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 공청회의 충격파가 다소 잦아들면서 일선 약사들의 표심을 잡기위한 대한약사회장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본 괘도에 오르고 있다.

24일 재개되는 기재부의 공청회를 전후해 약사 사회가 다시 한번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주 전까지 기존에 계획했던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찬휘 후보, 선거전략 점검…선거운동 '숨고르기'

조찬휘 후보(기호 1번)는 숨 가쁘게 진행해 왔던 서울 지역 약국 호별 방문을 잠시 중단하고 그 동안의 선거운동을 재정비하는 등 일종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조 후보는 17일 강동구 지역 약국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유보하고 선거캠프에서 참모들과 함께 선거전략 및 향후 선거운동 스케쥴 등을 정비했다.

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다는 점에서 그 동안 진행했던 선거운동의 문제점 등을 논의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 사이 조찬휘 선거캠프는 하영환 선대위원장과 함께 부산·경남 지역의 선거운동을 책임질 배성진 부산시약사회 총회 부의장과 안병권 전 경상남도 약사회 부회장을 각각 지역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조찬휘 선대본부 관계자는 "17일에는 약국 방문을 잠시 미루고 선거운동 전반에 대한 점검과 선거운동과 관련된 참모들의 보고를 받았다"며 "앞으로의 약진을 위해 잠시 선거운동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구 후보, 경북·경남 약국 공략 마무리…서울 귀환

여약사들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경북·경남 지역 약국 공략에 나섰던 김구 후보(기호 2번)는 17일 해당 지역 순회를 마무리하고 하고 일단 서울로 복귀했다.

다만 김 후보는 대구 지역 등은 구본호 후보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김 후보가 직접 약국을 방문하기 보다는 선거운동원들을 중심으로 선거전을 펼쳤다.

경북·경남 지역 약국 순회를 마친 김 후보측은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현직 약사회장이 약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우세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김 후보 역시 지난해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가시화됐던 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 추진을 막아낼 수 있도록 현직 약사회장을 재신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대구, 부산 등을 제외하고 김 후보가 직접 경북, 경남 지역 약국 130곳 정도를 방문했다"며 "의약품 약국 외 판매 저지 등의 경험을 살려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에 대한 현직 약사들의 우려를 달랬다"고 말했다.

구본호 후보, 양천구 시작으로 약국 방문 본격화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대형병원 약제팀과 인근 문전약국 중심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던 구 후보는 17일 오후 양천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약국 호별 방문에 돌입했다.

오전에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았던 구 후보는 오후에는 해가 질 때까지 양천구 일대 약국 70여곳을 돌며 일선 약사들에게 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 후보는 약국 방문 과정에서 일선 약사들의 조제업무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선거홍보물 배포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구 후보를 소개하는 선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구 후보가 양천구 지역 약국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구 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은 강남 지역 약국을 순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 후보측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이 조찬휘 후보와 김구 후보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최다 득표를 기대하기 보다는 지방 출신인 구 후보를 수도권 회원들에게 각인시켜 타 후보자와의 득표 격차를 최대로 줄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구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그 동안의 홍보로 지방출신인 구 후보를 알아보는 서울 회원들도 적지 않았다"며 "타 후보의 텃밭이지만 가장 많은 유권자가 포진한 서울 지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