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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엔 10만원, 간암 15만원"...적응증별 약가 쟁점은?[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제도 개편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더욱이 적응증별 약가는 '1개 의약품에 통일된 보험약가를 부여한다'는 국민건강보험제도의 대전제를 수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도입 여부를 떠나, 세밀한 논의와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입장에서 다행인 부분은 정부 역시 논의에 대한 여지는 열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얼마전 전문기자협의회와 인터뷰에서 "적응증별 약가는 중증질환의 치료 접근성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국민건강보험의 청구구조와 비용 지불 체계 안에서 실현 가능한 지 여부와 유관기관, 제약업계,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도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이미 거론되는 쟁점이 존재한다. 적응증별 약가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다음과 같다. ◆약제코드 부여와 오용의 가능성=행정적 번거로움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적응증별 약가를 적용하게 되면 하나의 약에 2개, 3개의 별도 코드를 부여해야 한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청구체계에도 큰 변화가 필요하며 주상병, 부상병 기입 등 의료기관에서 혼선이 야기될 수 있다. 다만 이는 말그대로 '번거로움'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정부의 보장성확대방안으로 항암제 본인부담률을 5%로 낮춰, 차등 적용했을때도 본인부담률 구분코드를 발행했다. 단일약제에 적응증별 코드를 부여하는 것 역시 번거롭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오용의 문제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령 적응증별 약가를 적용해 A라는 약제가 위암약으로 처방되면 10만원, 간암약으로 처방시에는 15만원이라고 한다면 의료기관은 위암 환자에게 약제 A를 간암 적응증으로 처방한 것으로 속여, 허위 청구를 통해 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사실 성분이 같지만 약가가 다른 약물은 이미 존재한다. 바로 성분은 같지만 함량이나 제형을 달리해, 서로 다른 제품명으로 허가된 약들이다. 에베로리무스 성분의 면역억제제 '써티칸'과 항암제 '아피니토',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프로스카'와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등이 각기 다른 약가로 처방되고 있으며 최근 화이자 역시 타파미디스 성분의 희귀질환 약물 '빈다켈'과 '빈다맥스'를 별도 허가를 획득, 등재 절차를 진행(빈다맥스)중이다. 이들 약제를 봐도 악용 사례는 있다. 탈모 환자들이 비급여 약제인 프로페시아 대신 프로스카를 처방 받아 쪼개 먹는 방식은 현재까지도 만연한 문제이기도 하다. 단 적응증별 약가의 우선순위 적용 논의가 RSA 약제로 한정돼 있고 항암제 처방환경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악용이 만연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응증별 약가가 적용될 경우 이를 대비한 관리체계는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동일한 의약품이더라도 한 나라에 적합한 약가나 비용 지불 모델이 다른 나라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각 나라마다 자국의 상황을 고려해 최적화된 지불 모형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현행 청구데이터 구조 및 비용 지불 체계 등 현실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수용과 사회적 합의=가장 근본적인 이슈이자, 논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적응증별 약가는 말그대로 질환에 따라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달라진다. 특히 암 환자의 입장에서 '내가 00암이라는 이유로 약값을 더 내야 한다'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가 될 수 있다. 즉 적응증별 약가가 '항암제의 급여 등재 속도를 높이고, 첫 등재 이후 급여 확대 자체가 여려워지는 현상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납득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약가 부담에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급여 처방을 받는 것이 당연히 나은 선택이다. 환급률 조정을 통해 실제가가 달라지긴 하지만 본인부담률을 적용하면 그 격차가 줄어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한 다국적제약사 약가(MA, Market Access) 담당자는 "단순히 참조가격제도(IRP, Internal Reference Pricing) 문제를 넘어서, 급여 확대 과정에서 본사의 승인을 받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표시가가 있지만 실제가가 마지노선을 넘어가면 회사 입장에서는 급여 확대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업계가 적응증별 약가 적용을 원하는 것은 환자의 부담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 치료제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함임을 알아 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2020-10-16 06:30:00어윤호 -
