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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기 회장으로 풀어본 한미 기술 대박"한미약품이 금년 드디어 초대박 장외(해외) 만루 홈런(4점)을 때려냈다. 어둡던 국내 제약업계에 빅뱅(big bang)을 일으키며, 그동안 난공불락 같았던 글로벌 신약개발이라는 그 무겁고 비좁던 신천지의 철문을 기어이 힘차게 열어 제치었다. D팜 책임 논객의 명쾌한 축약처럼 그야말로 ‘2015년은 한미약품의 해’가 됐다. 지난 3월, 개발 중이던 면역질환치료제(HM71224)를 '라이센싱 아웃(L/O,?기술수출) 및 글로벌 판권(한국-중국 제외) 부여’ 대가로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로부터 6억90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받기로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7월엔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Ingelheim)과 내성표적 항암신약(HM61713)을 7억3000만 달러(약 8500억 원)에, 11월엔 사노피((Sanofi-aventis)와 당뇨신약 3개 후보(퀀텀프로젝트)를 무려 39억 유로(약 4조8000억 원)에, 그리고 며칠 뒤 미국 얀센(Janssen)과는 당뇨 및 비만치료 바이오신약(HM12525A)을 총 8억1000만달러(약 9400억 원)에 기술수출 등을 하는 계약을 성사시켜 왔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기술수출 건만 얼핏 따져 봐도 그 합계가 무려 7조4000억 원에 이른다. 물론 앞으로 이 금액이 모두 수익으로 잡히려면 일정기간이 소요돼야 하고 잔여 임상결과에 따른 상업화 성공으로까지 이어져야 하겠지만, 이게 어디 우리 제약업계의 지금까지의 상식으로 상상이나 했던 액수인가. 게다가 지금 한미약품은 이런 성과물들에 못지않은 연구개발 중에 있는 과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쯤이면 한미약품도, 21세기 국민 먹거리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제약업계(바이오 포함)의 제왕적 리딩기업이 됐다는 관점에서,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의 반열에 올라 설 자격이 생긴 건 아닐까? 이제 국내 제약업계는, 한미약품을 신호탄 삼아, 글로벌 신약(금광)개발이라는 엘도라도(El Dorado)를 찾는 꿈에 부풀어 오를 것 같다. 한미약품이 선봉에서 애쓰며 험한 길 닦아 놨으니, 이제 너도나도 담보짐 꾸려 그길따라 금맥을 찾아 나설 참이리라. 제약협회와 다국적의약산업협회도 기민하게, 지난 19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한국 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 2015'를 개최했다. 언론들도 전문지, 일반지, 공중파, 가릴 것 없이 귀중한 지면과 화면 등을 계속 할애하면서 연방 신약개발에 대한 희망을 북돋우고 있고 증권가는 제2 제3의 한미 찾기에 혈안이 돼있다. 당국은,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이겠지만, 한미의 이 모든 게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에 따른 효과라고 공을 탐할 법하다. 그러나, 한미약품의 이러한 천문학적인(국내 제약업계의 시각으로) 성과는 보통의 노력과 투자로 얻어진 결과가 전혀 아니다. 따라서 지금쯤은 차분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동안 한미약품이 그 위험천만한 신약 연구개발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고(忍苦)를 해 왔는지, 그리고 그 험난한 항해를 책임져온 선장은 과연 어떤 분인가 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behind story)’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닐까? 누구나 모방하고 흉내 낸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 옆 동탄의 한미약품연구센터는, 가까이에 있는 수원의 삼성전자(근처에 필자가 살고 있음)가 그러하듯,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불이 켜져 있다. 사주(社主)인 회장이 직접 매주 최소 2회 이상, 사장과 연구소장 및 각 분야 연구책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신약 연구과제들을 놓고 점검과 검토와 토론 등을 거치면서 연구 사안들을 꼼꼼히 챙기며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일찍이 전후(戰後) 일본이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을 건설하는데 큰 힘을 보탠 품질관리의 정석인 PDCA(plan, do, check, action) 사이클(Cycle)을 쉼 없이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엔 100여명의 연구원(중국, 북경한미엔 350여 명)들이 바이오신약과 합성신약 그리고 항암신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놓고 동시다발적으로 낮밤 안 가리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기간(30여년)에 걸쳐 자체 육성한 유능한 연구개발 전문가(연구소장)를, 한미약품이 그것도 첫 적자를 낸 가장 어려운 때 부담을 무릅쓰고 전격적으로 CEO(사장)로 발탁 한 것은, 글로벌 신약개발에 올인(all in)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출 아니겠는가. 2010년, 한미약품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악몽에 시달렸을 것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당기순손실)를 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그마치 220억 원(사업보고서 참조)이나 된다. 그런데도 그해 연구개발비를 852억 원이나 쏟아 부었다. 매출액 대비 14.30%에 이른다. 그해는, 코스피 상장 제약사들이 6.4%, 코스탁 제약사들이 3.4%의 연구개발비(제약협회, 2011제약산업통계집 참조)를 썼을 때다. 2011년에도 적자(81억 원, 사업보고서)는 지속됐다. 그러나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매출액의 13.9%나 되는 840억 원을 또 투입했다. 2012년에는 70억 원이 늘어난 910억 원, 2013년에는 전년대비 256억 원이나 급증된 1,156억 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2014년 들어서는 급기야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에 퍼부었다. 무려 1525억 원이나 된다. 금년에는 3분기까지 1383억을 썼으니(이상, M파나 C기자의 2015.11.12.기사 참조) 이대로 간다면 2015년엔 1800억 원을 훨씬 넘어 설 것이 분명하다. 이와 같은 파격적인 인사관리나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는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념이나 두둑한 배포 없이는 국내의 그 누구도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실행 불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한미약품 외, 어느 제약사가 이런 사운(社運)을 건 승부수를 띠울 마음이나 먹겠는가. 