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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갑자 서른 세번째 새 아침의 소망"새해를 맞을 땐 항상, 언제 어디서나 누구를 막론하고 희망을 걸면서 덕담을 건넨다. 소원이 간절하면 그것이 잠재의식을 일깨워 현실로 바뀌게 하는, 신념과 긍정의 위대한 힘을 우리 모두가 종교처럼 믿고 있기 때문이리라. 육십갑자(六十甲子) 서른 세 번째인 금년(丙申年) 붉은 원숭이띠의 해를 맞아 기원한다. 도매와 제약(경우에 따라 ‘양자’, 兩者)이 함께 손잡고 무너져 내리는 상생(相生) 기반을 새롭고 견고하게 다시 쌓아 올림으로써 이를 토대로 국내 의약품산업계가 하루 빨리 세계수준 이상으로 성장 발전하기를. 2013년 이후, 도매와 제약 간에는 발생해서는 안 될 극심한 이상기류가 흘렀다. 양자(兩者)는 그동안 수틀리면 티격태격 충돌을 수없이 해 왔지만, 최근처럼 갑(甲)이니 을(乙)이니 심지어 대기업이니 중소기업 골목상권이니 정체성까지 내세우며, 데모나 성명서 및 광고 등으로 치열하게 밥그릇을 다툰 적은 결코 없었다. 때문에 2013년의 도매협회(당시)와 한독약품 간의 긴박했던 마진 다툼, 그때부터 지난해 2015년 10월까지 무려 3년간에 걸친 유통협회와 온라인팜 간의 사활을 건 영토 전쟁, 그리고 이 싸움판에 결국 제약협회까지 얼굴을 붉히며 발을 담그게 된 심각한 갈등 등은, 그 상징성과 대표성에서 국내 의약품산업계의 일대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럼 왜, 도매유통업계와 제약업계가 그렇게까지 서로 각박하게 다퉈야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서로 먹고 살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없는 살림에 인심 날 리 없다고 했다. 반기업적인 보험약가제도가 양자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2010년 10월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시장형실거래가제도) 시행 이후 양자의 관계가 가뜩이나 경직된 상태였는데, 2012년 4월부터 약가일괄인하제도라는 핵폭탄을 정통으로 맞은 제약업계가 내 코가 석자라고 살아남는 긴급 방편으로 소극적으로는 비용인 도매마진율을 줄이면서 적극적으론 사업영역 확대 등을 도모했고, 이러한 조치들이 도매유통업계엔 생존의 숨통을 졸라매는 밧줄이었으니 이들 또한 살기 위해 발끈하며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아닌가. 그래도 그동안 의약업계를 심하게 달구어 왔던 양자 간의 긴박했던 대전(對戰)이 우여곡절 끝에 상호양보로 극적으로 타결되었으니 천만다행이다. 따라서 새해 이후 당분간(1~2년)은 양자 간 큰 마찰은 발생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툼 끝이라 서로 조심하면서 새로운 문제 발생을 원치 않을 것이고, 갈등의 원인도 타율적인 약가제도 변경에 있으므로 분명 양자는 지금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이 매우 깊을 것이며, 아직까지 업계가 놀랄만한 제도변경 예고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 내린 후 땅이 굳어진다고 다툼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협력하는 분위기가 활발히 조성될 것 같다. 유통협회장의 신년사나 도매마진율 인하를 계획했던 제약업체들의 철회 소식 등이 그와 같은 판단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양자 간의 밀월 협력기간은 짧을 수밖에 없다. 길어봐야 2년 안팎일 것 이다. 양자 간엔 앞서 언급한 제도적 환경 악화가 아니더라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잠복된 다양한 갈등 요소들이 땅속의 마그마(Magma)처럼 늘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잠복된 갈등요소엔 (1) 도매마진율 (2) 제약사의 일반 도매행위 (3) 제약사의 직거래 (4) 대금 결제기간 (5) 담보 및 보증 (6) 반품 (7) 유통 및 품질 정보 등이 있다. 또한, 지금까지의 크고 작은 갈등 양상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제약업계가 먼저 거래조건 변경 등을 통해 갈등의 발단을 제공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제약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볼 때, 그 타개책으로 제약업계는 머지않아 또다시 도매마진율 인하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체가 도매마진율을 1~2%만 축소하면 그 즉시 영업이익률 등이 거의 그만큼 개선되니 이보다 더 효과가 우수하고 빠른 수단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젠 종전과는 달리 도매업계와 힘겨루기 할 경우 제약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앞으로 2~3년 안에 도매업계와 제약업계가 또다시 밥그릇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만약, 이러한 전쟁 가능성이 실제로 닥친다면 어떻게 될까? 종전과는 달리, 도매유통업계와 제약업계 쌍방 모두가 깊은 내상(內傷)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양자 간 승패도 장담할 수 없다. 이제까지는 개별 제약업체 대 유통협회의 전투이어서 결국에는 단체라는 힘을 이용해 고압적 인해전술을 편 유통협회가 싸움 때마다 거의 모두 일방적으로 승리했지만, 앞으로의 전쟁은 양자 업체들을 대신해서 제약협회 대 유통협회라는 단체 간의 대등한 대리전(代理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산제(일부)가 산반동(酸反動)이라는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장기간의 작용은 강한 반작용을 불러와 지난해의 싸움판에서 기어코 제약협회까지 끌어들였지 않은가. 물론, 양자가 거래 관계를 지속하는 한 갈등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될 수밖에 없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갈등이 유발될 수 있는 요소만 대충 따져 봐도 일곱 가지나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작년과 같은 막무가내의 길거리 투쟁은 분명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론 절대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약업계와 도매유통업계는 의약품산업의 양대 기둥이다. 의약품산업이 무엇인가. 