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 눈] 묶어서 진행되는 급여 등재약의 시간 소모[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수요의 변동이 없는 경우, 공급이 늘면 가격은 하락한다. 이는 의약품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의약품은 제약사 간 경쟁을 유도해 재정 소모를 줄일 수 있지만 보험급여 등재에 소모되는 시간이 보통 늘어난다. 가격은 정부와 협상을 통해 조정해야 하고 회사가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 고가약 시대에 접어 들면서 정부는 '기다림의 미학'을 펼쳐 보이고 있다. 최근 같은 계열 신약이 등재를 신청하면 후속 약물의 허가가 예상될 경우 2종 많으면 3종의 신약 등재 논의를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약이 비싸다 보니, 제약사 간 가격 경쟁이 붙으면 정부는 시장의 순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제도 아래 재정 저축은 또 다른 기회를 만든다. 아낀 만큼 보장성도 확대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같은 클래스 약물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허가되고 등재 신청이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6개월, 길면 1년 넘게 급여 등재 신청 시기가 다른 경우도 적잖다. 단순히 물리적인 '신청' 날짜 외 지연 요소도 물론 작용하지만 어쨌든 시간차는 중요하다. 최근에는 동일 기전 약물이 최초로 진입하는 경우 일반 등재로, 후발 진입 품목은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를 적용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심지어 해당 약물들은 국내 허가 된지 5~10년이 지난 품목들도 존재한다. 물론 이들 약물이 등재되고 환자들이 혜택을 받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오래 걸린 것도 사실이란 얘기다. 제약사별 입장차도 첨예하다. 먼저 신청한 회사는 단독으로 평가 받길 원한다. 가격이 아니더라도 먼저 진입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단연 유리하다. 임상 데이터 문제도 있다. 같은 기전의 신약이라도, 적응증과 임상 결과가 보여주는 가치는 다를 수 있다. 적응증은 급여 기준에, 데이터의 가치는 약가에 영향을 미친다. 정답이 없는 문제이기는 하다. 장단의 무게를 가늠해야 하는 사안이다. 단순히 손익만을 볼 것이 아니라, 약제별 특수성과 환자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와 제약업계 생태계를 감안한 합의점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약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2024-08-30 06:00:00어윤호 -
"상담전문가요? 약사는 환자 몸도 마음도 살펴야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을 찾았는데 건강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살펴주는 약사가 있다면, 환자는 어떤 생각이 들까. 홍정은 약사(47, 중앙대 약대)는 최근 심리상담센터장, 근무약사, 약정원 학술 담당 팀장, 약사 단체 홍보 담당 등 다양한 캐릭터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천 송도에서 파란숲심리상담센터를 운영 중인 홍 약사는 상담심리학 석사를 취득한 후 연세대 상담코칭 고위자과정을 수료하고 국가공인 가족상담전문가,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심리상담사다. 약대 졸업 후 10년 간 근무약사, 제약사, 국립병원 근무를 거쳐 개국까지 약사의 직을 걸고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해본 후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고자 결심했다. 약사인 그가 왜 상담심리학에 눈을 돌리게 됐을까. 당시 개인적으로 심리가 불안하기도 했지만, 어렵게 찾아간 심리상담 경험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던 탓도 컸다. 여기에 사회적 이슈도 영향을 미쳤다. 의약품 슈퍼판매가 한창 이슈이던 때 약사 직에 대해서도 자아가 흔들리면서 그는 공부를 탈출구로 삼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상담을 받고 힘들던 심리나 마음이 치유된다고 하는데 저는 상담을 받고 오히려 더 힘들더라고요. 제 자신이 잘못된 것인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 길로 상담심리학을 공부해보자 했어요. 당시 한양사이버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석사 취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건강심리학 분과에서 공부해 학위를 취득했어요.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에 매진했던 것 같아요.” 석사 취득 후 캐나다로 이민을 가 캐나다 약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홍 약사. 캐나다 약국에서 근무할 당시 마약 중독자를 관리하던 경험이 그에게는 자산이 됐다. 한국에 돌아온 후 그가 마약 회복자 단체에 자진해 찾아가 봉사를 하게 된 것도 그때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 돌아온 후 약국 개국을 준비하던 중 뜻하지 않은 상황을 겪었다. 개국 과정에서 의사 갑질을 겪었고, 용기 내 관련 사실을 세상에 알렸지만 돌아온 것은 오히려 지인, 주변 약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었다. 그 과정에서 좌절도 했지만 이내 용기를 내 지금의 심리상담센터를 열었다. 내담자들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의 아픔도 치유됨을 느낀다는 홍 약사. 