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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명은 적극적인 환자상담이 필요한 증상의약분업 이후 많은 약사들이 처방전을 가져 온 환자들의 건강관리를 해주는 주치약사로 자리매김해가는 것 같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상담 잘하는 약사들의 공통점은 늘 자신감에 찬 미소로 마음을 열고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환자에게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명은 특히 상담이 중요한 증상 중 하나이다. 건강보험심평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이명은 이명 진료환자의 44%가 50-60대이고 현대인 5명 중 1명꼴로 앓고 있으며 이 중 25%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치료를 받은 이명 환자는 매우 호전(25%), 호전(50%)되었고 나머지 25%는 별 호전이 없었다고 했다. 이호기(소리이비인후과) 등은 이명 방향이 편측 51%, 양측 35%, 불명확 14%라고 보고하였다. 필자는 머리만 대면 자는 편인데 몇 년 전부터 화장실에서 오른쪽 위에서만 들리던 삐-소리가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침대에 누웠을 때도 들리는 걸 보니 좀 더 관리해 달라는 몸의 호소인 듯하다. 핸드폰 글씨도 TV 소리도 크게 보고 듣지만 60년을 사용한 것치곤 잘 관리해서 이정도라 생각한다. 환자들은 갑자기 이명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서서히 진행된다. 어느 순간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잠들기 어려울 때가 돼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 이명치료는 병원진료를 의뢰해야 할 증상과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이나 어지러움, 이석증, 메니에르질환, 중이염, 호흡기질환과 함께 이명이 시작된 경우 병원 진료를 추천하는 것이 좋겠다. 얼마 전 이명과 난청으로 이비인후과에 의뢰한 60대 환자는 귀지가 까맣게 막혔다는 기막힌 경우도 있었다. 호흡기 환자가 많았던 지난 겨울 이명환자 역시 많았는데 이는 심한 비염, 축농증, 중이염, 턱관절장애와 관련 있다는 보고와 유관하다. 대부분의 자각적 이명은 수면부족, 우울증, 귀 중심의 근육 긴장, 노화로 인한 혈관경화 및 혈관 내 플라크 침착, 스트레스로 인한 노르아드레날린의 과도한 분비(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기 때문) 등의 원인과 청신경 손상을 줄 수 있는 약물복용, 과도한 흡연도 이명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은 깨어있던 동안 해결하지 못한 세포대사를 마무리하고 발생한 노폐물을 정맥과 임파를 통해 제거하여 세포재생을 돕는데 이명의 경우도 유모세포와 주변 세포조직의 손상, 청각신경의 손상, 동맥과 정맥의 혈류 장애, 귀 주변의 임파염이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유모세포와 청신경 및 주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원인은 너무도 많을 것이다. 요즘 이명환자들은 TV광고, 포스터 또는 인터넷 경험담 등을 통해 이명약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실비도, 은행잎제제, 동맥경화·정맥류 치료제, 혈관청소에 도움이 된다는 약(나토키나제, 코큐텐, 신경비타민, 빈혈약 등) 등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먹고 나았다는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라고 물을 때면 한동안 머뭇거리게 된다. 이명이 치료가능한 질병도 아니며 적응하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할 때 환자들의 표정을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작은 희망의 끈조차 주지 않는 단호함에 환자들은 때로 더 우울해지고 질병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명환자와 상담할 때 수면부족과 우울증을 가장 먼저 질문한다. 며칠 전 50대 후반의 남자환자가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고 갔다. 어제 상담 덕에 잘 잤다며 상담료라 했다. 약 한 달 반전, 이명으로 이비인후과와 내과 처방전을 한번씩 조제해 간 이 환자는 한동안 약국에 오지 않았다. 신경정신과와 종합병원에서 MRI까지 진료 받았으나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말과 함께 수마트립탄과 삐콤을 처방받았다고 했다. 그 동안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느꼈을 불안과 절망감이 조제한 처방전을 꺼내주는 손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가볍게 '잠은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깼는지', '처방약을 먹고 어땠는지', '사업은 잘 되는지', '일본 유학 중인 딸의 생리통은 어떤지' 등을 묻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명 말고 가장 큰 걱정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이명 때문에 잠을 못자 두통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지속되면 사업에 영향을 줄까 걱정이다"라고 했다. 기승전결 이명이 문제다. 정신과에서 받은 수면제를 먹어도 잠들기 어려운지 물었을 때 "먹어도 이명은 그대로인데 잠만 잘 잔다. 중독될까 요즘은 안 먹었다"고 했다.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해왔다. 필자는 '지금 오른쪽 귀에서 소리가 납니까? (아니요) 오늘부터는 은행잎과 수면제가 들어있는 이비인후과 처방약을 잘 먹고. 잘 때는 음악을 틀어놓으세요'라고 말했다. 약사는 너무도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고려해야한다. 좌우상하의 밸런스, 영양소와 노폐물의 과잉과 결핍, 대사의 항진과 저하, 3대 영양소와 미네랄, 무기질, 비타민 대사 장애의 원인 등을 고려해야한다. 또, 동맥과 정맥과 임파를 통합하여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가 바로 약사다. 앞으로도 약사들의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이명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2018-07-25 06:29:30데일리팜 -
