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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 카티스템 일본 3상 성공…첫 해외 허가 청신호

  • 차지현 기자
  • 2026-05-13 12:03:23
  • WOMAC·ICRS 공동 1차 평가지표 모두 충족…HA 주사 대비 통계적 유의성 확보
  • 하반기 일본 PMDA 품목허가 신청 추진, 테이코쿠제약 계약 기반 내년 허가 목표
  • 미국 3상도 환자 등록 진행…"RWE 근거로 일본 약가·미국 허가 전략 병행"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메디포스트가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일본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주관적 증상 개선과 관절경상 연골재생 모두에서 활성대조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면서 일본 상용화 작업과 미국 임상 3상 추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메디포스트는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일본 임상 3상 주요 결과와 향후 글로벌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원일 메디포스트 대표이사와 이승진 글로벌사업본부장 겸 일본법인(MEDIPOST K.K.) 대표이사·미국법인(MEDIPOST Inc.) 공동대표이사, 조훈식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오원일 메디포스트 대표

오원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성과는 메디포스트가 창사 이래 줄기세포치료제 혁신을 통해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로 달려온 여정의 큰 결실"이라며 "카티스템의 일본 시장 진출을 달성하고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임상 3상도 성공적으로 완료해 글로벌 줄기세포 선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카티스템은 메디포스트가 개발한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다. 퇴행성 또는 반복적 외상으로 인한 무릎 연골결손 환자에게 투여해 손상된 연골 재생과 통증·기능 개선을 목표로 하는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아 10년 이상 처방 경험을 축적해 왔다. 카티스템은 지난해 1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시장에 머물던 카티스템의 성장 한계를 넘고 해외 첫 상업화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임상을 추진했다. 카티스템 일본 임상 3상은 일본 품목허가 신청을 위한 단일 임상(Pivotal)으로 설계됐다. 메디포스트는 한국에서 2012년부터 축적한 허가·상용화 경험과 기존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일본에서 1·2상을 생략하고 3상에 바로 진입했다.

이번 임상은 일본 내 13개 의료기관에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배정, 활성대조군 비교 임상이다. 실제 투여·수술군은 카티스템 투여군 59명, 히알루론산(HA) 투여군 61명으로 구성됐다. 환자들은 투여 후 52주간 유효성과 안전성을 추적 관찰했다.

대조군은 일본에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HA 주사 제품으로 설정됐다. 이 본부장은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와 임상 디자인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본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무릎 골관절염 치료로 HA 주사를 맞는다는 점을 반영해 해당 제품을 대조군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대상자는 20~80세 무릎 골관절염 환자였다. 방사선학적 골관절염 중증도는 K&L 2~3등급, 연골 손상 정도는 ICRS 3~4등급에 해당했다. 연골 결손 크기는 약 2~9㎠ 범위였으며 100mm 시각통증척도(VAS) 기준 통증 점수 40점 이상, 체질량지수(BMI) 35 미만인 환자가 포함됐다. 또 운동요법, 물리치료, 히알루론산 주사 등 기존 치료를 최소 3개월 이상 받았음에도 증상 개선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카티스템은 일본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지표 두 가지를 모두 충족했다. 공동 1차 평가지표는 ▲WOMAC total score 변화 ▲ICRS grade 1단계 이상 개선율이었다. WOMAC은 환자가 느끼는 무릎 통증, 기능성, 경직도를 평가하는 환자보고지표다. ICRS는 관절경을 통해 연골 손상 정도가 실제로 개선됐는지 확인하는 구조적 평가 지표다. 두 지표를 모두 충족해야 임상 성공으로 볼 수 있는 설계다.