이런 점에서 한미약품은 타 제약사와 정말 유별나다. 그렇다면, 한미약품의 이러한 무모할 정도의 소신과 추진력 등은 도대체 누구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물론 임성기 회장이다. 그는 남다른 데가 참 많은 분이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약사(藥師)다. 기업가이면서 약의 전문가인 것이다. 약대 졸업 후 JW제약사에 근무도 했었고 약국도 20년 가까이 직접 경영했다. 60~70년대에 휘날렸던 저 임성기 약국이다. 그 시절, 특히 군 생활을 하던 젊은이들한테는 그곳이 성지나 다름이 없었다. 젊음을 발산하다 은밀한 중심부 고질병에 걸린 수많은 청년들이 복무기간 중 거기에 한번 이상은 꼭 순례하듯 다녀와야 했다. 당시 임성기 약국장이, 자신이 창안한 비법인 ‘항생제와 프로베네시드(probenecid)’의 복합 조제약을 가지고 그들의 남부끄러운 질환을 간편한 1일 1회 대량 복용 요법으로 깨끗이 한방에 날려줬기 때문이다. 금년 한미약품이 '초대박'을 거둔 요인이 '랩스커버리(LAPSCOVERY, Long Acting Protein/Peptide Discovery)'라는 세계적인 독자 기반기술이라는데, 바로 이 기술은 그가 이미 40여 년 전 약국 경영할 때 처음 개발해낸 복합 조제기술을 모태(母胎)로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양자 모두, 임성기라는 동일인에 의해 개발 됐다는 점, 그리고 제제(製劑) 아이디어의 발상이 둘 다 공통적인 롱액팅(long acting) 기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금년의 대성과(大成果)가 손에 잡히기 전, 수많은 분들이 한미약품의 그 막대한 연구개발비 투자를 보고, 참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 겸 우려를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임성기 회장은, 절대 허투루 의사결정을 하는 분이 아니다. 소신이 설 때까지 끈질기게 시간을 물 쓰듯 하면서 요모조모 세밀히 따져본다. 돌다리도 건너길 망설이는 분이다. 그러나 일단 어떤 전략이나 계획 또는 방안 등에 소신이 서면 그것을 탱크처럼 밀어붙이며 끝까지 추진 한다. 마치 지하수맥이 터질 때까지 계속해서 한 우물만을 파내듯. 상황에 따라 과정이나 방법 등은 바꿀지언정 목표는 어지간해선 결코 바꾸지 않는다. 중간에 목표를 미련 없이 바꾸는 경우는 경쟁에서 뒤쳐졌다고 판단될 때가 유일하다. "투약주기 2일이라고? 시장성 없어요, 7일로" 일화가 전해진다. 랩스커버리 기술을 개발할 때 연구소에서는 애초 투약 주기를 2일로 보고했지만, 임 회장이 7일로 늘리지 않으면 시장성이 별로 없다며 강력하게 지시하는 바람에, 연구소장을 비롯한 30여명의 연구인재들이 자그마치 만12년 동안이나 밤낮없이 외골수로 눌러붙어 노력한 끝에, 결국 보람찬 대망의 일주일 주기 랩스커버리 기술이 완성됐다는 것 아닌가. 국내 어떤 제약사가 이렇게 비용을 퍼부어 대며 끈질기게 오랜 시간 한 우물을 팔 수 있을까. 또한 그는 국내외 의약품 시장에 대한 미래의 트렌드(trend)를 꿰뚫어 본다. 타고난 성격이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데다 약사로서 직능적인 직감을 바탕으로, 습관적으로 매일 수집하고 있는 의약품 시장과 연구개발 정보 자료 등을 함께 융합함으로써, 그런 예지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리라. 이를 토대로 그는 미래의 시장성과 수익성 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개발 연구 아이템(item)들을 심혈을 기울여 골라낸다. 금년에 일궈낸 기술수출 성과들을 볼 때, 우선순위를 정하여 선택하고 그 선택한 것을 이루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최대로 집중시키고 있는, 그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아주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임성기 회장은 퍼블리시티(publicity)나 광고 선전에 매우 능한 분이다. 천부적이다. 전문가 뺨치는 고수다. 사업을 개시하는 약국 상호를 임성기라는 성명을 활용한 것이 결정적인 증거다. 60년대 후반(1967년경) 창업이후부터 일간지에 ‘임성기 약국’이란 광고를 실었다. 우리나라 마케팅 초창기인 60년대에 이미, 광고 선전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 누가 자기의 성명을 약국상호에 쓰고 광고할 생각을 해 낼 수 있겠는가. 그의 이와 같은 퍼블리시티 본능은 오늘 더 큰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아무리 랩스커버리 기반기술이 세계적인 독자 기술이라 할지라도 이 정보를 ‘글로벌 빅파마’들이 알지 못했다면 그 기술은 아마 지금처럼 금년에 큰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퍼블리시티의 귀재답게 연구개발에 몰두하면서도 그 기술을 빅파마들에게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랩스커버리 기술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이미 몇몇 빅파마들을 상대로 선전(宣傳)하는 시간을 가졌고, 매년 1월마다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봄과 가을에 열리는 '바이오US', '바이오유럽', 그리고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기타 국제학회에는 꼭 참석하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서 발이 붓도록 국제대회를 찾아 다녔다. 그 결과로 한미약품의 금년 성과가 도출 됐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러할진대, 지금 국내 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의 오늘의 외형적 성과만을 부러워하며 흥분해서 쫓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자신들의 현재 상황부터 마음 비우고 허심탄회하게 뒤돌아보는 즉, 자기를 아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닐까. 말이 쉽지 까딱 잘 못하면 패가망신하기 십상인 도박과도 같은 신약 연구개발이기 때문이다. ‘한미약품도 해 냈는데 우리라고 못 할쏘냐.’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무분별하게 덤벼들다가는 큰 코 다치기 딱 알맞다. 때문에 한미약품의 성과만을 뒤쫓을 게 아니라 한미약품이 어떻게 해서 그런 성과를 올렸는가하는 한미약품 내면의 사정과 연구개발 과정 등을 우선 소상하게 깊이 연구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임성기라는 걸출한 사주(社主)가 없었다 해도 과연 한미약품이 오늘과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을까? 한마디로 노(no)다. 국내 제약업계는 이를 필히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자사의 최대 역량 범위 내에서, 자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사만의 색깔이 있는 그리고 실현가능성이 큰, 신약 연구개발 전략을 추진할 것을 국내 제약사들에 권고한다. 또한 보건복지 당국이, 금년 한미약품을 계기로 이참에 국내 제약업계에 신약 연구개발 붐(boom)이 조성되기를 진정 원한다면, 만사제치고 지원해 줘야 할 것이 딱 하나 있다. 보험약가 제도를 친기업적으로 개선해 주는 일이다. 이젠 남아돌아가는 건보재정 흑자액을 주체하지 못해 그 소비방법에 대해 심히 걱정할 정도가 됐으니, 보험약가 제도를 건보재정 안정화란 굴레에서 벗겨 줄 때가 됐다. 저가구매인센티브 제도를 대신한 ‘신장려금제도’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폐지하고 보험약가를 깎아 대는 규제를 더 이상 도입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국내 제약업계가 내부유보(retained earning) 증대를 통해, 자발적으로 신약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2015-12-07 06:14:49데일리팜 -