[기고] 늘어난 안구건조증, 올바른 인공눈물 선택은흔히 안구건조증은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겨울철에 심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최근 5년간 안구건조증 월별 평균 진료 인원 현황을 살펴보면 겨울철 뿐만 아니라 봄, 여름철에도 환자가 많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안구건조증으로 진단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눈의 건조함이나 불편함을 호소하며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최근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추세는 최근의 환경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봄철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황사, 중국발 미세먼지 등 각종 공해물질에 따른 기후적 변화뿐만 아니라 TV 시청, 스마트폰 사용 증가, 에어콘이나 히터 사용 등으로 인한 실내 건조함 등 생활 환경의 변화 또한 이런 증가 추세를 뒷받침 하고 있다. 그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약국에서도 계절과 관계없이 인공눈물을 찾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 평소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미리 안구 관리를 위해 인공눈물을 찾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자극감이나 불쾌감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역할만 했던 기존의 인공눈물과는 달리 최근의 환경 변화에 따른 공해나 먼지, 건조한 열, 에어콘, 항공여행, 장시간 컴퓨터 사용 등으로 인한 눈의 건조감이나 피로감 개선을 위한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라식, 라섹 등 시력 교정술을 받았거나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방부제 유무 또한 인공눈물을 선택함에 있어 또 하나의 고려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시장변화 트렌드에 맞춰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인공눈물은 트레할로스 제제이다. 인공눈물의 제 1세대 성분으로 불리는 카르복시메칠셀룰로오스(CMC), 2세대 히알루론산을 넘어 최근 주목받는 트레할로스 수화물 성분은 부활초, 선인장 등에 많이 존재하는 자연 유래 성분이며, 식품 첨가물으로 사용될 정도로 안전성이 높고, 각막의 상처 치유 작용 및 세포를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보습력 지속 시간이 히알루론산과 동등하거나 더 길다는 논문자료도 있어 점안시 보다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이러한 트레할로스 성분에 히알루론산을 첨가한 제품 중 하나인 아이톡이 약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톡이 히알루론산 복합제로 리뉴얼되면서 트레할로스의 세포 보호 능력은 유지하면서 점도 및 흐름성이 개선되어 사용감이 더욱 좋아졌다는 반응이 많다. 또 방부제가 함유돼 있지 않아 렌즈 착용 시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바람, 공해 등 여러 미세먼지 문제와 히터, 에어컨,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항공 증가 등 생활 환경 이슈에 적응증을 획득한 제품인 만큼 약국에서 환자들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위에서 언급한 요인 이외에도 자외선과 에어컨 바람 등으로 인한 자극으로 안구건조증이 오기 쉽다. 평소 증상이 없던 사람이라도 눈의 건조함이나 자극감이 느껴지는 경우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약국에서 미리 올바른 인공눈물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 항공 여행 또는 야간 운전이나 장시간 운전, 자외선이 강한 해외지역 방문 등 눈에 피로감이 오기 쉬운 휴가철, 미리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약국에서 휴가 상비약으로 트레할로스 제제를 권장해보는 것은 어떨까?2018-07-24 06:30:00데일리팜 -
[데스크시선] 해외제조소등록제, 미룰 일 아니다중국 제지앙하와이가 만든 발사르탄 원료에 발암가능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함유된 사태는 유럽과 아시아에 이어 미국 대륙까지 강타해 현재까지도 나라마다 크고 작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네릭 약제 생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나라는 만성질환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이나 파장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약제 생산과 유통, 단일보험 관리체계와 100%에 육박하는 전산 시스템에 힘입어 발 빠르게 진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후 인도 원료의약품 업체 헤테로까지 발사르탄 원료에 NDMA가 함유된 것이 발견돼 자진회수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업계를 철렁이게 만들었다. 