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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제약, 커진 외형 수익성은 주춤…ADC 승부수 통할까

  • 최다은 기자
  • 2026-05-13 12:03:42
  • ADC 생산시설 구축 본격화…미래 성장동력 승부수
  • 판관비·R&D 확대에 수익성 둔화…투자 부담 현실화
  • ADC 상업화 전까지 기존 API 이익률 방어가 핵심 과제

[데일리팜=최다은 기자] 경보제약이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원료의약품(API) 사업을 기반으로 차세대 ADC CDMO 시장 진출에 나서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1987년 설립된 경보제약은 원료의약품 전문 제약사로 출발해 현재 원료의약품(API)과 완제의약품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기기와 동물의약품, 영양제 등 동물건강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보고서 기준 2025년 경보제약의 원료의약품 부문 매출은 1338억원, 완제의약품 부문 매출은 1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가운데 API 부문이 50.7%, 완제의약품 부문이 47.9%를 차지하며 비교적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부문은 일반 API와 세파계 API, 항암제 API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DC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페이로드-링커(Payload-Linker)와 접합 기술 기반 ADC CDMO 사업을 준비 중이다. 

특히 ADC 의약품은 항체와 링커, 세포독성 약물을 정밀하게 결합해야 하는 고난도 공정 특성상 이를 상업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CDMO 기업이 국내외에서도 제한적이다. 앞서 경보제약은 희소성이 높은 ADC 생산 역량을 미래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경보제약이 그리고 있는 ADC 청사진은 연구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이어지는 일관 생산 체계다.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한 용인 ADC 연구 센터에서는 전임상 단계 시료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ADC 설계와 공정 개발, 파일럿 생산, 분석까지 담당하는 기술 축적 거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임상과 상업 생산을 담당할 아산 ADC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아산 공장은 올해 4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생산은 내년 3분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연간 2만5000바이알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직 보강도 이어졌다. 경보제약은 최근 정상태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항체와 단백질 의약품 연구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후발주자로서 생산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핵심은 자동화와 디지털화다. ADC는 항체와 링커, 세포독성 약물을 정밀하게 결합해야 하는 고난도 공정이 요구되는 만큼 미세한 공정 변화가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보제약은 실시간 공정 분석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를 결합해 품질 안정성과 생산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회사가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경보제약은 지난 3월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공시하며 ▲ADC 공장 완공 ▲AI 기반 워크플로우 확대 ▲글로벌 ESG 규제 대응 프로젝트 추진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세부 실행 과제로는 생산장비 적격성 평가와 AI 플랫폼 도입, ESG 플랫폼 구축, 조직 최적화를 통한 인건비 관리 및 이익률 개선, IR 활동 확대 등이 포함됐다.

실적을 보면 외형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보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641억원으로 전년 2386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2023년 2164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22.1% 늘었다. 매출총이익도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1023억원으로 전년 893억원 대비 14.6% 증가했다.

반면 신사업 투자에 따른 비용 확대로 수익성은 둔화됐다. 경보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105억원 대비 66.3% 감소했다. 2023년 55억원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4.4%에서 1.3%로 하락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667억원에서 806억원으로 20.9% 증가했고, 경상연구개발비는 122억원에서 182억원으로 49.2%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5.1%에서 6.9%로 상승했다. 미래 성장 투자 비중을 높이면서 단기 수익성을 일부 희생한 셈이다.

현금흐름에서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확인된다. 경보제약의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80억원으로 전년(-146억원) 대비 투자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유형자산 취득에만 415억원이 집행됐다. 전년 127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 대부분이 ADC 생산시설과 연구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도 이어졌다. 지난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38억원 순유입을 기록했고, 장기차입금 240억원이 새롭게 유입됐다. 단기차입금도 2339억원 규모로 조달하며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뒷받침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보제약은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현금흐름을 보면 단순 실적 부진이 아니라 ADC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선제 투자”라며 “국내외 ADC CDMO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아산 공장이 계획대로 가동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ADC 생산시설은 완공 이후에도 품질관리 인력 운영 등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생산 가동 시점이 늦어질 경우 수익 창출 없이 유지비만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임상 물량 확보나 초기 고객사 수주가 예상보다 지연되면 수익성 부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기존 API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ADC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까지 투자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 기존 사업의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향후 경보제약 밸류업 전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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