지나온 과정에서 겪고 느꼈던 일들이 상담사인 그에게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센터를 오픈한지 3년이 됐는데 상담한 내담자는 500여명, 수천 시간의 상담 시간이 쌓였다. “내담자들을 만나다 보면 이들의 삶에 내가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해요. 장기적으로 저를 믿고 찾으시는 내담자들이 있는데 함께 힘들게 싸우며 삶이 바뀐 분들도 있어요. 심리상담에서 이런 과정을 ‘재양육’이라 표현하기도 해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한다는 의미죠. 세상이 나를 밀어내는 것 같은데 단 한명은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해요. 그 과정에서 저도 힘을 얻고 있고요.” 심리상담과 더불어 약국 근무, 재택으로 약정원 국책 과제 연구까지, 시간을 쪼개 사는 삶이 버거울 만도 한데 홍 약사는 또 다른 꿈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약물 관리와 더불어 심리상담이 병행돼야 하는 분야인 약물, 마약 중독에 대해 그는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여러 일을 맡게 되다 보니 순간순간 캐릭터를 바꾸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해요. 무엇보다 약국에서 환자의 심리까지 살피기도 하고, 심리상담 과정에서 약사로서 조언을 하는 경우도 있죠. 근무약사인데 환자에게 심리상담까지 한다면 약국장님이 좋아하시지는 않겠죠(웃음). 그래도 이렇게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이 다양하게 발현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행복합니다.”2024-08-29 19:58:13김지은 -
대체조제 간소화 입법 시동…DUR로 심평원에 통보[데일리팜=이정환 기자]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약국의 대체조제 사후통보 방식을 간소화 해 제도를 활성화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약국 약사의 대체조제 사후통보 대상을 의사 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확대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법안 골자다. 대체조제 간소화는 의료계 반발이 큰 법안으로, 발의 이후 실제 법안심사대에 올라 논의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29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약사 대체조제를 독려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법안은 이달 초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민병덕 의원과 대한약사회장에 출마한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이 '약사정책 협약식'을 갖고 대체조제 간소화 입법에 힘을 모으면서 발의됐다. 현행법 상 약사는 대체조제 내용을 가능한 빨리 의사, 치과의사에 통보해야 한다. 발의 법안은 사후통보 대상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방식을 DUR시스템으로 연동·확대해 대체조제 효율성과 정확성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약사 대체조제 내용을 심평원에 통보하면 처방 의사, 처방 치과의사에게도 해당 사항을 DUR로 알리는 방식이다. 민병덕 의원은 "법안은 대체조제 내용이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하고 대체조제 통보 사실 여부를 명확히 해 의사와 약사 간 정보 공유를 활성화 할 것"이라며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국민 처방조제 편의를 향상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2024-08-29 19:40:58이정환 -
코로나 치료제 2종 급여 적정성 인정…제일 P-CAB도 파란불[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10월 급여를 목표했던 치료제 2종이 급여 적정성을 받았다. 건강보험공단과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목표대로 10월 급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제일약품의 계열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도 조건부 통과 판정을 받았다. 이 약 역시 빠르면 10월 급여도 가능해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4년 제9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를 열고 이같이 심의했다고 밝혔다.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와 한국화이자제약의 '팍스로비드정'이다. 베클루리주는 입원한 성인 및 소아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에 사용된다. 팍스로비드정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성인에서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에 사용된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질병청이 구매한 코로나19 치료제가 부족해지자 정부는 급여를 서둘러 중증 환자에게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급여 적용 시기를 10월로 잡았다. 이에 이번 약평위도 일주일 앞당겨 진행해 코로나19 치료제 급여 속도전에 동참한 것이다. 건보공단은 협상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미 제약사들과 사전협의에 나선 상황. 이에따라 약가협상이 마무리되고, 내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되면 2종의 코로나19 치료제는 10월 급여 등재될 전망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정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세번째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다.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에 이은 세번째 약물. 약평위는 평가금액 이하 수용시 급여의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약평위가 대체약제(P-CAB+PPI) 가중평균가 이하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도 빠른 급여절차를 원하고 있는 터라 약평위 제시가격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약가협상생략 가격을 수용한다면 공단 협상도 단축돼 빠르면 10월 급여 등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주'는 약가 인하 등 추가적 재정분담안이 제출되는 경우 재심의하기로 했다.2024-08-29 18:33:57이탁순 -
