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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100건이라더니"...약국 보증금 반환 소송했지만[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임대차 계약 당시 컨설팅 업자, 임대인이 약속한 특정 병원 외래 처방 건수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임차 약사는 이것을 이유로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서울동부지방법원은 최근 A약사(임차 약사)가 임대인인 B, C씨를 상대로 제기한 임대차보증금 반환 청구를 기각했다.A약사는 지난 2019년 공인중개사인 D씨와 약국 자리에 대한 권리금 및 약국 컨설팅 수수료 약정을 체결했다. D씨가 운영 중이던 부동산 자리를 약국으로 임차하면서 D씨에게 권리금을 지불하는 동시에 해당 자리 임대차계약 중개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한 것이다.이후 A약사는 해당 점포의 공동 소유자인 B, C씨와 5년 계약 조건에 보증금 4억, 월 800만원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2020년 4월부터 A약사는 해당 점포를 인도받아 약국을 운영했지만, 영업 부진 등 이유로 개국한 지 1년여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A약사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약국을 폐업하고 임대인들을 상대로 임대차보증금을 청구한 이유에 대해 임대차계약 전 중개인과 임대인들이 약속한 부분과 실제 사정이 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A약사는 청구 원인에 대해 “중개인과 B, C씨는 약국 자리 인근에 병원이 개원 예정이고, 그 병원 외래 처방전 발행이 1000건 이상이며, 이 약국의 처방 흡수율은 최소 10%에 달할 것으로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실제 해당 병원 외래 처방 건수는 500건 내외인 등 계약 체결 당시 설명과 입지조건의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어 “임대차계약 체결 당시 예상하지 못한 현저한 사정 변경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큰 손해를 입은 채 약국을 폐업하면서 임대인들에게 임대차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면서 “임대차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임대인들은 임대차보증금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 피고인 임대인들은 이 점포를 인도 받음과 동시에 보증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A약사의 생각과는 달랐다. A약사가 주장하는 임대차 계약 과정에서의 해당 약국 점포 운영에 관한 중개인, 임대인들의 약속을 증명할 증거가 없다는 것이 주효한 원인이 됐다.법원은 “임대인들이 A약사에게 병원이 개원하면 외래 처방전 발행이 1000건 이상이고, 이 약국 처방 흡수가 10%에 달할 것이라 설명했단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면서 “A약사가 주장하는 외래 처방전 발행 건수, 약국 처방 흡수율 등의 내용이 임대차계약서에 달리 기재돼 있지 않는 등 이 사건 임대차계약의 전제가 됐다고 볼 만한 사정을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A약사가 기대한 외래 처방전 발행 건수 등이 기대와 달리 발생하지 않은 것일 뿐 실제로 병원은 개원한 만큼 현저한 사정 변경이 발생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원고(A약사)의 피고들(B, C씨)에 대한 청구는 이유 없으므로 이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시했다.2022-08-01 06:00:02김지은 -
고대구로병원 외래관 신축에 문전약국 처방분산 예고[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고대구로병원 문전약국 지형도가 외래관(미래관) 신축으로 꿈틀대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예고했던 미래관 준공을 앞두고 있어 환자 동선이 달라지는 등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이미 외래관 인근으로 신규 건물이 나란히 지어졌고, 2개 약국이 계약을 마치고 곧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고대구로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고대의료원 산하 병원들 중 지난해 의료 수입이 가장 많은 곳이다. 1000병상 규모로 서울에서도 외래환자가 상위권에 속하는 병원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하루 외래환자는 약 5000명 수준이다.일반적인 상급종병 처방 현황과 비교해보면 외래환자 중 처방 환자 수는 약 2000~3000명으로 예상된다. 정문에 위치한 약국들(위)과 후문 약국들. 현재 고대구로병원 처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약국은 8곳이다.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인근 약국까지 포함하면 10여곳이 된다. 특히 정문 방향에는 병원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6개 약국이 나란히 입점해있다.후문 쪽에는 3개 약국이 있는데 이중 2개 약국은 도로를 건너지 않아도 방문이 가능하다. 정문이 메인 출입구이다 보니 아무래도 상당수 처방 환자는 정문 약국들에 집중돼왔다.하지만 병원이 미래관을 새로 짓고 진료과들을 이동하기로 결정하면서 추후 환자 분산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병원 신관(왼)과 신축 미래관은 구름다리로 연결돼있다. 당초 병원은 미래관에 중등도가 낮은 진료과를 이전한다는 계획이었다. 지하 6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져, 지하 2층부터 지하 6층까지는 주차장이 마련된다. 병원 신관 3층과 구름다리로 이어져 있어 환자들이 미래관으로 진료를 받으러 이동할 수도 있다.올해 5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늦어지며 이달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8월 초에는 안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병리과 등 총 10개 진료과가 동시에 이전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중등도가 낮은 진료과를 미래관으로 이전하고, 기존 중증 환자를 관리하는 시설들도 추가 확장,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나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신규 약국들은 이미 미래관이 위치한 후문 방향에 자리를 잡았다. 약국 한 곳은 이미 간판을 걸고 약장을 들여놓은 상태고, 나머지 한 곳은 건물이 곧 완공되면 약국 입점이 확정돼있다.미래관과 신규 약국 입점 위치. 미래관(신축 외래관) 옆에 나란히 지어진 건물에 신규 약국 2곳이 들어온다. 인근 약사들도 정문·후문의 처방 분산을 예감하고 있었다. 다만 처방 분산이 본격화 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A약사는 “외래관 옆으로 2개 약국이 늘어난다. 