허가용 위탁제네릭 생산 부활…제약 "6년전 폐지한건데"[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정부가 제네릭의 허가 규제를 강화했다. 오는 2022년부터 전 공정 위탁제조 제네릭에 면제됐던 허가용 제품 의무생산이 다시 시행된다. 제약사들은 이미 검증받은 의약품의 생산으로 폐기 비용과 같은 불필요한 사회적 낭비가 초래된다는 불만을 내놓는다. 6년 전 불필요한 규제라며 폐지한 규제를 다시 꺼내든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을 지난 14일 개정·공포했다. 의약품 품질·안전관리 기준 강화하기 위해 제네릭 허가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 총리령에는 기준 및 시험방법,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자료 제출 강화와 함께 전공정 위탁 제조 전문의약품 제네릭에 대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자료 제출 면제 조항이 다시 시행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는 허가받은 제네릭과 동일한 제품을 위탁방식으로 허가받을 때 GMP 평가자료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2022년 10월부터는 위탁제네릭도 3개 제조단위(배치)를 의무적으로 생산하고 관련 GMP자료를 제출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제조공정 뿐만 아니라 제조설비, 제조단위, 포장·용기까지 모두 동일한 경우에는 1배치 자료만 제출하면 된다. 지난해 11월 입법예고안에는 위탁제네릭도 허가받으려면 3배치 생산 자료를 제출토록 명시됐지만 1배치로 완화됐다. 위탁제네릭의 GMP 평가자료 제출 부활의 표면적인 배경은 ‘품질·안전관리 강화’다. “제네릭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더라도 위탁사 입장에선 1배치 생산을 통해 품질관리 책임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식약처 견해다. 위탁제네릭의 허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무분별한 제네릭 허가를 억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이번 허가 규제 강화는 2018년 불거진 불순물 발사르탄 사태의 후속조치 중 하나다. 당시 불순물 혼입으로 100여개 발사르탄제제가 판매중지 조치를 받았는데 제네릭 의약품 난립으로 국내에 유독 피해가 컸다는 지적에 식약처가 허가 규제 강화를 추진했다. 식약처는 규제영향분석서를 통해 “발사르탄 사건을 계기로 제네릭의 안전관리 강화 및 품목 난립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라면서 “의약품 사전 안전관리 강화 및 허가난립 개선 등을 위해 품목허가 요건을 강화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위탁제조 의약품에 대해 GMP 평가자료를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시장진입 장벽을 높여 제네릭의 무분별한 허가신청을 방지함으로서 시장의 건전성과 품질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위탁 제네릭 GMP 규제 강화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허가용 의약품 의무 생산은 제조공정을 검증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인데 이미 제조공정이 검증됐는데도 포장만 바꿔 허가받는다고 또 다시 허가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합리한 규제라는 게 제약사들의 불만이다. 허가용 3배치 의무 생산은 지난 2009년 ‘품목별 사전 GMP제도' 시행과 함께 도입됐다. '품목별 사전 GMP’는 해당 제품의 생산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를 품목별로 사전에 점검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핵심은 `허가받을 의약품을 시중에 유통할 때 실제로 생산할 분량만큼을 미리 3번 생산해 관련 공정 전부에 대해 적합판정을 받아야 최종 허가가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만약 A라는 의약품을 허가받을 때 실제 유통시 배치별 10만정씩 생산할 계획이라면, 허가 단계에서 10만정을 3번 생산해서 해당 공정이 모두 동일하게 이뤄졌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얘기다. 위탁제네릭의 경우 이미 수탁사가 허가받을 때 3배치 생산과 함께 검증받은 제품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허가용 의약품 3배치 의무 생산은 제조공정을 검증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라면서 “이미 제조공정이 검증됐는데도 포장만 바꿔 허가받는다고 또 다시 생산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성토했다. 더욱이 위탁제네릭의 GMP 평가자료 제출은 불합리한 규제라는 이유로 6년 전에 사라진 제도다. 식약처는 지난 2014년 의약품을 생산하는 모든 공장은 3년마다 식약처가 정한 시설기준을 통과해야 의약품 생산을 허용하는 내용의 ‘GMP 적합판정서 제도’를 시행했다. 이때 허가용 의약품을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하는 규정이 완화됐다. 적합판정서의 유효기간내에 있는 제조소에서 GMP 실시상황 평가에 관한 자료를 적합판정서로 갈음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식약처는 규제영향분석을 통해 “PIC/S 가입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의약품 수출 등 국가간 교역에 필요한 GMP 적합인정서에 유효기간을 정해 발급하지만 우리나라 의약품 제조업체에 대한 GMP 적합판정은 최초 허가단계에서 이뤄진 후 별도로 유효기간을 정하고 있지 않아 수출에 일부 장애가 된다는 의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GMP 적합판정서 운영을 근거로 위험도가 높은 제품을 제외한 허가단계에서의 GMP 평가대상을 감축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GMP 적합판정서를 근거로 허가단계에서의 GMP 평가대상을 감축해 기업부담 경감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GMP 적합판정서 규정은 그대로 운영하면서 제도 변화 당시 도입한 GMP자료 갈음을 폐지하는 것은 불합리한 조치”라고 토로했다. 위탁제네릭의 허가용 제품 의무생산으로 의약품 폐기에 따른 사회적 비용 낭비 우려도 제기된다. GMP 자료 제출을 목표로 생산한 허가용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면 폐기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과거 매출 실적이 부진한 제품의 경우 허가용 물량을 소진하지 못해 버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만약 허가 심사기간이 길어질 경우 허가용 물량의 유효기간이 소멸되면서 폐기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허가용 생산에 따른 사회적 비용 낭비가 초래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2020-10-16 06:20:46천승현 -