상급종합병원 구조 개편 속도...문전약국도 위기감[데일리팜=정흥준 기자]정부가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환자 비율을 높이는 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문전약국들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병원들이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3조원의 보상도 투입한다. 경증 환자를 축소하고 상급종병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게 큰 방향성이다. 9월 이후 시범사업에 준비된 상급종병들이 잇달아 참여할 예정인데, 중증 외 신규 외래환자 감소 등으로 약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최근 정부 공식 브리핑과 공청회에서 윤곽을 드러낸 상급종병 구조 개편안에는 문전약국들도 파장을 우려하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상급종병 중증비율 50→60% 상향...체질개선에 3조원 보상= 정부는 상급종병이 경증을 줄이고 중증 환자에 집중하는 자구책을 마련하도록 하고, 이를 유도하기 위한 3조원의 보상액을 투입한다. 경증 환자 부담을 높여 상급종병의 문턱을 높이는 방안에는 회의적이었던 약사들도 이 점에 대해서는 긴장하고 있다. 환자 부담을 올리면 일시적으로 이용이 감소하는 것 같다가도, 돈을 더 내더라도 이용하겠다는 환자들로 인해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정부 보상과 중증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경증환자를 축소하기 시작한다면 그 영향이 약국에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빅5 상급종병 인근 A약국은 “병원은 전공의 파업 이후 적자였다가 최근 흑자로 돌아선 곳도 있다. 위기 상황에서 타개책들을 찾고 있거나 찾았다”면서 “하지만 약국은 여파가 고스란히 남아 5~20%까지는 회복하지 못했다. 앞으로 추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병원은 정부 돈을 받으면서 변화를 시도하지만 문전약국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A약국은 “로컬로 비유하면 300명 환자를 보는 내과에서 체질개선을 한다고 환자를 200명으로 줄이고, 정밀한 검사와 정부 보상으로 줄어든 매출을 채운다면 어떻게 되겠냐”면서 “문전약국들 중에 상대적으로 환자 소화율이 적었던 곳은 훨씬 더 힘들어진다. 부실 문전 매물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상급종병 인근 B약국은 “본인 부담률을 높이는 건 큰 영향이 없었다. 돈 더 내더라도 이용하겠다는 환자들이 밀고 들어오기 때문이다”라며 “근데 이제 병원에서 받지 않게 하겠다는 거다. 중증 수가를 높이면 병원에 피해는 없다. 반면 약국의 신규 환자는 줄어들고, 기존 정기적인 외래 환자들도 전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일률적 종병가산제→기능 가산제...적합질환군 가산수가 윤곽= 병원들이 자진해 움직이도록 상급종병에 지급하던 가산수가도 손본다. 질환별로 가산 수가를 달리하겠다는 것인데 이 역시도 경증환자를 줄이라는 의미다. 현재는 경증과 중증 관계 없이 상급종병에는 15%의 가산 수가가 붙는 구조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급종병 기능에 적합한 적합질환군에 가산 수가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병원 입장에서는 경증 환자를 줄여야 할 이유가 생기는 것이고, 약국은 특정 질환군 환자들이 줄어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전 B약국은 “응급실도 경증환자는 90% 부담으로 올리겠다는데 그건 이해가 안 된다. 결국 정부가 강행해서 시스템을 바꾸면 경영적으로 병원은 경증 환자를 줄이게 된다”면서 “아직 시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국들은 불안 속에 있지만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과 협력하는 병원을 육성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환자 의뢰와 회송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상급종병에서 환자를 보내는 회송료 수가는 올리고, 의뢰서 없이 상급종병을 찾는 환자 부담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월 초 상급종병 구조 전환에 대한 개혁안을 확정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세부안에 따라 약국에 미칠 파장의 크기도 달라질 전망이다.2024-08-29 17:33:18정흥준 -
