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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당뇨복합제 출혈경쟁, 두번째 파도가 온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연 1100억원 규모의 대형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특허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연초 급여 확대로 빗장이 풀린 당뇨복합제 시장에 두 번째 파도가 밀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또 다른 블록버스터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특허 만료 이후 대규모로 펼쳐진 제네릭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현재까지 100개 이상 업체가 700개 이상 품목을 허가받고 출시를 기다리는 중이다. 특히 시타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조합의 복합제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두 성분이 DPP-4 억제제 계열과 SGLT-2 억제제 계열에서 각각 최고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전망과 함께 다시 한 번 고개를 드는 것이 리베이트 우려다.이미 포시가 제네릭이 대거 발매되는 과정에서 상당수 업체는 랜딩비 명목으로 파격적인 조건의 인센티브를 리베이트로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영업대행업체(CSO) 수수료는 600%까지 치솟았다. 제약업계에선 사실상 이를 리베이트로 해석했다.넉 달여가 지난 현재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영업 행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오히려 자누비아 특허 만료를 앞두고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일례로 한 대형제약사는 처방건수에 따라 의료진에게 고액의 기념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처방건수가 100건·200건 넘을 때마다 노트북이나 순금 등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제약사는 처방품목을 자사 제품으로 바꿀 경우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전달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더 큰 우려는 9월 이후 일부의 일탈에 그치던 리베이트가 업계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불법을 동반한 판촉 행위의 결과가 정당한 방식의 판촉 행위의 결과를 넘어서기 시작하면 리베이트에 대한 유혹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두 번의 파도를 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성공'이라는 공식에 세워져선 안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판촉 방식이 성공 비결로 안착하는 순간 앞으로의 무수한 영업 경쟁에서 리베이트는 만연해질 가능성이 크다.제약업계는 그간 불법 리베이트라는 오명을 없애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 탑을 쌓았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의 모럴해저드로 공든 탑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업계 전반의 자정 노력이 무색해지는 것은 한두 업체의 일탈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2023-07-31 06:00:00김진구 -
[기자의 눈] CEO의 경영판단과 공감의 조건[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최근 제약업계는 변화가 많다. I사와 C사는 인력 감원에 나섰다. 실적 악화 등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K사는 로컬 인력의 CSO(영업대행) 전환을 추진한다. 올 초 또 다른 K사도 CSO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에 직원 수는 지난해 말 569명에서 올 1분기 말 397명으로 줄었다.B사는 특정 사업에 자금을 집중하면서 R&D 인력의 퇴사 조짐이 보인다. R&D에 돈이 돌지 않다보니 연구개발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정 사업에 쏠린 사업 구조가 다른 영역의 불만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H사는 1년 새 임원이 대거 교체됐고 매각설에도 휩싸였다.물론 예전에도 있던 일들이다. 다만 최근 사례는 해당 제약사의 후계자 경영과 맞물리면서 이슈화된다. 실적악화, 구조조정 등이 오너 2~3세 경영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버지 세대와 다른 경영 방식에 '맞다' '틀리다' '파격이다' '악수다' 등의 평가가 뒤섞이고 있다. 다양한 평가만큼 갈등도 위험수위다.옳고 그르다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적절한 타협이 중요하다. 변화 속에 갈등이 발생해도 빠른 봉합으로 이렇다 할 성과(지속경영 비전 등)를 내놓는다면 향후 후계자들의 결단은 '신의 한수'로 표현할 것이다. 다만 반대의 경우 악수로 지칭된다.변곡점에 와 있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제약사들은 일단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중심에는 후계자들이 있다. 구조조정이든 특정 사업에 대한 집중이든 기존의 한계를 봤기 때문에 내린 결단이다. 후계자 모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임에는 자명하다.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현실은 배제한 채 이상만을 쫓을 때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 가령 '무조건 R&D를 해야 제약사'라는 이상에 휘둘려 무리를 한다면 다른 사업 부문이 고장날 수 있다. 또 'CSO가 대세'라는 판단에 갇혀버리면 직원 감축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이상적인 회사보다는 현실에 맞는, 직원들이 비전을 갖고 일 할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회사를 바라볼 때 예측가능성(지속경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모두의 공감은 얻을 수 없지만 다수의 의견은 존중해야 한다.변화의 중심에 선 제약사 후계자들이 '과제와 기회'의 시간 앞에 섰다. 기회는 현실을 고려한 냉정한 판단에서 나온다. 모두가 반대하지만 이상만을 쫓을 경우 악수를 두게 될 확률이 높다. 후계자들은 변화의 도전 속에서 갈등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2023-07-30 16:11:05이석준 -
