번째 약국이다. gsk에서 4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정 약사는 이후 4번의 약국을 신규로만 개국하며 매번 입지와 상황에 맞게 인테리어와 시스템을 구축하며, 실패와 수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나름의 노하우도 탄탄히 쌓였다.코로나로 인해 소아과가 직격탄을 입었기에, 주변에는 개국을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는 '저점이면 올라갈 일만 있지 않겠느냐'며 4월 약국을 오픈했다. 다만 그는 '차별화'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물론 정영모 약사는 같은 층에 새로 오픈한 소아과를 보고 자리를 선택했지만, 이미 같은 건물 내에 3개의 약국이 위치해 있었고 처방조제에만 국한될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안해 냈다.아쿠아리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도 차별화의 일환이다. 7세와 6세 연년생 아이 둘을 키우는 아빠이다 보니 세심함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액자형 수조 왼편에는 수족관에 사는 물고기들의 사진과 어종이 프린트돼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업체가 수조를 청소하고 지루하지 않도록 수초와 소품들도 교체한다.시계와 인어공주 액자 등이 어우러져 수조 옆 벽면의 분위기를 더한다.# 수조 주변에는 물고기와 해초들이 그려진 시트지가 바닷 속 같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간접조명을 넣은 라운드월에는 바닷속 생물들이 담긴 깜찍한 시계와 아내가 직접 그린 인어공주 그림, 물놀이 하는 가족 그림, 소라 껍데기 등이 디테일을 완성한다.바닥 데코타일로 자갈 느낌을 더했으며, 잔디 색상 띠지로 입구부터 수족관까지 이어지도록 했다.자갈 모양 바닥타일과 잔디 띠. 잔디 띠를 따라가면 아쿠아월로 연결된다.# 약국에서 별도 제작한 쇼핑백과 약봉투, 아이들이 직접 색칠 놀이를 할 수 있다.# 약국을 상징하는 '고래 로고'의 시트지를 약국 출입문과 냉장고 곳곳에 부착했으며, 직접 제작한 쇼핑백에도 고래를 넣었다. 쇼핑백 한 면에는 두 딸의 사진을 넣고, 다른 한 면에는 아이들이 색칠 놀이를 할 수 있는 고래 그림을 넣었다. 약봉투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넣어 직접 색칠할 수 있도록 했다.해운대바다약국은 모서리가 없다. 아이들이 다치기 쉬운 모서리를 둥글게 라운드로 처리하고, 스폰지를 붙여 약국에서 다치는 불상사가 없도록 했다.95cm로 높이를 낮춘 투약대와 라운드 처리된 모서리, 약국 내 비치된 바구니.# 소비자에게 제품을 보여주며 상담하고 있는 정 약사.# 투약대도 주 고객층인 아이와 엄마들의 키에 맞춰 95cm로 높이를 낮췄으며, 투약대 앞 공간에도 장을 설치해 수납 공간을 넓혔다. 약국 밖에서도 안이 들여다 보일 수 있도록 나무장이 아닌 철제장으로 개방감을 높였다.약을 담을 수 있는 장바구니는 아이들의 놀이 장난감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도 플레이 돼 발랄한 느낌을 더한다.그는 "그때 그때 약국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기록해 두고 다음 번에는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 약장 내경이나, 진열장 등도 직접 설치해 보고 수정해 가며 가장 잘 맞는 크기와 동선 등을 구상하게 된다"고 말했다.가격표도 약국의 로고와 효능·효과, 약 이름, 정 수, 가격을 넣어 통일감을 더하고 있다.0# 1# 처방 의존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도 돋보인다. 그는 환자 관리와 동시에 상담을 통한 일반약 매출 증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카카오톡 채널과 네이버 폼 등을 통해 건강상담을 해 오는 고객들에게 체크리스트를 발송하고, 체크리스트를 토대로 상담을 진행한다. 약국에서 불편을 토로하는 이들에게도 성인용·아이용 건강체크지를 작성토록 해 건강 상담을 진행한다.2# 그는 "직원과 함께 운영하는 1인 약국이다 보니 상담을 하게 되면 다른 환자들이 많이 기다려야 하거나, 미처 묻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건강체크지와 시각적인 자료들을 다채롭게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가령 같은 유산균이라고 하더라도 마트와 홈쇼핑, 약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차이 등을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하고 구입해 가시고, 카톡채널 등을 통해 효과와 불편감 등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투약대는 물론이고 쇼핑봉투에도 카톡채널 아이디 등을 스티커로 붙여드림으로써 언제든 건강과 관련해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특징이다.3# 습윤밴드와 파스도 각각의 샘플을 만들어 크기와 두께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그는 "OTC매출도 나쁘지 않다. 단골들도 하나 둘 늘고 있고, 권해 드린 약이 효과가 있었다며 비포 애프터 사진을 보내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현재 해운대바다약국은 365형태로 운영된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다 보니 특히 주말은 평일보다 환자가 더 몰리는 편이다.정 약사는 "아직은 5개월 차다 보니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아이들이 잠시나마 즐거울 수 있는 특별한 약국이고 싶다"며 "층 약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누구든 건강이나 약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2021-10-01 16:46:31강혜경 -