사노피 독감백신, 중국서 일부 제품 판매 중단[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사노피가 효능 저하 우려로 중국 유통 독감 백신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노피는 지난 27일(현지시간) 2024-2025 인플루엔자(독감) 시즌 예방을 위한 자사 독감 백신 일부에 대한 유통을 중단했다. 유통·판매가 일시 중단된 백신은 인플루엔자 3가 백신 박씨그리프와 인플루엔자 4가 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다. 유통 중단의 이유는 생산된 백신의 정기품질 후속 검사 중 백신의 효능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백신의 생물학적 효과를 나타내는 능력 감소가 관찰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사노피 대변인은 "백신의 항원 중 하나의 효과가 제품의 유통기한이 끝나기 전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박씨그리프와 박씨그리프테트라는 GMP와 중국 표준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예방 차원에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미 유통된 모든 백신은 출시를 위해 필요한 사양을 충족했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현재 사노피는 중국 선전시에 있는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문제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사노피는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노피는 이번 생산 문제가 다른 글로벌 시장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중국 선전시에서 생산하는 백신은 중국 유통만을 담당하고 있다. 사노피는 지난해 글로벌 독감 백신 판매에서 26억7000만 유로(약 3조9706억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환율 변동을 고려할 때 전년 대비 5.5% 감소한 수치다. 중국은 독감 백신이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아 접종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사노피는 시장에서 중국 제약사와 가격 경쟁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는 사노피의 박씨그리프테트라가 수입백신 중 유일하게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NIP)에 포함돼 있으며, 독감 예방접종 시즌을 맞아 지난 12일 부터 전국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독감은 33주차(8.11~8.17) 기준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10.2명(/외래 환자 1,000명 당)으로 7월부터 연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사노피는 예방접종이 필요한 사람들이 제 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독감 유행 시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박씨그리프테트라주를 병의원에 공급 중이다.2024-08-29 17:23:59황병우 -
"감기약 1000원"...저가약국 옆에 더 저가약국 개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일반약 저가 판매로 고객들 사이에서 약국성지로 꼽히는 서울 A지역에 신규 약국이 들어서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일부약국의 지나친 저가판매에 대한 정책을 놓고도 약사사회 내에서도 '약사의 적은 약사'라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출혈경쟁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해당 약국이 개설된 지역이 '약국 성지'로 꼽히는 지역인 데다, '전 품목 착한가격'을 앞세워 유명 일반약 등을 저가판매해 약사들의 공분을 샀던 약국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약국 성지로 종로5가를 뛰어넘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자칭 '신강자'임을 강조하는 신규 약국의 일반의약품 판매가격은 1000원에서 1250원 사이로, 논란이 됐던 '전 품목 착한가격' 약국과 같거나 싼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판매 약국의 공통점은 '다량구입 박리다매'다. 한번에 많은 양을 주문함으로써 개당 단가를 낮추고, 많이 팔아 이유을 보전하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이 약국은 ▲종합감기약 ▲소화제 ▲생리통약 ▲해열진통제 ▲알러지·콧물약 ▲지사제 등 상비약 리스트를 책받침 형태로 제작해 2개 가격과 1개당 가격을 각각 명시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감기약의 경우 2개 2000원(1개당 1000원), 소화제 2개 2000원(1개당 1000원), 생리통약 2개 2500원(1개당 1250원), 해열진통제 2개 2000원(1개당 1000원), 알러지·콧물약 2개 2000원(1개당 1000원), 지사제 2개 2500원(1개당 1250원)으로 표기돼 있다. 일부 제제는 성분명이나 **콜 등의 방식으로 표기돼 있지만, 제품명이 적힌 품목도 있었다. 보건소는 이 같은 방식의 약국 가격표기는 문제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저가판매 약국이 늘어나는 데 대해 약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약사법상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약국의 사입가격 보다 낮은 판매가 정책은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다른 약국을 '비싼 약국'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선 약사는 "판매가격을 봤을 때 보통 약국의 절반, 혹은 1/3가격이다. 약사로서도 '헉'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 방문을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가격적인 접근으로만 경쟁이 이뤄지는 구도가 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저렴한 약국', '성지 약국' 등의 명단과 품목별 판매가격 등이 공개되면서 동네약국의 매출은 물론 고객과의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약사는 "해당 약국 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른 약국들도 책받침 형태로 판매가격을 적어놓는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경쟁이 되면 단 돈 몇 백원, 몇 십원으로도 약국을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 약사회 역시 상황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해당 약국 개설자는 약사로, 현재 약사회에 신상신고를 한 상황이다. 