이미 들어올 약사가 확정돼있다. 인근 다른 약국에서 그쪽으로 이전을 하게 될 예정이다”라며 “일단 신축 건물로 옮겨가는 진료과가 메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당장 영향을 미치기보다 환자들이 신축 건물 위치에 익숙해질 때 처방이 본격적으로 나뉘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다른 B약사는 “그래도 주 출입구는 여전히 정문이다. 다만 환자들이 본인이 방문하는 외래동 위치가 어디인지 서서히 인지할 것이고, 나중엔 동선이 나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처방도 지금보단 더 분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규 2개 약국이 입점하는 곳 외에는 추가로 약국이 입점할 상가는 보이지 않았다. 인접해 대형 식당이 운영을 하고 있지만, 매매 없이 운영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2022-07-29 06:01:49정흥준 -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인데, 혼자만 할 수는 없죠"권오훈 대리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헬스보다 재미있으면서 근력도 키울 수 있는 운동은 없을까?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운동이 있다. 여러 종목을 혼합(크로스오버)하고, 단체 수업을 통해 기록 경쟁하는 '크로스핏'이 그 주인공이다.크로스핏은 미국 트레이너 그레그 글래스먼이 만든 운동방법 중 하나다. 크로스핏이라는 이름이 2000년 처음 상표 등록됐는데, 20년 만에 전세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운동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본격화했다.크로스핏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육상, 역도, 체조, 수영 등 종목이 혼합된 운동으로 그만큼 장비도 다양하다. 특히 워드(WOD)라는 운동 프로그램이 매일 다른 데다 정해진 기록을 깨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재미와 성취감이 남다르다.또한 헬스와 달리 단체수업 방식이어서 동료애와 친분을 쌓을 수 있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시설관리부에서 일하고 있는 권오훈 대리(32)는 크로스핏이 국내 도입되던 초창기부터 시작해 현재는 그 매력에 빠져 공단 내 '크로스핏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대학교 3학년 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저만의 취미를 찾다가 크로스핏을 알게 됐어요. 그전에도 헬스나 마라톤 등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긴 했는데, 크로스핏 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대학을 졸업하고, 건설회사에 취직하면서 잠시 멀어졌지만, 2019년 건보공단에 재취업하면서 다시 크로스핏을 하기 시작했다."회사에 다닐 때는 업무에 지쳐 항상 피곤했어요. 그러다 다시 크로스핏을 시작하니까 매일 활력을 느끼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요새는 하루 운동을 쉬면 죄책감이 들 정도로 빠져 있습니다."이렇게 재미있고 좋은 운동을 혼자만 하긴 아까웠다. 이에 주변 동료들에게 크로스핏 영상을 보여주고, SNS에 활약상 등을 올리면서 전도를 시작했다. 이에 조금씩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 "같이 운동하는 공단 직원 중 한 명은 운동 전에는 아이랑 놀아주는 게 힘들다고 했어요. 그런데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주말마다 아이랑 놀러 다닐 정도로 체력이 많이 향상됐어요."권오훈 대리 그렇다면 권 대리가 생각하는 크로스핏의 매력은 뭘까. 그는 도장깨기라고 말한다."예를 들어 10분에 끝내야 하는 워드가 있어요. 그것을 9분 50초 만에 깨면 아드레날린이 폭발할 정도로 성취감이 있어요. 또한 턱걸이 개수를 하나씩 늘려 점점 기록을 깨면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겨서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PR(퍼스널 레코드)을 깨면 기분이 엄청 좋아 그날은 저에게 상을 주기 위해 고기를 먹습니다. 하하."홀로 하는 정적인 헬스에 비해 시끄럽고 활발한 것도 크로스핏만의 매력이다. 단체 수업에서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기도 하고, 기록을 깨기 위해 소리도 엄청 지른다. 운동보다 놀이에 가깝기 때문에 체육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밖에 없다.크로스핏에 빠져들수록 더 높은 위치에 가고 싶은 욕구도 생겼다. 이에 최근에는 구독자 200만의 인기 유튜브 채널에 출연을 하는가 하면, 다음 달에는 단체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크로스핏으로 기른 체력을 시험하기 위해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했다.그러나 그는 "1부터 5단계가 있다면 아직은 3.5단계인 것 같다"며 겸손함을 나타냈다.본인 기록과 상관 없이 건보공단 크로스핏 전도사 역할은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같이 꾸준히 운동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로는 엄청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누구나 와서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겁먹지 말고, 잘 녹아 들어가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석 달이면 식스팩도 생길 겁니다. 만성 피로 해소, 자세 교정에도 좋습니다."2022-07-28 16:06:29이탁순 -
거짓퇴사 실업급여 수령하면 약국장도 연대책임[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은 코로나에 따른 경영 악화로 직원을 감원하거나, 또는 잦은 확진자 방문 등 이유로 직원이 자발적 퇴사를 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퇴사한 직원이 실업급여 신청을 요구하기도 하는데요. 이때 사실과 다른 퇴사 사유로 부정수급을 받다가 적발된다면 약국장은 지원금 중단과 과태료 부과 등 피해를 입어 주의해야 합니다.또 이달부터는 전자세금계산서 의무대상이 연 매출 2억원으로 확대됐죠. 새롭게 발행 의무가 생긴 약국들은 당뇨소모성재료 공급, 차량과 건물 양도 등에 주의가 필요해졌습니다.오늘 약담소에서는 팜택스 임현수 대표(공인회계사)에게 약국 직원 관리와 함께 전자세금계산서, 동업약국 운영 등에서 세무적으로 신경 써야 할 점을 짚어봤습니다.Q. 지난달 그만둔 전산원이 실업급여 신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약국에 불이익은 없을까요? A. 임현수 대표=근로자가 실업급여를 지급받기 위해서는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에서 실직 전 18개월 중 피보험단위기간을 통산해 180일 이상 근무하며 ▲근로의사 및 능력이 있고(비자발적 퇴사의 경우, 해당 조건 충족), 적극적인 재취업 활동에도 불구하고 취업하지 못한 상태 ▲수급 자격 제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가능합니다.