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간 노력 요구되는 재고약 반품
- 최봉선
- 2004-03-29 06: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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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의 처방약 변경 때마다 발생하는 재고약 문제는 약국가에 깊은 시름을 안겨주고 있고, 여기에 유통단계인 도매상이나 생산자인 제약사들도 곤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제약업체 대부분은 반품협조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영업일선으로 내려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내색은 못하지만 제약사 담당자 입장에서도 재고약 문제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구입경로와 출하가격에 상관없이 단지 자사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보험약가대로 반품 부담을 감수해야 하고, 무엇보다 반품이 자신의 영업실적과 막바로 연결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중위권 제약사의 한 직원은 "회사는 대외적으로는 반품원칙을 공언하고 있으나 반품량 만큼 영업직원 개인실적과 연결을 시키고 있어 일선 직원들은 요령껏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사의 반품 협조약속은 사실상 지켜지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약국 직거래가 많은 한미약품이나 대웅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만이 능동적으로 나서고 있을 뿐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재고약 문제는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제약사는 특히 모든 반품을 받아 줄 경우 경영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고, 소포장 문제는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받아주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소포장 생산라인을 구축하는데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고, 저가약의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오히려 폐기처분하는 것이 소포장 공급보다 낫다고 토로한다.
약계는 의사들의 빈번한 처방약 변경이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처방약 목록제출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밖에 없고, 이와 더불어 대체조제 활성화, 성분명 처방 도입 등 재고약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제도적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는 지금까지 팔짱만 끼고 있는 정부는 물론 처방권을 갖고 있는 의료기관을 포함한 약국·제약·도매 등 다자간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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