식약당국은 국내 수입된 실적이 없다는 점에서 헤테로 원료로 인한 파장은 없다고 했지만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이것은 국내 식약당국이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손을 뻗칠 수 없는 수입 원료의 오염 가능성이 아직도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발사르탄과 무관하게 조금 더 시야를 크게 확장한다면, 이번 사태와 유사한 해외 원료 사태가 벌어질 때 우리는 이들 업체를 선제적이고도 능동적으로 관리할 법적 기반이 있냐는 물음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중국 제지앙하와이 발사르탄 원료 사태가 유럽발로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주장한 해외제조소등록제도 의무화 조속 도입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식약처 또한 해외제조소등록제도의 의미를 국내와 국외가 아닌, 제조소를 기준으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법률개정안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와 관련해 수 년 동안 이슈관리를 해오며 2015년 관련 법률개정안을 내놨지만, 업계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과 이견이 잔존한 탓에 아직도 국회의 공감대를 온전히 얻지 못한 상태다. 만약 해외제조소등록제도가 과거 식약처 발의 시점에 발맞춰 도입 됐었더라면, 제지앙하와이 사태와 인도 헤테로 사건이 벌어질 당시 식약처가 보다 주도권을 갖고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국내 제약사들이 보다 값 싼 제네릭을 만들기 위해 혹은 국내 원료보다 접근성을 높이고 조달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원료를 수입하는 것은 보편화 된 사실이다. 완제수입품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제 해외제조소 생산 원료와 국내 제조·생산 원료 조달을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추세라는 얘기다. 사용하는 원료의 출처가 다국적이니, 관리하는 기준도 이에 맞춰져야 할 것이다. 후반기 국회가 발사르탄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 있을 정부·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도 주요한 질의 이슈로 지목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정부와 국회는 NDMA 사태의 표면인 발사르탄 사태에만 논점을 머물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근본 원인과 해법을 입법·개정으로 풀어갈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2018-07-24 06:29:55김정주 -
[기자의 눈] 발사르탄 진정국면 뒤엔 그들이 있었다소동이 따로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토요일) 정오쯤 중국산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 의약품 219품목에 대한 판매 중지를 발표했다. 식약처가 유럽의약안전성(EMA) 발표 검토 후 신속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국내 환자 160만 명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최종적으로 문제 의약품 처방·조제가 확인된 환자는 17만8000여 명이다. 하필 주말이어야 했을까. 이틀 동안 밤샘 현장조사를 했다는 식약처는 9일 219품목 중 104품목에 대한 판매중지를 풀었다. 그리고 아직 판매중지 중인 115품목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량과 위해성 여부도 모른다. 조사가 끝난 이후 후속조치까지 마련하고 요양기관이 문을 여는 월요일(9일) 오전, 최종 115품목 판매중지를 공개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같은 식약처의 행정절차 과정은 발사르탄 고혈압약 회수가 모두 이뤄지고, NDMA 위해성이 공개된 이후에 또 다시 평가가 있으리라 본다. 그 중간점에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 바로 교환율이 의미하는 바다. 판매중지 의약품 115품목을 처방·조제한 환자 중 14만명 이상이 다른 고혈압약으로 교환을 마쳤다. 정확히 2주만에 80%가량이 재처방·재조제를 마쳤다. 발사르탄 고혈압약 리콜 조치에 들어간 유럽 22개국과 미국은 교환 조치를 하지 않았다. 우리 나라가 급하게 결정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이미 발암물질 유발 가능성으로 식약처의 판매중지가 내려진 상황에서 국민정서상 소동을 잠재우기 위해 교환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의약품 교환 결정이 내려지면서부터의 과정은 보건복지부가 맡았다. 실무 작업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이 권한을 쥐고 있다. 심평원은 의약품안전대책추진단을 구성했고, 공단 또한 발사르탄 대처를 위한 임시조직을 계획하고 있다. 복지부, 심평원, 공단, 그리고 의료계와 약업계가 함께 했다. 심평원은 DUR을 활용해 요양기관이 판매중지 의약품을 처방, 조제할 수 없도록 차단조치를 했다. 식약처가 7일 219품목에서 9일 115품목으로 판매중지 의약품을 조정했을 때도 심평원 DUR관리실은 24시간 대기하면서 DUR시스템을 업데이트하기 바빴다. 판매중지 의약품에 대한 처방전이 발행되면서 잡음이 일었지만, 이는 'DUR 온·오프' 기능 탑재로 인해 '오프'한 요양기관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요양기관이 DUR을 켜뒀더라면, 판매중지 이후 처방·조제가 이뤄진 발사르탄 고혈압약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르탄 사태에서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 또한 빛을 봤다. 