국민건강 필수품인 의약품을 제조 공급하는 산업 아닌가. 우리의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보고, 이에 따라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의약품의 기여도와 중요성 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많은 분들이 의약품산업을 21세기 국민 먹거리를 책임질 주요 산업이라 지목하면서 국내의 이 산업이 발전되어 세계 수준을 추월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잖은가.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양자가 앞으로 갈등을 증폭시키며 금쪽같은 시간을 허송하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 앞선 나라보다 한참 뒤져 있어, 갈 길 바쁜 제약업계와 도매업계 아닌가. 그렇다면, 양자가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뭐 뾰족한 방법이라도 있는 것일까? 오랫동안 제약과 도매 양측에서 경험하고 지켜봐 온 필자지만, 솔직히 그 상생을 위한 뾰족한 방법 찾기가 참 쉽지 않다. 머리가 아둔하고 푸는 방법 잊었지만 차라리 미적분 문제를 머리 싸매고 몇날며칠 푸는 것이 더 낫겠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당위(當爲)의 문제다. 때문에 어느 누구라도 어떻게 해서든 상생 방법을 필히 찾아내어 꼭 실천토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의약품산업계 모두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근자의 양자 간 피 터지는 밥그릇 전쟁 속에서 그 방법의 편린(片鱗)을 찾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첫째 고정관념을 내려놓아야 한다. 요즘 세상에 불가침(不可侵)적 천부(天賦)의 업종은 없다. 국가의 정책 목적에 맞춰 법령에 의해 의도적으로 규제해 놓은 것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진출입의 자유가 허용돼 있다. 만약 국가의 보호가 꼭 필요하다면 입법을 추진할 일이다. 세계 어느 누구한테라도 국내에서 제약업과 의약품도매업을 할 수 있도록 문호가 활짝 열려 있음을 양자가 새삼 인식했으면 좋겠다. 또한, 갑과 을, 재벌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 공정거래법과 중소기업기본법 등의 해당 조문을 먼저 들춰 봐야 한다. 임의로 재단하면 설득력을 잃는다. 둘째,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해야 한다. 도매마진율은 수수(授受)하는 입장에 따라 정반대의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제공자 측에선 비용이고, 받는자 측은 이익인 것이다. 때문에 항상 제공자는 내리려 하고 반는자는 올리려하니 이로 인한 양자 간의 갈등은 언제나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입장 바꿔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철저히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오래전부터의 진부한 논리지만, 역할분담은 최소한 의약품산업에서는 금과옥조(金科玉條)다. 이 논리의 발원지는 아직도 퇴색되지 않은 240년 전 1776년 아담스미스의 국부론 속의 분업의 유용성 논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 우리식으로 정리하면, ‘제약은 연구 개발 생산, 도매는 유통’이 된다. 그러나, 이 역할분담의 논리가 성립되고 설득력을 얻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전제가 있다. 권리에 상응하는 의무도 함께 지는 것이다. 즉 도매가 유통을 전담하려면 그것을 수행할만한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유통 능력도 없는 자에게 유통을 전담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통 능력 중에는 상류수행 능력과 물류수행 능력이 있다. 현실을 보면 도매유통의 경우 물류수행 능력은 수준급으로 갖춰져 있지만, 상류능력(마케팅 능력)은 한참 모자라니 참 딱한 노릇이다. 따라서 도매유통이 완전한 상생을 주장하려면 최우선적으로 상류능력 배양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 넷째, 거래관계를 경제적, 이성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 도매마진율은 하는 일에 대한 대가다. 어느 업종이 살아가야 하니까 무조건 그 수준에 맞춰 주고받아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도매와 제약은 일반 국민이 아니라 명색이 돈을 벌기 위해(경제적 이익 추구) 경영을 하는 기업체들이다. 때문에 냉혹하겠지만 양자의 판단과 의사결정 등의 근저에는 항상 경제적 이성적인 시각이 넓고 짙게 깔려 있어야 한다. 수행하는 기능의 수준이 높고 하는 일이 많으면 마땅히 도매마진율을 높여 주어야 하고, 하는 일이 시원치 않고 별로 없으면 당연히 마진율이 내려가야 하는 것이 옳은 이치 아니겠는가. 미국의 경우, 의약품 도매마진율은 최고가 3%(의약품 적정 도매마진율 고찰, 도매협회 2011.11. 참조)다. 이에 대해 일본의 도매마진율은 6.13%(일본 약사핸드북 2015, 지호우 참조)다.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 물론 양국 간엔 각종 기업 환경과 기타 여건 들이 다르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도매업체들이 각각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이 훨씬 높은 것은 미국이 하지 않는 ‘의약품 판촉 활동’을 일본은 하기 때문이다.(의약품 도매의 기능별 원가 국제 비교, 일본 도매협회, 2011. 6. 참조) 다섯째, 철저히 사전 소통하고 설득한다. 양자 간 갈등요소는 의외로 널려있다. 도매마진율, 제약사의 일반 도매행위, 제약사의 직거래, 대금 결제기간, 담보 및 보증, 반품, 유통 및 품질 정보, 기타 등이 그것이다. 양자 간 이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전에 그 문제에 대해 상대방과 진지하게 논의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 말 한마디로 천량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소통이 잘 됐으면 근자의 큰 소동은 아마 없었을 것 같다. 지금 우리 의약품산업계는 희망과 기대에 차 있다. 이렇게 된 데는 한미약품이 큰 몫을 해냈다. 업계를 소용돌이에 몰아넣었던 도매와 제약의 갈등도 작년에 모두 마무리 되어 조용하다. 업계를 옥조이던 당국의 각종 규제도 극심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금년이 의약품산업계가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다. 의약품산업의 양대 중심축인 제약과 도매가 갈등을 없애고 상생의 깃발을 높임으로써, 금년 국내 의약품산업계가 한 단계 높이 도약하기를 기원한다.2016-01-01 06:14:59데일리팜 -