[기자의 눈] 암종불문 진화 '엔허투' 급여는 언제?[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유방암에서 괄목할 성적을 낸 엔허투는 위암, 폐암으로 암종을 넓히더니 급기야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HER2 발현을 보이는 다수 고형암에서 쓰이게 될 전망이다.그간 여러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승인을 받았지만 엔허투 만큼의 확장성을 보인 ADC는 없었다. 그야말로 엔허투는 ADC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지난 6월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발표된 엔허투 2상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작년 HER2 저발현 유방암 발표처럼 기립박수를 받을 만한 단계는 아니었지만, 이번 발표로 엔허투는 암종불문 항암제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졌다.ASCO에서 발표된 엔허투 DESTINY-PanTumor02 임상은 대조군 없이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난소암·담도암·췌장암·방광암·기타 고형암으로 코호트를 구성해 엔허투의 효과를 살펴본 연구다. 각 코호트마다 40여명의 환자를 모집해 엔허투를 투여했다. 1차 평가지표로 객관적반응률(ORR), 2차평가지표로 반응지속기간(DOR), 질병통제율(DCR),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 안전성이 설정됐다.주목할 부분은 엔허투가 보여준 반응률이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에서 50% 이상 반응률을 기록했다. 특히 자궁내막암에서는 반응률이 57.5%에 달했다. 자궁내막암 환자 40명 중 7명(17.5%)은 완전관해(CR)가 나타났으며 16명(40%)은 부분관해(PR)를 보였다. 12주 시점에서 자궁내막암 환자의 80%(32명)가 질병이 통제됐다.결론적으로 반응률이 4%에 그친 췌장암, 22%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담도암 외에 연구를 수행했던 모든 암종에서 엔허투는 30% 이상 반응률을 기록했다.약 한 달 뒤인 지난 27일에는 DESTINY-PanTumor02의 추가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요약하면 엔허투가 2차평가지표로 설정된 무진행생존(PFS)과 전체생존(OS)에서도 개선을 입증했다는 내용이다. 후속 임상이 뒷받침되어야겠지만 엔허투가 빠르게 암종불문 항암제로 도약하고 있음이 분명하다.엔허투의 빠른 발전을 바라보는 국내 환자들은 속이 탄다. 허가를 받았지만 비급여인 탓에 치료 접근성이 떨어진다. 유방암 뿐 아니라 신약 옵션이 제한적인 위암에서도 엔허투는 환자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엔허투 빠른 급여를 위한 다이이찌산쿄의 의지도 꽤나 컸다. 약가를 전 세계 최저가 수준으로 제시하고 추가적인 위험분담계약을 고려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환자들은 엔허투의 빠른 급여 등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국민동의청원은 지난 2월 5만명의 동의를 얻을 만큼 지지가 컸다.보건당국도 여론을 의식한 듯 엔허투의 급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암질심 첫 탈락 때도 급여기준 미설정이 아닌 재심의로 결론 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국내에서 신약이 급여 등재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엔허투의 급여 진행 속도는 빠른 편에 속한다.현재 엔허투는 재심의 끝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고 경제성평가 심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언제 막바지 단계인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환자들은 애타게 약평위 상정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약 두 달 뒤면 엔허투가 국내 허가된 지 1년이 된다. 약평위를 통과한 뒤에도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야 급여 등재를 위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연말이면 엔허투가 글로벌에서 첫 출시 후 한국에서 급여까지 걸리는 기간이 48개월로 OECD 국가 평균 45개월을 넘기게 된다. 엔허투에 대한 환자들의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지 않길 바란다.2023-07-28 06:17:04정새임 -
[기자의눈] 비대면진료 법제화 초읽기, 핵심은 국민건강증진[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많은 논란과 우려 속에 시작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어느덧 시행 두 달을 맞았다. 남은 계도기간은 한 달 이다.정부도 법제화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21일 관련 협회·단체들을 불러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자문단 회의'를 열고 시범사업 평가방향을 설명하고 청구자료 분석, 의료기관·환자 대상 만족도 조사, 자문단 논의 등을 통해 시범사업을 개선하고 수가 적정성 평가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회의에서는 '표준진료지침'과 '마약류·오남용 우려 의약품 처방 제한'과 같은 굵직하면서 주요한 사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의사협회 비대면 진료 권고안이 예시로 등장했는데, 미국의 경우 비대면 진료의 일반적인 사례로 '기존 환자 진료, 신체적 검사를 요하지 않는 약물 관리, 경미한 외상 심사' 등을 예로 들고 있다. 반대로 부적절한 사례로는 '초진 환자, 검사가 필요한 경우, 환자에게 비대면 진료 임상 프로토콜 범위를 넘어서는 증상이 있는 경우'를 명시하고 있다.비대면 진료가 적합한 사례와 적합하지 않은 사례를 나누고 진료 개시 및 진행 방식, 처방 약물의 위험도 분류, 진료기록·보관 표준화 등을 표준진료지침으로 정하고 모든 비대면 진료에 있어 해당 프로세스를 따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의사단체는 환영이라는 입장이다. 