심평원 의약품종합관리센터는 판매중지 품목을 확인 후, 제약사가 발사르탄 고혈압약을 어느 요양기관에 공급했는지를 일련번호를 통해 파악했다. 올해부터 제약회사에 의무 적용된 '일련번호 즉시보고'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결과다. 만약 도매업체, 요양기관까지 실시간으로 보고가 이뤄졌다면 어느 환자가 발사르탄 고혈압약을 복용했는지 까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교환부터 회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기까지는 도입 전에는 각 이해관계로 인해 반대가 심했지만, 도입된 이후 빛을 발하는 제도도 한몫했다. 그리고,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의사와 약사다. 심평원은 요양기관에서 처방이나 조제가 이뤄진 내역을 파악할 수 있지만, 환자 개인정보가 없기 때문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안내를 할 수 없다. 공단은 수진자별 개인정보가 있지만, 어쩐지 이번 발사르탄 사태에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결국 요양기관이 나서서 문제가 된 의약품을 처방, 조제 받은 환자에게 직접 연락을 해야 했다. 식약처 발표 이후 주말 내내 환자들의 민원을 받아낸 사람들도, 교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마찰까지 감내해야 했던 사람들도, 모두 현장에 있던 의·약사였던 것을 잊으면 안 된다.2018-07-23 12:06:52이혜경 -
[칼럼] "모기약 주세요" 하는 소비자에게 약사는약국 경영과 약료 실현 [6] Communication_이해도 나의 '모기약'은 당신의 '모기약'과 다르다. 김영하 작가의 2002년 산문집 '포스트잇'에 실린 '에프킬라' 단편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작가가 농활을 갔는데 주인어른이 '에프킬라'를 모기 물린 데 뿌리더란다. 놀란 작가가 그걸 몸에 뿌리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주인 왈, "모기 물린 데는 이게 직방이여, 그러니까 이게 모기약이지 달리 모기약인감." 우스갯소리로 넘기려다 곰곰이 책을 덮고 생각을 해보니, 실제 약국에서 이런 일이 적지 않았다. "모기약 주세요."라고 해서 모기 물린데 바르는 약을 드리면, "그거 말고 모기 죽이는 거요."라고 한다. "스프레이로 된 모기약 주세요."라고 해서 모기 죽이는 스프레이 약을 드리니 "이거 몸에 뿌려도 돼요?"라고 묻는다. 알고 보니 '모기 기피제'를 찾는 경우였다. 약사는 모기약을 모기 살충제, 모기 기피제, 덜 긁게 해주는 약 등 다양한 용어로 풀어 생각한다. 하지만, 고객에게는 그 모든 것이 그저 모기약일 수 있다. 나의 모기약과 너의 모기약이 다르다는 것은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다른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커뮤니케이션 '이해도' 관련 가장 기본적인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나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 같은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단어에 대한 이해는 개별적이다. 단어는 한 개인의 지적, 경험적 능력을 기반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일례로 약사의 혈압약은 '혈압을 조절하는 약'이다. 하지만 어떤 고객의 혈압약은 '혈압을 치료하는 약'이다. 그 고객은 '혈압약을 꾸준히 먹으면 혈압이라는 병이 나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약을 왜 먹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건강분야의 용어는 일상어보다는 어려운 편이라, 다르게 이해하고 해석할 여지가 적지 않다. 그래서 단어 자체를 보지 말고, 그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상대에 대한 '이해'는 약국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척도이다. 약국에서 약사는 상대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같은 단어를 반복하며 되묻기'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같은 단어를 반복하며 되묻기' 기술은 다음과 같다. "모기약 주세요."라고 하면 "모기약, 어디에 어떻게 쓰실 건가요?"라고 묻는 것이다. 이 기술을 통해, 상대가 정의한 모기약을 파악할 수 있다. "에탄올 주세요."라고 하면 "에탄올, 어디에 어떻게 쓰실 건가요?" 라고 묻는다. 때때로 상처에 그냥 뿌리려고 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에탄올은 열린 상처가 없는 곳을 소독할 때 사용한다.) "타이레놀 주세요."라고 하면 "타이레놀, 어디에 어떻게 누가 드시려고요? "라고 묻는다. 콧물에 타이레놀을 먹으련다는 분을 걸러 낼 수 있다. (어떤 분의 타이레놀은 종합감기약 타이레놀콜드였다.) 처방약 복약상담 시에도, "이거 혈압약이에요."라고 하기 보다는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해주는 혈압약이에요."라고 하는 것이 좋다. "이거 소염진통제에요."라고 하기 보다는 "염증을 없애주고, 덜 아프게 도와주는 소염진통제입니다."라고 하는 편이 좋다. "이건 콧물약이에요. 입마름 부작용이 있어요."라고 하기 보다는 "코에서 나올 수 있는 콧물, 가래처럼 목 뒤로 넘어가는 물 등 몸에서 분비되는 물이 덜 나오게 하는 약이에요. 그래서 침도 덜 나오게 만들어서, 입이 마를 수 있어요."라고 해주는 편이 약리적 효과, 부작용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고객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단어를 반복하며 되묻고, 단어에 올바를 정의를 붙여 설명하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정확한 정의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전문용어를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며, 단어를 전달했으니 상대가 이해했을 거라 미루어 짐작해버리지 말자.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은 이해해보려는 노력, 이해를 위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2018-07-23 06:29:55데일리팜 -