[사설] 약사회장 선거, 투표하고 화합을 생각할 때치열했던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다가오는 10일 저녁이면, 전국 유권자들이 발송한 우편투표 용지가 일괄 개표돼 이내 38대 회장이 누구인지 가려지게 될 것이다. 김대업, 조찬휘 후보 입장에선 지금이 진인사 대천명이겠으나,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 투표로 자신의 소중한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4일 현재 투표율이 26.3%로 추계 됐는데, 이는 지난 선거 같은 기간 집계치와 견줘 1%p 낮은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투표율은 62%선에 이를 것이며, 투표참여자는 1만9000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결코 낮은 투표율은 아니지만, 여전히 3만명을 돌파한 유권자를 감안하면 1만명 이상 투표에 나서지 않는 결과다. 또 이렇게 보면 1만명이 적다고 무시할 수치도 아니다. 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이 과정서 드러난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유권자들을 질리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그렇다해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가장 강력하고 책임있는 의사표현 방법이다. 전국 어느 지역 약사 유권자라도 오늘(7일)과 내일(8일) 기표해 우편발송하면 서초우체국 사서함에 기한내 도착해 유효한 의사표시가 가능하다. 투표를 통해 의사표현을 한 유권자들만이 투표이후 단결과 화합을 이야기하는데 스스로에게 께름칙하지 않을 것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나중에 승자를 혹은 패자를 향해 손가락질 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다. 투표용지를 받아 한쪽에 미뤄둔 유권자라면 바로 기표해 우체국으로 가기를 권고한다. 그것은 자신이 속한 직능의 미래를 위해 한뼘이라고 나은 선택일 것이다.2015-12-07 06:1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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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약사 자존감 떨어뜨리는 약사회 선거내가 속한 학교가, 회사가, 혹은 가정에서 불합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쉽게 좌절한다. 연대의식을 중시하고 눈치보는 경향이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내가 속한 조직'은 곧 '내 자신'이다. 그래서 조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사람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조직원을 미워하는 동시에 자존감에도 상처를 받는다. 이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타인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며, 내가 몸담은 조직이 이정도 수준이라면 여기 속한 나 역시 이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자괴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를 치르면서 약사들은 최근 자존감과 자존심에 너무 많은 상처를 입고 있다. 후보들 간 비방전은 말할 것도 없고, 선거운동을 돕는 사람들의 배려 없음에서 '내가 속한 약사사회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라는 회의를 느끼기 때문이다. 약사들끼리 헐뜯고 싸우는가 하면 하루 아침에 과거 사실을 부정하기도 한다. 지지자들은 어떤가. 상대 후보를 천하의 몹쓸 인간으로 깎아내리는 동시에 온갖 미사려구로 지지 후보를 포장해 동문들에게 지지를 강요한다. 같은 약사들끼리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며 실망하고 실망하며 또 실망하는 중이다. 이런 행태는 남보기 창피하기 이전에, 먼저 나 보기부터 창피하다고 약사들은 말한다. 그렇게 노력해서 힘들게 약사 면허를 얻고 약국을 열었는데 내가 속한 사회가 이정도 선거밖에 치르지 못한다니 한심하고 낯이 부끄럽다고 말한다. 모두 평범한 민초약사들의 말이다. 새내기 약사들이 대거 개국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얼마전 썼다. 약국을 준비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약업계 기사를 보고 있을 새내기 약사들에게, 그리고 지금 약사사회 몸 담은 약사들에게 자괴감과 실추된 자존감을 선사하고 수장으로 당선되면 과연 약사사회 조직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 필요한 수장은 상대를 헐뜯어 스스로 함께 격하되는 수장이 아니라, 약사 회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대표자 아닐까.2015-12-03 06:14:49정혜진 -
[칼럼] 한미약품 R&D는 '샤워실의 여우같은 곰'누구나 한번쯤 경험하지 않았을까? 샤워부스에 들어가 온수를 틀었는데 예상과 달리 찬물이 나온다. 급히 빨간색 표시가 된 수도꼭지를 끝까지 돌려본다. 이번에는 뜨거운 물이 쏟아진다. 화들짝 놀라 다시 파란색 수도꼭지를 돌려본다. 그런데 찬물이 나온다. 이름하여 '샤워실의 바보(a fool in the shower room)'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튼 프리드먼은 정부의 섣부른 경제정책이 경기변동폭을 오히려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이같은 비유를 들었다(출처 네이버). 이같은 현상은 투자에 비해 성과물은 더디고, 종종 아예 포기해 버리는 사례가 국내 신약개발 R&D 환경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최근들어 기술수출 7조6000억원의 한미약품 성공을 요모조모 뜯어보려는 시도가 제약산업계 안에서 활발하다고 한다. 그리해서 얻은 산업계 전반의 일반적 교훈은 '제약회사는 꾸준히 R&D를 해야 한다'는데로 모아지고 있다. 한데, 일각에선 씁쓸한 이야기도 들린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모 연구소장이 반성문을 썼다'거나 '우리는 왜 그렇게 못했는지 리포트를 내라'는 따위의 회사 최고 경영진의 채근 때문에 연구원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흉흉한 소문들이다. 근래 한미약품의 성과가 충격적일만큼 대단하기는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것처럼 '찬물을 견뎌내며 따뜻한 물을 기다려 온 게 한미약품의 R&D 기조였다. 별안간 별을 딴 것은 아니었다. 상징적으로 말해 한미 R&D 기조는 '샤워실의 여우같은 곰'에 가깝다. 