[기자의 눈] 제약업계 '감원'에도 매너가 필요하다연말을 맞은 제약업계에 크고작은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다수 국내 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을 생뚱 맞은 곳으로 보낸다. 전문의약품(ETC) 담당을 일반의약품(OTC) 담당으로 바꾼다. 서울지점 근무자를 경기·인천 지점으로 보낸다. 이같은 영역 변경은 사실상 '대기발령'이라 봐도 무관하다. 외자사들은 그나마 희망퇴직프로그램(ERP, Early Retirement Program)이 있어 나은 편이라고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상황이 좀 나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주로 나이 많은 영업사원들이 타깃이 되는 ERP가 반가운 것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 한 외자 제약사는 영업부 팀장 2명에게 ERP 없이 권고사직 처분을 내려 노사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자가 감원, 혹은 영업사원들 사이에서 사실상 '대기발령'이나 마찬가지라 불리는 부서 이동을 진행한 회사들에 입장을 물으면 답변은 비슷하다. "엄연히 대기발령과는 다르다. 각자에게 맞는 변화를 주는 것일 뿐이다." "ERP는 강제성이 없다. 원만한 대화를 통해 진행할 것이다." 이같은 업무 영역 변경은 사실상 '대기발령'이라 봐도 무관하다. 하지만 기자가 제약사에 물으면 당당히 대답한다. 그런데 '강제적 이동(?)'을 당한 영업사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기 시작한다. 또 ERP는 분명 자발적인 성격의 것인데, 특정 사원들이 경영진들에게 불려가 상담을 받는다. 아이러니한 점은 일부 제약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경력직 영업사원 채용을 진행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이다. '잘하는 MR 모시기'는 어느 기업에게도 필요한 것이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기와 책임의 문제다. 회사 경영에 있어, 감원 정책은 필요악일 수도 있다. 한미약품이 연이은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고 그 어느때보다 R&D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외치며 업계가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감원을 대하는 회사의 자세도 성장이 필요하다.2015-12-28 06:14:50어윤호 -
[기자의 눈] 약화사고를 대하는 현장의 자세요양기관에서 의약품 진료·조제를 받아 복용한 환자들이 약물 부작용 등으로 사고가 나는 ' 약화사고'는 빈번하지 않더라도 일단 일어나면 파급은 매우 크다. 환자들은 부작용으로 건강이 더 악화되는가 하면 해당 요양기관 또한 약화사고 오명으로 피해를 떠안게 된다. 특히 문턱 낮은 동네의원이나 약국들은 어떤가. '사고난 곳'으로 한 번 소문이 퍼지면 내방환자 급감은 물론 금전적·정신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사고나면 일단 '니탓' 하고 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나 소비자원을 통해 어떤 형태로 약화사고가 일어나는지, 또 분쟁 시 해결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간접경험을 심심찮게 한다. 주사제를 제외한 분업적용 약제의 경우, 처방한 의사의 잘못과 복약지도한 약사의 잘못의 경중을 가린답시고 지근거리에서 다툼을 벌이는 행태도 목격할 수 있다. 최근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약화사고와 관련된 환자 피해 사례와 조정 결과를 집계, 분석한 결과가 흥미롭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약제 피해로 의료중재원에 호소된 사건 가운데 주의의무 소홀로 인정된 사건 중 처방과정과 문진이 28.1%로 가장 많았다. 약제 피해 사례를 인과관계로 분석하더라도 절반이 넘는 56.3%가 의사 등 의료인의 주의의무 소홀로 발생했고, 환자에게 발생한 피해결과 중 18건(56.3%)은 의료인의 주의의무 소홀과 연관성이 있었다. 사고 접수된 사례를 종별로 구분하면 의원급이 38.1%로 가장 많았고, 병원 16.7%, 상급종합병원 14.3%, 종합병원 1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약국은 7.1%, 요양병원 4.8%(기타 7.1%) 순이었다. 약화사고의 대부분이 약물 부작용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통계는 그리 놀랍지 않은, 지극히 상식선상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사고가 일어나서 분쟁조정신청이나 피해접수로 이어진다는 것은, 일단 사고 당시 요양기관 측의 책임회피가 심각했음을 미뤄 짐작 가능케 한다. 현재 기술적으로 약화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은 많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경우 약물 충돌과 부작용을 사전점검하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적용하는 경우도 있고, 전체 요양기관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심사평가원 DUR도 약화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요긴한 시스템이다. 이 같은 보조 시스템이 현장 곳곳에 편리하게 파고들었다고 해서, 의약사들의 환자 주의의무가 경감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약화사고 피해 분쟁 조정과정에서 의료인 10명 중 7명(76.2%) 이상이 과실을 인정했다는 결과는 의약사들이 약화사고 앞에서 결코 '니탓 내탓'을 겨룰 일이 아니라, 사고난 환자 안전과 사후처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방증해주고 있기 때문이다.2015-12-24 06:14:50김정주 -
