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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약사 괴롭힌 문자폭탄 이대론 안된다한달여간 치열하게 전개된 대한약사회, 16개 시도지부장 선거가 마무리 됐다. 결과는 나왔고 당선자들에게는 선거기간 연일 쏟아냈던 공약과 정책을 실천하는 과제가 남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약사사회에는 또 하나 짚고넘어가야 할 과제가 있다. 한달여간 회원 약사들을 지겹도록 괴롭힌 전화 연락과 무차별 문자폭탄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법 개정으로 SNS 선거 등이 제한됐다. 더욱이 후보자의 약국 개별방문이 개표일을 10여일 앞두고 금지되면서 각 후보 선거캠프의 문자메시지, 전화유세는 더 극에 치달았다. 서울지역 약사만 하더라도 대한약사회장 후보 2명, 서울시약회장 후보 3명이 메시지를 보내니 하루 기본 5건 이상의 문자를 비롯한 전화연락을 받아야했다.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전송 건수는 늘었고 메시지 내용은 회원 약사들을 더 힘들게 했다. 한 후보당 2~3건은 기본이고 그 내용은 점차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나아가 지라시급 메시지로 변질돼 갔다. 메시지나 연락이 대부분 낮시간에 집중되다보니 약사들은 업무에 적지 않게 방해가 됐다는 반응들이다. 문제는 회원 약사들이 느끼는 피로감 뿐만은 아니다. 후보와 선거캠프에서도 문자메시지 전송으로 인해 느끼는 부담은 적지 않은듯 했다. 실제로 선거 시작 전부터 일부 후보나 후보 지지자들의 문자메시지 전송이 공론화되면서 경쟁적으로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문자를 전송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선거 후반에는 후보 선거캠프에서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문자메시지, 전화연락에 한정되다보니 더더욱 그랬다. 그렇다보니 문자메시지 전송으로 적지 않은 선거비용이 사용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데일리팜이 유권자 수와 지역 별 차이, 후보 별 문자 종류와 발송 횟수 등을 감안해 대한약사회장, 지부장 선거 문자 발송 비용을 산출한 결과 대략 3억원 정도가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약사회장 후보 2명이 지출한 금액만 1억5000여만원이었다. 이는 선거운동 기간 한 후보가 유권자에 하루 한건의 문자를 보낸다는 가정이었다. 사실상 최소 비용 산출 방식이었단 점이다. 실제 후보별 문자메시지 전송에 사용한 금액은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부 회원 약사들은 이번 후보들의 연일 계속된 문자폭탄과 그 안에 담긴 네거티브전에 적지 않은 염증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이를 계기로 약사회장 선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리잡았단 젊은 약사들도 있다. 과열된 경쟁때문이라고 후보들만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회원 약사들이 더 이상 약사회는 물론 자신의 권리 행사인 약사회장 선거 투표에 회의를 느끼지 않도록 문자메시지만 허용한 선거 규정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2018-12-16 20:36:25김지은 -
[사설]대장정 마친 약사회장 선거, 엉킨 매듭부터 풀어야약사사회를 달궜던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고배를 마신 패자에겐 격려를, 승자에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지난 선거 아픔을 간직한 채 절치부심했던 김 후보는 두 번의 도전 끝에 최광훈 후보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며 김대업 호(號)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경선지역으로 분류된 7개 시도약사회장 선거의 승자들도 모두 가려졌다. 냉혹하지만 선거는 승자만 살아남는 구조다. 선거 과정에서 각 후보와 지지자들 사이에 갈등과 반목은 필연이다. 지난 50일간 후보자들은 공격성 보도자료와 머리가 아플 만 한 문자메시지를 남발하며 서로를 깎아내렸고, 상처를 입힌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한 선거 후유증은 살을 베는 아픔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후보자들의 거침없는 삿대질 속에서 실은 모두가 가해자며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해서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선거 기간 골이 깊어진 약사사회 갈등 봉합이다. 치유가 불가능할 것 같은 상처들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선거 원리를 각인하면 된다. 패자는 선거 결과에 대해 깨끗이 승복해야 하며, 승자는 포용과 아량으로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과열됐던 선거 분위기를 이젠 차분히 가라앉히고 약사직능 발전만을 위한 '평상심'으로 시계를 다시 되돌려야 한다. 뜨거웠던 약사사회 분위기도 진정시켜야 한다. 