임성기 회장은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엔드리스(Endless) 욕심'과 디테일로 중무장한 에누리없는 실용주의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73년 회사 창립 때부터 글로벌 신약 개발을 꿈꿨다"면서도 정작 걸어온 길은 언제나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일부터 불도저처럼 먼저했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의 싸움처럼 성을 하나 점령하고 나면 속도를 내 다음 성으로 진군하는 방식이다. '신약개발'이라는 수식어를 달지 않으면 산업계와 연구계가 시시한 것으로 치부할 때 그 이름도 낯설고 촌스러운 '개량신약'이란 용어를 들고 나온 것도 임 회장이었다.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수준과 글로벌 신약개발 능력간 엄연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던 것이며, 그 간극을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도구를 개량으로 보았던 것이다.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은 개량신약의 상징이다. 개량신약으로 재미를 본 후 남들이 이 개량신약에 주목할 때 복합신약으로 뛰었고, 복합신약에 사람들이 몰릴 때 신약기술 수출로 퀀텀점프를 했다. 개량신약에 관한 그의 믿음은 1997년 노바티스를 상대로 한 기술수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사이클로스포린 제제의 효율성을 개선시킨 마이크로 에멀전 기술수출로 약 1억불을 벌어들이면서 '개량신약을 통한 단계적 접근'이 머지않아 자신과 한미약품을 글로벌 시장으로 데려다 줄것으로 확신한 것같다. 당연히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모디핀, 슬리머 등 염변경 개량신약에서 성공을 맛본 경험은 항혈전제 플라빅스 개량신약에서 쓴맛을 본다. 야심찼던 개량신약 접근방법은 미흡했던 특허 예측 탓에 제네릭으로 직진했던 국내 제약사들에게 참패를 당했다. 넥시움 개량신약 에소메졸도 미국에서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특허도전까지하며 허가를 받았지만, 정작 손에 쥔 것은 현금대신 도전과 경험이라는 자산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도전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CRO와 계약했으나 자체 실력 부족으로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했다. 복기를 해 보니 휘둘렸다. 문제가 드러나자 즉시 임상조직을 보강했다. 글로벌 임상시험을 위해 필요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생산도 이름깨나 있다는 CMO에게 의뢰해 해결하려 했으나 시일이 늦춰지는 등 현실적 문제에 직면했다. '늦었다고 판단할 때가 제일 빠른 시점'이라는 말처럼 한미는 다시 임상시험용 의약품만 생산하는 전용공장을 지었다. 한미는 마치 고구려군처럼 행동했다.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대륙으로 나가겠다며 도착한 강엔 살얼음조차 얼지 않았다. 고구려군은 포기하는 대신 인근 나무를 베어 부교를 만들었다. CTO같은 CEO 이관순 사장의 말처럼 한미는 '적당히 빨리빨리'로 시작해 '철저히 빨리빨리'로 변신해왔다. 임성기 회장이 '뚝심'으로 상징되는 것은 이처럼 난관에 부딪혔을 때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관성이라는 R&D 문화의 시발점이 임 회장이라고 한미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병역특례자로 왔다가, 임 회장의 설득에 연구원, 연구소장, CEO로 31년째 근무하는 이관순 사장이 이를 보여준다. 통상 다른 제약회사 같았으면, 이 사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성취에도 불구하고 여러 돌출된 문제의 책임을 지고 짐을 싸도 여러번 쌌을 것이다. 초창기부터 임 회장을 지켜봐왔던 정지석 전 부회장은 "임 회장은 적당히 하려다 실패하면 용서 않지만, 잘 해보려다 실패한 때는 절대로 힐책하지 않는다"고 한미약품 30년사에서 밝혔다. 이관순 사장도 최근 KPAC 발표 때 "한창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예측못한 경쟁물질이나 기술 때문에 드롭한 적이 있지만 이로인해 연구자가 문책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R&D에 관한한 31년째 동지인 임 회장과 이 사장의 대화는 늘 연속선상에 있다. 정례 회의에 불려가 결과를 보고하고, 가끔 칭찬을 받고 종종 호통을 당하는 일반적인 제약계 문화와 다르다. 임성기 회장은 R&D 디테일을 풍부하게 갖춘 바윗덩어리같은 부동심의 소유자로 평가 받는다. 제약산업의 R&D 특성과 본질을 꿰& 46903;고 있었기 때문에 2005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11년간 9333억원의 R&D 비용을 줄기차게 투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기간중엔 영업이익이 바닥을 친때도 있었다. '저러다 회사 망한다'고 공개석상에서 한미를 걱정했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30명의 연구원이 기반기술 랩스커버리(롱액팅 기술) 기술 개발과 확립에 13년을 전념할 수 있었다. 한미의 특성이다. 만약, 이 기간 중에 임 회장이 "대체 13년동안 돈만 쓰고 뭔 일을 한거요"라고 의문을 품고 질책만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대규모 기술수출의 뿌리는 이미 뽑혀 버렸을 것이다. 연구원들도 '이 산이 아닌가보네' 하며 임 회장을 안심시킬 그럴싸한 보고서를 또 만들었을 테고,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는 시발점이 되었을 것이다. 회사 경영진이 R&D에 굳건한 지지를 보내지 않는 한 연구원들이 평상심을 갖기란 불가능하다. 줄기찬 투자가 가능했던 건 막연한 고집 때문이 아니라 임성기 회장이 디테일에 강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신약개발 연구의 특성이 무엇인지, 연구가 어디까지 진척이 됐는지, 임상결과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연구원이 왜 그렇게 결정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세계 연구개발 동향은 어디로 흐르는지 같은 디테일에 밝았기 때문에 그의 신념도 유지됐을 것이다. 연구 인력 육성 방식만 해도 그렇다. 학사나 석사학위로 입사한 연구원들은 대개 회삿 돈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관순 사장과 권세창 연구소장이 1, 2호다. 지금도 30여명의 박사과정 연구원이 이렇게 공부하며 프로젝트를 진척시키고 있다. 회사 연구 프로젝트를 가지고 연구원들이 공부하며 실력을 닦고, 이런 기반에서 롱텀 파트너십이 나온다는 생리를 임 회장은 알고 있었던 셈이다. 바둑대회를 위해 프로기사에게 기초부터 배우고, 1년 후 필드에 나갈 계획을 세운 후 거의 매일 새벽 500개씩 연습공을 치는 주도 면밀함이 R&D 한미의 초석이었던 셈이다. 한미약품의 최근 성취가 제약산업계에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제약사들이 애초에 회사의 특성에 맞춰 고민끝에 결정한 방향대로 꾸준히 밀고 나가면서 시행착오에 좌절하지 않고 문제를 극복해 내다보면 설정한 목표점에 이르게 된다는 굳건한 믿음의 장착이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5000~1만개 물질중에서 겨우 2~3개가 상업적으로 성공할까 말까하는 게임이 신약개발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한미처럼 못했느냐고 채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만약 성찰이 필요하다면 우선순위는 연구원이 아니라 최고경영진부터 일 것이다. 