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암에 코로나까지…만병통치약 구충제
- 김지은
- 2020-04-09 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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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펜벤다졸(동물용 구충제)이 암치료에 좋다는 유튜브 영상이 돌면서 관심 받기 시작하더니 알벤다졸(인체용 구충제)로 옮겨오며 비염에 당뇨, 아토피까지 치료 기전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알벤다졸이 코로나19의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고,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내 죽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구충제 열풍을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소비자의 높은 관심은 일선 약국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펜벤다졸은 물론이고 알벤다졸 역시 수개월째 품절이 이어지고 있는데 더해 최근에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이버맥틴 제품을 찾는 문의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요즘 약사들 사이에서는 구충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정작 정상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해야 하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없어 실구매자들에 약을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근거 없는’ 구충제 열풍을 두고 일각에서는 가짜 뉴스를 전하는 매체와, 이를 확산시키는 소비자들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일반인들도 의료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 속 무작정 매체와 그 매체의 소비자만을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이를 제어할 전문가와 의약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데, 과연 약사와 현재 품절 사태를 겪고 있는 구충제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을까.
물론 대다수 약사들은 임상으로 확인되지 않은 효과를 바라는 소비자의 구매를 제한하고, 적절한 복약지도를 하려 애쓰고 있다. 재고가 워낙 없어 판매가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일부러 구매 가능 개수를 제한하는 약국도 있다.
하지만 펜벤다졸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알벤다졸 역시 ‘대량 입고’, ‘대량 구매 가능’을 자랑인 듯 홍보하는 일부 약국의 모습은 눈살이 찌푸려지게 하는 건 사실이다.
최근 한 의약품 온라인몰이 자사 제품인 알벤다졸을 특정 시간대 한정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인 것도 곱게 보이지는 않는 대목이다. 이 업체가 준비한 수량은 5분 이내 동이 났고,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주문이 몰리면서 서버 트래픽으로 인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분명 구충제는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이다. 정기적으로 복약할 시 골수 조혈기능 억제로 인한 백혈구 혈소판 감소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본래 목적 이외나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근거 없는 구충제 열풍에 약의 전문가인 약사와 의약품 제조, 유통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제약사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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