김대업 당선자가 키를 쥐고 있다. 그가 쌓아있는 앙금을 하나씩 들춰내다 보면 복잡한 실타래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약권 수호와 약사직능 발전만 바라보겠다는 여유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네거티브 선거전에서 피할 수 없는 상처와 쓰라림을 끄집어내서 패자를 궁지로 몰아서는 안된다. 패자인 최광훈 후보도 승자의 뒷덜미를 잡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인정과 상호존중의 마음은 약사사회 화합의 첫 걸음이다. 김대업 당선자는 약사회장 선거로 쪼개진 회원들의 화합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겠다며 화두를 던졌다. 신뢰를 바탕으로 분열된 약심을 봉합하고 소통으로 약사회를 이끌어야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김 당선자는 공약 이행 계획도 주요 업무 인수를 통해 구체적으로 짜야 할 것이다. 후보 때 밝힌 공약은 선거가 끝나면 바로 실천에 옮겨야 할 약속이다. 선거는 끝났다. 약사들은 이제 새로운 지도자에게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원하고 있다. 엉킨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을 위한 눈앞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이기주의를 탈피하고 약사 공동체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넓은 품을 기대한다. 이제야말로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줄때다. 새로 출발한 김대업 호(號)가 약사직능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 하기를 기대한다.2018-12-13 16:26: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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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레디 머큐리와 에이즈 치료 발전사영국 록 밴드 퀸과 프론트 맨 프레디 머큐리의 일생을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 두 달째 신드롬 수준 인기를 구가중이다. 비평가들의 평가는 차치하고서라도 영화 전반에 흐르는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는 당대 전세계를 열광케 했던 수퍼스타 면모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영화 엔딩부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공연 장면에서는 중년 감성탓인지 흐르는 눈물을 멈추기 어려웠다. 프레디 삶의 마지막은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으로 인한 폐렴이다. 그는 이 질환을 계속 부인하다 1991년 11월 공식 인정했고 그 다음 날 숨을 거뒀다. 프레디는 1987년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깨달았고, 퀸의 멤버들은 1988년 그의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세계가 에이즈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1981년 6월 5일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에서 치명적인 폐렴 환자 다섯 명을 보고하면서부터다. 이 환자들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남성 동성애자들이었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동성애자들의 성병으로 오해를 유발했다. 하지만 혈우병 환자나 마약중독자가 전체 에이즈 환자의 절반이 넘는 통계가 집계됐고, 1982년에야 에이즈 즉, 후천성면역결핍증이란 병명이 지어졌다. HIV 감염 후 에이즈로 발전되는 질병 진행속도에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통상적인 약물 치료를 받지 않으면 HIV 감염에서 에이즈까지 약 9년~10년 정도 걸리고, 에이즈 확진 시 평균 생존기간은 채 10개월에 못 미친다. HIV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를 서서히 오랜 기간에 걸쳐 파괴해 면역반응을 붕괴시키며 에이즈로 발전한다. 이 때문에 프레디의 HIV 감염시기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프레디가 에이즈로 사망했을 당시는 아직 치료제가 만들어 지기 전이니, 대략 1985년 라이브 에이드 이전으로 추정된다. 질환 진행 소요 시간이 10년 가량이므로 프레디의 HIV 감염 시기는 1980년대 초로 예상되는데, 당시는 동성애자들과 HIV 감염자에 대한 시선이 극도로 차가웠을 때라 검진도 어려웠을 터다. 에이즈 치료는 상당기간 더딘 발전속도를 유지하다 1995년에야 전환기를 맞는다. 고강도 항바이러스요법(HARRT, 칵테일 요법)이라는 치료법은 HIV에서 에이즈로 진행을 늦추고 생존기간 연장에 놀라운 성과를 냈다. HARRT를 적절히 받는다면 일반적인 평균 수명까지 충분히 살수 있게 됐다. 