[칼럼] 삼성이 정말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인가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 수출로 분위기를 한껏 띄워놓은 자리에 삼성이 슈퍼스타처럼 등장했다. 신약개발 능력을 최고 가치로 인정하는 이 동네 눈으로 보자면 그저 피지컬 좋은 유망주 일뿐인데, 혁신 신약을 많이 갖고 있는 세계 1위 노바티스같은 대우를 받으며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송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제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한 우물을 파온 부작용(?) 탓인지 살길은 신약개발이라고 신앙처럼 믿으며, 고군분투 중인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 장면에 고개를 갸웃한다. 왜? 업계는 지난 11월 한미약품이 사노피와 5조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게 삼성의 CMO 생산공장 기공식 그 이상 의미있는 모멘텀이라 보고 있다. 제약회사를 평가하는 눈이 연구개발 능력, 다시말해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패러다임도 순간이동시키는 계기였다. 그래서인지 한미가 기술 수출을 한날 상상력 풍부한 인사들은 '대통령이 혹시 한미약품을 전격 방문해 격려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되면 제약바이오 업계가 힘좀 받을텐데'라며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었다.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 사이엔 왜, 이처럼 뚜렷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 이유는 만능 키워드가 돼버린 '바이오'의 신비로움 때문일지 모른다. '세계 바이오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때면 바이오시밀러, 항체신약, 줄기세포치료제 등이 줄줄이 뒤따라 언급되곤 한다. 해서 근래 정부 지원정책 타이틀이 죄다 바이오를 달고 나오는 것 역시 어색하지 않다. 여기에 첨단이라는 말까지 붙고나면 수십년 신약개발에 일로매진 해온 제약회사들은 구닥다리 케미칼 신약에서 벗어나지 못한 곳 쯤으로 평가절하된다. 어떤 때는 정부 지원정책 대상에서 제약산업이 통채로 빠져 사정사정하며 끼워넣기도 했었다. '전통 제약=케미칼=올드버전' 프레임 대체 누가 만들었나 흥미로운 건 세계 최정상 바이오텍이라는 길리어드의 허가된 의약품은 거의 모두 케미칼 기반이다. '바이오, 바이오' 온나라가 열광할 때 한해 통틀어 8조원 가까운 기술수출을 한곳은 어디였나. 제약회사다. 한데 이 회사가 수출한 기술은 펩타이드 약물의 작용시간을 오래도록 유지하게 만드는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다. 바이오다. '전통 제약=케미칼=올드버전'이라는 이 프레임은 대체 누가 만들어낸 것인가.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학자나 개발자들이 물건 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기업을 세우면 바이오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이름하여 '000바이오벤처' 되겠다. 현실에서 보면 그게 영악한 전략이다. 한데 이들이 갖고 있는 기술이 다 항체신약이거나 세포치료제인가? 아니다. 케미컬일 수도, 펩타이드 단백질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 알맞은 이름은 '신약개발 벤처'일 것이다. 케미칼이든, 펩타이드든, 세포치료제든, 줄기세포든 일반화하면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이다. 그런데도 바이오라는 타이틀을 굳이 붙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정부의 정책이 바이오나 첨단바이오 같은 용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유망하게 보일테니까. 전통의 제약사나 벤처들이 케미컬의 냄새를 풍기는 순간, 그것은 한물간 유행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삼성바이오 로직스의 CMO 공장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를 주문자 요청에 따라 대신 생산해 주는 곳이다. 의약품 산업을 이루는 분야 중 한 영역이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모두 견인해 가는 중심은 아니라는 말이다. 메르스정국에서 삼성의료원의 과실에 사과하며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바이오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업계는 은근 기대했다. 거대자본을 가진 기업의 벤처캐피탈(VC)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었다. 삼성의 자본이 연구자 머릿속에 있는 기술을 찾아 육성해 내는 멋진 꿈도 꾸었을 것이다. 벤처 역사의 의미있는 출발점으로 꼽히는 미국의 제넨텍 탄생처럼 말이다. 대한민국의 신약개발 생태계를 조성해 신약개발의 터전을 마련해 줄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것을 통해 신약개발이 이 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우뚝서게 되는 그림도 그렸었다. 이 기반에서 삼성이 스위스의 노바티스처럼 되는 것도 즐거운 상상의 한 줄기였다. 그런데 드러난 모습은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CMO다. 물론 삼성은 바이오로직스 CMO 공장과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사 삼성에피스를 통해 특허만료가 시작된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 많은 기회를 엿볼 것이다. 에피스도 당분간 바이오 시밀러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의 시장 접근 방식은 이스라엘 기업 테바를 닮은 듯하다. 애초 특허도전과 퍼스트 제네릭으로 몸집을 불린 후 유망기업들을 인수합병한 끝에 이젠 어엿한 글로벌 빅파마가 되었다. 정부, 트렌드를 따르지 말고 본질을 보고 정책펴야 세계적 기업 삼성이 의약품 산업에 진출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신약개발 등 제약바이오 산업 혹은 의약품산업이 삼성효과에 기대어 발전의 계기를 얻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게된다.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정책도 활발하게 나오지 않을까하는 얹혀가기식 기대감도 있다. 