표준진료지침은 진료 과정의 권고사항이지만 안전한 비대면 진료 시행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의사협회는 시범사업 평가를 통한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의료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에 의사협회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약사회는 비대면 진료에 있어 환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 만큼, 마약류 등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약품은 보다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용자를 대변해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회장은 "환자 입장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쉬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장지호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공동대표는 "지난 3년간 한시적 비대면 진료에 참여했던 환자와 의사들의 평가나 의견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김성현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이사는 "비대면 진료가 의료취약지에서 원활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범사업의 중요한 과제이며, 이 부분도 평가에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복지부는 시범사업 평가시 환자와 의료기관 대상 만족도 조사와 집단 심층면접(focus group interview)인 'FGI' 등을 실시해 의료인들과 환자의 목소리를 담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의사와 약사, 이용자, 관련 업체 등의 니즈와 입장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모든 이해관계자가 모여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만큼 상호 존중이 필요하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제도화 노력을 카르텔의 관점으로 비난하거나 비대면 진료를 반대하는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부 참여 위원들의 입장에 공감이 간다.의사협회는 비대면 진료에 대해 일부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고는 하지만, 과별로, 의사 개인의 성향별로 여전히 차이는 있다. 약사회는 약 배달에 대한 입장은 변한 게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던 시국에서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나름의 사명을 다해 온 플랫폼 업계 역시 언제까지 눈치보기만 급급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갈등비용'이 존재한다. 2013년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82조원에서 최대 246조원에 이른다는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국무조정실 역시 최근 사회적 갈등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분석해 보고자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분석'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몇해 전 발간된 '명견만리' 책에는 갈등과 관련해 이런 표현이 나온다.'민주주의 사회에서 갈등은 자연스러우며 건강한 현상이다. 가정, 학교, 직장에서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 속에 갈등이 있다. 인간은 숱한 갈등을 동력으로 삼아 사회를 발전시켜왔다. 갈등은 발전의 성장통인 셈이다. 물론 갈등을 잘 관리한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만약 갈등이 장기화되거나 빈번하게 발생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막대한 갈등 비용이 발생한다. 관리되지 못한 갈등은 성장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갈등이 발생했을 때 토론을 통해 해결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갈등은 그 자체로 선도 악도 아니라는 사실이다.'결국 인간의 역사란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갈등을 에너지로 전환하며 발전해 온 기록이며, 합의를 통해 보다 나은 방향을 정해 가는 것이 사회 발전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대한민국은 의료 접근성이 좋아 '모두에게' 비대면 진료가 필요하지 않다? 비대면 진료는 가능하더라도 약은 '무조건' 약국에 와 수령해야 한다? 비대면 진료가 합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시작했냐?분명 게 중에는 비대면 진료가 필요한 육아맘도, 직장인도, 노인도 존재한다고 본다. 비대면 약수령도 마찬가지다.모든 판단에 있어 '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지만, 원초적이고 소모적인 논쟁 보다는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 아래 지혜롭고 생산적인 논의를 통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비대면 진료 정책'이 만들어 졌으면 한다.물론 미성년자가 사후피임약을 무작위로 처방받거나,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는 약을 환자 본인이 읊어 처방을 받는 식의 비정상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배제를 한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2023-07-26 17:05:41강혜경 -