말많고 탈많았던 약정원의 변신..."일 많이 했습니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으로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약사사회에도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회의부터 연수교육까지 화상,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신하고 있는 지금, 약사사회에서 약학정보원에 거는 기대와 역할도 그만큼 확충됐다. 최종수 약학정보원장(62·서울대)은 지난 3년 임기 간 약정원의 업무 정상화와 더불어 새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며 누구보다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최 원장을 만나 약정원이 그간 매진한 사업과 앞으로 계획 중인 핵심 사업들을 들어봤다.◆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은 무엇인가.=약정원장으로 임명되고 동료 약사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콜센터의 민원 처리 문제였다. 연락 자체가 쉽지 않고 이에 따라 민원 처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단 것이다.당시는 '약정원 콜센터는 기본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회원의 클레임이 극에 달해 약정원의 신뢰도 자체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최우선으로 정보원장이 된 후 가장 먼저 해결했던 업무가 콜센터의 정상화였다.무한대로 대기 중이던 콜센터를 스피드콜 등 접수 방법 다양화와 상담시간 단축, 전화시스템 개선을 통해 해결했다. 회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스피드콜이 자동으로 뜨게 했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련 내용을 캡쳐해 보내면 콜센터 직원이 배분돼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식이다. 더불어 현재는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콜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콜센터 직원들의 재택근무 시에도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회원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전력을 다했다. 현재는 회원들이 큰 불편 없이 약정원 고객지원실을 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나은 C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새 청구 프로그램을 개발, 배포했다.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무엇이고, 현재 약국에는 어느 정도 정착됐나.=기존 PIT3000은 느린 속도와 실행 에러 등에 대한 민원이 많았고, 재고가 기간 설정마다 다르게 나오는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소스 개발 자체도 오래됐지만 초기 개발자가 없어 이런 부분들을 수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 이상 리모델링 수준으로는 안되겠다 판단해 아예 새판을 짜기로 결정했고, 통상 3년은 걸려야 할 프로그램 개발을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2년만에 새 프로그램인 'PM+20'이 탄생한 것이다.PM+20은 기존 프로그램의 단순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 뿌리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기반인 데이터베이스를 교체했기 때문에 기둥, 바닥, 지붕까지 모두 바꿨다고 보면 된다. 기존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보다 속도에 있다. 힘들게 DB를 변경한 이유도 그것이다. PIT3000은 의약분업 때인 2000년에 만든 DB를 사용하고 있어 속도가 느리고 무겁다는 회원들의 불만이 있었다.그래서 신버전은 속도를 현저히 향상시켰고, 사용자 편의를 위해 팝업창을 대폭 줄였다. 처방조제와 포스, 청구가 원클릭으로 완료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다. 더불어 지역 약국의 고객 관리, 상담 기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팜차트를 통한 고객 건간관리 기능을 추가했으며 질병, 임상용어정보, 건강기능식품, 반도핑약물DB를 만들어 프로그램과 연동되도록 했다.현재까지 전체 회원 약국의 10% 정도가 새 프로그램으로 전환한 상태다. 더 많은 약국의 전환을 위해 AS 업체 등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약국 미청구 미지급 요양급여비용 찾기 사업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와 회원 평가는 어땠나.=건강보험공단의 약국 급여 청구내역의 미청구, 미지급된 금액을 찾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개발해 회원 약국들에 제공하게 됐다. 이 서비스는 개인적으로 미청구 금액을 발견하게 됐고, 동료 임원 약사들도 이런 경우가 꽤 있단 사실을 발견하고 개발하게 된 것이다. 협력 업체인 팜베이스를 통해 미청구, 미지급금 발생으로 인한 재청구 지급액이 4개월간 1억여원을 넘은 것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회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만큼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사이버연수원도 이번 임기 중 진행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데.