[기자의 눈] 한미의 복합제 전략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한미약품이 내놓은 복합제 신제품들이 올해 상반기 원외 처방약 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작년 하반기부터 선보인 신제품 가운데 일부 수입 오리지널약물을 제외하고 한미약품 제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상반기 3제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 플러스'가 39억원을 기록했고, 천식+알레르기비염 복합제 '몬테리진'이 35억원, 골다공증복합제 '라본디'가 30억원으로 순항했다. 신제품 상위 5개 품목 가운데 3개가 한미약품 제품이다. 복합제는 이미 국내 제약사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성분을 토대로 우리만의 뛰어난 제제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 조합의 복합제들이 탄생했다. 아모잘탄 플러스나 몬테리진, 라본디 역시 그전에는 보지 못한 조합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플러스, 로수젯, 로벨리토 등 복합제로 내수시장에서 크게 재미를 봤다. 한미의 성공은 다른 제약사들을 자극해 수많은 복합제들이 양산되고 있다. 복합제는 양날의 검이다. 2~3개 약을 하나로 합쳤기 때문에 그만큼 환자들은 복용이 편리하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과거 제네릭약물 만들듯이 복수의 복합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서 제약사 간 과다경쟁과 취급 곤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임상시험을 거친다지만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수준의 허가입증 자료도 국내 복합제를 폄하하는 근거로 사용되곤 한다. 영업 현장에서는 제품력보다는 'MR을 다그쳐 실적을 내는 제품'이라며 반가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미약품의 복합제 전략은 박수를 받을 만 하다. 그 수많은 복합제 가운데 한미약품처럼 눈에 띄는 실적을 내는 제약사는 손에 꼽힌다. 한미 복합제의 선전은 최초 조합이라는 제품력과 영업력이 시너지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한미는 최초를 위해 남다른 특허전략을 세우고, 남들과 손잡지 않는다. 로수젯은 MSD와 에제티미브 특허 허여 계약을 맺어 경쟁사보다 6개월 일찍 나왔다. 한미의 복합제들은 또한 단독임상을 통해 홀로 나와 경쟁자를 허락하지 않는다. 반면 다른 국내 제약사들은 복합제 역시 개발비 부담을 덜기 위해 위탁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나온 복합제들이 영업을 잘해 성공하기도 하지만, 같은 공장에서 나온 타사 제품들과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가 어렵다. 한미는 글로벌 신약개발로 다른 국내제약사들을 이끌면서 또한 내수시장에서 판매전략도 가장 선진적이다. 과다경쟁의 온상인 제네릭으로 돈을 벌기 어려워지자 재빨리 복합제, 개량신약으로 눈을 돌렸다. 이제는 외형성장과 제품구색을 맞추기 위해 '제네릭'을 묻지마식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중국산 발암 우려 발사르탄 원료로 제네릭 가치가 폄하되고, 공동·위탁 개발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는 상황에서 한미의 앞선 제품개발 전략은 국내 제약사들이 한번 더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2018-07-19 06:29:20이탁순 -
[칼럼]'원가'를 생각할 것인가, 품질경쟁에 주력할 것인가최근 제약산업계 뜨거운 감자는 베트남 입찰기준 등급 변화와 중국산 발사르탄 고혈압약 판매중지 조치다. 국내 제약기업에 2등급이 적용됐던 베트남 입찰시장의 경우 최근 베트남 정부가 최저등급 조정을 추진하면서 국내기업들이 완제의약품 수출길이 막힐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했던 100여 품목은 판매중지와 함께 회수절차를 밟고 있다. 원료합성을 했거나 다른 곳에서 원료수입을 했던 국내 중상위 기업들이 이번 대란을 벗어나면서 손실액은 약 400억원대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입원료를 넘어서 국내제조 발사르탄 조사로 확대되고 있다. 산업계를 강타한 두 가지 이슈의 핵심은 '가격'과 '품질'이다. 베트남 사태를 더 면밀히 살펴보면 최저등급 조정의 이면에는 의약품 품질관리가 허술했던 일부 국내기업들의 안일함이 숨어있다. 양질의 의약품을 공급하려는 노력보다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제약사들의 아킬레스건이 베트남 입찰시장 등급조정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산 발사르탄 판매중지 사태의 이면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료를 수입하겠다는 중소제약사들의 민낯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다만 원료공급기업인 제지앙화하이는 전 세계에 거래처를 갖고 있으며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 중 하나다. 단순히 중국산 원료를 사용했다고 저품질 원료를 사용한 기업처럼 예단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중국이나 인도산 원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수입원료 선호도 현상은 의약품 품질과 연관성이 없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다. 