'신기록 행진' 의약품 수출액 2배↑…두달 연속 흑자[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올 3분기 국내 의약품의 수출실적이 역대최고액을 달성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두 배나 증가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연이어 수출액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약품 수출실적만큼은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는 것으로 관찰된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의 의약품 수출은 17억5500만 달러(약 2조8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8억7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했다. 분기별 의약품 수출액을 살피면 역대최고 기록이다. 한국의 분기별 의약품 수출액은 2019년 4분기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급증하는 모습이다. 이 추세대로면 올 연말 연도별 의약품 수출액 역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이미 3분기까지의 누적 수출실적(45억9900만 달러)만으로 작년 총 수출실적(36억9600만 달러)을 가뿐하게 넘어선 상태다. 3분기 의약품 수입은 18억1200만 달러(약 2조742억원)였다. 작년 3분기 15억99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3%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의약품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역시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의약품 무역수지는 5억7400만 달러(약 6571억원) 적자였는데, 여태껏 분기별 의약품 무역수지 적자가 10억 달러 이하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월별로는 9월 의약품 수출액이 역대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9월의 의약품 수출액은 7억500만 달러(약 8070억원)으로, 종전 최고기록은 올해 5월의 5억8800만 달러였다. 의약품 수출액의 급증에 힘입어 9월의 의약품 무역수지도 8300만 달러(약 950억원) 흑자로, 통계작성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기록이다. 한국의 의약품 무역수지는 작년까지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난 적이 없었으나, 올해 5월과 8월에 이어 9월까지 세 번의 흑자를 기록한 모습이다. 국가별 수출액은 3분기 기준 독일로의 수출이 4억5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터키(1억9900만 달러), 인도(1억9600만 달러), 미국(1억2600만 달러), 일본(9000만 달러), 네덜란드(8000만 달러), 중국(5600만 달러), 브라질(4500만 달러), 헝가리(4400만 달러), 베트남(36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인도로의 수출액이 20배 가까이 늘었고, 독일(3.7배↑)·터키(3.2배↑)·이탈리아(2.7배↑) 등으로의 수출액 증가도 눈에 띄었다.2020-10-16 06:19:51김진구 -
일동제약, NASH 신약과제 관련 물질특허 획득[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일동제약은 15일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신약 연구과제인 ‘ID11903’과 관련한 물질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특허의 내용은 파네소이드 X 수용체(farnesoid X receptor, FXR)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유도체에 관한 것이다. 파네소이드 X 수용체는 지질 대사와 항상성 유지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160;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은 음주 이외의 요인으로 간 세포에 지방이 쌓이면서 염증이 발 생해 조직 손상 및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일동제약의 ID11903은 담즙산과 지질 대사 등을 조절하는 기전이다. & 160; 생체외(in vitro) 연구 결과, 약물 효력 및 표적 선택성이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질환동물모델 연구를 통해 NASH와 관련한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일동 측은 소개했다. & 160; 일동제약 관계자는 “NASH 환자는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아직까지 뚜렷한 약물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높다”며 “이번 특허 취득을 통해 ID11903에 대한 개발 및 기술이전, 향후 수익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 160; 현재 일동제약은 독일 에보텍과 함께 ID11903과 관련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제반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임상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2020-10-15 13:06:51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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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삼성 공동개발 '췌장염 신약' 코로나 임상 철회[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다케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 개발 중인 급성 췌장염 신약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상을 중단했다. 