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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진정 그 후보를 지지했을까18대 대통령 선거일이 사흘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문재인 여야 양당체제로 선거가 치러지다보니 보건의약계도 덩달아 요동쳤다.두 후보 중 한쪽을 지지한다는 집단 공개선언이 이달 들어서만 벌써 9번째다.특정후보를 공개 지지한다는 선언은 지극히 정치적 자기 표현방식이다.특히 직능단체 관계자들의 집단선언은 해당 직능과 산업 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색이 더 강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이런 점에서 특정후보 지지선언에 자신의 이름을 거는 행위에는 진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상을 왜곡시켜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을 기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잇따른 보건의약계 인사들의 집단선언은 직능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집단 지지선언이 유례없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사실 보건의약계의 직능 갈등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결국 이번 지지선언에는 정치적 진정성보다는 이해관계에 의해 선택된 지지가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실제 문 후보 지지대열에는 이명박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이 눈에 띤다. 단순한 친분이 아니라 정치적 성향이 닮은 그들이 MB정부를 심판하자는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던 약업계 인사들은 수 명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서명했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싶어했다.이 지지 명단에는 1030명이 이름을 올렸는 데, 실제 기자회견에 나선 6명 이외에 외부에 알려진 사람은 없다.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정치적 의사표현을 해놓고 이름 알리기를 싫어하는 것은 박 후보 당선을 예비해 보험증서에 사인한 것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한 지지자 측은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보도되자 영업상 이유를 들어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9번에 걸쳐 지지선언을 했다는 연인원 1만명의 보건의약계 인사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 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대선과정에서 주판알을 튕기느라 줄서기에 나선 몇몇 보건의약계 인사들의 이런 행태가 선량한 지지자들과 평범한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는 셈이다.2012-12-17 06:30:02최은택 -
조찬휘 당선자에 맡겨진 시대적 소명집행부 심판론과 약사회 개혁을 주창해온 조찬휘 후보가 제37대 대한약사회장에 당선됐다. 이는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때문에 약사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던 전국 약사들이 조찬휘 후보를 통해 자긍심의 원상 회복을 희구했다는 말과도 다르지 않다. 이제부터 조 당선자는 전국 약사들의 열망을 두 어깨에 걸머지고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감당하게 됐다.지지자들의 열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조 당선자가 가장 시급히 해야할 일은 일반의약품 편의점 판매로 인해 낙담하고, 갈수록 팍팍해지는 경영 환경으로 인해 기가 죽은 전국 약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에너지를 응축해 내는 일이다. 에너지가 응축될 때만 조 당선자가 내건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며, 기반이 마련돼야만 유권자들에게 약국하기 편한 환경과 약사로서 사는 즐거움을 되돌려 줄 정책들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앞으로 약사 사회가 직면하게 될 환경은 악화되면 악화됐지 지금보다 나아질 게 별로 없다. 건보재정에 영향을 받는 조제수가의 적정선 확보, 약사들의 염원인 대체조제 활성화, 시행에 들어간 편의점 판매 문제의 관리, 병원약사들의 처우개선, 팜파라치로부터 안전한 여건 조성, 약국의 장래를 위협하는 약없는 드럭스토어의 번창, 일반인 약국개설 문제 등은 주도 면밀하게 대처해야할 과제들이다.