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비자발적 퇴사 여부입니다. 근로자의 퇴사(이직) 사유를 실제 사실과 다르게 신고할 경우 실업급여 부정수급으로 간주되며 실업급여 부정수급의 상당수가 사업주의 이직확인서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사업주도 연대해 반환 명령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실업급여 신청 부정행위가 문제가 되면 사업주는 연대책임을 지게 되며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을 같이 받을 수 있습니다. 허위 상실, 취득신고 또는 이직확인서 제출을 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받을 수 있습니다.고용노동부는 부정수급을 확인하기 위해 국가 전산망(4대보험공단,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내역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장에서 근로자에게 비자발적 퇴사인 권고 사직이나 해고가 자주 발생하게 되면 근로 감독의 대상이 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고, 고용센터를 통해 채용 관련 지원금 등을 지급 받을 경우엔 지급된 지원금 환수 및 신청 자격 제한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Q.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의무가 이달부터 매출 2억원 기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해당이 안되는 약국이었는데요. 약국장이 특히 더 신경 써야 될 점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임현수 대표=2022년 7월 1일부터는 직전 연도 공급가액(면세공급가액 포함) 합계액이 2억원 이상 사업장은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이 의무입니다. 내년부터는 1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 됩니다.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사업자가 종이세금계산서를 발행하게 되면 공급가액의 1%에 해당하는 가산세가 발행합니다. 약국의 경우, 최종 소비자가 개인인 경우가 대다수여서 세금계산서 발행이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겠지만 당뇨소모성재료를 공급하는 경우, 약국 소유의 차량, 건물 등 자산을 양도하는 경우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합니다.특히 건물을 양도하는 경우에는 양도가액이 큰 금액이므로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이때 세법에 따라 종이세금계산서가 아닌,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시면 됩니다.Q. 약사 2명이 신도시에서 약국을 동업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매약 위주 약국인데요. 절세에 유리한 점과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임현수 대표=공동사업의 경우 세부담 측면에서는 단독 사업장에 비해 무조건 유리합니다. 그러나 4대보험 등을 고려하면 공동사업 유불리는 약국 규모에 따라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우선 약국을 하기 위해 대출을 하는 경우 유의해야 합니다. 공동계약서를 작성할 때 출자자금과 운영자금을 구분하시고 출자자금을 최소화하고 운영자금을 최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또한 공동사업을 하면서 대출을 받게 된다면, 공동사업자 각자가 대출을 받아 출자금을 납입하게 되면 해당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은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됩니다. 자본금에 대한 차입금은 사업 관련성 있는 비용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사업자등록증을 발급 받은 후 운영자금을 차입하는 것이 좋습니다.다음으로 포괄 양수도 하시는 경우 신축 상가의 경우라면 권리금이 없지만, 기존에 약국이 있던 자리라면 대개 권리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권리금은 무형자산으로서 5년 동안 감가상각을 통해 비용처리가 가능합니다.포괄 양수도의 경우는 세금계산서 발행이 필요치 않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권리금을 자산으로 장부에 계상하기 위해 적격 증빙을 요합니다. 따라서 세금계산서 등을 발급 받으시길 바랍니다.Q. 5인 미만 약국입니다. 현재 직원이 2명인데, 인건비 부담으로 하반기엔 직원을 줄이려고 하는데요. 부당해고로 문제되지 않으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A. 임현수 대표=근로기준법 제23조(해고 등 제한)는 상시 5인 이상 근로자를 사용하는 경우에 인정됩니다. 상시 5인 미만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업체는 부당해고가 성립되지 않습니다.질문에서 현재 직원이 2명이고 5인 미만 사업장이라고 하셨고 4인 이하 사업장에서는 해고 관련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한 내용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해고 시 정당한 이유를 요하지 않고 해고 시 별도의 서면 통지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해고라 하더라도 근로자는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해고예고수당은 4인 이하 사업장도 적용됩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2-07-27 06:00:00정흥준 -
건물주 "약국 먼저 빼라" vs 약사 "권리금 보장부터"[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건물주로부터 권리금 계약 체결을 거절당한 임차 약사가 약국 자리를 내어줄 수 없다고 버텼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단, 약사의 권리금 회수 기회를 방해한 건물주에게는 그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대구지방법원은 최근 건물주인 A씨가 B약사(임차인)를 상대로 제기한 건물인도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에 권리금 상당 손해배상 반소를 제기한 B약사의 청구도 일정 부분 인정했다.이번 사건은 건물주와 약사 간 약국 자리에 대한 임대차계약 종료 후 신규 임차인과 계약 과정에서 발생했다.◆ [본소] 건물주→임차 약사, ‘건물인도’ 청구=A씨와 B약사는 지난 2015년 임대차 기간을 3년으로 하는 약국 자리에 대한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첫 번째 계약 종료 전 2년을 연장하는 임대차계약을 다시 체결했다.총 5년의 임대차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 A씨는 B약사 측에 연장 임대차계약 기간의 만료를 알리는 한편, 갱신 거절을 통보하는 내용증명을 전달했다.