환자모집이 여의치 않으면서 3개월만에 과제진행 의사를 접은 것으로 확인된다. 15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시험등록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일본 다케다제약은 최근 'TAK-671' 관련 코로나19 임상시험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7월 'TAK-671'의 1상임상시험계획을 신규 등록한지 3개월 여만의 업데이트다. 회사 측은 임상중단 사유에 대해 "피험자모집 어려움으로 인해 연한 사업적 판단"이라고 기재했다. 'TAK-671'은 다케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급성 췌장염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SB26'의 또다른 개발명이다. 양사는 지난 2017년 8월 바이오신약 공동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첫 번째 프로젝트로 급성 췌장염 치료후보물질 개발에 착수했다. 췌장염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는 올해 초 1상임상을 완료하고 2상임상을 준비 중인 단계다. 다케다는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던 지난 7월 'TAK-671'의 코로나19 임상 추진 의사를 공식화했다. 코로나19로 진단받은 성인 환자 40명을 모집한 다음 표준치료와 'TAK-671' 정맥주사제 투여를 병행하고 용량별 치료효과와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는 연구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췌장염 신약 개발 프로젝트와 별개로, 'TAK-671'의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을 탐색하겠다는 방침이었다. 당시 7월 중 환자 모집을 시작해 8월말까지 시험약 투여를 완료하고 3개월가량 추적관찰 기간을 갖겠다고 예고했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피험자를 한명도 등록하지 못했다. 다케다는 환자모집 난항으로 3개월새 2건의 코로나19 임상추진 계획을 꺾었다.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 관련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는 성인 환자 대상으로 샤이어가 개발한 유전성 혈관부종치료제 '라나델루맙'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1상임상을 진행했지만 피험자를 한명도 등록하지 못한 채 최근 임상시험계획을 철회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가 최근 급증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현지 공영방송인 NHK의 집계에 따르면 14일 하루동안 55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9만1500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수는 1660명에 육박한다.2020-10-15 12:15:25안경진 -
"HIV 2제요법 '도바토', 3년 복용에서도 3제와 동등한 효과"[데일리팜=정새임 기자] GSK의 HIV 2제요법 '도바토'가 3년 장기 연구에서 3제요법과 동등한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GSK의 HIV 전문기업 비브 헬스케어는 지난 5일 '2020 글래스고 HIV 학술대회(HIV Glasgow 2020 congress)'를 열고 도바토 3상 GEMINI 1, 2의 3년 장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바토(돌루테그라비르 50mg, 라미부딘 300mg)는 신규 성인 HIV-1 감염인에서 지속적으로 3제요법(돌루테그라비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엠트리시타빈)과 동등한 효능과 내성에 대한 높은 유전자 장벽 및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GEMINI 1, 2 두 연구의 통합 분석에서 도바토 2제요법은 3제요법과 동등한 효능을 입증했다. 스냅샷 분석 144주차에 50c/mL 미만의 HIV-1 RNA 수치를 유지한 감염인 비율은 도바토 투여군(716명)에서 82%(584명)로 3제요법제 투여군(717명) 84%(599명)와 유사했다. 안전성 및 내약성 결과는 기존 보고된 데이터와 일치했다. 도바토는 치료 관련 내성에 대해서도 높은 유전자 장벽을 입증했다. 감염인 중 바이러스학적 실패(CVW, Confirmed Virologic Withdrawal)를 보인 비율은 도바토 투여군에서 1.7%였으며, 3제요법제 투여군에서 1.3%였다. 치료 관련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전체 이상반응(AE) 발생률은 두 투여군이 유사했다. 약물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도바토 투여군이 20%로 3제요법제 투여군 27% 대비 낮았다. 연구 중 4명의 감염인이 사망했으나 이는 모두 투여 약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뼈 및 신장 기능 표지자 관련, 도바토 투여군이 3제요법 대비 144주 시점까지 유리한 변화를 나타내 장기적인 뼈 및 신장 건강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GEMINI 임상의 책임연구원인 페드로 칸(Pedro Cahn)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질환과 교수는 "장기 데이터를 통해 돌루테그라비르 기반 2제요법이 HIV 치료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임상연구자들이 확인하고 싶어했던 신규 성인 HIV 감염인에 대한 2제요법의 장기적 효과성이 드디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비브 헬스케어의 연구개발 총괄책임자인 킴벌리 스미스(Kimberly Smith) 박사는 “감염인들은 HIV가 잘 조절된다면 가능한 적은 개수의 약물 복용을 선호하고 있다"며 "2제요법에 대한 필요가 증대되는 가운데, 도바토는 3년의 치료 동안 지속적인 유효성과 내약성을 통해 환자들이 3제요법 대비 더 적은 개수의 약물로 바이러스 억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2020-10-15 11:45:42정새임 -