이 본부장은 "카티스템은 수술 방식, HA는 주사 방식으로 투여되는 만큼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알 수밖에 없어 환자보고지표에는 플라시보 효과가 개입될 수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52주 시점에서 관절경으로 연골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ICRS 평가를 공동 1차 지표로 포함했고 치료군 정보가 공개되지 않도록 블라인드 처리한 뒤 별도 중앙판정위원회가 평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글로벌사업본부장 겸 일본법인(MEDIPOST K.K.) 대표이사·미국법인(MEDIPOST Inc.) 공동대표이사

임상 결과 카티스템은 WOMAC total score 변화에서 HA 투여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우월성을 보였다. WOMAC p-value는 <0.0001로 제시됐다. ICRS grade 1단계 이상 개선율에서도 카티스템은 활성대조군 대비 유의한 개선을 나타냈다. ICRS p-value는 0.0002였다.

2차 평가지표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확인됐다.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VAS, 무릎 기능성을 평가하는 IKDC, KOOS 모두 p-value <0.0001을 기록했다. WOMAC 세부 항목인 통증, 기능성, 경직도에서도 모두 유의한 개선이 나타났다.

이 본부장은 "이번 일본 3상은 두 개의 공동 1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해야 하는 설계였다"며 "환자가 느끼는 통증·기능 개선뿐 아니라 관절경상 연골재생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관절경 검사가 마취와 침습적 처치를 수반해 환자 부담과 윤리적 고려가 크기 때문에 환자에게 다시 관절경 검사를 시행하는 디자인이 쉽지 않다"며 "일본 3상에서 확보한 ICRS 데이터는 해외에서도 활용 가치가 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포스트는 이번 임상 결과를 근거로 올해 하반기 일본 품목허가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PMDA 심사 기간을 감안해 2027년 말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약가 산정과 보험급여 절차를 거쳐 일본 시장 출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일본 품목허가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본부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특성상 CMC, 즉 생산공정 관리와 품질 일관성, 한국 구로 GMP 시설과 일본 현지 생산 파트너 시설에 대한 실사 등이 남아 있다"면서도 "이번 결과를 자문위원단과 전직 PMDA 관계자 등 외부 전문가들에게 검토받은 결과 이 정도 임상 결과라면 품목허가를 인정받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 내 판매는 현지 파트너사인 테이코쿠제약이 맡는다. 앞서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12월 테이코쿠제약과 카티스템 일본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업프론트) 800만달러는 이미 수령했으며 품목허가 시 10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구조다. 이 본부장은 "품목허가권자는 메디포스트 일본법인인 MEDIPOST K.K.가 가져가고 제조와 출하 책임도 메디포스트가 관리한다"며 "테이코쿠제약은 일본 내 운송,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메디포스트는 일본 품목허가 이후 약가 산정과 보험급여 절차까지 염두에 두고 국내 실사용근거(RWE) 연구를 병행 중이다. 회사는 현재 국내 13개 의료기관에서 카티스템 시술 환자 550여명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평균 추적 기간은 약 6.9년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2012년 카티스템이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지난달 말 기준 약 3만6700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다"며 "이 가운데 최소 3년 이상 경과한 환자를 대상으로 실사용근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지표는 인공관절 전환율"이라며 "현재까지 확보한 550명 데이터에서 인공관절로 전환한 환자는 1% 미만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연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해당 데이터를 일본 품목허가 신청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동시에 허가 이후 후생노동성과의 약가 산정과 보험급여 협상 과정에서도 근거 자료로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일본은 품목허가 이후 후생노동성과 약가 산정과 보험급여 절차가 진행된다"며 "카티스템을 투여받은 환자가 몇 년 동안 효과를 유지하는지, 이후 다른 치료나 인공관절 수술로 전환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가 경제성 평가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실사용근거 연구는 일본뿐 아니라 향후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뒤 보험사와 논의할 때도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 임상 3상은 올해 초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이후 현재 환자 등록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미국 3상 결과와 함께 일본 3상 데이터, 국내 실사용근거(RWE)를 미국 품목허가 신청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목표로 하는 미국 허가 시점은 2031년께다. 이 본부장은 "일본 3상 결과와 한국 RWE 데이터는 미국 허가 전략에서도 중요한 보완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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