에이즈가 감염 시 생존률이 희박한 질환에서, 고혈압·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하며 지낼 수 있는 만성 질환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2007년에는 HARRT요법과는 다른 신규 기전의 치료제가 나오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화이자는 에이즈약 '마라비록'을 허가받는데, 이는 HIV가 T세포를 감염시킬 때 침투경로로 이용하는 'CCR5 수용체'를 경쟁적으로 차단·억제한다. 2009년에는 독일에서 HIV 감염 환자 완치 판정 보고가 나왔다. 이 환자는 백혈병으로 골수이식을 받으면서 치료됐다. 골수 기증자가 우연하게도 CCR5 수용체 유전자변이가 있었던 게 완치에 영향을 줬다. 환자는 HARRT요법 중단에도 혈액 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HIV 감염에서 벗어났다. 유전자가위기술을 이용한 에이즈 치료 사례는 2015년에 나왔다. 미국 생명공학 기업 상가모 바이오사이언스는 1세대 유전자 가위 ZFN으로 에이즈 환자 면역세포에서 CCR5 유전자를 제거한 후 다시 체내 투여하는 방식을 임상 시험으로 검증했다. 지금도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HI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지만 예방약으로 허가 받은 제품은 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트루바다'다. 출시 당시에는 HAART 표준요법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백본 치료제로 쓰였다. 최근 임상시험에서 에이즈를 대부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해 미국과 유럽에서 예방약으로 허가됐다. WHO도 2017년 HIV 예방 필수약으로 유일하게 트루바다를 지정했다. 한편 에이즈와 연관된 유명인사는 프레디 외에도 많다. 1983년에 사망한 독일 가수 클라우스 노미는 에이즈로 숨진 최초의 스타로 꼽힌다. 영화 무기여잘있거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미국 배우 록허드슨 역시 1985년 에이즈로 사망하면서 미국 전역에 에이즈를 알렸다. 로봇 SF소설 거장이며 로봇공학 3원칙으로 잘 알려진 아이작 아시모프는 감염 혈액을 수혈 받은 탓에 에이즈에 걸렸고 1992년 72세로 생을 마감한다. 이 유명인사들은 치료법이 제대로 없을 때 감염된 탓에 사망했지만, 치료법 덕을 톡톡히 본 유명인도 있다. 전직 농구선수인 매직 존슨은 에이즈 예방과 사업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영화 플래툰과 못말리는 비행사로 유명한 배우 찰리쉰은 HIV 신약 임상에 참여해 완치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프레디는 HIV 감염 진단 후 동성애자라는 사회적 매장,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음악가로서 꿈을 지켜나갔다. 퀸의 동료들도 그와 꿈을 함께하며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다. "난 에이즈 예방 포스터 속 흔한 환자처럼 에이즈의 희생양이 되진 않겠어(I'm not going to be anybody's victim, AIDS poster boy or cautionary tale.)" 영화에 나오는 이 대사가 에이즈 환자로서 그의 심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에이즈는 더 이상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다. 프레디의 삶에서 엿볼 수 있듯 에이즈는 세상을 병마로 휩쓸었지만, 많은 연구자들이 예방·퇴치법을 연구중이다. '머큐리 피닉스 트러스트'처럼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한 따뜻한 손도 있다. 에이즈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우리 사회 일원으로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우리 의무다. '인생을 사랑하며 노래를 부른 사람' 스위스 몽트뢰에 선 프레디 추모 동상의 글귀는 우리 사회가 왜 에이즈 환자를 품어야 할 지를 일깨운다.2018-12-13 13:10:15데일리팜 -
[기자의 눈] 국내 제약사의 연말휴가와 남성 육아휴직얼마전만 해도 다국적제약사들의 조기 클로징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12월초부터 문을 닫고 장기간 휴가를 가는 풍경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저 해당 본사가 속한 문화적 배경의 차이라며 우리 현실을 자위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조기 클로징이 국내 제약사에도 정착되는 모습이다. 작년부터 연말휴가를 가는 제약사들이 소개되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두집 건너 한집' 꼴로 쉬는 제약사들이 늘어났다. 해당 제약사들은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해서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오히려 쉬면서 재충전하는 게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연말휴가는 개인 연차소진을 전제로 한다. 