[데스크시선] 제도화 목적지향에 매몰된 비대면진료[데일리팜=김정주 기자] 7월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8월이 되면 잠시 동안 소강상태에 머물러 있는 비대면 진료 제도화 논의가 다시금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엔더믹 시점에서 정부는 한시적 사업인 비대면 진료를 중단하지 않고, 지난 6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옷'만 갈아입혀 운영 중이다. 제도화 의지를 피력한 만큼 시범사업을 제도화의 여정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애초에 우리나라 비대면 진료의 태생은 대면진료를 할 수 없는 팬더믹 상황에서 보조적이고 임시적 수단에서 비롯됐다. 수년 간 시범사업을 이어온 현재, 비대면 진료의 가치와 목적은 초창기 개념을 넘어 변질(?)되는 모양새다. 비대면 진료가 장기화 할 때 나타날 건보재정 낭비와 불법 부작용, 플랫폼 등 영리산업 촉진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논란은 가이드라인이 나온 이후 아직까지 단 한가지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한 발짝 뒤로 물러나 이를 바라보고 있자면, 국가적 재난이 편의성을 무기로 어떻게 상업적 아이템화 되어 가는가를 목도할 수 있다.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그렇다. 정부와 찬성론자들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서 이미 비대면 진료가 자리잡았으며, 향후 제도화 틀 안에서 안전성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장에서 주장하는 실상은 전혀 다르다. 몰래 행해지는 불법진료와 의약품 쇼핑은 제도화 한다고 하더라도 불량식품처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고, 의료의 질평가와 약제적정성평가로 규제하는 보수적인 보건의료 환경에 역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관점이다.특히 지금의 비대면 진료 논의에 있어서 비상식적으로 편의를 내세우는 것은 과거 약국 밖으로 일반의약품을 빼내기 위해 안전상비의약품을 법적으로 지정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약국이 문 닫았을 때' 상비해야 할 필수적인 의약품을 성분도 아닌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결국 안전 논리에 밀리자 '소비자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그 성격이 변질됐던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논란 많은 기전을 제도화 하려면 일단 정보에 취약한 국민에게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설득의 시간이 아닌, 납득할 만한 평가와 수긍할 수 있을 만한 재정영향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또한 모호하게 뭉뚱그려진 효용성에도 과감하게 균열을 가해 각각의 논란을 깨야 한다. 산업성장 촉진과 편의, 안전을 효용성이란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각각 분리해 분석하고 균등하게 가치를 부여해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지금은 21세기다. 개개인의 공감과 가치를 공익에 최대한 녹여내야 하는 시대다. 제도화라는 정부 혹은 정권의 목표를 설정하고 앞뒤 재지 않고 질주하는 방식은 20세기 어느 때처럼 후지다.2023-07-25 21:25:16김정주 -
[기자의 눈] 플랫폼과 피해자 코스프레[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시범사업을 단순 법제화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 아닌 법제화의 사회적 숙의 및 계획 수립과정으로 인식하고 조속히 평가 목표 및 지표 설계, 평가 방식 및 일정 등을 구체화할 것을 촉구한다.”비대면진료 플랫폼 업체를 대표하는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조속한 시범사업의 평가를 요구했다.더불어 협회는 이번 입장문에서 시범사업 시행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강조했다. 불편 접수센터를 개설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20여일 만에 불편사례 860여건이 접수됐고, 거리·시간 제약으로 병원 방문 곤란 경험 사례가 25.7% 약 배송 제한으로 인한 불편이 21.3%, 소아청소년과 이용 불편 사례가 15.1% 순이었다는 설명이다.협회의 이번 입장은 시범사업 시행으로 비대면 진료 허용 대상 환자 범위와 처방의약품 배송이 축소됨에 따른 국민 불편이 적지 않은 만큼, 현행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언급된 불편들을 해소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협회는 입장문 속에서 관련 내용을 ‘비대면 진료의 효용성’이라 표현하기도 했다.하지만 협회의 이번 입장문을 보고 있자니 의문이 드는 지점이 존재한다. 과연 국민 불편을 논하기 이전에 최소한의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장치로 마련된 비대면 진료 가이드라인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 지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의 가이드라인 준수 점수는 낙제점이다. 3개월의 계도기간이 플랫폼들에는 사실상의 ‘면죄부’가 될 수 있다지만, 계도기간 완료 1개월을 앞두고 이들 업체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실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다수 플랫폼은 시범사업 시행 이후에도 초진, 재진 환자를 분류하는 기능이나 약 배송에 있어 최소한의 기술적 제한 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현재의 구조는 전적으로 진료의 제한은 의사에게, 약 배송의 제한은 약사의 양심에 맡겨지고 있는 형편이다.이를 두고 플랫폼 업체들에서는 비대면 진료 법제화의 명확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시스템을 전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한 플랫폼 업체가 기술적으로 재진 환자에 한해서만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진료를 가능하게 하고 나선 점을 감안하면 업체들의 이 같은 발언이 변명으로 치부되는 경향도 없지 않다.더불어 약사회와 일부 지부, 약사단체들이 시행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여전히 대다수 플랫폼에서 환자의 제한 없이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중에는 비급여 의약품 처방과 배송 건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책임이 수반돼야 하는 법이다. 국민 불편을 등에 업은 플랫폼 업체들의 피해 호소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마련된 최소한의 제한 장치를 준수하는 상황에서나 고려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민 불편과 편의를 평가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배달 음식 플랫폼이 다를 게 뭐가 있겠나.2023-07-24 18:40:59김지은 -