이후 해당 약국 자리에 대해 새 임차인과 보증금 20억원, 임대차 기간 3년으로 하는 신규 임대차계약도 체결했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B약사는 자신이 권리금 계약을 체결한 또 다른 신규 임차 약사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해줄 것을 요구했고, A씨는 이를 거절했다.B약사는 자신이 체결한 권리금 계약이 A씨의 거절로 무산되면서 약국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버텼고, 이에 A씨는 B약사를 상대로 건물 인도와 부당이득 반환을 청구했다.이에 대해 법원은 약국 자리에 대한 건물 인도와 B약사 측의 부당이득 모두 인정했다.법원은 “원고(A씨)는 연장 임대차계약 종료 6개월 전 갱신을 거절한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피고(B약사)가 원고에게 갱신을 요구했다는 데 대한 증거도 없다”면서 “그에 따라 임대차 기간도 종료된 만큼 B약사는 이 사건의 건물을 인도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피고가 임대차계약 종료 이후에도 약국을 점유, 사용하면서 이익을 얻고 이로 인해 건물 소유자인 원고에게 그 액수 만큼의 손해를 가한 것”이라며 “피고는 원고에게 이를 부당이득으로 반환할 의무가 있다. 임대차계약 종료 시점부터 약국 자리를 인도할 때까지 약국 자리의 월 차임에 해당하는 월 500만원 상당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소] 임차 약사→건물주, ‘손해배상’ 청구=임차 약사 역시 건물주의 태도에 반소 청구로 맞섰다. 건물주가 자신이 권리금 계약을 체결한 신규 임차 약사와 임대차계약을 거절함으로써 권리금 회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소송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이 계약한 신규 임차인과의 임대계약서에 특약사항으로 권리금 포기 조항을 규정한 데 더해 해당 약국 자리 임대차에 권리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법원은 “A씨는 B약사가 주선한 신규 임차인과의 임대차계약 체결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함으로써 권리금을 회수하는 것을 방해했다고 봄이 타당하다”면서 “A씨는 B씨에게 상가임대차법 제10조의4 제3항에 따라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A씨의 손해 배상 책임 범위에 대해서는 현재 해당 약국 자리에 대한 일명 ‘바닥 권리금’ 시세의 70%를 인정했다.법원은 “이 사건 임대차계약이 종료될 무렵 해당 약국 자리에 대한 권리금은 5억6000여만원으로 책정됐다”며 “B약사도 직전 임차인에게 시설 인수 명목으로 5000만원을 지급한 것 이외 별도 권리금을 지급하지 않은 점, B약사가 5년 간 약국을 운영하며 자본이나 영업의 시장 가치를 회수한 점 등을 고려하면 A씨의 책임 범위를 70%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2022-07-25 12:00:02김지은 -
"비대면진료 법안, 약배달 플랫폼 활성화 안 되게 할 것"[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의사, 약사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비대면진료 법안을 꼭 세부적으로 살펴 봐주세요. 플랫폼 업체 난립 등 의·약사가 우려하는 안전장치를 담을 수 있는 만큼 담았습니다. 병원·약국에 가고 싶어도 몸이 불편한 국민을 위한 법안이에요. 전문가분들이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법안의 본질을 파악하고 제대로 된 입법에 많은 힘을 실어주길 부탁드립니다."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비대면진료 법안 통과로 전 국민이 대면진료가 아닌 비대면진료를 받게 되고, 약 배달 서비스 등 플랫폼 기업이 무규제 수준으로 활성화 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자신이 대표발의한 비대면진료 의료법 개정안에서 '비율 제한' '의료인 책임 명확화' '비대면 진료 지침 마련' 등 세부 조항으로 산업 활성화로 인한 부작용을 막을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해 뒀다는 설명이다.최혜영 의원은 의료계와 약사회를 향해 "법안을 차분하고 꼼꼼히 읽고 환자와 국민을 제일 앞에 두고 살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비대면진료란 키워드를 무작정 반대해 법안의 본질을 외면하거나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었다.특히 최 의원은 비대면진료 법제화 성공 후 보건의료 정책 근간을 흔드는 플랫폼 기업이 기승을 부릴 경우 플랫폼을 따로 규제할 의료법 또는 약사법 개정안을 추가 발의할 의지도 드러냈다.24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문기자단은 의원회관에서 최 의원을 만나 최근 재차 뜨거운 감자가 된 비대면진료 법안 취지와 파급력 등을 물었다.비대면 진료 플랫폼, 약 배달 서비스 등 산업 활성화가 아닌 보건의료정책 차원의 법안. 최 의원이 발의한 비대면 진료 의료법 개정안의 첫 번째 원칙이다.3년째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시적 허용 된 비대면 진료는 닥터나우 등 다양한 비대면 진료·처방·조제·투약 플랫폼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최 의원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들이 내 법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산업 활성화가 아닌 보건의료정책 부족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법안을 발의했기에 (플랫폼 활성화와)출발 지점부터 다르다"고 분명히 했다.최 의원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플랫폼 기업의 부정적 확산이나 보건의료 정책 훼손 등 문제점을 막기 위해 "법안 작성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민주당 보건의료 전문위원, 국회 법제실과 치밀하게 논의했다"고 피력했다.단편적으로 추진하거나 짧은 기간 내 만들어진 법안이 아닌 충분한 논의와 숙성 과정을 거친 법안이란 취지였다. 물론 향후 국회 심사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부분이나 더 보완해야 할 점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했다.최 의원은 비대면진료 법안이 섬·벽지에 거주하거나 교정시설 수용자, 군인 또는 거동이 현저히 불편한 장기간 동일상병·동일처방 환자, 고혈압·당뇨병 등 복지부령으로 정한 만성질환자, 수술·중증희귀난치환자에 국한해 적용될 것이란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비대면진료가 법제화된다고 해서 모든 국민이 필요 이상의 비대면진료를 받게 되거나, 대면진료가 지나치게 쪼그라들거나, 비대면진료 규제를 악용한 플랫폼 업체들이 난립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실제 최 의원 법안은 '비율 제한'(안 제34조의2제6항)과 '의사 책임 명확화·의료사고 피해보상'(안 제34조의2제7항·제8항), '복지부장관의 비대면 진료 지침 마련·권고'(안 제34조의2제10항) 등 비대면진료가 낳을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안전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됐다.특히 '대면진료 원칙 명시'(안 제34조2제1항·제2항) 조항을 따로 마련해 비대면진료가 보건의료정책 차원의 대면 진료 보완재임을 법률로 구체화했다. 