대체로 중국과 인도의 원료는 가격은 저렴하나 안정성이나 균일성 면에서 취약하기 때문이다. 저가 원료를 선호하는 제약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에도 산업계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05년 DMF(원료의약품 등록제도) 강화는 원료의약품에 대한 시설과 인력 투자 확대를 가져왔다. 원료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국내제약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도였다. 하지만 2012년 제약계를 강타했던 일괄약가인하 정책은 국내기업들에게 의약품 원가는 매우 중요해졌다. 국내 원료의약품의 자급도가 30%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기조와 원료합성약 약가우대제도 축소 등은 제약사들이 의약품 경비절감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산업계는 이제 더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국내 제약산업은 10년 전 제네릭 황금기를 지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잇단 규제정책이 제약기업들의 의약품 원가구조를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은 서서히 설득력을 잃고 있다. 해서 국내 제약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의약품 품질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의약품 품질 향상을 위해 GMP에 집중 투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고품질의 원료의약품을 통해 중국과 인도의 저가 공세에 맞서야 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품질 검증 과정이 까다로운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출을 지양하고 자체 원료합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고품질 의약품을 통해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는 일부 제약사들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 완제의약품도 단순 수출전략에서 탈피해 직접투자, 합작투자, 기술제휴를 통한 현지화 전략 등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겨뤄야 한다. 2018년 AI, 윤리경영, 글로벌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제약산업계에 고품질의 의약품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화답해야 한다. 국내 원료 사용 완제의약품에 대한 우대정책 마련 및 원료의약품 핵심기술 R&D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국내사들이 원료 생산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산업계와 정부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의약품 품질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2018-07-18 06:30:10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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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선] 우리는 '중국산'을 욕할 자격 있을까불순물 함유 우려 고혈압치료제 원료 파동이 한바탕 몰아쳤다. 중국 원료의약품 업체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 원료에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를 포함해 유럽, 미국 등에서도 해당 원료를 쓴 완제의약품의 판매중지나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의료계나 제약업계 전반으로 중국산 원료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마치 제약사들이 값싼 중국산 저질 원료를 사용하면서 국민들에게 큰 위험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중국산에 대한 '질 떨어지는 싸구려 제품'이라는 뿌리깊은 인식이 이 사건에도 투영되는 듯 하다. 제지앙화하이 제조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업체들은 마치 평소에 우수한 원료의약품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탓에 위기를 모면했다며 내심 쾌재를 부르는 듯한 모습이다. 이번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경위를 차치하더라도 이쯤에서 객관적으로 이번 사건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국내업체의 안전 관리와 현재 진행 중인 조치가 잘 되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제지앙화하이 측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검출된 NDMA는 제지앙화하이가 새롭게 도입한 발사르탄의 제조과정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발생했다. 발사르탄 제조과정에서 주요 중간체인 '비페닐테트라졸'을 제조하는데, 비페닐테트라졸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특정 제조 환경에서 특정 용매와 반응해 NDMA가 생성된 것으로 제지앙화하이 측은 결론내렸다. 문제의 발사르탄 원료에서 발생한 NDMA는 의도적으로 넣었거나 우연하게 외부로부터 혼입된 것이 아니다. NDMA는 발사르탄 원료에서 규격기준이 없는 유해물질이다. 