[박정관의 생각] 약국 강점 살려 고객니즈 충족시켜라2023년 3월 17일자 맥킨지(McKinsey) 보고서는, 미국 지역약국(소매약국) 산업도 고객 중심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각 유형의 지역약국들이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미국과 한국의 지역약국은 역사적 배경, 형태, 지리적 상황 등 여러 측면에서 다르다.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보고서에서 얻을 수 있는 핵심내용은 진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약국은 고유한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 그에 따라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전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하고 역동적인 시장 환경에서도 번창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안겨준다.보고서를 간단히 요약하고 전문(全文)을 상, 하로 싣고자 한다.진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직면해: 미국 지역약국의 미래 미국 지역약국 산업은 과포화상태, 인력 부족, 물가 상승 압력,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안정화와 같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 유형의 약국들은 진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더 잘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미국 1000명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 니즈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맥킨지는 지역약국 산업이 어떻게 변해왔고, 소비자 니즈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그 결과 각 유형의 지역약국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미국 지역약국 산업은 CVS와 같은 체인약국(retail chains), Walmart 등 대형마트 및 식료품점 내 지역약국(regional pharmacies such as mass retail and grocers), 개인약국(independent pharmacies), 메일오더 및 온라인약국(mail-order and online pharmacies)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이 중 체인약국이 가장 크고 보편적인 유형이며, 대형마트 및 식료품점 약국과 독립약국이 그 다음 순이다. 메일오더 및 온라인약국은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소비자 니즈가 진화함에 따라, 각 유형의 약국들은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소비자를 충족시킬 수 있다.- 체인약국은 디지털 및 옴니채널(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메일오더 등 통합서비스 진행)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의료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다. - 대형마트 및 식료품점 내 약국은 일상생활과 통합된 형태로 소비자의 건강 관련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 개인약국은 개인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 - 메일오더 및 온라인약국은 속도와 편리성을 강점으로 삼아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비대면 상담을 통해 소비자와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미국 지역약국 산업은 진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따라서 각 유형의 지역약국은 각자의 독특한 강점을 바탕으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소비자들의 진화하는 편의성과 개인 맞춤화에 대한 니즈는 모든 유형의 지역약국에 지속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보고서는 미국 지역약국 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결국 미국 지역약국의 성공 또한 변화(진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적응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이러한 각 유형의 약국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적응(변화)해야 하는지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있다.결론은, 맥키지 보고서는 약국 산업이 살아남으려면 고객 중심 접근 방식, 지속적인 혁신에 대한 의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얘기하고 있다.전문: 진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직면해 - 미국 지역약국의 미래 산업적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역약국들은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약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미국의 지역약국 업계는 과포화상태, 지속적인 인력 부족, 물가 상승 및 제네릭 시장의 정체와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모든 유형의 지역약국들은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McKinsey는 미국 내 10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이러한 니즈를 파악하였다. 이 글은 지역약국 업계가 몇 년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소비자 니즈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결과로 각 유형의 지역약국들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참고 : 미국에서는 지역사회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매중심 약국을 ‘retail pharmacy’ 라 한다. 