전국 약사들이 뚝심을 내세운 조 당선자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만큼 조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은 짧은 시일안에 추스르고 새 집행부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면 내년 초 보건의료정책 등을 다루게 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이 가동되는 탓이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조 당선자가 약사 직능도 살려내고, 이를 통해 국민건강도 증진시켜 크게 성공하는 대한약사회장이 되기를 기대한다.2012-12-14 06:44:4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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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과 대선 후보 공약12월19일 대선고지를 향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결승지점을 향해 숨 가쁜 질주를 이어오고 있다.지점 지점을 지나면서 양 후보의 각 부문별 공약도 그 윤곽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건강보험과 직결된 보건의료 분야에서 국민체감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건강보험 보장성’이다.박 후보는 '4대 중증질환 국가 100% 책임'이고, 문 후보는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이다. 보장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같지만 내용에서는 확연히 구분된다. 크게 보면, 전자는 선별적이고 후자는 보편적이다.박 후보가 책임지겠다는 4대 중증질환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희귀난치성질환인데 이들의 보장율은 현재 70%내외이며 4대 중증질환 이외에는 평균 보장률 62.7%이다.2011년 현재 연간 본인부담 합계가 500만원 이상인 환자는 총 335만명이다. 이 335만명 중 본인일부부담 산정특례 대상인 4대 중증질환자는 총 51만명(15.1%)이다. 따라서 '4대 중증질환 국가 100% 책임' 공약의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는 고액의료비 환자 수는 총 284만명으로 고액의료비 환자의 84.9%이다.또한, 4대 중증질환자의 비급여 본인부담금의 약 절반을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차액이 차지하고 있어 이들 비급여 항목의 건강보험 급여화 조치가 없으면, 4대 중증질환자의 의료비 경감효과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환자 간병의 건강보험 급여화 역시 4대 중증질환을 포함한 고액의료비 환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빠져있다.박근혜 후보는 이에 대한 소요재원이 3조5000억원이라고 했지만, 현재 비급여인 선택진료비 등을 감안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지극히 현상유지적이며 보장성 강화에 대한 로드맵은 찾아보기 어렵다.하지만 이 복잡하지 않은 간단하고 명료한 메시지는 유권자들에게 쉽게 각인되고 공감을 일으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문 후보의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는 말 그대로 전체 진료비 중 질환에 관계없이 환자에게 100만원 이상은 부담시키지 않고, OECD국가의 보장율 80%를 달성하여 국민들의 의료비에 대한 부담을 없애겠다는 것이다.여기엔 복잡하고 단계적인 접근에 대한 설명이 따라야 한다. 첫째는 재원마련이다. 문 후보는 연8조5천억원이 필요하며 국가부담 확대, 부과소득확충으로 보험료 수입증대, 계층에 따른 보험료 인상 등을 제시했다.둘째는 비급여의 급여화이다. 비급여에 대한 급여화 정도에 따라 환자의 실질적 부담액은 얼마든지 달라지기 때문이다.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선택진료비와 간병비 등을 전면 급여화하겠다는 로드맵은 총액계약제와 포괄수가제 등 진료비지불제도 개편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셋째는 1차 의료인 의원에 대한 역할 확립 등 의원과 병원의 기능정립이다. 이러한 전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빅5병원의 환자쏠림 현상 등 현실적인 난제들을 극복해 나갈 수가 없다.삼성병원과 같은 수준의 의료기관을 지역별 거점에 설립하는 방안도 수입 감소를 우려하는 해당 지역 의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수 있는지 등의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분명한 점은 현 상태로 계속 간다면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와 저출산은 수혜자의 급격한 증가와 부담자의 감소로 보험재정은 머지않아 커다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수준의 보험료율로 인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는 물론, 사회적 동의도 얻기 어렵다. 보험재정 확보의 다변화는 세계적 추세이다.보험료만으로는 증가하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세 등 간접세와 목적세는 보험재정 기반의 다양화를 위한 OECD국가들의 보편적 수단이다.보장성 강화가 목적이라면 보험재정 확보와 지출구조 합리화는 그 수단이다. 각각의 수단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건강보험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국민의 진료비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방법론에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건강보험 영역을 보수와 진보로 구분한다면 이는 국민들에게 공기를 서로 다르게 호흡하라는 것과 같다.