그렇지만 자신들이 하는 사업의 물줄기를 크게 내기위해 기존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고사시키는 일에는 행여라도 간여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정책을 만드는데 머리를 모아야 한다. 대세는 검은 고양이라며, 흰 고양이를 굶기는 우를 범해선 안될 것이다. 케미칼 의약품이든, 단백질 의약품이든, 세포치료제든 혁신의 가치가 높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에만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해 삼성이 짓는다는 공장의 크기는 종류만 다를 뿐 웬만한 제약회사들의 공장과 견줘 비슷하거나 그보다 작은 규모다. 투자비용은 높고 성공 확률은 극히 낮은 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은 첫발을 내디뎠다. 엄밀히 말해 현 시점에서 바이오 산업의 무게 중심은 전통의 제약회사와 대학과 기업 연구실에서 아이디어와 기술을 다듬고 있는 연구자들에게 있으며, 우리가 꿈꾸는 성과도 '휴미라나 타미플루같은 혁신 신약들'이다. 삼성은 이를 해낼 수 있을까.2015-12-23 12:01:00조광연 -
[기자의 눈] 의협의 의료일원화 전략은 실패했다?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했던가. 요즘 의료일원화가 이슈다. 올해 초부터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이 어느샌가 의료일원화로 번졌다. '의료와 한방의료의 교육과정과 면허제도를 통합하는 의료일원화·의료통합을 2030년까지 한다'는 정부의 발표만 남았다. 정부의 발표가 임박했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26일이 엠바고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하지만 정부가 알려진 문구 그대로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오히려 내부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의료일원화 이야기는 갑자기 '툭' 튀어나왔을까? 아니다. 일단은 의료계의 계획이었다. 지난 9월 의료계와 한의계 만 참여하는 국민의료향상을 위한 의료현안협의체가 구성됐다. 명칭은 국민의료향상을 위한다지만,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논의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은 속사정을 알면 누구나 눈치를 챌 수 있는 대목이다. 의협은 작전을 짠 것으로 보인다. 의료법 27조에 따르면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의협은 의사와 한의사 면허제도가 통합되는 의료일원화가 이뤄진다면, 한의사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리라 봤다. 선 의료일원화 후 현대의료기기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부와 한의계는 선 현대의료기기 후 의료일원화를 제안했다. 두 가지가 섞인 정부의 합의안을 손에 쥐어든 의협은 끝까지 현대의료기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게 무너지면 추무진 의협회장은 탄핵이라는 파도를 만나게 된다. 과연 의협의 바람대로 현대의료기기를 뺀 의료일원화 발표가 이뤄질 수 있을까? 의협의 전략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2015-12-21 06:14:52이혜경 -
[기자의 눈] 신세계와 부츠(Boots) 그리고 약국"이제 법인약국 이야기는 쏙 들어간 것 같아요. 당분간 별다른 움직임은 없겠죠?" 요즘 약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심심치 않게 받는 질문이다.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묻는 말에 순간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당황하곤 한다. 물론 당장의 수면 위에 드러난 이슈는 없다. 하지만 물밑에서 진행 중인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의약품 유통, 판매 시장의 변화와 재편을 예고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신세계 이마트가 세계 최대 드럭스토어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협약을 맺고 영국계 최고 드럭스토어 '부츠(Boots)'를 국내에 상륙시킬 예정이다. 3년 전 독자 출범했던 드럭스토어 사업 분스가 부진하자 세계적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신세계는 이들과 브랜드 도입, 상품 조달을 넘어 합자회사 설립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계약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구체적 운영 방향이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점은 영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츠'는 약국 중심 드럭스토어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을뿐만 아니라 이미 태국, 대만 등 아시아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농심 메가마트 '판도라' 올해 말부터 대대적인 개편을 감행하고 약국 사업 진출에 신호탄을 올렸다. 메가마트는 기존 직영 형태와 더불어 가맹약국 시스템을 도입, 사업 시스템을 재편했으며, 이미 대형병원 문전약국을 개업하고 클리닉 약국 등의 개설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업체는 일정 계도에 도달하면 향후 메가마트 계열의 의약품 도매업체를 통해 가맹 약국들에 의약품과 외품 등을 유통할 계획도 내비쳤다. 장기적으로는 의약품 유통부터 판매까지 본사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롭스, 분스 등 대기업 계열 헬스앤뷰티스토어들이 약국보다는 헬스, 뷰티 상품 유통, 판매에 치중했던 것과 분명 차별화된다. 대기업들이 약국을, 나아가 헬스앤뷰티 시장을 여전히 매력적인 미래 지향 대상으로 보고 있단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 싱글족 확대와 맞물려 여성 소비가 늘고 있고, 건강 예방의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점 역시 드럭스토어에 유리한 소비 환경이 확대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대형 유통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곧 약국 시장에는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법인약국 도입과 상관없이 약국 시장의 재편이 예상보다 그리 먼 곳에 있지만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유명 방송인이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늦은거다'라는 말을 해 씁쓸한 웃음을 줬다. 늦었단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상황은 달라져 있을 수 있다. 위기는 생각지도 않은 데서 이미 우리 옆에 바짝 다가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2015-12-17 06:14:50김지은 -