최 의원의 비대면진료 철학이 엿보이는 부분이다.최 의원은 최근 자신의 법안을 향한 관심과 기대, 걱정과 우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플랫폼 업체들의 무분별한 상업화 움직임이 보건의료적·사회적 논란을 낳을 경우 패널티를 줄 수있는 추가 법안을 내겠다고 했다.(자료=최혜영 의원실) 현재 발의한 법안은 의료법 개정안으로, 아직 법제화하지 않은 비대면진료의 기본 개념과 정의, 규제 안전망을 법제화하는 데 무게를 뒀지만 파생된 문제가 계속되면 약사법 개정 등으로 문제해결에 앞장선다는 의지다.최 의원은 "발의한 법안은 의료법 개정안이다. 의사와 환자 간 비대면진료 범위를 규정하는 개정안이기에 불법 플랫폼을 직접 처벌하거나 규제하는 조항은 없다"면서 "법안 논의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조항 추가를)검토하고, 추가 약사법 개정안 필요성도 살펴보겠다"고 했다.특히 법안이 의료 영리화를 부추기는 법안이 전혀 아니라고 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은 의료영리화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며 "비대면진료가 의료 영리화로 들어서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 국민 우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형병원 쏠림, 비대면 전용 의료기관 등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최 의원은 비대면진료 법안을 발의했지만, 진료의 제1원칙은 여전히 대면이란 소신도 밝혔다. 환자는 의사를 직접 만나 병증을 설명하고, 진료가 이뤄지고, 처방을 받아 투약하는 현행 의료체계가 무너져선 안 된다고 했다.최 의원은 "대면으로 진료해야 정확한 진단과 처방, 치료가 가능하다. 대면진료 원칙을 법률에 명시한 이유"라며 "비대면진료는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직접 갈 수 없어서 생기는 환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한적·보조적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최 의원은 "현재 복지부가 의료법과 약사법 규정을 넘는 행위를 하는 플랫폼 업체들에 대해 지도 감독을 하면서 비대면 진료 중개업무가 보건의료 질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비대면 진료·조제 중개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으로 안다"면서 "의약단체와 복지부가 세부 내용을 논의 중으로, 국회는 법망 안에서 비대면진료가 이뤄지도록 진력할 것"이라고 했다.비례대표로 제21대 국회에 입성한 최 의원은 국민들을 위한 입법 활동과 장애인 비례대표로서 역할을 다 할 뜻을 밝혔다.최 의원은 민주당 대표적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도 안성에서 재선을 위한 바쁜 발걸음을 내딛을 채비 중이다. 안성은 국민의힘 4선 김학용 의원이 자리한 지역이다.최 의원은 "후반기 복지위에서 비대면진료 법안 등 국민을 위한 입법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장애인권리보장법안과 탈시설법안 등 장애인 권리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으로 남기 위해 경기도 안성에 자리를 잡고 노력할 계획"이라며 "안성이 경기도지만 도농복합지역으로 보건의료기관이 매우 부족하다. 경기의료원 소속 안성병원이 있지만 산부인과도 없어서 지역 주민들이 출산을 비롯한 진료에 걱정이 매우 크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질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도와달라"고 덧붙였다.2022-07-25 06:02:24이정환 -
[김진구의 특톡] 듀카브 특허분쟁 복잡한 셈법과 전략[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보령의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특허분쟁이 반환점을 돌았다.지난해 3월 알리코제약의 심판 청구 이후로 40여개 업체가 참전하면서 확대된 분쟁에서 절반에 가까운 제네릭사가 특허심판원으로부터 기각 심결을 받았다.남은 절반의 업체도 1심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의 관심은 이후로 펼쳐질 2심과 무효심판으로 쏠린다. 업계에선 2차전 관전 포인트로 보령이 특허청구항을 '의식적으로 제외했는지'와 제네릭사들이 이를 '문언적으로 침해했는지'를 꼽는다.◆4개 그룹 일제히 도전장…물질 구성 조금씩 변화듀카브 제품사진. 듀카브 특허분쟁은 총 4개 그룹으로 나뉘어서 진행됐다. 각각 ▲알리코제약 그룹 ▲동구바이오제약 그룹 ▲엔비피헬스케어 그룹 ▲제뉴원사이언스 그룹이다.각각 회피 도전하는 물질 구성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오리지널 물질인 듀카브는 '피마사르탄 칼륨염 및 이의 수화물 30mg'과 '암로디핀베실레이트염 5mg'으로 구성됐다.알리코제약 그룹과 동구바이오제약 그룹은 암로디핀에 변주를 뒀다. 피마사르탄 삼수화물에 S-암로디핀 2.5mg으로 구성된 물질로 회피를 시도했다.엔비피헬스케어 그룹과 제뉴원사이언스 그룹의 경우 피마사르탄과 암로디핀 모두를 조금씩 변형했다. 엔비피헬스케어의 경우 피마사르탄 칼륨염 대신 피마사르탄 유리염을, 제뉴원사이언스 그룹은 피마사르탄 트로메타민염을 사용했다. 두 그룹은 암로디핀 베실레이트염 5mg 대신 6.94mg을 구성 성분으로 포함했다.각 그룹별 핵심 성분 구성 물질. 저마다 조금씩 구성 물질에 차이를 두고 있다. ◆알리코·엔비피 그룹 연이어 기각…나머지도 패배 가능성↑가장 먼저 알리코제약 그룹이 패배했다. 특허심판원은 알리코제약 그룹의 '피마사르탄 칼륨염 삼수화물 30mg'과 보령 듀카브의 '피마사르탄 칼륨염 및 이의 수화물 30mg'이 물질과 함량에서 사실상 동일하다고 봤다.암로디핀을 S-암로디핀으로 바꾼 데 대해선 물질과 함량에선 차이가 있지만, 통상의 기술자가 두 물질을 쉽게 치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봐서 진보성이 없다고 봤다.아직 심결이 나지 않은 동구바이오제약 그룹의 경우도 같은 이유로 1심 패배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동구바이오제약 그룹의 경우 알리코제약 그룹과 사실상 동일한 물질 구성으로 듀카브 특허에 도전 중이기 때문이다.이어 엔비피헬스케어 그룹이 패배했다. 핵심 성분이라고 할 수 있는 피마사르탄에서 염(칼륨염→유리염)과 함량(39mg→28.88mg)이 바뀌었음에도, 특허심판원은 이 물질이 '듀카브의 문언적 권리범위에 속한다'고 이례적으로 판단했다.이 판단의 연장선 상에서 비슷한 물질을 들고 나온 제뉴원사이언스 그룹도 패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듀카브 특허분쟁 1심은 사실상 제네릭사들의 패배로 귀결되는 모습이다.◆1심 패배 제네릭사 투트랙 전략…'항소'하거나 '무효 도전'하거나1심 패배 이후 제네릭사들은 투 트랙으로 특허 극복에 재도전하는 모습이다.하나는 1심 심결에 불복해 사건을 2심으로 끌고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이 아닌 무효 심판을 새롭게 청구하는 것이다.1심에서 패배한 알리코제약 그룹과 엔비피헬스케어 그룹은 항소를 택했다. 나머지 그룹들도 1심에서 패배할 경우 곧바로 2심 항소가 예상된다.알리코제약 그룹은 여기에 더해 무효심판을 새롭게 청구했다. 알리코제약을 포함해 총 26개 업체가 무효 도전 대열에 합류했다.