과거 경험을 비추어 보건데, 진정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으로 나가고자 한다면 건강보험의 밑그림은 미리 그려져 있어야 한다. 대통령인수위에서 준비하더라도 이미 늦다.보건의료 분야는 그 어느 곳보다 이해관계가 촘촘히 맞물려 있으며, 어느 한 쪽만 손질한다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과 극단적 이해충돌로 갈등만 야기할 뿐이기 때문이다.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정교함과 각 정책시행에 대한 속도의 완급 조절, 그리고 탁월한 조정과 강력한 집행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정파와 정략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건강보험을 바라보는 진정성 있고 따뜻한 시선이 가장 먼저일 것이다.2012-12-13 06:30:00데일리팜 -
식약청 발표 실수에 업체는 피눈물최근 식약청이 적합 판정받은 의료기기를 실수로 부적합 판정 품목으로 발표한 사례가 있었다.식약청은 최초 자료를 배포한 이후 3시간여만에 한 개 업체에 대한 정정자료를 보내 언론사에 수정을 요청했다.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튿날 아침 또 한 번의 정정자료를 배포해 기사 수정을 요청했다.적합 판정받았는 데 잘못 발표된 업체가 한 곳 더 있었던 것이다.이 같은 실수는 식약청이 각 지방청에서 자료를 취합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지방청이 후속자료를 본청에 넘겨주지 않아 발생하게 된 것이다.부적합으로 보도된 2개 업체는 유·무형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두 업체 모두 의료기기 업체 중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곳이었기 때문이다.한 업체에 따르면, 기사가 나가자마자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환불 요구도 이어졌다.비록 하루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업체가 받은 이미지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식약청이 발표하는 자료는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 전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안이 많다. 그만큼 발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식약청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2012-12-12 06:30:02최봉영 -
온라인몰, 도매와 상생 마련해야최근 제약사 지분의 의약품 온라인몰들이 도매업계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온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의약품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자연스레 도매업체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의약품 온라인몰은 최근 의약품 유통의 주요 형태로 자리잡았다. 간편한 주문과 빠른 배송은 온라인몰만의 장점이다.저렴한 가격현상은 다른 소비재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통채널이 간단하고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약가인하로 인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사들도 새로운 유통채널로 '온라인몰'을 주목했을 터다.제약사들의 온라인몰 진출이 기존 도매업계에서는 언짢게 볼 수 있는 대목이겠지만, 옛 것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거스를 순 없는 법이다.도매업계도 이제는 의약품 온라인몰의 순기능을 인정하고 새로운 경쟁자로 인식해야 한다. 입점 도매업체들이 이번 논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내는 것도 온라인몰만의 시장질서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제약업체 자본의 온라인몰은 그동안의 협력관계를 고려해 도매업체와 상생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서비스 차원의 어느정도 가격인하는 눈감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도매가격 이하 제공은 중소기업을 죽이는 대기업 횡포와 마찬가지다.최근 대형마트들이 시장상인들과 골목가게 상점을 위해 상생방안을 제시했듯 일부 제약사들도 이윤추구에 함몰돼 도매업체를 좀먹이는 행동을 해선 안 될 것이다.다행히 논란의 도마에 오른 제약사들이 도매업계와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괜한 갈등과 오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2012-12-10 06:30:02이탁순 -