=대한약사회에서 오프라인으로 운영 중이던 법정 연수교육을 통합관리가 가능한 사이버교육시스템으로 구축해 코로나19 상황에서 회원 약사의 상시 학습기반 조성과 통합관리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축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평생교육 기능이 추가된 사이버연수원을 구축해 운영 중에 있으며 다량의 콘텐츠 운영이 가능한 병렬 스트리밍 환경을 구축했다.◆지난 임기의 회계 부정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약정원의 과제 중 하나로 보인다. 이 부분은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전임 임원이 판공비, 사업비를 사용함에 있어 적격증빙을 갖추지 않은 현금지출이 다수 발견됐으며 업무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법인카드 사용뿐만 아니라 개인카드 종류만 100여개 넘는 경비 지출이 있었다. 그래서 외부 회계 감사를 의뢰해 자료를 정리했고, 공인회계사, 변호사 자문을 받아 사실확인을 진행 중에 있으며 확인 후 법적조치까지도 생각 중에 있다.대한약사회, 약사회 감사단에서도 관련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각 당사자들에는 2차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황이다.◆임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약정원은 향후에도 다양한 의약품 정보를 개발해 국민 누구에게나 정확한 약학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대한약사회 사이버연수원과 연관된 업무의 효율적 처리와 함께 대한약사회 홈페이지 제작, 관리, 이번 약국 종사자 코로나 백신 접종 신청 사이트와 같이 외부 업체가 할 수 없는 일을 단 이틀만에 제작하고 이를 무료로 약사회에 제공해 회원 약국의 편의를 제공하는 공적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단순 약국 전산의 중심, 의약품 정보 중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약사 회원과 약국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전산을 중심으로 하는 변화를 선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2021-09-29 17:11:51김지은 -
"고용량 셀레늄 정맥투여, 혁신적 통합암치료법"[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고용량 셀레늄은 혁신적인 통합암치료법이다."김승조 교수(87, 상경원인터메드요양병원장/사진)는 국내 통합암치료 선구자로 꼽힌다. 김 교수는 여러 경험을 통해 혁신적 통합암치료법 핵심으로 '고용량 셀레늄' 치료를 꼽는다.김 교수는 2017년 스웨덴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해 고용량 셀레늄 요법 임상 1상 결과를 접하고 셀레늄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스웨덴 학회에서 발표된 관련 임상은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카롤린스카 의대에서 진행한 연구다. 말기암 환자에 고용량 셀레늄(성분명 아셀렌산나트륨)을 단독 정맥 투여한 결과 의미 있는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으로 잘 알려진 미네랄이다. 하지만 셀레늄은 종류에 따라 작용이 다르다. 암 치료에 가장 적합한 셀레늄 형태는 '아셀렌산나트륨'이다. 암 치료시 아셀렌산나트륨을 고용량 투여하면 암세포와 정상세포에 180도 다른 작용을 통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감소시킨다.아셀렌산나트륨의 장점은 대사 및 흡수가 빨라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하루에 2000~8000마이크로그램의 고용량을 투여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다만 고용량 투여시에는 아셀렌산나트륨 화학 구조, 순도를 반드시 따져봐야 하고 사람 대상 임상 결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1만 마이크로그램 이상 고용량 투여 임상 결과가 있는 제품은 독일 비오신사가 제조하는 '셀레나제'가 유일하다.김 교수는 "아셀렌산나트륨을 고용량으로 투여하는 경우에만 항암효과가 나타나므로 치료가 목적이라면 치료적 권장량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고용량 셀레늄 주 치료 대상은=치료 실패, 말기, 전이·재발된 암환자다. 고용량 셀레늄은 특히 항암제와 같이 쓰면 효과가 드라마틱하다. 항암제 투여 전, 고용량 셀레늄을 투여하면 암세포 사멸은 증가하고 정상세포는 보호된다. 치료의 효과는 높아지고 부작용은 줄어든다.고용량 셀레늄 치료 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가=크게 세 가지다.첫째, 고용량을 투여할 경우에는 대사·흡수가 빨라 체내 축적되지 않는 무기 셀레늄인 아셀렌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을 선택한다.둘째, 고용량을 투여하기 때문에 아셀렌산나트륨의 화학구조, 순도를 따져봐야 한다.셋째, 실제로 암환자에 고용량을 투여하여 안전성, 유효성을 확인한 임상시험 결과가 있는지 확인한다.셀레늄 섭취량은 치료 목적에 따라 다른가=질병 예방 목적을 위해 셀레늄을 섭취한다면 일일 100~200마이크로그램이 권장된다. 만약 암, 패혈증 등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셀레늄을 투여한다면 반드시 아셀렌산나트륨을 선택해야하며 치료적 권장량은 일일 2000~8000마이크로그램으로 높아진다.고용량 셀레늄, 부작용은 없는가=위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을 사용한다면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단, 1만 마이크로그램 이상의 고용량은 환자 상태에 따라 선별적으로 투여해야 한다.고용량 셀레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두가지 포인트를 모르기 때문이다. 