화이자, 폐렴구균 백신 접종 강조…"중단 시 감염률 증가"[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오동욱)는 지난 14일 의료진을 대상으로 웹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폐렴구균 예방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환절기 호흡기 백신과 육아상담의 최신지견’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국내외 폐렴구균 예방백신 접종률과 세균성 지역사회 획득 폐렴 발생률의 상관 관계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심포지엄 연자로 나선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하정훈 소아과의원 원장)는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독감 및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빈도와 더불어, 폐렴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을 조언했다. 폐렴구균은 소아에서 균혈증, 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질환, 폐렴 및 급성 중이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이며, 65세 이상 성인과 만성질환자에서도 침습성 질환을 발병시키는 주요한 세균이다. 인플루엔자 유행 시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높은 폐렴 발생률과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률에 기인한다. 폐렴구균 질환의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 혈청형은 피막 다당원의 항원성에 따라 90여 종이 존재한다. 이 중 소아에서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 질환을 유발하는 주된 혈청형은 13가지(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로 알려져 있다.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으로 인한 폐렴 및 폐렴구균 침습성 질환 예방이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프리베나13이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만에서 소아의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접종률이 증가함에 따라 2~5세 연령군에서의 지역사회 획득 폐렴 발생률이 감소했다. 과거 스페인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도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면서 지역사회에서 폐렴 및 균혈증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보건당국이 폐렴구균 예방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 지원을 중단하자 감소폭이 줄었다. 폐렴구균 예방백신 접종률이 67%까지 떨어지면서 폐렴과 균혈증 발생률이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정훈 원장은 "국내에서 소아 대상 폐렴구균 백신(10가 또는 13가 백신)은 4가 독감 백신과 더불어 국가예방접종 지원을 통해 무료로 접종 가능하므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루지 말고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 접종력이 없는 기저질환이 있는 성인의 경우, 질환중증도에 따라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의 우선접종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이미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을 먼저 접종했을 경우, 1년 후 13가 백신을 맞으면 추가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2020-10-15 11:20:00정새임 -
대웅제약, 비마약성진통제 신약 호주 임상1상 착수[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웅제약은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가 최근 호주 식품의약청(TGA)로부터 Nav1.7 비마약성 진통제 ‘DWP17061’의 임상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에서 분사된 신약개발전문 회사다. 임상시험은 오는 11월부터 건강인을 대상으로 호주 현지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이번 임상 1상을 시작으로 골관절염 통증을 포함한 다양한 통증에 대해서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DWP17061은 통증에 직접 작용하는 소듐 채널인 Nav1.7만을 차단하고 통증신호가 중추신경계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Nav1.7 저해제(Voltage Gated Sodium Channel 1.7 blocker) 약물이다. Nav1.7은 소듐이온을 세포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이온채널로서 통증신호전달에 중요한 매개체로 알려졌다. DWP 17061은 비임상에서 투약 후 체내에 약물이 작용하는 데 경쟁물질 대비 우수한 체내동태를 보였다. 골관절염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및 트라마돌과 비교해도 우수한 진통효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골관절염 통증치료제 이외에 제형 변경을 통해 수술 후 통증 등 적응증 확대를 준비 중이며, 난청치료제 와 루게릭병·뇌전증·알츠하이머 치료제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박종덕 아이엔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DWP17061이 개발되면 안전하고 효과 좋은 통증 신약으로 전세계 환자들이 질병으로부터 받는 고통을 덜어주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20-10-15 09:42:13천승현 -