여기서는 편하게 '지역약국'이라고 하겠다.미국의 약국 환경 변화 지난 20년 동안, 미국 지역약국(처방약을 제공하는 약국)은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지역약국은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체인약국, 대형마트 및 식료품점 내 약국, 개인약국, 메일오더 및 온라인약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체인약국은 4가지 유형 중 가장 크고 흔한 형태로, 2021년에는 전체 약국 수의 1/3, 처방약 매출 또한 약 1/3을 차지하고 있다. 매장당 연간 약 13만8000건의 처방약을 조제하며, 이는 두 번째로 큰 형태인 대형마트 및 식료품점 내 약국보다 약 50% 더 많다. 기업의 합병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성 향상으로 이 차이를 설명할 수 있겠다.2010년부터 2021년까지 CVS와 Walgreens는 약 5,000개의 약국을 인수했는데, 그 중 CVS는 Target 약국 1,700개를, Walgreens는 Rite Aid 약국 1,900개를 인수했다.그러나 합병을 통한 성장은 이미 정점을 찍었고, 이제는 수익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Walgreens는 미국 매장 200개를 폐쇄하겠다고 밝혔고, 2021년 말 CVS는 2024년까지 900개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이러한 전략적 변화의 일환으로 전국적 체인약국들은 의료서비스, 1차 진료 및 예방 접종과 같은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대형마트 및 식료품점 내 약국은 2021년, 전체 약국 수의 약 30%, 처방약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매장당 연간 평균 9만1000건의 처방약을 조제하고 있다.최근 몇년 간 식료품점 유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대형 식료품점은 인수 합병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왔고, 동시에 소규모 식료품점은 점점 더 전국적 체인이나 대형 식료품점의 인수 대상이 되었다.대형마트의 경우는 브랜드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건강 보험 플랜, PBM(Pharmaceutical Benefit Manager), 기업 등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보다 효과적인 협상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대형 체인약국들의 성장과는 달리, 개인약국의 수는 1980년 이후로 약 50% 감소하여 2000년 이후로는 약 2만개 정도로 유지하고 있고, 매년 약국당 약 4만8000건의 처방전을 처리하고 있다. 개인약국들은 다른 개인약국 및 도매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생존해왔다. 이 협력은 행정, 운영 및 기타 비즈니스 관리 지원과 같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네 번째 유형인 메일오더 및 온라인약국의 경우, 2021년 미국 전체 처방약의 10% 미만이지만 점차 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메일오더 약국은 PBM이 운영하는 유지 관리 약물(maintnce medications)을 중점적으로 조제하는 약국이었다.최근 15년 동안, PBM와 무관하게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약국들이 많이 설립되었으며, 이 분야에서 지금까지 3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동시에 대형체인과 같은 전통적인 플레이어들도 옴니채널(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우편) 옵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예를 들어, Walgreens는 자체 메일오더 약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8000개 매장에서 당일 배송을 제공하며, 전화, 앱을 통한 처방전 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소비자의 니즈 변화가 차세대 성장을 결정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지역약국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이해하고 충족시키도록 노력하여 선호하는 목적지가 되어야 한다.1000명 이상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McKinsey 설문조사는 현재의 소비자 니즈와 변화하는 동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조사를 통해 네 가지 주요 인사이트가 도출됐다. ①현재의 약국은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설문조사 참가자들의 2/3 이상이 자신의 주요 이용 지역약국(primary retail pharmacy)에 만족하고 친구나 동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응답자들은 지역약국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준으로, 보험적용 과 거주지와의 거리를 꼽았다.동시에, 약 1/3의 응답자들은 지난 5년 동안 약국을 바꾼 경험이 있는데, 이는 보험 적용 변화나 거주지 변화 때문이었다. ②체인약국은 여전히 가장 일반적인 약국 유형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체인약국은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1위 약국 유형으로 응답자의 47%가 이를 선택했다. 그러나 매달 복용하는 처방약 갯수가 증가함에 따라 응답자가 체인약국을 자신의 주요 약국으로 선택하는 가능성은 감소했다. ③대체 채널의 이용은 적지만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 약국을 방문해 처방전을 받는 대신에 우편주문(메일오더)이나 온라인약국과 같은 옵션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지 않다. 응답자 중 45%는 우편 주문이나 온라인 약국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단 13%만이 우편 주문이나 온라인 약국을 주로 이용할 약국으로 고려하고 있다.