첫째, 암이 진행됐거나 항암제를 투여한다면 100% 셀레늄 결핍이 생긴다. 외부에서 셀레늄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결핍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로 인해 염증, 면역 저하가 발생한다.둘째, 셀레늄 결핍과 관계없이 무기 셀레늄인 아셀렌산나트륨을 고용량으로 투여하면 암세포만 죽이는 산화제로 작용한다. 그 이유는 고용량의 아셀렌산나트륨이 암세포의 글루타치온을 제거하여 암세포의 방어력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글루타치온을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방어력이 정상세포보다 세고 항암제 투여에도 별 타격이 없는데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이 고용량 아셀렌산나트륨의 작용이다.암치료시 셀레늄 병행 관련 기대되는 연구가 있다면=현재 스탠포드 대학에서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아비라테론과 1~3만 마이크로그램 고용량 셀레늄(셀레나제 정제 사용) 병행 요법의 생존기간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이 예정돼 있다.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 고용량 아셀렌산나트륨의 치료적 권장량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항암보조요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항암제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암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암 치료제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항암제일 것이다. 하지만 항암제만으로는 완전하게 치료할 수 없다. 항암제는 암세포만을 특정지어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항암제만을 투여하는 것은 불안전한 치료이므로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이 치료가 필수적이고 그중 고용량 셀레늄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김승조 교수는-대한산부인과학회 전문의 및 부인암 세부전문의 자격 취득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7,8대 병원장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원장 -대한 암학회 회장 -대한 셀레늄 연구학회 창립이사 -미국 부인암학회 정회원 -유럽 부인암학회 정회원 -現 상경원인터메드요양병원 병원장2021-09-24 06:10:00이석준 -
약국에서 약대생 100명 사진에 담은 약사, 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학 때 별명이 눈높이 선생님이었어요. 시험 전 동기들에게 핵심 내용을 정리해 설명하면 참 좋아하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아는 지식을 나누는 일에 흥미가 있었어요. 우리 약국을 찾는 후배이자 제자들을 대하는 마음도 그렇고요. 제가 오히려 힘을 얻습니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한결 같이 선배 약사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고 들으려는 약대생들의 열기로 가득찬 약국이 있다.서울 은평제일약국 윤승천 약사(성대 약대, 51)는 지난 2013년 6년제 약대 실무실습이 처음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9년 넘게 약국 실무실습 프리셉터를 자처하고 있다.코로나로 약국 안에 실습생을 상주시키는 게 꺼려질 수도 있지만 윤 약사는 최근까지도 5명의 약대생 교육을 맡았다. 이런 시기일수록 더욱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윤승천 약사와 실습생들(왼쪽부터 임민경, 이지은(덕성여대), 윤승천 약사, 김민정(경희대), 문현정, 임윤석(고려대)) 현재까지 이 약국을 거쳐가 약대생만 해도 100여명. 그 중에는 벌써 개국을 해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도 있고 윤 약사가 발 벗고 나서 개국을 도운 후배도 있다. 자신의 약국을 거쳐간 학생들과의 인연이 소중하기만 한 그이다.그런 생각에서 시작된 게 약국에서 실습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을 일일이 사진에 담아 놓는 일이다.사진 촬영이 평소 취미이자 특기인 만큼 자신의 장기를 살려 학생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그 모습을 본인의 SNS에 남겨 추억하는 것이다.윤승천 약사가 사진에 담은 실습생들 모습. “학생 별로 짧게는 한달 길게는 4달까지 약국 안에서 함께하는데 소중한 인연이 지나고 나면 희미해지는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고 제 개인 SNS 계정에 남기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0명이 넘었네요. 학생들도 추억을 남길 수 있다며 좋아하더라고요.”윤 약사는 약국 실무실습 교육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무엇보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대학에서 피상적으로 읽고 들었던 내용을 약국에서 직접 부딪히고 체험하면서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프리셉터로서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최근에는 약국에서 실습을 받고 졸업을 한 후배들을 위해 개국 관련 세미나도 운영 중이다. 