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이 '세계 금연의 날'인 가운데 흡연으로 인한 질환이 한 해 28만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됐다. 이로 인한 연간 총진료비는 최근 5년 새 1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이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흡연 관련 질환들을 분석, 환자와 총진료비를 추계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보였다.

흡연 관련 질환은 만성폐색성폐질환(COPD), 버거병, 담배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로 구분된다.

25일 분석에 따르면 흡연 관련 진료인원은 2010년 약 29만1000명에서 지난해 약 28만300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8000명(-2.9%) 감소했다. 연평균 0.7%씩 감소했다.

반면 총진료비는 늘었다. 2010년 약 1236억원에서 지난해 약 1430억원으로 5년 전보다 194억원(15.7%) 가량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3.7% 수준이었다.

진료인원의 90% 이상은 50세 이상으로 고연령층에서의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연령구간별 진료인원은 70세 이상이 15만1000명(51.7%)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서 60대 7만3000명(25.1%), 50대 4만2000명(14.3%) 순으로 많았다.

이 가운데 COPD 진료인원은 27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각 질환들의 진료인원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COPD 27만6000명, 버거병 5500명, 담배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2200명이었다.

COPD는 고연령층 진료인원의 비중이 높았고, 담배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는 중년층 비중이 높았다. 담배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인원은 매월 200~300명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2월 '담뱃값 인상' 이슈를 타고 금연 결심 인원이 증가하면서 500명 이상으로 두드러지게 늘었다.

COPD는 기관지나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나타나며, 버거병은 손과 발의 중소 동정맥에 염증과 혈전이 생기는 질환이다.

COPD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질병이 진행되면서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나타나게 되며,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안정 시에도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

버거병 초기에는 냉감, 파행증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서 휴식 시 통증, 궤양, 괴사 등을 유발하게 된다.

이 질환들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으로 알려져 있다. '201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그 해 성인의 흡연율은 남성 42.1%, 여성 6.2%였으며 남성은 30대, 여성은 20대의 흡연율이 높았다.

김학주 심사위원은 "흡연자는 기침, 가래, 손과 발이 차거나 저림 등의 가벼운 증상이라도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간접흡연도 폐암이나, 허혈성 심질환, 호흡기질환, 유아 돌연사 증후군 등의 위험 인자가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비흡연자도 간접흡연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분석에는 비급여와 한방, 약국 실적이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