그러나 조사 결과는 이러한 대체 채널에 대한 인식과 수용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우편 주문이나 가정 배달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 중 44%는 2~3년 전보다 이 서비스를 더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이러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지만 이용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들은 편의성과 가격이 주요 동기로 대답했다.④소비자는 지역약국의 역할 확대를 환영한다 소비자들은 처방약 조제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는, 보다 넓은 역할을 하는 지역약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반영되어 있다.소비자들은 자신의 주요 이용 지역약국에서 처방약 이외 다양한 OTC를 구입한다고 대답했다(48%). 이에는 식품 및 식료품(36%), 미용 제품(32%) 및 가정용품(30%) 등이 포함됐다.또한 소비자들은 지역약국에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어하며, 약 10명 중 4명은 일반 질환 치료, 종합 건강 관리 및 기본 의료, 치과, 검사 및 X선을 포함한 기타 건강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2023-07-24 11:18:37데일리팜 -
[칼럼]지방간이라면 장부터 챙겨야 한다최근 많은 비로 전국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물론이겠거니와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사람들 역시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 동안 일궈온 인생이 한 순간에 물에 잠기고 심지어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는 상황 속에 피해 복구가 더딘 것을 보면 정말 애간장이 탈 수밖에 없다.애간장이란, 우리 몸의 가장 핵심적인 내장 기관인 장과 간을 의미한다. 특히 간에 대한 중요성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이화 반응과 동화 반응을 수행하며, 약물, 호르몬 등을 분해하고 해독 반응을 수행하는 중요한 장기다. 비만, 과도한 음주 등으로 몸의 균형이 무너지며 지방간이 생기게 되면 간기능이 떨어지고, 지방간이 심해지면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다.이런 간에 탈이 나면, 심각해질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건강 검진에는 간 수치를 살펴보는 것이 포함된다. 일정 기간마다 검사를 통해 지방간이 생기지 않았는지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지방간의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 치료나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최근에 의학계에서 밝힌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을 유발하는 간손상은 장과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음식물, 의약품 등을 복용하면 소화관을 거쳐 간으로 유입되어 대사 반응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 영양소 등을 얻고, 필요로 하는 장기로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사용하고 남거나 불필요한 성분들은 분해하는 등의 해독 반응을 거쳐 우리 몸 밖으로 배출하게 한다.간 손상은 우리가 음식물, 약물 등을 섭취하고 소화 효소 및 장내 마이크로바이오타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기는 부산물 등이 소화관에 영향을 미치고, 약물 및 음식물의 함유 성분, 그들의 부산물, 장내 마이크로바이오타의 생성물들이 체내로 흡수돼 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한다.특히, 사람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오타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같은 약을 복용하더라도 사람마다 간 손상 발생률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평소 소화관에 유해미생물이 많은 사람들은 유해세균이 생성하는 독소(예, 내독소 LPS)가 많아지고, 장상피세포와 간세포를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간염을 생기게 하고 기존에 바이러스 감염이나 지방간 등이 있다면 간질환을 악화시켜 간경변으로의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것이다.우리가 건강할 때와 달리 장염이 생기면 장누수 때문에 독소들이 체내로 흡수되는 양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장염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오타 불균형이 유발되었다면 간질환의 발생률은 더 높아지고 악화되게 된다.간염을 포함해 간질환을 개선하는 프로바이오틱스들은 장내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독소 생산을 억제하거나,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거나, 소화관에서 체내로의 에탄올 흡수를 억제하거나, 체내의 에탄올 배설을 촉진하는 등의 능력을 갖고 있다.간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건강한 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우선 간 영양제라고 판매되는 ‘약’을 복용하며 간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기 보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오타와 독소 생산을 억제하는 프로바이오틱스로 관리하여 간으로 가는 부담을 줄여 건강한 간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방법이다. 김동현 교수 이력 현 엔비피헬스케어 상임고문 현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고황 명예교수 도야마의과약과대학교 대학원 약학 박사 제17회 송음 의약학상 수상2023-07-23 21:08:27데일리팜 -