흥미로운 점은 엔비피헬스케어 그룹과 제뉴원사이언스 그룹은 별도로 무효 심판을 청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투 트랙 전략 대신 2심에서 한 번 더 정면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듀카브 특허 도전 그룹별 후속 전략. 제약바이오업계에선 도전 물질의 구성 성분 차이에서 선택이 갈린 이유를 찾는다.알리코제약 그룹이나 동구바이오제약 그룹의 경우 핵심 성분인 피마사르탄의 물질과 함량이 같다. 2심에서도 재판부가 물질·함량이 균등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무효 심판을 추가로 제기해 특허 극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인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반면 엔비피헬스케어 그룹이나 제뉴원사이언스 그룹은 피마사르탄의 물질과 함량에서 차이가 있다. 2심에서 이 부분을 파고들어 신규성·진보성을 인정받는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특허범위 축소, 보령 의도 있었나' 2심 관건엔비피헬스케어 그룹과 제뉴원사이언스 그룹은 듀카브의 특허 범위가 두 차례 보정을 거치면서 좁아진 데 주목하고 있다.보령은 2011년 8월 듀카브 특허를 최초 출원할 당시 '안지오텐신-2-수용체 차단제로서 피마사르탄, 이의 약제학적으로 허용되는 염, 이들의 용매화물 또는 이들의 수화물'이라고 범위를 지정했다.그러나 특허청이 진보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등록을 거절했다. 그러자 '안지오텐신-2-수용체 차단제로서 피마사르탄 칼륨염 또는 이의 수화물'로 범위를 좁혔다. 피마사르탄에 붙는 염을 칼륨염으로 한정한 것이다.이에 대해서도 특허청은 등록을 거절했다. 보령은 '안지오텐신-2-수용체 차단제로서 피마사르탄 칼륨염 또는 이의 수화물 30mg'으로 재차 범위를 좁혔다. 피마사르탄칼륨염 가운데서도 30mg만을 특허 범위에 넣겠다는 의도였다. 결국 특허청은 이를 받아들였다.보령의 듀카브 특허 청구항 보정 내용. 2심에선 보령이 의식적으로 청구항을 보정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릭사들은 보령이 의식적으로 특허 범위를 좁혔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피마사르탄 유리염 또는 피마사르탄 트로메타민염은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특허에서 피마사르탄 칼륨염으로 30mg을 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염 또는 트로메타민염 28.88mg 역시 특허의 권리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듀카브 특허분쟁 2심에선 보령이 특허 범위를 의식적으로 좁혔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보령이 의식적으로 청구항을 좁혔다면, 문언상 이 범위에 속하지 않는 유리염 또는 트로메타민염은 특허 침해의 판단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2022-07-23 06:20:05김진구 -
"친절하다, 빠르다, 예쁘다"...칭찬 일색 그 약국의 비밀#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환자가 없는 약국은 없어요. 하지만 그 환자가 한 번 오고 말 약국이 될지, 계속 오게 되는 약국이 될지는 전적으로 약사의 몫입니다. 처음 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게끔 하고자 하는 게 제 경영철학입니다."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권력 체계가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이동하면서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이 업종을 망라하고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약국에 있어 재방문률은 약국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로 꼽히고 있다.코리아약국 유선춘 약국장# 한번, 두번, 세번 소비자가 찾게 되는 약국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마음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유선춘 약사(34·이화여대)의 주장이다. 약사가 소비자의 마음을 읽게 되면, 약국의 섬세한 변화까지도 소비자들은 더 잘 캐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위치한 코리아약국이 지난 1년간 쌓은 이미지는 예쁘고 깨끗한 약국, 친절한 약사, 빠른 시스템으로 추려질 수 있다. 특정 한 두 사람의 평가가 아닌 약국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이렇게 3가지로 압축된다.화이트를 사용해 모던한 느낌을 주며, 항상 정돈이 잘 돼 있는 약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예쁘고 깨끗한 약국, 친절한 약사, 빠른 시스템은 유 약사가 염두에 두고 현재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개국 경험은 9년이나 됐지만 동업약국을 떠나 8년만에 홀로서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언젠가 독립을 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실행에 옮기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약국 자리를 본 순간 한 눈에 반해 개국하게 됐죠."치고 들어가야 하는 자리가 아닌 데다, 구도심이지만 새 건물이다 보니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은 정확히 적중했다. 오시는 분들마다 '근처에 약국이 없었다, 한참 가야 했는데 약국이 생기니 좋다'고 반겨주셨다.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의 약국이 아닌 특색있는 약국을 운영하고 싶었던 그는 수소문 끝에 아이디어를 현실화 해 줄 인테리어 업체와 닿게 됐다. 신규 약국인 만큼 이전 약국에서 불편했던 동선과 시스템을 벗어 던지고 약사가 근무하기 좋은 동선으로, 소비자가 편안히 약국을 구경하고 결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탈바꿈했다."신규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8년간 정들었던 약국과 단골들과 이별한다는 게 훨씬 힘들었어요. 첫번째 약국이었던 만큼 애착을 가졌고 의정부 코리아를 스쳐가는 모든 인연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코리아는 저에게 전부이자 항상 최고였어요."꽃약국, 봄약국 등도 고민해 봤지만, 그에게는 할머니 약사님께 양도받았던 첫 약국 이름 그대로 코리아약국을 사용하고 있다.# 꽃약국, 봄약국 같은 새로운 이름도 떠올렸지만 그가 행신동에서도 코리아약국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 이유기도 하다. 할머니 약사님께 물려받았던 코리아약국에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했고, 이제는 코리아약국이 그에게는 애착이 돼 버렸다는 것.코리아약국의 시그니처 컬러는 빨강이다. 빨강과 톤을 달리한 흰색을 적절히 조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활력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곳곳에 특유의 스마일 표시는 약국의 상징이자, 모든 분들을 기분 좋게 돌려 보내겠다는 코리아약국의 뜻이 담겨있다.4.2m의 층고는 개방감을 주고, 수많은 조명은 약국과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다운된 톤의 스툴과 약국 마스코트인 토끼 의자는 환자들이 조제를 기다리는 사이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된다.