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스칼프메드(여성용)·현대약품 마이녹실5% 등 일반약으로 분류된 탈모치료제와 임산부 전용 종합 비타민제 바이엘코리아의 엘레미트 100정, 상처치료연고 Merz 콘트라투벡스겔 20g, 금연보조제 한독약품 니코스탑 패취 등이 유명 인터넷 최저가 쇼핑 사이트에서 흥정판매 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현재 일반약으로 분류돼 있는 이들 제품들을 인터넷에서 판매할 경우 약사법(제50조 제1항)의 '약국 이외의 장소 판매'에 해당,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전북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U약사는 최근 약국 문을 닫기 전인 밤 10시30분 경, 고객으로부터 항의 방문을 받았다.

이 고객은 “마이녹실과 스칼프메드가 인터넷 OOO에서 매우 싸게 파는데 이 약국은 왜이리 비싸게 팔았냐”고 U약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U약사는 “인터넷에서 이런 제품들을 판매하면 엄연히 불법인데, 게다가 가격에 대한 항의를 받아 미심쩍은 마음에 조사해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에 데일리팜이 인터넷을 통해 가격비교 사이트를 비롯해 각 유명 쇼핑몰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현재 이 곳에서만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었다.

이들 제품은 이 쇼핑몰의 우수딜러로 지정된 판매자가 올린 것으로, 데일리팜이 이 판매자의 샵으로 들어가 조사한 결과 이 외에도 상처치료연고제 콘투라투벡스겔 20g과 금연보조제 니코스탑 등 일반약들과 제약사에서 만든 화장품 류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그 중 마이녹실5%(180ml)는 현재 일시품절 상태이며 니코스탑과 콘트라투벡스 20g은 경매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

또한 할인되고 있는 가격 또한 난매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상단 그림 참조).

엘레비트정의 경우, 도매가임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제품들도 비슷한 수준의 할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제품 목록을 살펴보면 ‘배송료 무료’, ‘신상품’, ‘흥정가능’ 등 일반 소비재들과 같은 형식으로 구매를 유혹하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U약사는 “아무리 난매를 한다 해도 이 정도의 가격으로는 도저히 판매할 수 없는 제품들”이라며 “이런 의약계 근간을 흔드는 행위들에 대해 약사회 차원에서 쇼핑몰 등 업체 측에 강력히 고소·고발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접한 업체 측 관계자들은 “약국으로만 유통하고 있는 일반약이 어떻게 그쪽으로 흘러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엘코리아 관계자는 “엘레비트 제품은 100% 도매 유통제품”이라며 “형사처벌 규정이 엄격한 데도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CJ·현대·한독 등 관련 업체들도 이와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이며 불법 판매자의 신원 파악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팜과 연락이 닿은 해당 업체들 일제히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조만간 사태의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