지금 산업계에는 어느때보다 뿌려놓은 씨앗이 많다. 고령의 회장이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를 들고 남미를 누비는 보령제약이나, 글로칼리제이션을 주창하며 글로벌 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대웅제약이나, 자기 색채가 뚜렷한 녹십자나 보유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모든 제약사들이 다 승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대적 과제인 R&D를 꾸준히 하고, 윤리경영을 하다보면 5년, 10년 뒤엔 각자 소기했던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반성문보다 필요한 시점이다.2015-12-02 06:14:55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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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사상 최악의 선거전이라는 약사들"사상 최악의, 가장 지저분한 선거전이다." 서울지역의 A약사가 지금까지 지켜본 대한약사회장 선거 관전평이다. 이 약사는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핵심 선거공약이 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이 약사는 "나도 후보자들이 어떤 비전을 제시했고 약사들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누가 당선돼도 후유증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상호 비방과 맞대응, 불법선거 운동 고발에 모든 선거전략이 집중됐다는 이야기다. 약사회 선거는 이미 정치화가 됐다. 직접 선거로 회장을 뽑는 직선제에서 정치화는 어찌 보면 숙명이다. 정치화 이면의 의미는 바로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산다'는 것이다. 이런 점이 가장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게 선거다. 단 1표차로 이겨도 대한약사회장이 되기 때문이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정치화의 숙명이 지금 대한약사회장 선거 판에서 고스란히 펼쳐지고 있다. 후보자 캠프가 자기 후보 당선운동이 아닌 상대 후보 낙선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A후보는 선관위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물을 발송했고 B후보도 이에 질세라 선관위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물을 약국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A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상대후보도 선관위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물을 발송했다고 항변하고 B후보는 사안에 차이가 있다며 지난 선거의 경고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는 허술한 선거관리규정으로 인한 선관위의 권위 상실에 원인이 있다. 모든 후보들이 한 표를 더 받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면 '경고'를 받는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정 후보 지지 선언으로 이미 경고를 받은 모 동문회장은 또 후보자 지지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선관위는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면 선거권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번엔 '주의' 조치로 끝났다. 1차가 경고인데 2차는 주의조치로 경감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약사 유권자들도 권위를 상실한 선관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보들간 싸움, 동문 선후배들의 선거 개입, 과도한 전화와 문자발송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정책으로 토론하고 공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싸움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 바람직하다. 이런 논쟁 과정에서 후보자의 옥석도 가려진다. 불법을 저지른 경우 강력한 응징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권위가 사라진 선관위도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그래도 유권자들은 어떻게해서든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를 후보들간 주장을 꼽씹어 보면 최악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는 느낌일 것이다. 지금 선거판이 그렇다.2015-11-30 06:14:53강신국 -
"잡힐듯하면…따라잡기 벅찬 한미약품"대학로가 있는 서울 종로 혜화동에 가면, 여러차례 이름이 바뀌어 곧 '국립어린이박물관'으로 이름이 또 변경된다는 국립서울과학관이 있다.(대전에 과학관이 크게 생기면서 '국립중앙과학관'으로 명명하고 기존의 이 유일한 국립과학관의 이름을 이렇게 축소 변경했던 모양이다.) 동아제약 연구소에 입사한 첫해, 1997년 겨울은 외환위기에 겹친 대통령 선거 탓에 암울하면서도 정신적으로 혼란한 시간들이었던 것으로 깊이 기억된다. 그 암울함과 혼란스러운 환경에 갇혀, 살고 있던 동네 인근이기도 한 대학로 주변을 갓 태어난 첫애를 안고 집사람과 함께 거닐곤 했었다. 눈발이 날리던 서울과학관 정문에 커다란 현판 사진 여럿이 하늘 높이 걸려있던 풍경도 생생하다. 지금 기억에도 현현한 우종수 당시 한미약품 연구소 과장의 흑백 사진이 그 중 하나였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기록들을 뒤져보니, 당시 나이 33세의 우종수 과장(현 한미약품 부사장)과 더불어 송영헌 대리, 박재현 주임(현 한미약품 상무), 이영신 주임 등이 연구팀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들이 국가적 과학업적물 연구자로 인정받았던 이유는 면역억제제인 싸이클로스포린(Cyclosporin)의 생체흡수개선 신제형 연구 결과물에 대해 원제품 개발사인 스위스 노바티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한민국 제약산업기술로서는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그 당시 이 사실을 심층보도했던 '과학과 기술' 1998년 4월호는 다음과 같이 분석 보도하고 있다. "오너의 투지, 팀웍, 행운. 이 세가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낸 쾌거." "우리나라 제약업체 대부분이 외국과 라이선스계약을 맺어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에 비춰볼 때 이번 개발은 우리나라 제약업계에도 상당히 교훈을 안겨주는 계기."