환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설치한 두 대의 키오스크와 약국의 마스코트인 토끼 의자.# 키오스크 옆에 놓인 영수증 쓰레기통과 영수증 파쇄기.# "주변 약사님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비용인데, 저는 사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플렉스하는 편입니다. 저를 포함해 약국에서 일하는 조직원들이, 약국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친환경 소재를 주로 사용했고,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비용 투자도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환자들 간에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두 대의 키오스크와 신속 조제를 위한 ATC를 돌리고 있다. 소아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오는 소아 조제를 위해 가루약 스틱포장기까지 구비하고 있다.개국 1주년을 맞아 약국 식구들이 함께 조촐한 파티도 열었다.# 유 약사 이외에도 2명의 근무약사와 2명의 직원이 항상 상주하다 보니 속도도 빠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약국의 인력이나 시스템이 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시간이 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소비자들의 시간도 세이브해주고 싶은 게 제 마음이예요. 대신 약사님과 직원들이 바쁜 시간에 저는 주로 고객들이 약국에서 대기 시간에 뭘 하는지, 어느 코너에 주로 눈길이 머무는지,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이 어떤 종류인지 같은 걸 읽어요.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웠을 때와 조금 덜 채웠을 때, 제품을 1개만 진열했을 때와 2,3개 진열했을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패턴을 읽고 소비자들을 이해하는 거죠."유 약사는 어떻게 진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 수시로 바꿔보고, 제품의 갯수와 가짓수도 조절해 가며 소비자들을 읽고 있다.# 보다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기 위해 최근 새롭게 들인 중간진열장.# 그래서 이 약국의 리뷰는 '빠르다', '친절하다', '예쁘다'는 칭찬일색이다. 수시로 리뷰를 살피고 약국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게 없었는지 확인하고 반영하는 것도 유 약사의 일이다. 대기 의자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리뷰에 스툴을 더 들여놓을 정도로 실시간 소통 창구로서 리뷰를 활용하고 있다. '부모님이 약국을 하시는데 부모님 약국에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됐으면 좋겠다'는 소비자도 있었다.유선춘 약사의 또 다른 즐거움은 배우는 데 있다. 365약국을 운영하기에 지칠 법도 하지만 일본어 사법통역사자격증부터 심폐소생술자격증, 바리스타자격증까지 섭렵했다. 최근에는 동국대학교 약학MBA에 입학해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0# "전혀 모르던 분야를 공부하면서 오는 쾌감이 대단해요. 그 즐거움이 좋아서 두루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 보고 싶고, 도태되지 않기 위한 방법이기도 해요. 매일 쓸고 닦고 청소한다고 해도 약국은 낡아지겠지만 코리아약국이 계속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려고요. 처음 개국했을 때의 마음으로 함께 일하는 조직원들이 즐겁고, 약국을 찾으시는 분들이 기분 좋게 나가시길 바라는 마음. 코리아약국을 떠올렸을 때 '거기 되게 친절했는데,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는데'라고 기억될 수 있도록 오늘도 약국 문을 열어 봅니다."2022-07-22 12:41:38강혜경 -
여름 비수기...재고 정리하고 환절기 약 미리 체크를[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최근 약국들이 2022년도 제1기분 부가가치세 납부를 마쳤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 키트를 비롯해 상비약 등 약국에서 비처방 영역 매출이 꽤 많이 늘어났다고 들었는데요, 일년 중 가장 비수기인 8월이 찾아왔습니다.물론 BA.5 변이 우세화로 인해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 키트와 상비약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고전적인 비수기를 맞아 약국에서 미리 준비하면 좋을 만한 부분들에 대해 휴베이스 황태윤 전무를 통해 얘기 들어보겠습니다.Q. 전무님, 코로나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최대 30만명이 확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던데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와 상비약 수요가 어떤지 궁금합니다.A. 황태윤 전무= 네 휴베이스 자회사인 케어인사이트 데이터로 보면 5월 첫 주에는 약국당 22.3개 정도 팔리다가 5월 셋째 주부터 줄어서 6월 셋째 주에는 약국당 10.6개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7월 둘째 주에 다시 20여개, 7월 셋째 주 41.9개로 100% 급증하였습니다. 이에 따른 상비약 수요도 다시 비례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도 그때 그때 데이터를 토대로 추이를 지켜보며 수요를 가늠하고 있습니다.Q. 올해 상비약 묶음 패키지로 상반기에 꽤 괜찮은 반응을 얻었어요. 아직 자가검사키트와 상비약 수요가 반짝 증가세를 보이고, 여름 휴가 시즌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운터 위에 전진 배치할 만한 품목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황태윤 전무= 네 흔히 나타나는 코로나 증상들과 관련된 약들을 패키지로 구성한 상비약 세트가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묶음 패키지인 상비약 세트와 개별 제품들을 지금처럼 판매하시고, 보다 세부적으로 세트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주 증상인 인후통세트, 기침가래세트, 몸살세트, 그리고 코로나와 관계 없이 냉방병 관련 세트 정도가 어떨까 싶습니다.Q. 통상 일 년 중 7월과 8월이 최대 비수기로 꼽힙니다. 손님이 없고 비교적 한산하다 보니 약국에 변화를 주고 싶은데 많은 비용이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요?A. 황태윤 전무= 네, 비수기에는 약국을 정비 해야겠지요. 