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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안 하고 특허청에 남은 건…"
이탁순 기자 2014-06-19 06:14:59
"약국 안 하고 특허청에 남은 건…"
이탁순 기자 2014-06-19 06:14:59
[DP인터뷰]약학박사 출신 최초 특허심판장, 강춘원 특허청 국장



 ▲ 강춘원 특허청 국장
지난 4월 약학박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특허심판원 심판장에 오른 강춘원 특허청(51) 국장은 운명이 본인을 여기까지 끌 고 온 거 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1994년 약학박사 특채 1기 중 남은 사람은 강 국장밖에 없다. 입청 동기 7명 중 5명이 변리사로, 1명은 관직을 내려놓았다.

당시에는 특허청 근무 5년이면 변리사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에 동기 대부분이 특허청을 나와 변리사로 개업했다. 지금은 의약품 쟁송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안소영 변리사도 그의 동기였다.

주변에서도 약사 면허와 변리사 자격을 갖춘 그가 마음만 먹으면 큰돈을 벌텐데 20년동안 공직생활을 이어왔다는걸 신기하게 바라보곤 했다.

특히 강 국장을 아는 지인들은 학창시절 보여준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공무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곤 말했다.

강 국장은 그저 운명이라고 했다. 매순간 충실하게 살다보니까 20년을 공직에 머무르게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20년만에 박사특채 약무직 출신 첫 심판장에 오른 배경이 마냥 버티고 오래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조직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새롭게 도전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심사관으로 입청했지만 개발, 전산 업무도 담당했다.

그는 이제 또다른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의 우수한 특허심사 노하우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출국 전 명동 세종호텔에서 강춘원 국장을 만났다.

-언제 출국하나?

= 이번주 일요일(15일) 출국한다.(인터뷰는 12일 저녁에 진행했다.)

-언제 오게 되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3년을 현지에서 지내게 될 것 같다.

-우리나라 공무원이 왜 아랍에미리트까지 가서 일을 하게 되는건가?

=아랍에미리트는 원래 자국 특허 심사관이 없다. 그러다 경제가 발전하고 부강해지니까 특허 출원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오스트리아 특허청에 심사 아웃소싱을 맡기곤 했는데, 맘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2007년 우리더러 1년에 2000건 심사를 해달라고 요청이 왔었다. 1건당 130만원을 주고. 어영부영하다가 올해 2월 양 국가가 M0U를 맺고 고용계획서에 사인하게 된 것이다. 행정서비스를 수출하는 일이기에 행정한류 쾌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가서 어떤 일을 하게 되나?

=5명이 가는데, 국장은 나 하나고, 4명이 심사관이다. 주업무는 미처리건을 줄이는 일이다. 1년에 1450건을 우리나라 특허청이 하게 되는데, 1000건은 한국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450건을 우리가 맡는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현지 5명이 컨트롤을 하게 된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전보다 훨씬 출원처리 업무에서 속도가 날 것이다. 우리 특허청은 심사관 800여명이 1년에 20만건을 처리하고 있다. 전문적이면서 능숙하다. 만약 UAE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낳으면 걸프만 주변 7개국에도 수출이 기대된다.

-그럼 본인은 한국에서 지위는 어떻게 되나?

=일단 국장 자리 하나가 공석이 되니까 누군가 한명이 올라올 것이다. 나는 휴직을 내고 가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아랍에미리트 정부에서 우리를 고용한 것이다. 나쁘게 얘기하면 용병과 다름없다.(웃음)

-가족들이 서운해하겠다?

=올해 고3 아들이 있고, 내년 팔순되는 아버지도 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니까 양해를 구하고 혼자 가게 됐다.

-올해 4월 심판장에 올랐을때 참 대단한 일이라며 주변에서 먼저 얘기하더라. 특허청에서는 특채출신, 특히 약무직이 국장 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지금 의약품 특허를 심사하는 약품화학과 인원이 30명이다. 내가 처음 왔을때는 3명 있었다. 예전보다 대여섯배는 늘어난 것이다. 지금은 섞여 있기도 하지만 박사출신 약무직들이 있는데는 여기 약품화학과 밖에 없었다. 9개과 중 6개과가 화공직 전문분야여서 특허청에서 약무직은 마이너그룹에 속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섬유나 농림쪽 분야에서도 아직 국장 배출이 없다. 약무직이 박사특채로 30기까지 오면서 국장이 내가 처음이었다.

-공무원 조직이니까 오래 근무하면 자연스럽게 국장 달아주는지 알았는데?

=오래한다고 해서 다 승진하고 국장 달지는 않는다. 특히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그런게 없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승진이 빨랐는데 특허랩 개발, 전산, 특허법원 파견 등 여러 업무 경험이 도움이 됐다.