전 품목 착한가격을 앞세워 저가판매에 나섰던 약국이 일부 품목 가격을 조정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로 약국이 개설되다 보니 과도한 경쟁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해당 약국이 '개업특가'를 약국 외부 벽면에 부착하면서 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었다. 이후 다른 약국들 역시 특가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국들간 지나치게 과당경쟁을 벌이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약사회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적절한 대응을 취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2024-08-29 16:47:10강혜경 -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 요로상피암 새치료 옵션[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마땅한 1차 표준치료 옵션이 없어 미충족수요가 컸던 전이성 요로상피암에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이 등장하면서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급여라는 허들이 남아있지만, 치료 효과를 봤을 때 현시점에서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 장기적으로 1차 표준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29일 한국아스텔라스 주최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에서 파드셉(엔포투맙베토딘)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평가했다.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지난달 25일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허가의 기반은 KEYNOTE-A39/EV-302 3상이다.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한 결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OS, 31.5개월) 및 무진행 생존기간(12.5개월)을 약 2배 연장했다. 박 교수는 "최근 요로상피암에 다양한 혁신 신약이 등장하고 있고 그 중 파드셉은 전이성 요로상피암 최초의 ADC 신약으로 30년 만에 새로운 1차 표준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치료 전략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으며,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도 파드셉을 요로상피암 1차 치료의 최우선 옵션으로 유일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드셉이 지난해 요로상피암 2차 이상 환자에서 처방 경험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1차 적응증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가 주목하는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의 강점은 환자를 선별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현재 급여 조건에서는 1차 표준치료(고식적 요법)로 백금기반 항암요법(젬시타빈, 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을 사용한 뒤 1차 유지요법으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를 사용할 수 있지만 '1차 치료를 했을 때 진행하지 않는 환자'라는 조건이 붙어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리얼월드데이터를 보면 1차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약 50% 정도만 바벤시오를 사용한다고 돼 있다"며 "경제적 문제가 없다면 최초 치료 시 바벤시오를 예상하고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을 피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바벤시오의 치료 혜택이 중요하지만, 환자를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환경과 1차 치료에서 제한 없이 사용하는 것은 접근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는 "1차 치료로 '파드셉+키트루다'가 자리 잡게 된다면 추후 2차 치료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한동안 1차 표준치료의 위치가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 필요한 병용요법 급여…높은 비용 부담도 허들 문제는 아직 파드셉의 2차 치료도 급여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1차 치료의 급여는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 여기에 ADC인 파드셉과 면역항암제의 키트루다의 높은 비용 부담과 별개로 MSD와 아스텔라스의 협력도 쟁점 사안이다. 이와 관련해 아스텔라스는 병용요법이라 하더라도 다른 회사와 직접적으로 급여 가격이나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 어렵다는 입장. 박경아 한국아스텔라스 의학부 이사는 "새로운 형식의 급여 모형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일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파드셉의 급여에 대해서는 회사가 책임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이사는 "파드셉은 혁신신약의 3가지 카테고리에 모두 부합하는 약인 만큼 빠르게 급여를 통해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2024-08-29 16:29:16황병우 -