애초부터 원료의약품의 사전 점검 과정에서 걸러질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의미다. 발사르탄 제조과정에서 NDMA가 생성된 원인은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불운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이는 국내 기업이 만들었거나 제지앙화하이 이외 다른 업체로부터 수입한 발사르탄 원료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제조된 발사르탄 원료가 NDMA의 위험에서 100% 자유롭다고 얘기할 수 없다는 뜻이다. 누구도 지금까지 사용한 발사르탄 원료의 NDMA 검출 여부를 확인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위 ‘살탄 계열’이라고 지칭하는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 약물 중 로사르탄, 칸데사르탄, 발사르탄, 이르베사르탄 등이 중간체로 테트라졸을 제조한다. 비단 발사르탄 뿐만 아니라 다른 ‘살탄 계열’ 고혈압치료제 원료도 NDMA 생성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얘기다. 제지앙화하이가 사용한 발사르탄 제조방법이 다른 업체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제조방법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제지앙화하이는 소규모의 영세 제약사가 아닌 총 자산 19억 위안(약 3200억원) 규모의 대형 업체다. 유럽, 미국 등에 20여개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제약사 중 미국 FDA 승인을 처음으로 통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그동안 사용한 고혈압치료제 원료의 NDMA 검출 여부를 점검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제약사들은 최소한 그동안 사용한 원료의 NDMA 검출 여부를 점검하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후 자체 원료의 안전성을 자랑할 자격이 있는 셈이다. 우리 보건당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물론 유럽에서 조치가 내려진 직후 국내에서 문제의 원료를 사용한 219개를 판매중지했고, 이틀 만에 현지실사를 거쳐 절반 가까이 판매중지를 해제한 신속한 대응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일부 언론에서는 판매중지 제품 수가 이틀 만에 정정되면서 국민들의 혼선을 유발했다고 비판하지만 판매중지 처분을 받지 않아도 되는 억울한 제품을 발 빠르게 구제한 조치는 높은 점수를 받아 마땅하다. 9년 전 석면탤크 파동 당시 수시로 판매금지 제품 목록이 변경되면서 적잖은 혼란을 야기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실정이다. 그러나 과연 국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문제의 고혈압약을 복용했던 국민들은 그동안 먹은 약물이 얼마나 유해했는지 모른채 불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약으로 교환받고 있다. 현재 식약처는 제지앙화하이가 공급한 발사르탄 원료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완제의약품에 대해서는 아직 유해성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이 없다고 한다. 국민들은 원료의약품을 복용하지는 않는다. 시중에 유통된 완제의약품이 얼마나 유해한지를 점검하고 유해성 결론을 내려주는 게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당국의 역할 아닐까. 적어도 문제의 원료가 사용된 한 알의 고혈압약에서 발암가능물질이 어느 정도 함유됐고 평생 얼마나 복용하면 위험한지를 알려줘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제지앙화하이 제조 발사르탄 이외에 다른 업체가 만든 발사르탄이나 화학구조가 비슷한 다른 살탄 계열 고혈압치료제 원료의약품도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론적으로 다른 원료의약품에서도 NDMA가 검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후속조사를 통해 유해성 여부를 결론 내려주는 것이 국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바람직해 보인다. 이런 일 하라고 국민들이 세금을 내는 것이다.2018-07-17 06:30:10천승현 -
[칼럼] 의-정 관계…북미협상에서 교훈을몇 달 전만 하더라도 대화는 고사하고 터질 것만 같은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 북미의 이러한 상황은 갈등과 대치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의정 관계를 연상시킨다. 의정 관계와 북미 관계는 당사자 간에 형성되어온 상황은 유사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주는 것 보다는 받는 것을, 수용 보다는 요구를 앞세우는 일방적인 행태로 갈등이 지속되어왔다. 요구와 이견의 내용은 근원적이고 원칙적인 것 보다는 당면 문제에 대한 일회성 성격이었다. 이 결과 일관성과 지속성은 결여되고 불신의 누적으로 해묵은 갈등만 고조되어 왔다. 북미협상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반전이었다. 