임직원 입장에서는 당연한 권리를 쓴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연차휴가는 있으나마나 였던 국내 산업계에 기업이 나서서 직원들의 권리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회사의 연말휴가 문화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국내 제약회사가 올바른 기업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연말휴가가 정착된다 해서 국내 제약회사의 근무환경이 마냥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도 권위적인 문화와 수직관계, 여성 권익 측면에서는 한참 부족하다. 최근 보도된 남성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 퇴직을 종용한 제약사 사례도 연말휴가 이면의 국내 제약사의 어두운 모습을 담고 있다. 여전히 직원 복지와 근무환경보다는 실적에 얽매여 있는 회사가 다분하다. 실적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임직원의 권리도 빼앗거나 묵살해버린다. 연말휴가 정착으로 '다니기 좋은 회사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지금 직원들의 다른 권익도 한번 챙겨보길 권한다. 최소한 법적인 테두리에서 말이다.2018-12-13 06:15:21이탁순 -
[데스크 시선] 의약품 제도, 예측 가능성이 돈이다보건당국이 내년 6월까지 전성분 표시제의 계도기간을 두기로 결정하면서 제약·유통업계와 약국에서의 혼선이 일단락됐다. 2016년 12월 개정 공포된 약사법을 근거로 시행된 '의약품 전성분 표시'는 의약품의 용기·포장·첨부문서 등에 유효성분 뿐만 아니라 첨가제 등 모든 성분의 기재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소비자들의 알권리 보장과 건강권 강화를 위해 도입됐다. 전성분 표시 규정은 개정 약사법 공포 이후 1년이 경과한 지난해 12월3일 시행됐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3일 이전에 생산된 의약품 중 전성분이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올해 12월2일까지만 유통을 허용키로 했다. 기존 제품의 유통금지 시기가 다가오면서 제약업체 실무진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에 공급된 전성분 미표시 제품의 처리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썩었다. 원칙적으로 ‘작년 12월3일 이전 공급 전성분 미표기 제품’에 대한 책임은 유통업체나 약국에 있다. 3일 이후로 전성분이 표기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와 약국은 1차 경고, 2차 영업정지 3일 처분을 받는다. 제약사는 제도 시행 전에 공급을 마쳤기 때문에 행정처분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제도 시행이 임박하면서 도매업체나 약국이 처분 위기에 처하자 미표기 제품의 반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거래처 관리 차원에서 제약사들은 반품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일부 업체들은 전성분을 표기한 라벨을 스티커 형식으로 제작해 반품되는 미표기 제품에 부착, 재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거래처에서는 미표기 제품의 제조기한이 1년 이상 지났다는 이유로 새롭게 생산한 제품으로의 교환을 요구했다. 품질에 문제가 없는 제품의 대량 반품과 폐기에 따른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였다. 결과적으로 식약처가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내년 상반기 동안 약국현장에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잠시 동안의 우려는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찜찜한 상황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만약 제도를 시행하면서 기존에 생산한 전성분 미표기 제품의 유통 허용 기간을 1년이 아닌 2년으로 뒀다면 애초부터 혼선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의약품의 사용기한이 2~3년으로 설정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1년의 유예기간은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제도 시행 당시부터 팽배했다. 안전성과 무관한 규제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컸다. 식약처는 전성분 미표기 제품의 유통금지가 시작된 12월3일 내년 상반기까지의 계도기간 부여를 발표했는데,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제약사들의 우려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조치로 평가된다. 오히려 미표기 제품의 유통금지 시기 도래에 맞춰 발빠르게 반품·교환 조치를 한 업체들은 형평성에 위배된다며 울상을 짓는 처지다. 이미 많은 제약사 실무자들은 도매업체와 약국을 들락날락거리며 미표기 제품의 처리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식약처가 추가 계도기간 부여 방침을 조금이라도 일찍 결정했다면 소모적인 갈등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불만이 나온다. 