"엔데믹 이후 백신수요 감소, 펀드투자 대상 확대"[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K-글로벌 백신 펀드 투자 대상을 신약과 백신에서 바이오헬스 전반으로 확대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종식 후 백신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백신 수요가 줄어들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수요가 늘어난 것을 반영해 투자 대상을 변경했다는 취지다. 복지부는 연내 누적 6000억원 규모 K-글로벌 백신 펀드를 신속히 조성해 제약·바이오 산업 등 민간 투자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29일 복지부는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의 결산 전체회의 서면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복지위원들은 K-글로벌 백신 펀드가 당초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 백신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가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을 신약과 백신에서 바이오헬스 전반으로 확대 개편한 것은 사업 목적과 괴리된 게 아니냐는 취지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8월 K-글로벌 백신 펀드 주목적 투자 대상을 '신약·백신' 분야에서 '바이오헬스 전반'으로 확대 개편했다. 신약·백신 개발 국내기업 60%를 제약 등 바이오헬스 전 분야 국내기업 60%로 변경한 것이다. 복지위원들의 지적에 복지부는 코로나 이후 백신 수요가 감소하고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융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투자 대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K-글로벌 백신 펀드가 조성 취지에 맞게 신속한 조성으로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게 관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면서 "코로나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수요 증가를 반영해 원활한 민간 출자금 모집과 펀드 조성을 위해 주목적 투자 대상을 바이오헬스 전반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연내 누적 6000억원 규모 백신 펀드의 신속한 조성으로 백신 의무투자 비율 10%를 포함해 국민 건강증진과 산업진흥이란 사업 목적에 맞게 제약 분야 민간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4-08-29 16:19:35이정환 -
정부 "공공의대 신설 반대…의료개혁으로 해결 가능"[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공공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개진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가 추진중인 의대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정책으로 공공의대 설립으로 달성하기 위한 정책 목표를 상당부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복지부 입장이다. 특히 복지부는 낮은 실효성, 의학교육 품질 문제, 학생 불공정 선발 등 공공의대를 둘러싼 사회적 쟁점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의 결산 전체회의 서면질의에서 복지부는 이같이 답했다. 김윤 의원은 공공의대를 만들어 필수·지역의료 부족 사태를 해결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로 공공의대 확충에 대한 복지부 견해를 물었다. 복지부는 현재 추진중인 의대증원과 의료개혁으로 공공의대 신설을 통해 이루려는 목표를 대다수 달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공공의대 신설에 대한 사회적 쟁점도 다양해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도 했다. 복지부는 "추진중인 의대정원 확대와 의료개혁 정책으로 당초 공공의대 설립 목적인 지역·진료과목 불균형 해소,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공공병원 의사 확충 중 상당 부분을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공공의대 신설은 대학설립부터 의사 배출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의대 설립만으로 필수·지역의료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실효성 부족, 의학교육 품질 문제, 학생 불공정 선발 등 사회적 쟁점도 있어 충분한 논의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024-08-29 16:16:07이정환
오늘의 TOP 10
- 1수수료 퍼주고 깎고…약가인하 공포에 CSO 영업 현장 '격랑'
- 2트라마돌 복합제 '불순물 포비아' 확산…회수 제품 급증
- 3"치매약 효과 없다"...코크란이 던진 파문에 반발 확산
- 4이연제약 "NG101, 52주 결과 주사 89% 감소 입증"
- 5악재엔 동반 하락…코스피 7000시대 소외된 제약바이오주
- 6일동제약, 새 판 짠다…비용·R&D·OTC 전략 손질
- 7양도양수 시 상한액 승계 막힌다...약가개편 우회 불가
- 8유한, 바이오텍 파트너십 재정비…R&D 전략 '선택과 집중'
- 9뮤지엄 콘셉트 OWM약국 1호점, 7개월 만에 약국장 변경
- 10상금 7천만원 주인공은?…약사·분회 공모전 응원투표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