수면 위로 부상한 신약 등 '적응증별 약가' 적용[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쓰임새가, 환자수가, 적정 가치가 다른데, 왜 같은 가격을 받아야 하나?" "똑같은 성분의 제품을 구매하는데, 왜 지불하는 금액이 달라져야 하나?" 어찌보면 양쪽 모두 논리가 있다. 파는 이와 사는 이의 전형적 이해관계 상충이라 볼 수 있다. '적응증별 약가'는 한 약물이 다양한 적응증으로 허가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현 상황을 반영, 각각의 적응증이 가진 혁신성에 따라 약가를 따로 책정하는 방식이다. 그간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 Sharing Agreement) 및 경제성평가 면제제도 확대에 집중했던 다국적제약사들의 대표단체,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올해 들어 적응증별 약가 적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실 하나의 약제가 다수 적응증을 갖는 업계 트렌드는 국내 진입시기로 기준을 잡더라도 최소 5년이 넘었다. 단순히 동일질환 내 차수(1차요법, 2차요법 등 치료적 지위)를 넘어서 질환 자체를 넘나드는 적응증은 지속적으로 추가돼 왔다. 그런데 왜 지금일까? ◆RSA 확대로 야기되는 반작용=KRPIA와 다국적사들이 적응증별 약가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RSA 제도개편이 있다. 얼마전(8일) 업계는 'RSA 후발약제 진입 허용'이라는 숙제를 해결했다. 선발약제와 치료적 위치가 동등하면서 비용효과적인 약제(후발약제)도 이제 RSA 계약이 가능해 졌다. 하지만 정부는 다른 장치를 추가했다. 후발약제 진입을 풀어주면서 RSA 약제의 급여 확대시 추가 적응증이 위험분담제 적용대상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비용효과성(투약비용비교 또는 경제성평가)을 입증토록 한 것이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안이 공개된 후 KRPIA가 제출한 의견서에서 '적응증별 약가'가 공식 언급된다. KRPIA는 당시 "적응증별로 약제의 가격이 결정된다면 비용효과성 평가기준의 일관성과 최종 금액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다. 표시가는 동일하되, 각 적응증별 비용효과적인 실제가격을 기준으로 적응증별 환급률을 달리 계약하면 환자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얼핏보면 적응증별 약가와 RSA 급여확대 약물의 비용효과성 입증 정례화는 무관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기존까지 RSA 약물의 급여확대는 비용효과성 자료 제출없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급여기준을 잡고 건강보험공단으로 넘어가 늘어나는 환자수, 사용량 등을 고려해 협상을 진행하고 환급률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물론 지금의 암질환심의위원회가 제약사들에게 '통곡의 벽'으로 자리잡긴 했지만 대전제는 그랬다. 하지만 비용효과성을 심평원 단계에서 필수로 본다는 것은 투약비용이건, 경평이건 자료를 토대로 대체약제와 비교해 최저가를 받는, 즉 최초 등재와 동일한 잣대로 약가인하를 받게 된다. 이것이 후발약제 허용과 겹쳐지면 시너지를 낸다. RSA 등재 후발약이 많아질수록, 등재 적응증이 늘어날수록 당연히 최저가격은 내려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즉 업계는 지금, "왜 하락 기전만 있고, 상승 기전은 없는가. 이럴거면 만약 급여 확대 적응증의 비용효과성이 기존 등재 적응증보다 높다면 그에 합당한 가격도 달라"는 얘길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가 생각하는 적응증별 약가의 윤곽=마냥 황당한 주장은 아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논의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KRPIA와 업계의 주장과 그 배경을 보면, 적응증별 약가의 국내 도입은 RSA 대상 약제로 한정(우선 고려)되고 환급률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적응증별 약가는 현재 호주, 스위스, 미국 등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데, 실제 대부분 국가에서 표시가는 그대로 두고 환급률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밖에 유연한 약가제도를 논할때 자주 등장하는 호주, 스위스, 미국, 이탈리아 등 나라들은 ▲Combination-based pricing(병용요법별 약가) ▲Over-time payments(시간에 따른 차등 납부) 등 NPM(Novel Payment Model)이라는 개념의 신약 접근성 개선책을 채택하고 있다. 적응증별 약가 도입의 주장은 이중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판단이 합의된 업계의 중지로 보여진다. 생각해보면 정부 입장에서도 덮어 놓고 반대할 사안은 아니다. 적응증별 약가는 말그대로 적응증 별 가치대로 값을 매기는 제도다. KRPIA의 제시대로 표시가는 건드리지 않고 경평을 통해 가치대로 환급률을 조정한다면 되레 약가를 더 깎을 수 있는 기전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신약들의 첫등재 적응증 대비 추가 적응증의 혁신성이 압도적인 경우 역시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업계 한 약가(MA, Market Access) 담당자는 "현 상황에서 후발약제들의 첫 등재는 용이해졌을지 몰라도 향후 급여 확대는 얽히고설킬수록 등재를 포기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환자 접근성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2020-10-15 06:27:31어윤호 -
"믿을건 주주들뿐"...매출 수십배 조달하는 바이오기업[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바이오기업들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R&D) 재원을 주주들로부터 투자받으면서 주주들에게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한데다 현금 동원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높은 시가총액을 활용해 주주들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눈초리가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일 총 602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602억원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409만5570주로 발행주식총수 2902만5509주의 14%에 해당한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목적은 시설 구축과 연구개발 자금 조달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 춘천 제2공장 잔여부지에 완제의약품 제조 및 동물세포 배양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시설자금을 확보하고 신규 개발할 프리미엄 백신들의 기초연구 및 글로벌 임상을 위한 연구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바이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31억원이다. 