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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 작년 529억 사고 543억 팔았다…바이오 투자 선순환

  • 차지현 기자
  • 2026-03-16 06:00:42
  • 에임드바이오·지아이이노베이션 등 지분 일부 처분…167억 현금 확보
  • 에스비바이오팜·유한코스메틱 등 8곳에 529억 신규 투자
  • 투자 회수금 재투자 구조…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강화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이 바이오 투자 기업 지분을 처분하며 54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동시에 회사는 529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투자 자산을 현금화해 신규 바이오 기업에 재투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선순환 구조가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투자 기업 5곳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작년 한 해 54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에임드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셀비온, 노보메디슨 등 투자기업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가장 큰 투자 회수 사례는 지난해 12월 초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다. 에임드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개발 바이오텍이다. 2018년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창업했다. 환자유래세포와 이종이식모델을 활용한 표적 발굴부터 항체 개발, 링커·페이로드 설계, 전임상 검증까지 아우르는 독자 플랫폼 'P-ADC'를 기반으로 항암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은 2021년 전략적 투자자(SI)로 에임드바이오에 30억원을 투자하며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후 2024년 10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총 투자 규모가 40억원으로 확대됐다. 상장 전 기준 유한양행은 에임드바이오 지분은 157만2945주(지분율 2.7%)를 보유했다.

유한양행은 에임드바이오 주식 78만6472주를 처분하며 305억원 규모 현금 유입이 발생했다. 초기 투자금 40억원 대비 7배 이상 투자 성과를 거둔 셈이다. 유한양행은 회계상으로 108억원의 지분 처분이익을 반영했다. 매각 이후에도 유한양행은 78만6473주(1.3%)를 보유 중이다. 이를 12일 종가 기준 에임드바이오 주가 7만300원으로 환산하면 유한양행이 보유한 에임드바이오 지분 가치는 553억원으로 평가된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지분 일부도 정리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와 알레르기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지난 2023년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7월 60억원을 투자하며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관계를 맺었고 2021년 1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해 39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며 총 투자 규모가 199억원으로 확대됐다.

유한양행은 작년 5월 시간외매매로 70만주를 처분해 120억원을 회수했고 같은 해 6~7월 장내매도를 통해 61만3417주를 추가로 매각하며 132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다만 유상증자 참여로 취득한 주식 등이 반영되면서 사업보고서상 지분 감소 규모는 71만2642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처분 금액은 69억원, 평가손익은 81억원으로 반영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펩타이드 기반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유한양행이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 개발사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1년 45억원을 투자해 엔솔바이오 주식 101만860주(지분율 11.4%)를 확보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엔솔바이오 투자 10년 만에 주식 20만주(지분율 3.99%)를 시간외매매로 30억원에 처분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보유 중이던 엔솔바이오 주식 81만860주를 개인투자자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우 대표에게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1만7500원에 처분하는 조건으로 거래 금액은 총 142억원이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엔솔바이오 지분 취득 이후 14년 만에 주식 전량을 처분하게 됐다. 유한양행의 엔솔바이오 주식 처분금액은 총 172억원이다. 투자금을 제외하고 127억원의 수익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셀비온, 에스비바이오팜, 노보메디슨 등 투자기업 지분 일부도 정리했다. 회사는 셀비온 주식 18만5185주 처분으로 22억원, 노보메디슨 주식 5504주 처분으로 5억원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신규 투자도 확대했다. 회사는 지난해 에스비바이오팜, 유한코스메틱, 프로젠, 제이인츠바이오, 온코마스터, 킴셀앤진, 코랩, 유한USA 등 8곳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기업에 투입한 투자 규모는 총 529억원에 달한다.

가장 큰 취득 규모는 에스비바이오팜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에스비바이오팜 보통주 35만7737주를 취득하며 323억원을 투자했다. 이와 함께 기존 상환전환우선주 일부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장부가 43억원 감소도 반영했다.

에스비바이오팜은 동물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유한양행과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에서 협업 관계를 이어온 회사다. 유한양행은 2021년 에스비바이오팜에 7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투자를 확대했다. 양사는 2021년 토탈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공동 론칭한 데 이어 2022년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 '유한벳'을 출시하는 등 반려동물 의약품과 진단, 영양식품 개발을 함께 추진 중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유한코스메틱에도 11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유한코스메틱 상환전환우선주 999만9999주를 취득했다. 유한코스메틱은 코스온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생산·판매하는 화장품 업체로 작년 말 기존 코스온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150억원을 투자해 코스온의 지분 3.9%를 취득했다. 2018년에는 코스온의 전환우선주 신주 인수에 2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두 차례에 걸쳐 400억원을 투자해 코스온의 지분 12.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화장품 사업 강화를 위해 코스온 인수를 결정했다. 유한양행은 이후 전환우선주를 주식으로 교환했다.유한양행은 2024년 초 코스온의 유상증자에 2번 참여하며 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유한양행이 코스온 지분 취득에 투자한 금액은 총 555억원으로 추산된다.

코스온은 사드(THAAD) 보복과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됐다. 매출은 2019년 1093억원에서 2023년 75억원 수준까지 급감했고 2020년 이후 수년간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재무구조도 악화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감사의견 거절로 2023년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이후 회생 절차를 거쳐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으로 유한양행은 추가 자금 지원과 경영 참여를 통해 사업 재건을 지원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프로젠, 제이인츠바이오, 온코마스터 등 바이오 기업에도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프로젠 전환우선주 취득에 30억원, 제이인츠바이오 상환전환우선주 취득에 20억원, 온코마스터 상환전환우선주 취득에 1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회사는 킴셀앤진 지분 취득에 10억원을 투자했고 코랩에는 12억원을 출자했다. 미국 현지 법인인 유한USA에도 14억원을 추가 투입, 해외 사업 기반 확대에 나섰다.

투자 자산을 현금화해 신규 바이오 기업에 재투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선순환 구조가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기 단계 바이오텍에 지분 투자로 참여한 뒤 기업 성장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바이오 기업 투자에 투입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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