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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만 9가지 '대파명란파스타' 들어보셨어요?
이혜경 기자 2018-11-24 06:29:50
종류만 9가지 '대파명란파스타' 들어보셨어요?
이혜경 기자 2018-11-24 06:29:50
애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앉았다 하면 1시간 기본




[원쥴랭가이드] 5편-앤트빌라

두 번째 방문 만에 드디어 맛볼 기회를 얻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브런치 카페'로 운영하는 줄도 모르고, 오후 6시쯤 방문했다가 파스타는 먹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온 적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꼭 다시 방문해서 이름도 신기한 대파명란파스타를 맛보기로 했다.


앤트빌라는 원주민들 사이에서 맛있기로 유명하다. 오후 12시 '땡' 하고 앤트빌라 문을 열고 들어섰다면, 이미 늦었다. 6명 이상의 예약손님만 받는 이 집에서 대기 없이 자리에 앉으려면 오전 11시 오픈 시간부터 11시 40분 정도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오후 1시가 넘어서 방문하길 권한다.


간판이 보이지 않는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모던한 인테리어에 놀란다. 앤트빌라가 유명해진 이유는 인테리어를 시작으로 햇볕 좋은 날 열리는 통유리 때문이란다. 지금은 날씨가 추워져 창문을 열지 않는다. '왜 창문을 열 때 와보지 못했을까'라는 후회가 남을 정도로 원주에서 보기 드물게 바깥과 이어지는 오픈 카페다. 자리에 앉으면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메뉴를 선택하고 나면 카운터에서 주문과 함께 먼저 계산을 하면 된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메뉴판을 받아듦과 동시에 눈이 휘둥그레질 수 있다. 뜻을 알 수 없는 단어의 메뉴 이름으로 일행이 오기 전까지 하나하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찾아봤다. 허나, 찾아보면 뭐하나. 메뉴는 이미 정했다. 첫 방문 때 먹어보지 못했던 대파명란파스타를 시키고, 루꼴라피자와 버섯베이컨크림리조또를 시켰다.


식전 빵이 나왔다. 바삭하고 얇다. 루꼴라 피자가 나오고, 버섯크림리조또와 대파명란파스타 순서대로 나왔다. 모든 메뉴가 나오면 사진을 찍고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피자 위에 놓여진 루꼴라만 열심히 씹었다. 신선한 향이 물씬 묻어나 피자의 맛 또한 기대했지만, 실패. 루꼴라피자와 시금치피자를 정말 좋아하는 나에겐, 실망을 안겨준 피자였다. 신선한 채소가 듬뿍 올라간 피자는 살짝 바삭한 도우를 돌돌 말아서 한입에 물고 입안에 퍼지는 향긋함을 느끼는 맛에 먹게 된다. 하지만 앤트빌라의 피자 도우는 호떡 믹스로 반죽한 느낌으로 인도카페 시킬 때 함께 나오는 난과 비슷한 식감이 느껴졌다. 쫀득한 도우에 루꼴라를 얹어 먹는 맛은 개인적으로 조화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반전은 파스타에 있었다. 역시 메인은 파스타다. 앤트빌라 파스타 종류는 9개. 여기서 가장 아래 적혀 있는 대파명란파스타를 먹었다. '신선한 명란에 구운대파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처음엔 명란파스타 위에 구운 대파가 통으로 올라갈 줄 알았다. 하지만, 등장한 파스타는 상상과 달랐다. 대파는 파무침용으로 잘게 잘게 썰려서 파스타면과 함께 섞여 볶아졌다. 시력이 좋지 않으면, 어느 게 대파인지, 파스타면 인지 헷갈릴 정도다. 대파와 파스타면을 함께 돌돌 말아 한입에 넣었다. '헉' 요즘 자꾸 원쥴랭가이드하면서 세상에서 처음 먹어보는 맛을 느끼게 된다. 무슨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한입 더 먹었다.


대파명란파스타는 한 마디로 '피클이 필요 없는 맛'이다. 매콤함이 가미됐고, 파스타의 부드러움과 대파의 향까지 한꺼번에 다가온다. 꼬들꼬들한 파스타면의 식감과 물컹물컹한 대파의 식감을 번갈아 가며 느낄 수 있다. 역시, 파스타를 먹어보니 다양한 파스타가 먹어보고 싶어져 자꾸 옆 테이블을 흘깃한다. 해산물국물파스타는 홍합이 듬뿍 올라간 짬뽕 비주얼이었고, 루쏘라구 리가토니나 라구알라파스타도 보이는데, 로제크림파스타 느낌의 색이 나는 '고기 맛'이 정확히 느껴지는 파스타란다. 다음에 간다면 바질슈렉파스타와 루쏘라구 리가토니 파스타를 먹어볼 생각이다.


앞서, 짬뽕의혁신을 소개하면서 해장을 피자나 파스타, 돈가스로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여기에서 리조또 또한 나의 해장 메뉴 중 하나인데, 앤트빌라 버섯베이컨크림리조또는 '먹어본 맛'이었다. 건강보험공단 바로 옆에 '인더키친'이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곳의 리조또는 쌀을 씹는 식감이 있다면 앤트빌라는 쌀을 불려 식감 보다는 부드럽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샐러드로 한우차돌박이샐러드와 카프레제샐러드를 시키는 테이블도 많았는데,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맛'일거 같아 원쥴랭가이드에서는 과감하게 패스했다. 샐러드를 시키지 않았으나, 메뉴 항공샷을 보면 푸릇푸릇 한게 왠지 샐러드를 먹은 착각이 들 정도다.

▶데일리팜의 한마디◀

"세상에서 처음 맛본 대파명란파스타의 맛을 잊을 수 없다"

▶동행인의 맛 한줄평◀

"앞으로 파스타 먹으러 서울 갈 필요 없을듯 (신나) 다만 피자는 서울가야지....ㅋㅋㅋㅋ"

 ▲ 원쥴랭가이드 정식 메뉴에 공개된 명단. 데일리팜은 총 11개(원쥴랭가이드는 찌개, 전골, 탕, 순댓국, 해장국, 육개장, 중식, 초밥, 양식, 돈가스, 국수, 막국수, 닭국수, 면, 냉면, 쌀국수, 카레, 낙지, 분식, 떡볶이, 닭갈비, 찜닭, 브런치, 죽, 회, 옹심이, 뷔페, 태국음식, 그 외 밥집 등)의 메뉴로 분류된 원쥴랭가이드 목록을 대표해 1곳을 방문하고 지금처럼 전체 목록을 공유할 예정이다.


원쥴랭가이드에는 없지만, 같이 가면 좋은 데팜 추천 카페 팁!


앤트빌라는 식사 후 다른 카페를 갈 필요가 없다. 커피 뿐 아니라 다양한 맥주부터 에이드와 디저트까지 판매한다. 쇼케이스에 다양한 수제 케이크도 있는데 번뜩 눈에 들어온 '바닐라 치즈 무스'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케이크는 부드러울 줄 알았으나, 아이스크림이었다. 생각했던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가 아니라 시원하고 상콤한 딸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반전의 맛이었다.
이혜경 기자 (hgrace7@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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