[기자의 눈] 빈발하는 의약품 회수, 지침 하나 없다니[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의약품 회수와 판매중단 조치가 반복되며 약국가를 괴롭히고 있다. 약국은 제약사 영업사원 혹은 동료 약사나 뉴스를 통해 회수 조치와 품목을 알게 되고, 판매 중단과 환자 민원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때로는 구체적인 사유도 알지 못하고 약국에 회수 조치만 통보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H제약은 6개 품목의 회수, 판매중단을 공지하면서 ‘식약처 검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안내했다. 급여정지가 예상되며 일부 품목은 6개월 뒤 재판매 예정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이외에도 회수 이유는 다양하다. 다른 성분의 의약품 라벨링 부착, 누설(누액) 등 직접 용기 불량으로 인한 영업자회수, 안전성 미확인된 성분의 미량 검출 등의 이유로 회수 공지가 잇따르고 있다.문제는 의약품 회수 공지와 수거 과정에서 약국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가 없다는 점이다. 약국의 안내 범위는 어떻게 정할 것인지, 만약 환자가 복용하거나 개봉했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의 가이드는 회사들이 사후 임기응변식으로 마련하고 있다. 때때로 약사들이 허술한 가이드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고, 검사·관리가 강화되는 만큼 후속 조치에서도 현장 혼란이 없는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 참고 가능한 매뉴얼이 마련된다면 약국의 혼선 뿐만 아니라 회사의 안내 편의성도 높여줄 수 있다.회수 주체가 되는 약국에 대한 보상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최근 실천하는약사회 연구팀은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이뤄진 불량약 회수 사례에 대한 논문을 제출해 경기약사학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연구 사례는 대부분 불순물 검출에 따른 회수 조치였는데 환자 교환과 환불, 약국 역할과 정산 방법은 제각각이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후속 조치에 대한 결정을 달리 했기 때문이다.이들은 환자 민원과 대응, 재조제와 반품 등의 추가 업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간 보상 체계가 마련돼있지 않았다며 ‘회수 수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연구에서 사례로 든 회수 건들은 사회적 파장이 큰 품목들이었다. 해당 제품이 1000개가 넘는 약도 있었다. 일부 회수 사례에서는 약국의 추가 업무량이 일상적인 약국 업무를 마비시킬 정도였지만 현장 가이드와 보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최근 중소제약사들의 개별 품목에 대한 회수 조치는 그보다 더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회수 공지와 수거 조치가 반복되지만 일회성 이벤트로 유야무야 마무리되고 있다.정부는 의약품 회수 절차와 공표, 완료 보고 체계를 마련했듯이 산업계와 함께 병원, 약국 등 현장의 가이드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또 수거 기관이 부담해야 할 업무에 대한 적절 보상을 정부와 제약사가 분담해야 한다는 약사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2023-07-23 20:32:08정흥준 -
[기자의눈] 제네릭 불신 끊을 획기적 정책 내놔야[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올 초 수익성 문제로 한국시장을 철수한 파킨슨병치료제 '마도파정'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환자들은 마도파정이 떠나고 유일하게 남은 제네릭약제가 부작용이 심하다며 마도파정을 재소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오리지널 약제의 약가산정 문정도 제기하고 있다.일단 정부는 급한 불을 끄자며 마도파정의 보험급여 삭제 적용 유예기간을 오는 7월 31일에서 12월 31일로 연장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재고로 남아있는 마도파정을 처방해도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유예기간 연장은 단기적 해결책에 불과하다. 12월 31일이 지나면 환자들의 불만은 더 커질 것이 명확하다.이에 일각에서는 현행 약가정책 내에서 마도파정을 재소환할 수 있는 방법을 거론하고 있다. 약제 상한금액 조정제도를 통해 상한금액을 인상할 테니, 식약처 재허가를 획득하라는 것이다.보건복지부도 식약처 재허가 후 급여 등재를 신청하면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면서 제약사가 수입 원가 등 근거자료를 제출하면 상한금액 조정제도를 통해 합리적이고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되도록 유관기관과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하지만 이 역시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앞으로 오리지널이 철수하고 제네릭만 남은 시장에서 이 같은 상황은 또 불거질 수 있다. 그때마다 오리지널을 재소환 하는 땜질식 처방으로는 약가제도 질서를 유지시키기 어렵고, 무엇보다 제네 릭약제에 대한 불신을 더 가속화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당장 환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최선의 방안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제네릭 불신을 끊어낼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환자들이 부작용을 이유로 제네릭을 신뢰할 수 없다면 보건당국이 각종 자료와 환자 인터뷰를 통해 효과를 검증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일부 부작용 사례가 부풀려진 건지, 실제로 제네릭 약물에서만 부작용이 나타나는 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만약 제네릭약물에서만 부작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면 그 배경을 찾아 허가제도 개선에 반영해야 한다.지금 식약처가 진행하는 약효 동등성 검증만으로도 놓치는 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당국이 내놓은 대책은 환자와 여론만 잠재우려는 단기 처방일 뿐이다. 일이 복잡해지더라도 보다 넓은 시각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제네릭 신뢰를 위한 유일한 길이다.2023-07-23 16:31:44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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