연 매출보다 2배 가랑 많은 금액을 주주들로부터 투자받는 셈이다. 유바이로직스의 높은 시가총액으로 가능한 자금 조달이다. 이날 종가 기준 유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428억원이다. 발행주식총수의 14%만 발행하고도 작년 매출의 2배 가량을 조달할 수 있는 배경이다. 최근 들어 시가총액이 높은 바이오기업들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사례가 부쩍 눈에 띈다. 지난달 헬릭스미스는 총 281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하는 신주는 750만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28%에 해당한다. 헬릭스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5억원이다. 연 매출의 60배가 넘는 자금을 주주들로부터 조달받겠다는 구상이다. 헬릭스미스는 “유전자치료제 전문 CDMO 사업, 유전자치료제 전문 분석 사업 등 고부가·고성장 바이오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고, 엔젠시스(VMN202)에 대한 집중적 투자로 인해 진도가 지연됐던 유망 제품의 임상시험 준비와 필요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주주들을 대상으로 1주당 0.16주를 배정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666억원이다. 메디톡스는 조달하는 자금 중 671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오송공장 건축비, 연구개발비에도 1000억원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에이프로젠제약이 330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결과 실제 발행금액은 2354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작년 매출 509억원의 4배 이상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진원생명과학, 유니온제약, 바이오리더스, 케이엠제약 등도 최근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거나 확정지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 412억원보다 2배 가량 많은 765억원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지난달 유니온제약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202억원은 작년 매출 513억원의 39%에 달한다. 바이오리더스는 지난해 매출과 유사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작년 매출 203억원을 기록한 바이오리더스는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기업 입장에선 시가총액 대비 조달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주요 투자 재원 확보 도구로 활용한다. 헬릭스미스가 유상증자를 발표할 당시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발행주식의 28%만 추가 발행해도 2817억원 조달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연 매출 600억원대 규모의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 609억원에 매각됐는데, 이번에 헬릭스미스가 조달한 자금은 이니스트바이오제약과 같은 제약사를 4개 이상 인수할 수 있는 규모다. 메디톡스는 시가총액이 1조2146억원에 달한다. 종전 발행주식의 16%만 발행하고도 작년 매출(2059억원)에 근접한 자금을 조달하는 셈이다. 바이오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동원 능력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주식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월하게 신약개발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는 노림수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입과 같은 자금 조달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바이오기업의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다. 주주들 입장에서도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매입하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만4700원으로 유상증자 발표 전일 종가 2만1850원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식가치 희석으로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주들에겐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주 입장에선 유상증자가 더욱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발행가액 아래로 떨어지면 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은 더욱 큰 손실을 떠 안게 된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016년과 지난해에도 2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2건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각각 8만4400원, 13만6000원이다. 이날 헬릭스미스의 종가는 3만2900원으로 지난 유상증자의 발행가액보다 크게 못 미친다. 헬릭스미스가 개발 중인 유전자치료제가 만족스럽지 못한 임상결과를 도출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2020-10-15 06:20:18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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