[기자의 눈] 약국 차등수가 신속히 바로잡아야토요일 오전 시간대와 공휴일 조제내역이 수가체감제 적용을 받지 않도록 하기로 했던 차등수가 개편안이 엉뚱한 결과로 이어져 약국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약사회 보험국도 제도를 바로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복지부는 처음에는 행정예고 당시 당사자인 약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가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딴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행정예고안에 '차등수가 미적용일은 조제일수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니 할말이 없긴하다. 하지만 상황을 더 들여다보면 이런 형식논리는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다. 복지부 관계자는 데일리팜 기자에게 "차등수가 미적용일을 조제일수에서 빼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관성과 원칙 차원에서 그렇다고 했다. 복지부의 상황인식이 이러한데 행정예고안을 보고 이견을 제기했다고 해당 문구를 삭제해줬을까. 만약 약사회 등이 의견수렴 기간 중 이견을 제기했더라면 해당 문구를 없앴을 수도 있었다고 복지부 측이 주장한다면 이는 '조제일수에서 빼는 게 당연하다'고 밝힌 항변과 전면 상치된다.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이견을 제기했어도 수용이 안됐어야 한다. 논리를 이렇게 전개해 보면 약사회 등의 실수는 사실 실수가 아닌 게 된다. 복지부의 변칙이 문제였던 것이다. 복지부가 차등수가 폐지안을 지난 10월 2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 전에 위원들에게 사전 배포했던 폐지안 초안과 현재 개정된 고시를 비교해 보면 변칙인 이유를 알 수 있다. 당초 초안은 의과의원 뿐 아니라 약국 이외 치과의원, 한의원까지 차등수가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작성됐다. 이를 반영해 상대가치점수 고시개정안에는 '진료(조제)일수는 1개월(또는 1주일) 동안 의사(약사)가 실제 진료(조제)한 날 수를 말한다'는 조항을 '조제일수는 1개월(또는 1주일) 동안 약사가 실제 조제한 날수를 말한다'로 개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다시 말해 복지부는 약국의 토요일 오전시간대와 공휴일 조제건수를 차등수가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종전처럼 '실제 조제한 날수'를 적용해 운영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이는 복지부와 약사회 등이 차등수가 개편방안을 논의하면서 줄곧 상호 공감했던 내용이었다. 복지부와 약사회 모두 이번 개편안이 국민들의 수요에 부응해 토요일과 공휴일에 약국이 더 많이 문을 열도록 유도하기 위한 차등수가 완화책으로 이해했던 배경이기도 했다. 더구나 차등수가가 미적용된 조제일수는 실제 조제한 일수에서 제외한다는 언급은 복지부 측에서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복지부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건정심 의결취지대로 고시를 개정한 것인데, '차등수가 미적용 진료(조제)일' 문구가 청구명세서 고시에 추가되면서 당초 취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린 것이다. 복지부가 처음 반응과 달리 전후 영향 분석자료를 토대로 개선여지를 검토해 보겠다고 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런 건정심 의결취지에 왜곡된 고시가 계속 유지되면서 요양기관에 혼란을 야기하고, 더구나 예기치 않은 피해를 주는 상황을 방치하는 건 올바른 행정이라고 볼 수 없다. 올해 마지막 건정심은 오는 18일 열린다. 복지부가 이날 이런 상황을 건정심에 보고한 뒤, '차등수가 미적용 진료(조제)일수' 문구를 삭제하는 청구명세서 고시 개정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길 기대한다.2015-12-16 06:14:52최은택 -
"응답하라 2015-성공사례창출 전환기"제약업계와 인연을 맺은지 약 20여년이 된것 같다. 투자관점에서 12년, 정책관점에서 9년이 되었다. 어떤 산업을 이해하려면 최소한 10년은 봐야 한다고 한다. 20여년 동안 제약업계의 위상이 많이 변했다. 산업계의 위상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지표가 있지만 그중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주식의 시장가격 x 주식수)이 있다. 제약업계의 시가총액 비중은 2001년 0.91%에서 2015년 11월 현재 1.94%로 약 1% 증가하였다. 비중으로 보면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금액으로 보면 약 22조원이 증가하였다. 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준에서도 제약업계는 2001년 유한양행만이 48위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한미 계열사인 한미사이언스(26위), 한미약품(31위) 두회사가 포함되어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두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16조 7천억원으로 순위 기준 17위이며 LG전자의 다음 순위이다. 제약업계의 위상이 많이 높아 진 것을 볼 수 있다. 시가총액이 높아지면 좋은 점은 위상뿐만이 아니라 기업이 신규 자금을 필요로 하여 주식을 발행할 때(증자)도 높은 발행가격으로 인해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액면가 2500원인 주식이 76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데 10억원(액면가기준)의 자본금을 증자할 경우 실제로 기업내부에 들어오는 자금은 액면가의 304배인 3040억원의 외부 자금이 들어오는 효과가 있다. 