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인데"…질 떨어지는 공적마스크에 '당혹'
- 김지은
- 2020-06-02 11: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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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회사 제품, 투명 비닐에 개수 표시 안 돼 있어
- 제품 선택권 없는 약국, 당일 판매에 반품도 힘들어
- 구매자들 불만 제기…약사들 “같은 값에 판매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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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약사들에 따르면 포장의 질이 떨어지거나 마스크 자체에 결함이 있는 제품이 공공연하게 약국에 유통되고 있다.
실제 지방의 한 약사는 데일리팜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특정 회사 마스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약사가 문제를 제기한 제품은 투명한 비닐 재질의 포장에 마스크 매수 등이 따로 기재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포장 비닐 자체가 워낙 얇아 쉽게 찢어질 수 있는데다 포장에 매수 표시가 없어 따로 확인하지 않으면 잘못 판매할 위험까지 있다는 게 약사의 말이다.
이 약사는 “고객이 몰리거나 직원이 따로 없을 때는 혼자 판매를 하는데 매수 확인 자체가 안되다 보니 2장이 들어있는데 1장으로 착각해 1장 가격으로 판매를 하기도 했다”면서 “육안으로 봐도 다른 업체 제품들에 비해 포장도 허술하고 KF80인데 다른 제품들과 같은 값으로 판매하는 것 자체가 민망할 정도”라고 말했다.
해당 약사는 현재의 공적마스크 제도 특성상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도 공급가는 물론 판매가도 같게 책정돼 있는 구조가 부조리하다고 주장했다. 이 약사는 “사실 공급된 제품을 보면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공급가가 절반도 안 되도 될 만한 품질의 것들이 있다”면서 “그런 제품들을 같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상대적으로 공적마스크 제도 초기에 비해 공급이 수월해지면서 구매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점도 최근 약사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때에는 마스크 구매 여부에만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구매자들이 마스크의 종류나 품질 등을 따지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장이나 마스크 자체의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판매할 경우 약사와 구매자 간 얼굴을 붉히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서울의 한 약사는 “공급업체에 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유통된 것을 이야기하면 업체는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싫으면 반품하란 식으로 이야기한다”면서 “약국 입장에서는 그날 팔아 그날 판매하는 실정인데 특정 회사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고 전 제품을 모두 반품하기에도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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