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모르고 넘어가는 마약류 투약
- 이혜경
- 2023-02-28 16: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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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의 '의료용 마약류 프로포폴 안전사용 기준'을 보면 간단한 시술 및 진단을 위한 프로포폴 투약 횟수는 월 1회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되어 있다. 허가사항에 따른 처방·투약 용량은 55세 미만 성인 기준 전신마취는 체중 kg당 1.5∼2.5mg을 투여하고, 수술 및 진단 시 의식하 진정에는 체중 kg당 0.5∼1mg을 1∼5분간 투여해야 한다.
일반 사람이라면 모를 수도 있는 안전사용 기준이지만, 관심만 가지면 금세 확인할 수 있는 정보다. 식약처가 지난해 발표한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국민 5164만명 중 1884만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 받았다. 국민의 2.7명 중 1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셈이다.
하지만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하고도 본인이 마약류를 투약 받았는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의 경우 의료 사고 또는 연예인들의 투약 논란이 번질 때 마다 깜짝 관심을 받다가 또 묻혀 버린다. 지난 2021년 배우 하정우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1심서 벌금 3000만원을 선고 받았고, 최근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포함해 마약에 대한 조사를 받으면서 또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식약처가 지난 5월부터 마약류 안전정보 도우미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을지는 미지수다.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과 만났던 자리에서 기자 역시 마약류 안전정보 도우미 앱을 처음으로 설치했다. 과거 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본인인증 만으로 최근 1년 간의 의약품 투약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리고, 여기에 마약류 투약내역만 골라서 2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안 게 부끄럽기도 했다.
마약류 안전정보 도우미를 통해 지난해 마약류 마취제로 프로포폴 8ml과 최면진정제로 미다졸람 5ml가 투약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 뿐 만이 아니다. 이 정보는 마약류의약품 처방량 기준 전체환자의 10.7% 수준이었고, 동일연령대 사용량의 145% 수준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모르고 넘어가면 끝까지 모를 수 있지만, 알고자 한다면 개인정보 입력과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내가 먹은 약, 그리고 마약류 투약 현황까지 간단히 확인 가능하다. 요즘에는 암 환자에게 처방 되는 마약류 진통제와 건강검진 중 수면내시경에 마약류 마취제가 쓰이면서, 처방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불법 투약을 넘어 의료용 마약류를 오·남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가 점검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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