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가짜환자 만들어 평가 받아"
- 최은택
- 2004-12-10 06:30:03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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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간호사, 평가순위 높이기 위해 편법동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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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립대병원들이 의료기관평가 순위를 높이기 위해 직원을 환자로 둔갑시키거나 역으로 환자를 직원으로 둔갑시키는 등 편법적인 방법으로 평가에 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건의료노조 서울대병원지부 최은영 간호사는 9일 녹소연과 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올해 의료기관 평가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문제점을 주제발표를 통해 폭로했다.
최씨에 따르면 일부 국립대병원은 평가목적으로 직원을 환자로 둔갑시켜 설문에 응하게 하거나 입원환자 중 불만을 가진 환자를 조기퇴원 시키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다.
또 공익요원과 방호원 등을 응급실 보조인력으로 활용하고, 간호사들에게는 쉬는 근무자를 대기근무자로 편성하는 등 근무를 파행적으로 운영했다. 환자권리장전을 암기토록 하고 중간 중간 점검키도 했다.
이밖에 아르바이트로 임시인력 고용, 시설 개·보수 등 급작스런 환경변화가 단 이틀간의 평가를 받기 위해 일어났다.
“병원비 더 받는 것 아니냐” 걱정하는 환자도
아울러 평가대상 환자를 미리 정해 다른 환자보다 더 신경을 쓰고 평가당일에는 메일을 통해 수시로 의사에게 상황을 보고토록 했다.
환자들은 이 같이 갑작스레 부산을 떠는 병원의 달라진 태도를 보고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고 비판했다는 것.
심지어 “가뜩이나 의료비가 비싼데 돈을 더 받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환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최씨는 “평가가 끝나면 원상회복되는 모두가 쇼에 불과한 것”이라며 “이 같은 평가태도는 환자보호자와 병원노동자, 병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따라서 “환자·보호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항목을 우선적으로 배치, 평상시 실현가능한 평가항목으로 평가를 진행해야 하며, 평가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의료기관 평가를 위한 독립된 기구를 설치, 환자·보호자와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평가의 문제점을 통해 ‘누구를 위한 평가인가’, ‘환자는 무엇을 가장 걱정하는가’, ‘환자들과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평가가 될 수 없는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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