식약처가 현장에서의 불만과 우려 목소리에 유연한 행정을 펼치는 것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제도 도입과 시행 과정에서 드러날 부작용을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유통현장에서의 혼선은 잦아들었지만 식약처는 애초에 정한 원칙을 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식약처가 계도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하는 동안 많은 실무자들은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했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땐 파생될 부작용에 대한 정교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고 원칙은 바뀌면 안된다.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 제도의 명분도 훼손될 수 밖에 없다.2018-12-10 06:10:04천승현 -
[기자의 눈]테마섹의 셀트리온 선견지명올해만 2조원 이상이다. 셀트리온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한 후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얘기다. 1974년 출범한 테마섹은 운용자산만 200조원에 달하는 세계적 펀드다. 테마섹은 올해 각 2차례씩 셀트리온 1조649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4392억원 어치 주식을 블록딜(대량매매)했다. 방식은 100% 자회사 아이온인베스트먼트를 통한 시간외매매(블록딜) 및 장내매도다. 수익률은 취득원가의 수십배를 웃돈다. 셀트리온만 봐도 테마섹의 취득원가는 현 주가의 수십 분의 1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테마섹은 2010년 5월 셀트리온 유상증자에 참여해 1223만주를 2079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1만7000원이다. 2013년 6월에는 3차례 장외매수로 442만주를 1495억원에 확보했다. 장외매수 주당 평균가는 3만3788원이다. 결국 테마섹은 2010년과 2013년 셀트리온 주식 1665만주를 보유하는데 3574억원이 들었다. 테마섹은 올해 두 차례 블록딜에서 셀트리온 주식을 각각 33만6700원, 24만7000원에 처분했다. 합쳐서 1조6497억원 어치다. 이번 대량매매에서 어떤 취득원가의 주식을 처분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수십배의 시세 차익은 계산기를 두드려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 테마섹의 막대한 평가차익에는 냉철한 기업 가치 판단 속 리스크를 안고 투자한 과거가 있다. 테마섹의 셀트리온 유증 참여 시기는 2010년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정착되기 전으로 불확실성이 높았던 때다. 이후 셀트리온은 존슨앤드존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2012년 국내, 2013년 유럽, 2014년 미국에 차례로 출시했다. 모두 해당 국가에서 레미케이드 최초 시밀러다. 최근에는 로슈 리툭산 시밀러 트룩시마도 미국에서 첫 승인을 받았다. 셀트리온 주가도 급상승했다. 5년 기준으로 볼 때 2013년 12월 20일 3만952원으로 최저가를 찍은 후 2018년 3월 9일 39만2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5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테마섹은 올해 두 차례 블록딜 이후에도 셀트리온 주식이 1199만2794주나 남아 있다. 7일 종가( 24만5500원) 기준 2조9442억원 어치다. 투자원금을 수십배 확보하고도 3조원 가까이 셀트리온 주식이 남아있다. 테마섹의 셀트리온 선견지명이 나은 결과물이다.2018-12-09 06:10:58이석준 -
[기자의 눈]홍남기와 원희룡, 여야 의료영리화 커넥션기어이 개설 허가가 났다. 영리병원 이야기다. 모든 논란의 파해법(破解法)이 그렇듯 '조건부'라는 단서가 붙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진료과목 역시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로 한정했다. 허가를 결정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논란을 의식했다. 그는 "국내 공공의료 체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단언했다. 모를 일이다. 영리병원이 공공의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가 제시한 '조건'이 변함없이 존속할 것이라고 어떻게 단언한단 말인가. 빗장이 하나둘 풀리면서 밀려올 의료영리화에 대한 우려를 "조건부허가 취지·목적을 위반하면 허가 취소 등 강력한 처분을 하겠다"는 그의 한 마디로 불식하기엔 여러 모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실망할 기색이라도 보이면 가장 먼저 빗장을 풀어헤칠 것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제주도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한 지 겨우 한 달여 만에 말을 바꾸는 그이기에 설득력은 더욱 떨어진다. 