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총파업이 시작된 첫날 대부분의 동네의원들이 문을 닫았으나 환자들의 불편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데일리팜 특별취재팀이 서울지역 종로 강남 송파 영등포 은평 신촌지역을 중심으로 총파업 현장을 직접 취재한 결과, 치과 성형외과 비뇨기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기관들이 폐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약국에서의 직접조제도 거의 없는 상황이며 의료기관들이 이미 총파업에 대비 몇일분의 처방조제를 해갔기 때문에 우려만큼의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약국가는 총파업을 미쳐 알지 못하는 환자와 응급환자만이 불편을 겪고 있을뿐 처방환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약국들은 "위에서(보건소 등) 지시받은 적이 없다. 삼진아웃되면 누가 책임지냐"며 직접조제를 요구하는 환자를 인근 종합병원에 안내하고 있다.

[강남 서초 송파 = 이정석기자]서울 강남 서초 송파지역 대로변에 위치한 동네의원 대부분이 문을 닫아 치과 비뇨기과 성형외과에서 나오는 처방환자외엔 약국을 찾는 처방환자들도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들 지역의 의원들은 휴진안내문을 내걸었으며 일부 의원은 종합병원을 안내해주는 배려도 눈에 띄었다.

약국의 경우 약사회가 발표한 직접조제 방침과는 달리 직접조제에 따른 안내문을 게첨한 약국은 거의 찾아 볼수 없었고 대부분의 약국들이 직접조제를 하지 않고 있다.

송파구 석촌동소재 P약국은 "정부의 지시가 없는 상태에서 직접조제를 할수 없다. 삼진아웃을 당하면 누가 책임질것이냐"며 거부했다.

또 강남구 신사동 K약국은 "재해지역이 선포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사회가 무슨 힘이 있느냐"며 "앞으로도 직접조제는 절대 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서초구 방배동소재 S약국은 "약사회 지시대로 환자가 요구하면 오늘 하루만 직접조제 해주고 있으나 대부분의 약국들이 법을 지키고 있어 직접조제 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영등포 = 김태형기자]의료계 총폐업 첫날인 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개원가는 높은 폐업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며 약국의 직접조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의정협상을 지켜보며 의약분업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겠다"며 "전문의약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을 사용해 조제하겠다"것이 영등포역 주변 약국들의 반응이다.

역전 앞 K약국은 "정부가 의사들하고 협상하기도 힘든데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직접조제를 할 생각은 없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원했다.

그러나 일부 동네약국에서는 병원처방과 같은 조제를 요구하는 환자들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약사회 관계자는 "병원처방과 같은 조제를 요구받고 있다는 전화를 몇건 받았다"며 "약사의 처방료를 청구하지 않는 선에서 직접조제를 하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실제 영등포시장 주변 L약국의 경우 미처 복용할 약을 준비하지 못한 환자가 병원처방과 같은 조제를 요구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고혈압환자인 박광신(70.여) 씨는 "오전 병원을 찾았으나 의사를 만날 수 없었다"며 "오전까지 먹을 약밖에 없는데 죽으라는 소리냐"며 항변했다.

개원가는 이전과 달리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며 폐업에 참여, 일부 환자들이 발길을 돌렸다.

실제 A이빈인후과, J피부과, L안과의원, I내과, K이비인후과 등 대부분의 의원들이 휴진안내문을 걸고 문을 닫았다.

K이비인후과 K사무국장은 "사명감은 있지만 선배 개원의로서 문을 안닫을 수 없다"며 "치료가 불가피한 환자만 어쩔 수 없이 진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이 월요일부터 진료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내주부터 정상적인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촌 = 김진강기자]의료계의 무기한 총파업 돌입과 관련해 신촌지역 1차 의료기관 역시 휴진 안내문을 부착하고 문을 내리는 등 무기한 폐업에 들어갔다.