일단 유효 기간과 재고 파악을 잘 하셔서 재고가 처지는 약과 기한이 임박한 약은 필히 반품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때 진열장에서 물건을 다 들어내고 진열장에 쌓인 먼지와 때들도 청소를 해주시면 한번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래되거나 철 지난 POP도 교체해 주시고, 가격 택 등도 변색된 게 없는지 체크한 뒤 교체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구석구석 먼지를 털고, 바닥도 닦고 간판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도구들도 다양하게 있다 보니 한 번씩 청소를 해주시면 약국이 정돈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돌아올 환절기와 동절기 제품을 미리 체크하고 주문 리스트를 작성하신다면 여름철 비수기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Q. 8월 23일이 절기 상 처서에 해당되더라고요. 한 차례 코로나가 재유행을 하고, 가을이 되면 면역이 특히 강조되는데 약국이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A. 황태윤 전무= 면역과 건강관리에 관해서는 약사님들 마다 조금씩 선호하는 성분과 방식이 다릅니다. 개개 약사님이 선호하는 방식을 잘 정리를 해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 예방 및 치료, 후유증 관리에 관련된 부분을 잘 준비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소비자가 문의를 할 때 적합한 답변을 줄 수 있고, 신뢰 관계가 형성되고 매출과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약국의 적절한 조언과 솔루션 제안이 보다 국민들에게 신뢰 받는 약국, 듬직한 약사로서 더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2-07-22 09:37:56강혜경 -
"15년넘게 책으로 환자 마음까지 치유, 북닥터로 불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2007년 어느 날 안지원 약사(47·이대 약대)는 약국에서 한 달치 수면제 처방을 꾸준히 받아가는 환자에게 수면제를 복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물었다. 자녀와 갈등으로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잔다는 환자에게 안 약사는 자신이 읽고 있던 책을 건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약국을 다시 찾은 환자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안 약사의 ‘북닥터’ 활동은 시작됐다.서울 서초구에서 세븐약국을 운영 중인 안 약사는 지난 2007년부터 약사로서 약을 통해 환자의 몸을 치유하는 데 이어 ‘북닥터’라는 이름으로 15년이 넘게 마음 치유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그가 직접 지은 북닥터는 책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의미다.유년 시절 책을 좋아했지만 세 아이의 엄마가 되고 육아에 한창이던 10여년은 책과 담을 쌓기도 했다.그러던 중 문득 영혼이 고갈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때부터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50권의 책을 읽었고, 여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상 깊은 책이나 문구를 보면 자신이 만났던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곧 상담의 시작이 됐다.“책을 읽다 보면 약국에서 만난 환자나 사적으로 만난 지인이나 권해주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어요. 그러면 그 문구를 체크해 전달하거나 책 앞에 떠오른 사람을 메모해 놓기도 했죠. 그렇게 책을 권하면 대부분 마음에 변화를 찾더라고요. 그 과정이 뿌듯했고요. 약국에 있다 보면 마음 때문에 몸에 이상이 오거나 아픈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런 분들의 마음이 치유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약국에서 환자들과 대화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그이지만, 그 과정에서 달라지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안 약사는 최근 사이버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취미 삼아 책을 매개로 시작됐던 일이었지만 그에게 새로운 역할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무엇보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도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는 그다. 한때 약사로서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던 그였지만, 환자의 피드백을 보며 오히려 자신의 직능에 대한 의미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됐다.“어느 날은 한 젊은 환자가 얼굴 빛이 안 좋더라고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자살을 언급하는 거에요. 조제가 밀려있었는데 무조건 기다리라고 했어요. 그리고 장시간 이야기를 하고, 병원에도 같이 가주고, 밥도 같이 먹었어요. 그 친구가 제 덕에 자살 생각을 접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단순한 일이 아니구나. 내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해야겠구나 하고요. 그래서 대학에 진학도 했죠. 저 역시 약사로서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이런 경험들이 큰 힘이 됐고요.”독서 이외에도 안 약사의 취미는 무궁무진하다. 웬만한 취미부자는 저리 가라 할 정도다. 3년 넘게 배우고 있는 드럼부터 보컬, 최근에 시작한 룸바 댄스까지. 단순 취미로만 보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한번 시작하면 열정을 불태우는 그이다.안 약사는 취미 삼아 시를 쓰기 시작한 후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현재도 꾸준히 시를 쓰고 피드백을 받고 있다.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약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 중인데, 서초구약사회 문화복지위원장, 대한약사회 문화복지위원회, 동물약품위원회 위원, 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 의약품안전사용 강사를 맡고 있다.“다양한 취미와 사회 활동을 하면 그 경험이 곧 환자와의 대화, 상담에 자양분이 되더라고요. 약국에서 약사가 약으로만 환자와 이야기하기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여러 경험들을 바탕으로 환자와 대화를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힐링과 치유를 줄 수 있는 것, 그것이 제가 약국에서 환자를 만나고, 또 제 스스로 힘을 얻는 바탕이 됩니다.”2022-07-20 17:58:04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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