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은 현재 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으로 있을 만큼 신약개발에는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막대한 시간과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신약개발이 여의치 않은 우리나라 실정을 감안, 신물질에 버금가는 '개량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평소 역설" (개량신약이란 단어가 이 때부터 언급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묘한 기분이 든다.) 제약업계 특히 연구직으로, 그 중에서도 제형설계를 담당하던 연구원으로 입문하면서 대학원에서 세부전공에 비해,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닌 기존의 것을 개선하거나 심지어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실망감에 사로잡혀 있던 당시 내 위치에서 당시 이 소식은, 내게 부여된 일들에 새로운 소명을 불러일으키는 큰 사건이었다. 근 20년이 흘렀다. 그 사이, 항비만제 시부트라민(Sibutramine)과 항고혈압제(Amlodipine)의 염변경 개량신약을 출현시켜 업계의 발빠른 추격을 요청하더니 Amlodipine과 Losartan의 고혈압 복합제를 필두로 한 각종 복합제 개발로 또한차례 업계 연구개발 임원들이 사내에서 질책과 압박에 놓이게 해 이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각종 국내시장용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게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기억된다. 혹시 이런 경험들이 어렴풋이 또는 가슴 깊이 남아있으실지 모르겠다. 이건가 보다 하고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데, 그래서 어느 정도 따라 잡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내가 그렇게 쫓고 있던 상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의 무대에서 느닷없이 등장하는, 상상하기 싫은 이런 경험 말이다. 따라잡기에 부족한 시차로 연이어 날아드는 한미약품의 기술이전계약 소식은 여러 리딩그룹의 제약회사들뿐만 아니라 그에 비견되지 못하는 회사들의 관련 임원들이나 직원들조차도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 동안의 투자비가 어느 정도였다고 연일 보도되는 숫자를 바라보며 그만큼 투자할 재원도, 인력도, 오너나 종업원의 의지도 없었음을 개탄하며 자학하고 있을 수도 있고, 제대로 드러나지 않으며 소문만 무성한 해당 사업개발팀의 구성과 면모를 궁금해 하며 추적하고 있을 수도 있겠고, 왜 상대들이 이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분석하며 운발 좋다고 자위하며 바라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인용했던 위 기사에선 다음과 같은 사실을 더했다. "한미약품이 이 제제기술을 개발하는데 든 총 비용은 20억원 정도. 이 가운데 2억여원은 정부보조로 이루어졌고 나머지 18억원이 한미약품에서 내놓은 순수연구비." 현재 기준으로 육감적으로 환산하면 공 하나 더 붙여 생각하면 얼추 비슷하지 않겠나 싶다. 단일 과제에, 그것도 해외사업화 가능성을 감안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던 점을 상기하면, 당시 국내 시장 규모로 볼 때 누가 생각해도 지나치나 싶은 연구개발 투자인 게 분명하다. (당시 한미약품의 연간매출은 1000억원 가량이었다고 확인된다.) 사업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데, 연구개발이란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업계를 선도할 수 있어 보이고 규제적으로도 선도되길 원하는 과제를 계속 진행해야 할 지 내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는 요즈음, 한 제약회사 대표님이 내게 건넸던 말씀이 마음을 계속 울린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어요"란 질문에 해주신 대답. "훈식아, 결정하는 게 먼저야."2015-11-28 06:14:54데일리팜 -
"약사의 역할과 약사회장의 리더십"영국의 약사는 역할이 가장 다양하고 공공보건의료와 관련해 정부와 협력을 가장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는 지역약국의 서비스를 크게 기본서비스(Essential service). 심화서비스(Advanced service), 강화서비스(Enhanced service)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처방조제와 건강증진 관련 업무를 기본으로, 별도의 교육을 통해 자격을 갖춘 약사들에 한하여 수행되는 환자에 대한 약력관리와 처방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을 중심으로 하는 심화서비스, 그리고 지자체별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심화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영국의 보건부에서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약국& 8228; 약사들의 역할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으며, 수요도와 영향력 측면에서의 평가를 통해 금연, 건강생활습관, 청소년 임신율, 의약품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용, 오남용관리서비스, 소아비만, 건강불평등, 자살, 예방접종, 천식관리, 아동 및 청소년 건강증진, 남성건강, 음주 등 15개 역할을 선정하였고, 지역약국에서는 국민보건을 위하여 열거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국의 약사들도 1980년대 고도로 훈련되었으나 그 활용도는 가장 낮은 보건의료자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러한 지역약국 및 약사가 이렇게 국민보건에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평가에 그치지 않고, 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정부와 약사 모두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약국 활용성 미비의 가장 큰 원인을 지역약국 역할 개발의 실패에서 찾고, 1차 보건의료기관으로서의 약국( primary care pharmacy)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금연, 약물검토 등의 역할을 개발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약사회는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과정이 2012년부터 시작됐다. 서울시에서 시작한 의료급여환자에 대한 방문약료와 세이프약국이라고 하는 건강증진협력약국이 그 모델이다. 이는 서울시에서 추진한 '공공의료 마스터플랜 건강서울 36.5' 중 약국관련 사업이다. 개발과정에서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학, 보건소 등 다양한 채널의 논의가 있었고, 의약품정책연구소도 이에 함께 하면서 구체적인 실행안이 마련됐고, 사업추진에 있어 약사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만들어진 결과이다. 