또한 약국가 역시 환자에 대해 직접조제에 나선다는 강경분위기인 가운데 대형약국은 이를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이 지역 Y 이비인후과·J 산부인과 등 1차 의료기관은 일제히 문을 내렸다.

또한 진료를 실시중인 일부 의원들 역시 오전 진료를 마친후 오후부터 무기한 폐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진료를 실시중인 S 이비인후과 원장은 "오전에 예약환자가 있어 문을 열었을 뿐 오후부터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 지역 약국가도 환자 요청시 직접조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형약국의 경우 직접조제 대신 인근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안내키로 하는 등 다소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인근 대형약국인 S약국 관계자는 "환자에게 직접조제가 필요할 경우는 어쩔수 없겠지만 대부분 인근 보건소로 안내해 처방을 받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제 의료기관에서 파업에 대비해 최고 3∼5일치 처방전을 가지고 온 환자가 많았다"면서 "오전에도 처방전이 나오고 있으나 오후에는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형약국인 또다른 S 약국 약사는 "아직까지 직접조제를 할 만한 환자는 없었다"면서도 "의료기관이 문을 닫아 환자에 대한 직접조제가 필요할 경우 직접조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약사들도 직접조제 나선다는 분위기"라고 전하고 "어제 직접조제를 알리는 안내문을 이 지역 약국들에 부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 용산 = 주경준기자]서울대병원을 비롯 용산구 소재 금강병원등은 응급실을 통해 감기 환자의 처방까지 발급하는 등 실질적으로 외래진료를 행하면서 이들 처방전이 약국가로 유입되고 있어 파업에 따른 의료대란은 없었다.

또 일부의원들도 문을 열고 원외처방전을 발행함에 따라 우려했던 약국가의 직접조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종로구,용산구 일대 조사약국 20여곳중 직접조제 안내문을 부착한 약국은 2개소에 불과했다.

용산 G약국 약사는 "일부 의원과 종합병원 응급실을 통해 처방전일 발행되고 있다" 며 "이들 병의원이 처방전을 발행하는 한 직접조제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5일 파업에 앞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최장 5일 처방전을 발행해 아직까지는 직접조제를 요구하는 환자도 거의없다"고 덧붙였다.

금강병원 앞 H약국 약사도 "처방발행 숫자가 줄기는 했지만 지속적으로 처방전이 유입되고 있어 환자들을 문을 연 병의원에 소개해주고 있다" 며 "분업이 정착에 역행하는 직접조제보다는 환자 안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 약국가도 직접조제 안내문을 부착하지 않고 직접임의조제를 기피하고 있으며 일반약 투약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래약국 약사는 "숫자는 많이 줄어 한산한 편이지만 서울대 처방전이 유입되고 있으며 5일 받은 처방전환자들도 조제를 받기위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 은평 = 안상순기자] 의료계가 일제히 파업에 돌입한 오늘 은평지역 대부분의 병·의원들은 휴진 안내문을 걸고 폐업에 들어갔다.

약국도 오전 11시 40분 현재까지 병·의원 폐업여파로 환자수가 1/3수준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대부분의 약국들이 직접조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구 역촌동 소재의 J산부인과 원장은 "입원환자와 응급 산모의 경우에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외래환자접수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동네의원의 10군데 밀집해 있는 역촌동의 T약국은 "환자들이 대부분 오늘 병·의원 파업이 시작되는 것을 알고 미리 처방전대로 약을 지어갔다"며 "대부분 일반의약품만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산동의 P약국은 "직접조제도 환자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병·의원들이 일제히 휴진에 들어갔기 때문에 약국 환자가 평소의 1/3수준도 안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은평구 연신내 소재의 T약국은 "동네의원들이 문을 닫아 약국도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직접조제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신사동의 L약국은 "약사회에서 직접조제를 시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실상 인근 약국들 대부분이 직접조제를 하지 않고 있다"며 "투쟁의 연장선상에서 직접조제를 했을 경우에도 약사회의 대응이 시원스럽게 이뤄질지 의문스러워 직접조제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