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를 떠야겠습니다"
- 정현용
- 2006-05-17 07: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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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내 굴지의 제약사 영업지점장으로 있었다는 한 택시기사가 한탄조로 던진 말이다.
제약 영업이라면 어딜가나 실적에 목매달아야 하는 처지라 쉬운 자리가 있겠느냐만 ‘토사구팽(兎死狗烹)’에는 도리가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몸에도 중추기관이 있듯이 제약사의 근간을 떠받치는 요소가 영업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쥐어짜기식 영업전략을 고수하는 제약사가 한 두 곳이 아니다.
제약 영업사원이 겪는 심리적 고초가 타 직종에 비해 더 많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회사의 과도한 요구에 골머리를 앓는 영업사원이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성과급을 몇 백퍼센트씩 받는 스타 영업사원이 등장하는가 하면 실적을 채우지 못해 골머리를 앓는 영업사원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오죽하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실무교육조차 ‘자기계발’이 아닌 ‘회사욕심’이라고 표현할까.
분명한 사실은 회사 규모나 실적 등 외부로 비치는 이미지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회사’로 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4년차 제약 영업사원의 이직률이 높은 것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보수를 받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원해 과감하게 적을 옮기는 인재도 많다.
모 다국적제약사는 뒤떨어지는 역량을 채워주기 위해 직설적인 질책 대신 사원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팀원들이 조금씩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고 한다.
인재를 회사에 맞추기 보다 회사가 맞춰 나가는 방식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수많은 인재를 붙잡을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일비가 얼마냐, 성과급이 얼마냐로 영업사원들의 복리후생을 모두 책임졌다고 안심하기 이전에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열린자세도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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