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은 전년대비 0.3% 증가한 반면, 수입은 65.3%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료기기는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순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의약품·식품·화장품·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수출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의 경우 지난해 간염백신과 EPO 등 국산의약품 수출총액은 총 6억4,448만달러로 99년의 6억4,266만달러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복막투석액과 탁솔 주 등 의약품 수입총액은 총 14억5,283만달러로 99년의 8억8,995만달러보다 무려 63.2%나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출의약품 중 제약원료 수출액은 4억3,671만달러로 99년의 4억5천766만달러보다 4.5% 감소했으며,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2억776만달러로 99년의 1억8,500만달러보다 12.3% 증가했다.

반면, 수입의약품 중 제약원료 수입액은 10억4,308만달러로 99년의 6억2,543만달러보다 무려 65.3% 증가했고, 완제의약품 수입액은 4,975만달러로 99년의 2억6,452억달러보다 54.9%나 늘어났다.

그러나 의료기기는 지난해 수출총액이 4억1,571만달러로 99년의 2억8,774만달러보다 44.5% 증가했으며, 작년 수입총액은 7억3,36만달러로 99년의 6억587만달러보다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의 보건산업은 무역역조와 대외의존도도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보건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가칭 '보건산업육성촉진법' 제정 등 관련제도를 마련해 정부와 기업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확대해야 하며, 국제적 공인이 필요한 연구시험시설과 연구인력 등 보건산업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의원은 '주요 제약기업 매출액 증가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기업보다 외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한독약품·한국화이자·한국그락소·한국엠에스디·한국릴리 등 5개 외자제약기업의 작년 매출액은 3,399억원으로 99년의 2,552억원보다 36.4% 증가했으며, 반면 동아제약·종근당·유한양행·중외제약·한미약품 등 5개 국내제약기업의 작년 매출액은 1조1,417억원으로 99년의 1조165억원보다 14.0%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작년 매출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외자기업의 경우 한독약품 22.1%·한국화이자 38.4%·한국그락소 47.1%·한국엠에스디 75.0%·한국릴리 24.0% 각각 증가했으며, 국내기업의 경우 동아제약 21.9%·유한양행 17.0%·중외제약 18.0%·한미약품 29.0% 각각 증가했고 종근당은 4.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