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기 신임 식약처장 임명 반응]

"2연속 내부 인사 발탁이 정책 일관성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손문기(53) 신임 처장 임명으로 앞으로 식품과 의약품 안전관리에 보다 힘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손 차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처 3대 처장이 됐다. 김승희 전 처장에 이어 2연속 내부 승진인사다. 손 신임 처장은 지난해 10월 농축수산물안전국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한 지 5개월만에 수장으로 올라섰다.

청와대는 27일 신임 식약처장에 손 차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내부 직원들은 어느정도 예견됐다는 반응이다.

손 처장은 농축수산물국장 당시 가짜 백수오 사태에 신속히 대응한 점 등이 높이 평가돼 '식약처 넘버2' 자리에 올랐었다. 이후 김 전 처장이 자진사퇴하면서 처장직이 공석이 되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무엇보다 '불량식품 근절'이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식품정책과장을 지낸데다가 27년째 식품분야 전문성을 키워온 베테랑 공직자라는 점이 이번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다.

식약처 내부 직원들과 제약계는 내부 승진으로 일단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 전문가로 불리는 손 처장이 향후 의약품 분야 전문성을 배가해 식품-의약품 정책의 무게중심을 잡는데 전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또 공석이 된 차장 자리는 의약품 전문가가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출신으로 식품분야 전문가인 정승 초대 처장 당시 약사출신인 김 전 처장을 임명해 식품과 의약품 업무 균형을 잡았고, 김 전 처장 때는 역시 식품공학과(연대)를 졸업한 손 신임 처장을 발탁해 약무직 처장이 부족할 수 있는 식품분야 전문성과 대표성을 보완해왔던 그동안의 인사에 근거한 풀이다.

손 신임 처장의 업무 스타일은 꼼꼼하고 합리적이라는 게 식약처 내부의 평가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손 처장은 식중독예방관리과장 당시엔 식중독 예방관리체계를 구축했고, 농수산물안전국장 때는 가짜 백수오 파동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식품 안전 여론을 형성시켰다. 또 소비자위해예방국장 때는 의약품 안전관리에도 탁월한 면모를 보였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의약품 분야 역량을 향상시켜 처를 운영해 나갈 것으로 본다. 아마 식품·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 등 정책들이 이미 손 처장 머리속에 다 있을 것이다. 현재 추진중인 정책들은 혼란없이 일관되게 이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계도 이번 식약처장 인사에 대해 무난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또 현 정부가 제약산업을 미래 국가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만큼 식품전문가로 불리는 손 처장이 임명됐어도 제약분야 정책기조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예상했던 범주 내 인사다. 식품 전문가 처장 임명이 의약품 정책의 큰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 정 초대처장 당시에도 식품산업이 집중 조명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식약처는 제약산업 발전의 동반자로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줬었다"고 말했다.

제약계 다른 관계자도 "정 초대 처장과 김 전 처장 당시 식약처의 의약품 정책이 체감할 정도로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