명분과 실리를 추구하는 대화가 시작된 것이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세계평화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누구도 이 명분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미는 명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상호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의정 간에도 보건의료자원과 재정의 효율화를 통한 국민 건강보호라는 명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 명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미나 의정 관계 모두 명분 실현 과정과 결과에 대한 실리와 신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북미협상처럼 방향과 원칙에 합의하고, 보건의료의 효율화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내용, 방법과 일정 등 전반 과정에 대한 협의와 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의사협회가 공단에 제시한 요구사항은 이러한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약물의 적정 이용을 위한 방문약사제도나 사무장병원 방지를 위한 특별사업경찰제도는 국민건강보호와 재정보호를 위하여 바람직한 조치이다. 두 제도는 의사들의 행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의사들이 DUR 등 약물이용 적정화에 적극 참여한다면 방문약사제도는 필요 없을 것이다. 사무장병원의 주체도 의사이다. 의사단체가 적극 나서서 예방과 적발 활동을 전개한다면 특별사업경찰제도 또한 필요 없을 것이다. 사무장병원은 요양급여비용 조기 지불 상시화의 장애요인 중 하나인데 이를 방지하기 제도에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 있어 보인다. 명분과 실리의 추구를 위해서는 내외적 환경 조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북미협상에 이해관계가 있는 다른 국가들의 시비가 있고, 미국 내에서도 정당이나 정파에 따라 비판, 우려와 반대도 있다. 의정관계도 마차가지이다. 의정관계 형성에 따라 이해가 발생하는 다른 의약단체나 사회단체 등은 물론 의사단체 내부에서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내부 조율이 전제되어야 하고, 외부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여야 할 것이다. 동시에 의정 당사자 간에 대화와 협의가 어려울 경우에는 이를 중재하고 조정하는 기능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국회나 정당이 가능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현재의 보건의료 상황은 단편적인 처방에 의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할 것 같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정 모두 특히 의사단체는 국민건강보호라는 명분을 인정하고 내세우면서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2018-07-16 06:29:30데일리팜 -
[기자의 눈] 발사르탄 쇼크…대체조제와 리베이트유럽발 발암물질 발사르탄 고혈압제 쇼크가 전국을 강타했다. 지난 주말 식약처가 판매중지를 결정했고, 일요일 뉴스를 접한 국민과 고혈압 환자들은 불안에 빠졌다. 월요일 아침, 혼란은 본격화 됐다. 일선 약국가와 병·의원은 약품 문의와 환불을 요구하는 환자들로 업무마비 현상을 겪었다. 식약처와 복지부, 공단·심평원, 약사회, 의사협회는 후속조치와 국민불안 해소를 위한 긴급 회의를 열었다. 갑작스런 발암물질 이슈로 홍역을 치른 병·의원 약국이 충격을 말끔히 씻어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의료기관 재처방과 약국 재조제에 뒤따르는 수가에서부터 환자 본인부담금 등으로 이어지는 급여 정산이 마무리돼야 한다. 발사르탄 쇼크 불길은 의사와 약사 간 직능갈등으로까지 번져 나갔다. 의사는 약국약사의 대체조제가 발암물질 이슈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저가약 인센티브 제도로 값싼 고혈압제 사용을 독려하고 약사에게 재정을 지원한 정부는 각성하라는 게 의사들의 중론이다. 성분명 처방은 발암물질 이슈를 양성하는 주원인으로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약사는 의사 처방전 대로 의약품을 조제하는 기능 외 역할이 없다"고 까지 했다. 그는 이번 이슈와 다소 거리가 먼 '약국 백마진' 마저 화제에 올렸다. 약사는 의사가 난데없이 발사르탄 이슈로 약사직능을 비하하고 문제와 관련없는 대체조제, 성분명 처방, 저가약 대체조제 문제를 끌어내 왜곡된 주장을 쏟아냈다고 맞섰다. 처방권을 쥔 의사가 발암물질 의약품을 처방해 놓고 책임을 약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웠다고 했다. 고질병인 의사 리베이트가 발암물질 발사르탄 쇼크 중심에 있다고도 했다. 전국적, 세계적 의약품 이슈를 의사직능 강화와 약사직능 비하 구실로 삼지 말라는 비판이다. 이쯤되자 이슈 본질인 발암물질 발사르탄 문제는 뒷전 취급되는 모습이었다. 의사와 약사는 고혈압환자의 불안해소와 문제 발사르탄 재처방·재조제에 의견을 모으기보단 얼굴을 마주보며 쓴소리를 내뱉는데 정력을 쏟았다. 의약품 불순물 이슈는 비전문가인 국민들에게 막연한 공포를 전달한다.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은 약물을 꾸준히 매일 복용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포감의 빈도와 크기가 더 크다. 의사와 약사, 정부가 발사르탄 이슈 해결과 국민 불안감 해소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 발사르탄 고혈압제로 새삼 오랜기간 의약사 직능갈등 핵심에 자리했던 대체조제와 성분명처방 이슈와 의사 리베이트, 약국 백마진 논란이 재차 부상한 건 국민 시각에서 결국 의·약사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의사와 약사가 힘을 합쳐 발사르탄 고혈압제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발암물질로 지적된 NDMA의 실제적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던 점이 못내 아쉽다. 전문가의 입은 타 직능을 비판할 때 보다 문제 본질을 깊숙이 파악하고 의·약학적 견해를 대중앞에 내놓을 때 빛을 발한다.2018-07-16 06:29:10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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