효소건강식품에는 효소가 없다몸에 좋다는 효소건강식품이 성행하고 있다. 현미효소, 채소효소, 산야초효소, 브로콜리효소, 마늘효소 등등 수많은 업체가 판매하는 효소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다이어트 효능에 항산화작용은 물론 면역증진까지 이것을 먹으면 만병통치가 되는 것처럼 선전한다. 신문에 '효소' 전면광고가 자주 등장하고 홈쇼핑 판매도 빈번한 것을 보면 매출도 상당할 것 같다.한 업체의 광고를 자세히 보니 "인간이 효소를 모두 소모했을 때 수명이 끝난다. 누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몸 안의 효소가 감소하기 때문에 반드시 효소 보조식품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라는 말도 안 되는 문구를 쓰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모든 업체들이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과학'으로 포장하고 있었다. 단언하지만 효소건강식품이 선전하고 있는 내용들은 다 과학적 진실과는 거리가 먼 '사이비과학'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효소는 몸 안에서 소모되는 것도 아니고 나이를 먹는 다고 감소하는 것도 아니다.그러면 효소란 과연 무엇인가? 효소는 단백질의 한 종류다. 단백질은 20종류의 아미노산이 수십~수천 개가 연결된 고분자물질로 20종류 아미노산의 순서와 개수에 따라 천문학적 숫자의 단백질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이름들인 콜라겐, 케라틴, 헤모글로빈, 인슐린, 성장호르몬, 항산화효소 등이 다 단백질이다. 사람의 몸에는 수만 종류 이상의 단백질들이 있고 생로병사, 즉 생명현상의 유지를 위해 제각각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고,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고 성장호르몬은 성장을 조절하는 식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일하고 잠들고 기뻐하고 분노하는 모든 일상생활도 단백질들이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효소들은 생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반응에서 촉매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는 수천 종류 이상의 효소들이 있고, 하나하나 다 특정 반응의 촉매로 작용한다. 동물·식물·미생물을 막론하고 살아있는 생명체에서 효소들은 필요한 만큼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수명을 다한 효소는 분해되어 늘 일정한 양이 유지된다. 효소뿐 아니라 생명체의 모든 단백질들은 모두가 다 계속 만들어지고 또 분해되어 항상 일정하게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수많은 단백질들 중 어느 것 하나라도 균형이 깨지면 질병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인슐린의 양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당뇨병이 발생하고, 혈액에 헤모글로빈이 부족하면 빈혈이 일어난다. 수만 개의 단백질 중 단 한 개의 단백질이 너무 많게 혹은 적게 만들어지거나 또는 변형된 단백질이 생산되어 암이 발생하기도 한다.다시 강조하지만 효소는 나이를 먹는다고 감소하지 않는다. 만일 질병이 발생해 어떤 효소가 감소한다고 해도 '효소건강식품' 혹은 다른 어떤 것을 복용해서 보충할 수는 없다. 질병 때문에 효소가 부족하다면 병을 치료해서 인체가 효소 생산능력을 회복하게 하는 것만이 건강을 찾는 유일한 길이다.그러면 이런 효소건강식품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필자가 이 제품들이 주장하는 제조과정을 검토한 결과 대부분 곡물 또는 야채와 설탕을 섞어 발효시킨 '발효식품'에 해당했다. 발효식품은 한국음식의 뼈대인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이다. 식약청은 평범한 발효식품을 만병통치의 효소건강식품으로 둔갑시켜 비싸게 팔아먹는 업체들이 발붙일 수 없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2012-12-06 09:44:25데일리팜 -
기자회견 자청한 송명근 교수의 선택은이달 1일부터 카바수술이 전면 금지됐다.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 조건부 비급여 고시를 폐지했다.카바수술을 둘러싼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종결 짓기로 한 것이다.발표 당일 송 교수는 국내에서 카바수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해외 진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하지만 송 교수는 아직 할 말이 더 남았나 보다.오늘(5일) 카바수술 복지부 고시 폐지 및 향후 계획을 기자들에게 알리겠다고 예고했다.송 교수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그동안 송 교수의 기자회견 패턴 대로라면 환자들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정부의 결정으로 우리나라 환자들이 최고의(?) 신의료기술인 카바수술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울먹일지도 모른다.201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카바수술 중간보고서가 SBS에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송 교수는 "다 때려치고 미국으로 넘어가고 싶다"고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이번 기자회견 만큼은 감정에 호소하기 보다, 정부의 결정을 인정하고 '카바수술과 카바링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대답을 해야할 때다.2012-12-05 06:30:02이혜경 -