-동기 중 약학박사 출신들은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변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 특허청에는 혼자 남았는데, 중간에 그만둘 생각은 안 했나?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왜 안 했겠나. 주변에서 약국이라도 차리면 큰 돈 벌 수 있는데 왜 계속 하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매순간 충실하게 살다보니까 그렇게 되더라. 내가 무슨 굉장히 국가관이 투철하고 신념이 강한 사람은 아닌데, 이상하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승진을 하더라. 과장에 승진되고, 특허법원에 파견되고, 국가에서 유학을 보내주는 장기국외훈련시험에 합격하고, 또 국장에 승진되고. 그렇게 하면서 20년이 채워지더라. 사실 승진도 빠르고 일이 잘 풀리다보니까 조직과 후배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혜택을 받는데 그냥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고.

-여기까지 온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대학 동기들(강 국장은 중대 약대 출신이다)을 만나면 하나같이 얘기가 너는 약국해서 큰 돈 벌 줄 알았다, 아니면 제약회사에서 세일즈할 줄 알았다는 거다. 왜냐하면 대학때는 내가 4개 서클에서 활동할만큼 적극적이었으니까. 특히 약대생들은 내부 서클을 주로 하는데, 나는 연합서클 사진동아리에서 총무를 보면서 열심히 활동했다. 또한 대한학생약학협회, 그러니까 약협에서는 섭외부장을 맡아 농촌 봉사활동에 사용할 약을 지원받으려고 제약사도 많이 다녔다. 한번은 남대문에서 양초를 도매로 뛰어서 명동에서 팔기도 했는데 쏠쏠하게 벌기도 했다. 그때 추운 겨울에 남대문에서 명동까지 합판을 들고 걸은 기억은 잊어버릴수가 없다. 오히려 대학때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난게 공무원 생활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약협이나 사진반에서 어떻게 갈등을 해소하는지 다양한 접근법을 익히면서 공무원 조직에서도 장수했던게 아닌가 싶다.

-어릴때부터 성격이 적극적이었나?

=초등학교 1~2학년에는 오히려 소심한 아이였다. 그러다 5학년때 전교 부회장에 출마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 그때 직접 원고도 쓰고 학생들 앉혀놓고 연설도 하면서 자심감을 얻은 거 같다. 당시 직접투표로 부회장에 당선돼 어린이회도 진행하고 그랬다. 그걸 계기로 해서 어딜 가서도 말 못한다는 얘기는 안 들은 거 같다. 근데 알고봤더니 그때 전교 부회장 선거도 담임선생님들끼리 경쟁이 붙어 그렇게 열심히 지원했던거였다.(웃음)

-내가 볼 땐 무척 긍정적인 거 같다. 그게 비결이 아니었나 싶은데?

=집안 내력이 그렇다. 긍정적이면서 끝까지 해보려는 그런게 있었다. 어릴때 아버지가 수원에서 신발 공장을 했는데 그렇게 수완이 좋았다. 수선집 통해 어디가 고장이 많이 나는지 물어볼 정도셨다. 아버지의 철저하고 성실함을 배운 것 같다.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

=보수적이고 엄격했다. 그래서 사춘기때는 아버지를 싫어했다. 아버지가 늘 강조했던게 먹는 버릇이랑 인사하는거였다. 그래서 지금 내 아들들한테도 인사는 꼭 강조한다. 편의점 아저씨가 우리 아이들이 가장 인사 잘한다고 하더라.

-본인은 어떤 아버지인가, 아버지랑 똑같이 보수적이고 엄격한가

=기본방향은 같지만 조금은 달라졌다. 아버지가 말하길 "나는 너한테 아무런 이유없이 잘해준다. 너는 네 아들한테 하나만 더 보태서 잘해라. 그래야 우리집이 산다"고 하셨다. 난 이 얘기를 지금의 아들들한테도 말한다. 하나씩만 보태서 잘하라고. 사실 이거는 내가 직장에서 많이 응용한다. 후배한테 말하길 "내가 선배이기 때문에 잘해준다, 너도 너의 후배한테 하나만 더 잘해라, 그래야 우리 조직이 산다"고 말한다. 이게 조직에서도 먹히더라. 어떻게 보면 자기가 희생하는거니까. 이게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정서 같다.

-내년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시행되면 쟁송이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의 업무부담도 클텐데?

=미국처럼 특허분쟁이 늘어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지금 다국적제약사들이 그린리스트에 특허를 다등재한데다, 국내 제약사들도 특허도전으로 얻어지는 수익을 선별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과거처럼 특허 고려없이 개발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특전 도전도 어렵고, 다국제약사들도 전처럼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문제로 약사법 개정할때 식약처하고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미국에서 일어났던 문제점들이 재현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도 추가로 많이 도입했다.

-허가-특허 연계 시대,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이제 제품 개발할때 특허를 고려하지 않고선 살아남기 힘들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 CEO들을 만나면 특허팀을 신설해달라, 자체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그랬는데, 당장 돈이 안 되니까 투자를 잘 안 하더라. 구조조정들어가면 1순위가 특허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최고경영자들도 알아야 한다. 특허를 인식하지 않으면 제품 개발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봐라. 한미약품이 잘 된게, 그동안 특허 경영을 했기 때문이다. 특허를 중시하는 회사가 앞으로는 성공할 것이다.
이탁순 기자 (hooggasi2@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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