즉 기업의 주가가 높아지면 외부 자금 조달 시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차입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 더욱 효과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금을 연구개발에 쓰거나 다른 유망한 기업을 인수하는데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즉 기업의 경영전략에 선택권이 넓어 졌다는 것이다. 제약업계의 외부 환경도 2001년 의약분업, 2012년 한미 FTA발효 등 많은 제도 변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성공과 실패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성공사례를 보면 국내 개발신약(개량신약제외)이 2001년까지는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 등 7건에 불과하였지만 2014년말에는 일양약품이 항암제 슈펙트 등 20건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기술수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도 기술수출은 이었지만 현재는 한미약품의 당뇨신약기술수출이 계약금 4936억원 등 총 4조3000억원의 기술수출이 이루어져 양과 질의 성장이 이루어 지고 있다. 한편 성공사례가 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먼저 산업내에 주는 영향은 국내 제약업계를 보는 국내,외의 위상이 달라짐과 동시에 추가적인 기술수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기술수출의 금액과 조건 협상에서도 한층 높은 협상력을 발휘할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제약업계는 동종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면 타 제약사도 단기에 벤치마킹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한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기업내에서도 연구개발을 보다 사업화 관점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물론 성공사례가 주는 부정적인 효과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각각의 기업에 맞는 성공사례를 창출해야지 모든 제약사들이 신약, 기술수출에 올인할 필요는 없다. 연구개발에 강점이 있는 제약사는 연구개발에 생산에 강점이 있는 제약사는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보건산업의 성공사례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15년은 제약업계에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향후 10년 혹은 20년 후에 국내 제약사들이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수출 전략 및 M&A전략 등을 구사하여 2015년이 성공사례 창출의 전환기가 되기를 기대하며….2015-12-14 06:14:49데일리팜 -
[사설] 약사회 선거 반목과 갈등, 집단지성으로 풀 때올해 하반기 약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끝났다. 승자에겐 뜨거운 박수를, 고배를 마신 패자에겐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재선을 목표로 선거에 나선 조찬휘 현 회장은 김대업 후보와 치열한 경선을 치른 끝에 승리했다. 서울시약사회장 등 정글같은 경선을 치른 7개 지역약사회 승자들도 같은 날, 패자들의 눈물 곁에서 선출됐다. 흔히 약사사회의 선거를 잔치로 표현하며 화합을 강조하지만, 선거는 승자가 독식하는 냉혹한 승부다. 외면할 수 없는 선거의 숙명이자 본질이다. 해서 경선과정에선 필연 후보간, 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간 마음이 틀어질 수 밖에는 없다. 직선제는 반드시 선거 후유증을 동반하게 된다. 이미 지난 한달간 선거 과정에서 경선 후보들은 SNS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말로써 서로를 비난하고, 깎아 내리며, 상처를 입힌 게 사실이다. 지지층 사이에서도 문자와 홍보물, SNS를 매개로 깊은 골을 만들어버렸다.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깊은 상처를 치유하려면 민주주의 선거원리대로 패자는 선거 결과에 대해 깨끗히 승복해야하며, 승자는 포용과 아량으로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선거 공방에서 삿대질하며 네가티브, 마타도어를 상대후보가 일방적으로 했다고 주장하지만, 들여다보면 그들은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들이다. 특히 선거의 공간이 폐쇄성 짙은 전문직능인들로 구성된 약사사회라면, 상처회복을 위해 더더욱 필요한 것은 서로의 존재와 입장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호 인정의 첫 걸음은 선거 과정에서 켜켜이 쌓인 앙금을 이유 여하를 따지지 않고 순식간에 걷어내겠다는 승자의 결단뿐이다. 앙금 하나 하나 들춰가며 들여다 보고 있는 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약사직능 발전만 바라보며, 함께 가겠다는 품 넓은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서운함을 되새기며 응징하듯 패자를 몰아붙여서는 안된다. 패자 역시 쓰라림을 떠올리며 건건이 뒷 덜미를 잡겠다는 옹졸한 생각을 품어서는 안된다. 이런 환경에서 상처는 치유될 수 없다. 약사들은 같은 목표를 보고 함께 가는 사람들이다. 이 사회에서 누구보다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어쩌다 선거에 맞상대로 나선 운명이지만, 그들이 열어가고 싶었던 세상과 꿈의 크기와 색채는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고 선을 그어 동료들을 피아로 구분하는 순간 약사사회는 대립과 갈등으로 허송세월하게 될 게 뻔하다. 직선제를 통해 열어가고 싶었던 집단지성의 지향점이 이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선거는 끝났다. 