약사유권자 투표할 때 힘이 모아진다제 37대 대한약사회장 선거는 사실상 오늘 오후부터 본격화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늘 오후부터 투표용지가 약사유권자 앞으로 발송되고, 이를 받아 쥔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기표, 재송부해야하기 때문이다. 13일 개표되는 대한약사회장 선거 판세는 현재로서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백중세로 관측된다. 물론 박인춘·조찬휘 두 후보와 캠프는 각자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정확한 승리의 열쇠는 유권자 2만6940명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두 후보들은 약국 방문을 통한 선거활동과 선관위가 주최한 두 차례 정책토론회를 통해 자신들의 정책을 공약했다. 이들이 제시한 공약은 방법론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지언정 약사의 위상 강화와 직능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자신의 선명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기 위해 때때로 상대 후보를 맹렬하게 비판하기도 했으나 어느 후보할 것 없이 6만 약사들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대한약사회장 선거는 대한민국에서 정치권 선거를 빼놓고 나면 가장 민주적인 절차로 이뤄지는 선거 중 하나다. 직선제가 그렇고, 정책토론회와 후보자별 합종연횡 등이 그렇다. 마치 여야가 있는 것처럼 서로를 치열하게 검증하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이번 선거의 화룡점정은 높은 투표율이다. 어느 후보든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한 가운데 승리해야 대내외적 대표성도 커지며, 차후 약사회 의사결정과 실행에도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용지를 받는 즉시 투표해 반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표를 할 때는 3년동안 진심으로 지지를 보낼 후보에게 해야한다. 주변 권고라든지, 내 동문같은 감성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돼야 할 것이다.2012-12-03 11:53:2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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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 가야할 길은 결국 혁신신약김성욱 한올바이오파마 사장우리나라에서 혁신신약을 연구해서 세계적인 신약이 나오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업계의 위치는 △신약개발 10위 △임상시험10위 △해외수출25위 △시장규모 13위를 차지하고 있다.위에 열거된 수치만 본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조금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1999년 국내 최초의 신약이 탄생했다고 관심이 집중됐던 백금착제 항암제의 2009년 생산실적은 전무했다. 또 2004년 미 FDA에서 세계 12번째 합성 신약으로 허가 받은 항생제의 2009년 생산실적도 18억 원에 불과했다.한 개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0년, 비용도 1조 가까이 든다. 임상시험까지 가더라도 성공률은 8%에 불과하다. 투자되는 비용과 시간에 비해 성공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혁신신약 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국내 대다수 제약사들이 혁신신약보다 접근이 수월한 제네릭 매출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그러나 제네릭 사업모델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발 빠른 제약사들은 개량신약을 준비하고 있으나 이 또한 국내를 벗어나면 허가나 보험적용의 어려움이 있어 국제화가 어려운 점이 이른바 개량신약의 한계라 할 수 있다. 거대 제네릭 회사가 제공하는 저렴한 제네릭이 개량신약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돌파구는 혁신신약이다. 세계 제약업계에서 항상 그래왔다.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구개발중심의 제약기업 가운데 37개사가 107건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성공 신약은 22개, 총 투자비용은 4118억 원으로 평균 투자비용은 18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92.2%에 해당하는 3798억 원이 민간투자였고, 정부지원금은 320억 원으로 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글로벌제약사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올 2월 미국 포브스지가 신규 의약품 발명에 소요되는 대형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평균비용을 보도한 것에 따르면, 평균 40억 달러에서 최대 110억 달러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지난 14년간 수익보고서에 나타난 연구개발비용을 허가약품 건수로 나누어서 계산한 수치로 아스트라제네카사는 약 118억 달러를 투자했다.