졸업 한 후배 약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개국이고 또 개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본 후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관심 있는 학생들과 함께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조언을 하고 시간이 될 때 소규모로 약국에 모여 스터디를 하고 있다. 윤 약사가 직접 약국을 운영하며 배우고 느낀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교육하고 있다.스승의 날에 윤 약사를 찾아온 실습생들 모습. 학생들도 윤 약사의 이런 마음을 알아서인지 실무실습이 끝난 후에도 스승의 날이나 윤 약사의 생일에 약국을 찾아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사실 약국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겹고 너무 고요할 때도 있어요. 그럴때 학생들이 함께하면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제가 교육자이면서 오히려 힘을 얻기도 하는 거죠. 실습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이 계속 연락을 해 오고 찾아오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더 뿌듯함을 느끼고요. 약국이 너무 힘들 때이지만 제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죠.”2021-09-22 16:46:05김지은 -
소품 하나부터 배치까지…'도심 속 쉼터' 같은 약국[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교대역 12번 출구를 따라 나오면 연두색 선물상자 느낌의 초록초록한 약국이 눈에 띈다.'도심 속 쉼터'라는 컨셉을 가진 약국 답게 외관을 물론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차분한 인테리어 배색과 은은한 조명, 초록색 식물들과 아기자기한 소품, 은은한 음악과 피톤치드향에 한 번 더 빠져들게 된다.교대역 12번 출구에 올해 5월 문을 연 제이팜 약국. 외관이 연두색 선물상자를 연상시킨다. 주미화 약사. 주미화 약사(37·동덕여대 약대)의 섬세함과 깔끔함이 돋보이는 이 약국은 올해 5월 문을 연 신규 약국이다.주 약사는 "기존 약국들의 정형화된 형태가 아닌 나만의 약국을 만들고 싶었다. '작은 숲 같은 편안한 약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눈과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활용하고 화분과 소품들을 배치했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잠깐이지만 약국을 오는 환자들이 기분 좋아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말했다.주미화 약사에게 제이팜 약국은 두번째 개국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약대에 진학해 졸업 후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하다 3년 정도 동네약국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하지만 기존 약국을 양수받아 운영하다 보니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마케팅이나 내부 진열 등을 그가 원하는 컨셉대로 바꾸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두번째 개국을 준비하면서는 당시 아쉬웠던 부분과 평상시 생각하고 있던 디자인들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햇빛이 잘 드는 약국과 모서리 없는 키 낮은 라운드 장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다른 약사들이 운영하는 SNS는 물론 약국 탐방 기사를 찾아보고, 직접 약국을 돌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교대역'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약국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쇼핑몰, 편의점, H&B숍의 최신 트렌드까지 발품 팔아 분석했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의 눈에도 약국이 다른 리테일샵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느낌을 주기 위해 직접 찾아다니며 보고, 만져보고, 자료를 모았다.이러한 노력은 현재 약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고객의 70%가 20, 30대이다 그들의 시선에서도 '다른 약국과 다르네'라는 인식이 생기고, 자연스레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 약사는 "어느 날은 나이가 지긋하신 남성 분이 약국 문을 열었다가 '어? 약국 아니었나요. 약국인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하시고는 다시 약국인 걸 확인하고는 처방전을 접수한 일도 있었다. 이런 칭찬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56.1m²에 불과하지만 동선과 여유공간 등으로 넓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56.1m², 17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이토록 약국이 '약국 같지 않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공간 설계' 때문이다.그는 "3년 전 약국을 운영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약국에 약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며 "넓지 않은 약국이지만 들어섰을 때 답답한 느낌은 피하고 싶어 공간 활용에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3개의 약국 출입문 어디에서 환자가 들어와도 약사와 직원이 환자를 인지할 수 있고, 환자의 동선 역시 널찍하게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 진열장도 벽면을 가득 메우는 나무 진열장이 아닌 5칸 짜리 투명 진열장을 설치하고, 중간 매대 역시 높이를 120cm로 확 낮춰 시야 확보를 도왔다.