이런 과정이 무리없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의약품정책연구소에서 2007년에 이미 '건강증진협력약국'의 외국사례와 국내에서 적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업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약사회장 선거가 있었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약사의 역할 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갖지 못한 집행부로 대체되면서 그 성과 및 확산의 수준은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한약사회장이 의약품정책연구소 역할이 가져오는 약사회원과 국민들의 장기적인 편익은 읽지 못한 채, 연구소를 정책연구기관이 아닌 약사회내 수익기관 중 하나로 규정하였으니, 단기적인 수익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본 사업의 추진에 부정적인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도전한 현직 회장의 성과와 향후 공약목록에 본 사업이 상위에 자리하고 있음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약사회장은 보건의료인으로서의 약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미래비전을 갖고 그 방향으로 회원들을 설득하고 추동해가는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 집행위에서 그러한 약사의 미래비전과 추동력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회장 연장을 위해 의약품정책연구소 지원회비 1만원과 약사의 미래를 맞바꾸려는 회장이 있는 한, 일선약사들의 힘겨운 노력은 그 가치를 잃을 것이며, 약사 무용론은 곧 일부 편협한 의사만이 아닌 공공의 요구가 될 것이다. 국민보건과 그에 부응하는 약사의 역할에 대한 청사진을 가진 약사회장이 선출되어 지금까지의 일선약사들의 힘겨운 노력이 영국에서처럼 약국이 판매처가 아닌 상담과 관리를 하는 일차보건의료기관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갖게 되고 그 가치에 대해 국민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길 기대해 본다.2015-11-27 06:14:52데일리팜 -
[기자의 눈] 왜 그땐 바이오 투자에 의문만 던졌나?2010년 이전, 막 바이오의약품 투자열기가 무르익을 때, 후속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바이오시밀러나 바이오베터 같은 후발약물들의 시장가치가 부풀려져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엔 공청회나 설명회에서도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상용화에 근접하고, 삼성이 사업에 뛰어들때 제약업계도 바이오를 해야 하나를 놓고 여러 의견들이 오갔다. 그런 논쟁 속에서도 한미약품이 바이오베터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동아ST, LG생명과학, 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몰두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참 소모적인 논쟁이었던 것 같다. 물론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면서 신약개발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좋은 결과물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걸어보지도 못한 길을 지레 겁먹어 '가지 마라' 하는 것은 도전과 모험정신이 필요한 제약업계에 옳은 지적은 아니였던 것 같다. 잇따른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자체 진단은 우리 제약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모험도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당시 바이오의약품에 투자를 한 제약업체들이 글로벌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반감기를 늘린 바이오베터는 높은 가격에 빅파마에 수출됐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만든 바이오시밀러도 화이자와 머크가 사갔다. 특히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항체의약품, 인슐린 제제같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베터나 바이오시밀러의 가치는 점점 상승할 기세다. 몇해 전 까지만 해도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따로 분리해서 기존 제약업체들은 합성의약품, 신생 바이오업체들은 바이오의약품으로 구분짓는 시각도 존재했다. 바이오의약품에 투자가 몰리는 것을 경계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듯 하다. 그런데 바이오의약품 역시 의약품이고, 제약업에 속한다. 참 무의미한 구분짓기였다. 케미컬이고, 바이오고 최근 성과를 비춰볼 때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단 하나다. 신약개발은 '도전'이라는 명제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잡기위해 도전해야 한다.2015-11-26 06:14:50이탁순 -
"의료생협의 법률적 문제는 무엇인가"의료법 제33조(개설 등*)에 의하면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는 자로 의사 등 외에 '민법이나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법인'을 규정하고 있고,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 제45조(사업의 종류**)에 의하면 조합이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조합원의 건강 개선을 위한 보건·의료사업'을 규정하고 있으며, 제11조 제3항에서 '이 법은 조합 등의 보건의료사업에 관하여 관계법률에 우선하여 적용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근거 하에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 의료생협')의 경우, 대표자가 비의료인이고 고용의사 등을 채용한 상태로 위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이하 ‘생협법’이라 합니다)에 따라 조합을 인가받은 후 의원 개설신고가 들어온 경우 생협법과 의료법의 관련규정을 모두 적용받으며, 관련하여 의료법 시행규칙 제25조 제1항 개설신고 등 관련된 의료법 규정(정관, 사업계획서 확인 등)을 의료법인에 준하여 적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료생협은 조합원의 건강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기관으로, 조합원 300명과 자본금 3000만원 이상에 시·도지사에게 신고만 하면 누구나 쉽게 설립이 가능하고, 특수관계인 출자제한도 없으며 경영공시도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또한 의료인이 아닌 생활협동조합 명의만 빌려서 의료기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무장병원보다 탈법행위가 더 용이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기존에 대법원은 소위 사무장 병원의 문제와 관련하여 "의료인의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여 시설을 갖추고 유자격 의료인을 고용하여 그 명의로 의료기관 개설신고를 한 행위는 형식적으로만 적법한 의료기관의 개설로 가장한 것일 뿐 실질적으로는 비의료인이 의료기관을 개설한 것으로서 위 의료법 제33조 제2항 본문에 위반된다고 봄이 타당하고 개설신고가 의료인 명의로 되었다거나 개설신고명의인인 의료인이 직접 의료행위를 하였다 하여 달리 볼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판시한 바 있습니다(대법원 1982. 