혁신신약은 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실패확률이 높다는 점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혁신신약이 세계시장에서 한해 올리는 매출은 약 10억 달러(1조1,000억 원)에 이른다. 이른바 '블록버스터'의 탄생이다.지금까지 블록버스터로 기록된 약 120여개 가운데 우리나라가 개발한 것은 단 한 개도 없다. 그러나 최근 JW중외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90년대 말부터 wnt 시그널에 관심을 가지고 항암제로 연구해온 중외제약은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1상 중에 있다. 현재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에서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중이다. 중외제약 측은 2016년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0조 규모의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올바이오파마도 2000년대 중반부터 AMPK를 연구하여 항암항전이제로 현재 전임상 시험 중에 있다. 이와 함께 2000년대 말부터 FcRn을 타깃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항체신약을 준비하여 후보물질 도출과제로 9월 범부처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정부에서도 2020년 글로벌 제약7대 강국을 목표로 제약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하고 글로벌경쟁이 가능한 제약사 육성과 제약인력 양성 등에 집중 지원키로 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민관이 글로벌 제약강국을 위한 인식을 같이 하고 보다 장기적인 계획하에 재원과 인력 투자에 적극 지원하면 멀지 않은 시점에 최초의 'Made in Korea 글로벌 신약'을 세계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2012-12-03 08:12:38데일리팜 -
다국적제약사 PM들의 조바심하나의 신약을 출시하고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제약사들은 그야말로 온갖 힘을 짜낸다.특히 해당 품목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PM들은 고강도의 업무와 스트레스를 견디며 약의 성공에 사활을 건다.하지만 다국적제약사들의 마케팅 전략을 지켜보고 있자면 제약업계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안쓰럽고 눈살이 찌푸려 질때가 있다. 당장의 위기의식, 혹은 세일즈 퍼포먼스에 대한 '조바심'으로 인해 오리지널사의 품격을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경쟁품목간 비방이 난무한다. 1:1 직접 비교 임상시험이 없음에도 맞수 제품의 임상시험을 놓고 내성, 부작용, 효능 면의 부족함을 암시한다. 최근에는 애써 제품명이 아닌 '성분명'을 시종일관 구사하며 나름의 중립성(?)을 지켜왔던 키닥터들의 멘트마저 달라지고 있다.상대 회사의 품목에 유리하게 쓰여진 기사라도 뜨면 해당 PM은 난리가 난다. 홍보팀, 대행사 직원의 기사 수정 요청이 쇄도하고 작은 '뉘앙스' 차이에도 핏대를 세운다. 경쟁제품에 대한 질문을 쏟아 붓고 대결구도를 부추기는 언론에도 책임은 있지만 지금은 회사가 자발적으로 비교 이슈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이는 비단 대언론 활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MR(영업사원)들에게 교육되는 자극적인 키메세지는 증권가 찌라시를 방불케 한다. 적응증에 없는 오프라인 처방 유도, 급여기준과 맞지 않는 처방 권유 등 다국적사 MR들의 모습은 점점 그들이 비판하던 국내사 MR들의 모습과 닮아가고 있다.이간질을 통해 교수들간 마찰을 종용하고 판매 제휴사를 종 부리듯 대하며 실적 압박을 가하는 PM들 역지 적지 않다.진입하는 후발품목들이 줄을 서고, 광고·홍보 채널에 제한이 많고, 배테랑 MR들에 치이고, 마케팅 부서내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감안해야 하는 PM들의 노고는 잘 알겠다. 또 분명 정도를 지키는 PM들 역시 아직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다만 스스로를 낮추지 말자. 상대 품목의 마케팅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경쟁품목 비하 보다는 제품의 특장점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의학적 근거 중심의 마케팅을 도도하게 고수해 왔던 다국적제약사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오리지널 신약'의 마케팅은 빛날수 있다.많은 전문의들이 말하듯이, PM들도 인정하듯이 이세상에 완벽한 약은 없다. 조바심을 버리고 한발 물러서서 자신이 맡은 제품에 대해 고찰해야 한다. 경쟁품목의 장점을 인정하고 맡은 품목의 단점을 감추려 해서는 안된다.자신의 마케팅 전략이 무분별한 처방으로 이어지는 것이 인간의 건강과 직결되는 약의 마케터가 바랄일은 아니지 않은가.2012-12-03 06:30:00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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