진열장과 복약대 역시 라운드 형태로 짰고, 턱을 모두 없앴다.'J'와 'P'를 형상화한 로고와 일반약 코너, 소비자들이 마스크 하나도 직접 비교해 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눈에 띈다. 환자가 본인에게 필요한 제품을 한눈에 찾을 수 있도록 섹션을 나누고 그에 맞춰 동선을 설계했다. LED메인조명과 핀조명을 사용해 제품이 강조돼 보이도록 했고, 간접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더했다. 제품명과 제품가격, 특징 등에 대한 '가격 택'도 'J'와 'P'를 형상화한 약국 로고를 사용해 통일감 있게 만들었다. 가격 택 외에도 벽면과 복약대, 냉장고 등 곳곳에 로고를 사용해 통일감을 업그레이드했다.그는 "약국은 약사가 하루 종일 근무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환자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라운드나 턱, 동선 등에도 더 신경이 쓰였다"며 "약국은 보통 어딘가 불편해서 오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쾌적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게 가장 기본이었고, 직접 유모차를 밀고 아이를 데려온 고객 입장이 돼 디테일을 신경썼다"고 말했다.오픈형 냉장고와 철판을 활용한 눈영양제·면역강화 표기, 약국 로고를 사용한 가격택이 통일감을 더한다.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는 1인용 스툴과 편의점 같은 형태의 오픈형 냉장고 역시 최신 트렌드와 직접 비교하고 선택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한 배려였다.한 번에 약을 주문하지 않고 귀찮지만 그때 그때 주문을 해야 하는 부분은 다소 귀찮지만 그가 준수하는 원칙이다.그는 "환자들을 위한 기분 좋은 환경이 복약지도에도 도움이 된다"며 "찡그리고 오셨다가도 웃으면서 약을 받아가시는 모습을 볼 때 약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SNS와 리뷰 등을 통해 고객관리도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는 주미화 약사. SNS를 적극 활용하는 젊은 세대에 맞춰 그는 고객관리도 열심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약국 운영시간과 취급 제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네이버 톡톡으로 고객 상담코너를 만들어 건강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네이버 방문자 리뷰에도 꼼꼼히 댓글을 달며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방문자 리뷰도 방문자의 칭찬, 약사의 감사와 다짐이 주를 이룬다. 그는 "혹시나 불편하셨던 부분은 없을지 일일이 리뷰를 읽어보고 개선해야 할 점을 찾는다"며 "약국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다 보니 최근에는 저녁시간 대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명절이나 기념일에도 '건강을 챙기라'는 차원에서 약을 선물할 수 있도록 같은 약이지만 포장지와 띠지 등을 활용해 백화점표 고급 선물세트처럼 구성해 놨다.그는 "'제이팜 약사는 나한테 필요한 약을 딱 맞게 추천해 줘', '이 약국은 바가지를 씌우지 않아'라는 약국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명 구매 고객이 아닌 '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 '어떤 약을 발라야 하나'라고 묻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권해 드리고 호전이 되는 걸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약사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약사라는 직능과 약국이라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2021-09-22 15:25:01강혜경 -
약국 불황에도 확장 공사...상담·진열 바꾸니 '전화위복'[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새로운 약국을 다시 운영한다는 마음으로 결심했죠. 결과적으로 매출은 크게 올랐습니다. 하루 한 명이라도 진심으로 상담해드리자는 생각이예요. 여러 약국을 지나쳐 우리 약국을 찾아왔다는 말이 가장 뿌듯해요."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 위치한 새봄약국은 지난 2019년 문을 열어 올해로 3년이 됐다.약국장인 박효진 약사(원광대 약대·36)는 전북 남원의 한 상담 전문 약국에서 쌓아온 근무 경험을 가지고 서울에 올라와 첫 약국을 오픈했다. 처방이 적고, 상담 위주의 1인 약국이었기 때문에 시작이 녹록치는 않았다. 코로나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약국은 경영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초 과감한 확장 결정은 완벽한 터닝포인트가 됐다."약대 실습 때에도 당시 약국장님이 많은 약국을 경험해보라며 여러 유형의 약국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셨어요. 그중엔 정말 작은 규모의 약국도 있었는데, 온전히 상담으로만 운영되는 곳이었죠. 그 약국을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전북에서 근무약사로 보냈던 약 3년간의 시간은 약국에 대한 박 약사의 가치관을 만드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박효진 약사. "당시 약국장님은 근무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상담을 해보도록 권했고, 단골환자를 만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줬었어요. 