훌훌털고 엉킨매듭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뒷풀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멀리가려면 함께 갈 수 밖에 없는 존재들임을 깨달아야 한다.2015-12-11 06:1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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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약-바이오 주식시장 '투자자 시각'한미약품의 역대 최대규모의 라이선스 계약 이후 R&D에 대한 관심은 수직상승했다. 이른바 '재료'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제약업계와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시각도 큰 온도차를 보인다. 제약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를 넘는 기업은 약 5~6곳 정도다. '핫'한 한미약품이 8조1000억원대 규모로 제약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미는 셀트리온에 이어 전체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2위다. 리딩기업 유한양행도 3조800억원대 시가총액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녹십자가 2조2000억원대, 동아ST는 1조1500억원대, LG생명과학이 1조원대 규모를 보인다. 이들 기업은 R&D 부문에도 강점을 보이지만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매출 1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등이다. 녹십자와 한미약품의 경우 첫 1조클럽 달성이 유력하다. 시가총액이 1조를 넘는 제약사들은 매출액도 1조를 넘거나 비슷한 규모를 보인다. 매출액과 시가총액이 정비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바이오 기업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기업을 살펴보면 셀트리온이 9조8000억원대 규모로 단연 1위다. 2위 기업인 바이로메드가 3조원대이며, 메디톡스(2조 8000억원대), 코미팜(2조 7000억원대), 코오롱생명과학(1조 6000억원대) 등이 1조원을 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치엘비, 젬벡스, 제넥신 등의 시가총액도 5000억 원을 넘고 있다. 제약기업과 바이오기업을 비교해보면 시가총액 1조를 넘는 기업 숫자는 비슷하다. 하지만 매출액 부문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시총 1조를 돌파한 바이오기업 중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곳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그만큼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재료'에 대한 기대감은 매출규모가 적은 바이오기업이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오 기업 중에는 신약파이프라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기업도 존재한다. 시총 2위인 바이로메드나 10위권 이내인 코오롱생명과학 등은 자체개발한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메디톡스도 자체개발한 보툴리눔제제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의 매출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20%를 넘고 있다는 것은 상장 제약사(평균 6.5%)와 비교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은 남는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3조원을 넘고 있는 바이로메드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0억 원도 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3조원대인 유한양행이 올해 매출액 1조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들 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투자 금액이 모두 매출액을 훨씬 뛰어넘는다. 특히 모 바이오기업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억원에 불과하지만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5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대비 R&D 투자가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매출구조가 상당히 취약한 셈이다. 결국 대다수 바이오기업은 아직까지는 미완의 대기다. 한때 바이오 열풍이 국내에서 강하게 불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바이오업종은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바이오기업의 R&D 과제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된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향후 큰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냉철한 시각도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동안 탄탄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선 제약기업과 비교해볼 때 바이오기업은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흐름이 단순한 연구개발 보다 '상용화와 상업성'이 기반이 된 R&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는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흐름이 화학의약품서 바이오의약품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는 것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냉정한 시각과 판단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2015-12-07 06:14:50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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