12. 14. 선고 81도3227판결). 의료생협과 관련한 판시에서, 대법원은 위 사무장병원에 관한 법리는 의료사업을 명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이하 ‘생협법’이라 한다)에 의하여 설립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조합’이라 한다)명의로 의료기관 개설신고가 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보았습니다. "생협법이 생협조합의 보건의료사업을 허용하면서 의료법 등 관계 법률에 우선하여 적용되도록 한 것은, 보건의료사업이 생협조합의 목적달성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그 사업수행에 저촉되는 관계법률의 적용을 선별적으로 제한하여 생협조합의 정당한 보건의료사업을 보장하기 위한 것일 뿐, 생협조합을 의료법에 의하여 금지된 비의료인의 보건 의료사업을 하기 위한 탈법적인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우와 같이 형식적으로만 생협조합의 보건 의료사업으로 가장한 경우에 까지 관계법률의 적용을 배제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대법원 2014. 8. 20. 선고 2012도14360판결). 의료사회적협동조합은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그 설립기준은 2012년 8월 개정돼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기존의 완화된 기준으로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법 개정을 통하여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보건·의료사업을 할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현행과 같이 의료생협의 형태를 허용하는 차원에서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을 개선하는 방법을 통하여 개설기준을 엄격하게 하여 의료생협이 사무장병원 등 불법의 온상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조치를 모색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2015-11-23 12:14:52데일리팜 -
[기자의 눈] 국제규제 융합 해외진출 지원할 때제약산업과 보건의료계 온 시선이 한미약품의 7조5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집중되는 요즘이다. 한미의 사례는 이미 오랜 화두로 자리잡은 국내사의 글로벌 진출이 먼 미래가 아닌 당장 눈 앞에 있고, 팔을 뻗어 손 안에 쥘 수 있는 현실임을 체감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제약계의 세계시장 진출, 포스트 한미 탄생을 위해 꼭 함께 해야할 곳이 있다. 제약산업의 육성과 규제를 동시에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다. 식약처가 세계 제약시장에서 한국 규제기관으로 입지를 확장하고 신인도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때 글로벌 비전을 목표로 R&D 중심 혁신신약 발굴에 집중 중인 국내사들의 구슬땀이 한층 빛나게 된다. 때문에 식약처는 대내적으로는 끊임없이 업계와 소통하고 대외적으로는 마켓 흐름을 읽고 국제 규제기관과 눈높이를 동일시 하는데 전력해야 한다. 지난해 PIC/s 가입에 성공한 이래 꾸준히 국제 의약품 규제조화·융합 움직임에 발빠르고 민감하게 반응중인 식약처의 최근 행보가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이유다. 식약처는 지난 6일 서울에서 2015 APEC 규제조화센터 제네릭의약품 워크숍을 개최, WHO·유럽·캐나다·호주·브라질·싱가포르 등 국제 규제당국자들을 초청해 현지 의약품 허가에서부터 규제까지 그 면면을 국내에 소개했다. 유럽, 북·남미에서부터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에 이르기까지 전 대륙 제약산업과 국내산업 간 만남을 통해 국제조화를 시도한 것. 또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미국약전위원회(USPC)와 공동 워크숍을 통해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규격에 대한 국제조화 및 상호협력을 강화했다.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약전과 미국약전의 기준·규격 공동 등재 등의 논의가 이뤄져 향후 국내 의약품 기준·규격이 미국약전에 오를 수 있는 초석을 쌓았다. 최근에도 식약처와 국내 산업의 일보 전진이 예상되는 소식이 더해졌다. 식약처는 올해 국내 제약 CEO들과 토론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의약품규제국제조화회의(ICH) 회원국 가입을 논의한다. 이는 식약처가 세계 수준에 뒤쳐지지 않는 한국 제약산업을 만들고 지원해 나가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미래 국내 제약시장이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사실은 자명하다. 상대적으로 좁은 국내 시장에서 덩치 큰 글로벌 제약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기 보단 가능성이 큰 파머징마켓에 자사 의약품을 내놓거나 한미와 같이 혁신 의약품을 무기로 기술수출에 집중하는 등의 형태로 산업이 커나갈 것이다. 곳곳에서 '수 조원 규모 연타석 홈런'이라는 찬사가 흘러나오는 속에서도 한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벌어들인 돈을 다시 R&D에 재투자해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더 큰 미래를 차분히 관망중이다. 식약처도 급변하는 세계 제약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발걸음을 바쁘게 놀리고 있다. 마치 산업과 정부가 어깨동무를 한 채 같은 호흡으로 거대한 세계 제약시장 내 2인 3각을 펼치는 상황이 연출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미 국제의약품 규제수준은 조화(harmony)를 넘어 융합(convergence)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한미 등 국내사들의 세계 시장 연착륙을 최대한 도울 수 있도록 국제 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국제조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전력중"이라고 전했다. 한미 기술수출로 국내사의 세계 진출 가능성이 실현됐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해 온 다수 국내사들에게도 적잖이 자극이 됐을 터다. 이제 식약처가 국제기준 도입으로 국내사 혁신신약이 전세계 각국에 퍼질 수 있는 심장으로서 역할을 한층 강화할 때다.2015-11-23 06:14:50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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