실제로 약국을 경영한다고 생각하라며 환경을 조성해줬죠. 환자 상담에 정말 뛰어난 약국장님이었기 때문에 많은 걸 배웠어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올해초 13평 약국에서 34평으로 확장을 고민할 때에도, "새로운 약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조언은 큰 힘이 됐다.박 약사는 확장 후 취급 제품을 다양화하고, 계절과 이슈에 따라 진열을 수시로 바꿨다. 기존의 POP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환자 상담에 여유가 생기면서 결국 매출은 2.5배 이상으로 올랐다. 위기였던 약국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전에는 유리문에 POP를 많이 붙여서 시선을 끌었었는데, 확장 이후에는 전면유리에 POP를 거의 다 없앴어요. POP가 과도하게 있는 경우엔 환자 입장에선 자칫 정보가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오히려 약국 중앙 매대에 제품을 쌓아올려 시선이 집중되도록 하고요. 이 제품들은 시시때때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확장 공사 전 약국의 내외부 모습. 확장 공사 이후 달라진 약국 내부 모습. 소위 ‘산적진열’은 작은 평수에서는 시도해볼 수 없는 방법이었는데, 막상 도입해보니 해당 제품의 판매량이 약 3배 가량 증가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이외에도 파스 등 자주 찾는 물건을 안쪽에 배치해 환자의 동선에는 관심이 갈 수 있는 제품을 배치하는 방법도 활용했다.또한 팜투플러스 체인에서 진행하는 공동구매를 활용해 기존엔 취급하지 않던 품목들을 들여놓는가 하면, 맞춤 건기식 상담 프로그램인 ‘팜키’를 도입하기도 했다."진열을 자주 바꾸는 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변화이고요. 동시에 관리되고 있는 공간이구나, 라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약국장이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환자가 느낄 때 공간이 주는 좋은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다제약물관리사업 참여..."궁극적으론 상담약국으로 가는길"박 약사는 1인 약국을 운영하는 와중에도 다제약물관리사업에 참여하며 약사로서의 다짐과 초심을 지키고 있다.약국 밖에서의 활동이 오히려 환자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주고 있다는 박 약사는 상담과 소통에 있어서만큼은 늘 진심이다."처음엔 무례한 환자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 이들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에도 슬럼프가 한 번씩 오는데 그때마다 약사다운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했고, 자연스럽게 다제약물관리사업에 참여하게 됐어요."박 약사는 근무약사 때부터 퇴근 후 강의를 듣는 일이 다반사였고, 지금도 온라인 강의를 꾸준히 듣고 있다.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피임약과 비타민, 흉터치료제 등 다양한 설명자료를 만들어 상담에 활용중이다. 피임약, 여드름약과 흉터치료제 등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직접 만들어 환자 상담에 활용중이다. 또한 유튜브나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겐 눈높이의 상담을 해주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근무약사를 할 때에도 퇴근을 하면 1시간 거리도 운전해서 찾아가 강의를 들었어요. 약국에 적용해보며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죠. 물론 지식을 쌓는 것만큼이나 환자와의 소통도 중요해요. 때문에 환자들과의 대화를 다시 한번 복기하며 조금씩 나은 소통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하루 한 명이라도 공들여 상담을 해서 단골이 된다면 일 년이면 365명의 단골이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약국은 많지만 찾아오고 싶은 약국이 되고 싶어요. 세상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를 발빠르게 읽으면서도, 약사 본연의 역할을 지키는 그런 약국을 꿈꿔요."2021-09-16 16:02:17정흥준 -
"종신교수의 평생소명은 인류위한 신약 개발"[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지난달 24일, 의정부을지대병원 본관 2층에 위치한 혈액종양내과는 새 사람을 맞을 준비로 북적였다. 아직은 새 진료실이 어색한 김동욱(60)교수는 병원 직원을 비롯해 그를 찾아온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식으로 개원한 지 반년이 채 안된 신생 병원임에도 혈액종양내과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다.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동욱 교수가 30년 가까이 몸 담았던 성모병원을 떠나 의정부을지대병원에 새 둥지를 텄다.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에 재직하며 최초의 성과들을 이어갔다.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을 비롯해 차세대 약물 연구를 주도했고, CML 표적항암제 중 유일한 토종약인 '슈펙트' 임상에도 앞장섰다.환자마다 각기 다른 치료 효과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에도 힘을 쏟으며 정밀의료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교수의 노력이 빛을 발하며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혈액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혈액병원을 세웠고, 초대 혈액병원장을 맡기도 했다.김동욱 교수 이미 수많은 업적을 세운 김 교수에게 왜 병원을 옮겼냐고 묻자 그는 "연구를 더 많이, 더 오래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만난 교수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세계혈액학회에서 지팡이를 짚고 좌장으로 참여했던, 아흔이 넘은 원로 교수가 인상깊었다고 했다.5년마다 CML의 표준 진료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 35명의 전문가가 모이는 백혈병 네트워크에는 여든 넘은 교수도 있다. 아쉽게도 성모병원은 평생 연구하는 교수의 꿈을 이어가기 힘든 환경이었다.대개 우리나라 의대 풍토는 65세에 모교에서 정년퇴임하고 명예교수를 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겨 5년 정도 일하다가 끝내는 것이 관행이다."혈액병원장으로서 선배들의 은퇴를 지켜봤는데, 여전히 팔팔하신 분이 아침까지 수술을 하다 오후에 퇴임을 하더군요. 55세가 넘어가면 진료가 줄고 연구실도 사라지곤 해요. 제 연구실 역시 점점 연구비가 줄면서 연구원수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습니다. 60세를 넘긴 교수에게 정부 과제는 거의 주지 않아요. 그런데 유럽, 미국은 80, 90세가 넘어도 여전히 연구를 주도하는 원로 교수들이 많아요. 우리나라와 꽤 차이가 나죠."정년퇴임이 5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도 마음에 걸렸다. 환자들이 먼저 김 교수에게 정년을 묻곤 했다. 특히 이제 막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래서 김 교수는 정년퇴임이나 연구실 축소 걱정 없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의정부을지대병원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연구원들과 오래 같이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꾸릴 수 있도록 말이죠. 덕분에 본관 뒤 신축 건물에 새 연구소를 열심히 세팅 중입니다. 정식 오픈하면 카이스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운대 등과 MOU를 맺어 공동 연구를 할 예정입니다."김 교수는 벌써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하나는 지난해 정부 연구과제로 선정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발병/재발연관 단일세포 다이나믹 규명연구'로 병의 발병 원인과 환자마다 치료 효과가 달라지는 이유를 규명하는 프로젝트다.환자의 유전자와 혈액 내 수만개 세포들을 분석해 원인을 찾아내려는 시도다. 여기서 백혈병과 연관된 유전자를 찾아내면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현재 김 교수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연구이기도 하다.또 바이오벤처와 협업해 '슈펙트'처럼 또 다른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제안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개발에는 2년 전부터 뛰어들었다.정부 과제도 향후 5년 내 완성할 예정이다. 연구를 통해 환자 유전자에 따라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은 스크리닝을 통해 2개의 후보물질을 찾아낸 상태다. 2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인공지능은 실전 테스트 단계다. 환자의 나이와 성별, 좋아하는 음식, 유전질환 등 모든 특징을 입력했을 때 5개 CML 표적항암제 중 가장 적합한 약제를 고르고 치료 반응, 부작용에 따라 용량 조절, 중단 후 교체 등의 방안을 제시할수 있도록 설계됐다. 관련 전문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강연을 가면 교수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약을 선택하는가'입니다. 그에 대한 완벽한 답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입니다. '기능적 완치'로 약을 중단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환자에서 재발하고, 얼마나 빠르게 재발하는지도 예측할 수 있도록 암 세포가 늘어나는 스피드, 각도, 기울기 등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그럼 첫 환자에게 이 약을 썼을 때 5년 내 약을 끊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있게 되겠죠."김 교수의 연구는 오로지 환자를 향해 있다. 수술이 아니면 살 방법이 없던 시절, 표적항암제의 가능성을 보고 매달렸던 것처럼. 지금은 CML 환자들이 약을 중단해도 재발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놓지 않고 있다."과거와 달리 지금은 200명 가까운 환자가 약을 중단하고 있어요. 미래에는 더 많은 환자가 약을 끊고도 여생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주변 동기들이 '이제 쉬엄쉬엄하고 즐길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말을 했을 때 제가 했던 답은 '내 인생은 교수다' 였어요. 스승 밑에서 이 분야를 시작했으니 이 병에 대해 끝장을 봐야죠. 그러려면 10년, 15년 더 오래 연구를 해야 합니다."2021-09-16 06:16:14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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