앞서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공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9%가 개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원 지사가 개설 허가를 내기 하루 전으로 가보자.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문제적 발언을 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어떤 법인가. '의료민영화법'이라는 딱지가 붙어 2012년 발의된 후 지금의 야당조차도 본격적인 논의에 부담을 느끼는 법안이 아닌가. 일련의 상황을 보면 공교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홍 후보자와 원 지사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처음 발의됐던 2012년 당시 정부와 여당으로 합을 맞춘 사이다. 홍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으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주도한 장본인이고, 원 지사는 같은 시기에 18대 국회의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시간은 흘러 정권이 두 번 바뀌었다. 당시 여당 소속이던 젊은 정치인은 지사는 야권의 주요 인사가 됐다. 홍 후보자는 현 정부의 핵심 인물이 되기 직전이다. 어제의 동지가 여야로 갈라져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그러나 둘의 끈끈한 우정은 변하지 않은 듯하다. 의료민영화라는 암울한 미래 앞에 경제부총리와 야권 성향의 정치인이 뜻을 모은 셈이다. 국민이 염원하던 여야 대화합(?)을 이뤄내기라도 했단 말인가.2018-12-06 06:13:07김진구 -
[데스크시선] 온고지신으로 거듭난 한방제약국내 한방제약사들에게 외형 1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중국 천사력제약과 일본 쯔무라는 동경의 대상이다. 중국은 이미 2200년 전, 황제내경을 비롯한 각종 한방의서를 편찬하며 전통의학을 꾸준히 기록·발전시켰다. 화타와 같은 신의(神醫) 배출도 빼놓을 수없는 자랑거리로 여겨진다. 이에 필적하는 조선의 명의 허준은 1610년 우리나라 실정에 최적화된 예방의학 집대성본 '동의보감'을 완성했다. 이렇듯 400년 전만하더라도 한방의학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했지만 1894년 갑오경장을 기점으로 청출어람 일본에 전통의학이 뒤처지기 시작했다. 물론 천사력제약과 쯔무라가 거대기업으로 몸집을 불릴 수 있었던 원인은 중국과 일본 정부의 정책·제도적 지원과 한방에 대한 국민적 차원의 독특한 정서적 친화·자긍감도 큰 역할을 했다. 중국과 일본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25%를 점유, 우리나라는 1.5%를 차지하고 있는 규모의 경제도 한몫했다. 그동안 개별 한방제약사들이 한방의약품의 표준·과학화 작업에 큰 힘을 기울이지 않았던 부분도 성장 가속도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다. 그런데 최근 한방제약사들이 환골탈태의 각오로 제2의 창업을 준비하며, 한방종주국으로서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있어 주목된다. 마중물과 불씨의 시작은 한방 빅3 제약사 한풍제약과 경방신약, 정우신약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의 최대 화두는 연구개발 능력 강화를 기반으로 공장 증축을 통한 케파 확보, 제형변경 의약품 확대, 천연물의약품·한방 일반의약품 신제품 라인업으로 대별된다. KGMP, 표준탕제대비 동등성 확보와 생약원료의약품 생산 기술력도 수준급으로 업그레이드돼 수출 경쟁력도 갖춘 상태다. 먼저 한방제약기업 맏형 격인 한풍제약은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한방제약사의 면모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한풍제약의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은 ▲케미칼 제네릭 사업 본격 진출 ▲한방 일반의약품 신제품 5품목 발매 ▲수출 ▲CMO 사업 확대 ▲한방 원료의약품 사업 강화로 압축된다. 기존 한방시장 외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해 2019년 목표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고, 양한방 분야에서 고른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풍제약은 지난해 180억원을 투자해 전북 봉동에 전용면적 2500평 규모의 일반의약품 CMO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종합비타민 비맥스(GC녹십자)와 마이메가(광동제약) 등 1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천연물의약품 신바로를 비롯한 5종류의 한방원료의약품 공급량도 증가해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방보험이 적용되는 일반의약품 단미혼합56종에 대한 제형변경 의약품 17종(정제 2품목, 연조엑스 15품목)을 개발완료, 소비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높이며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한방생약 변비치료제 굿모닝에스, 치질치료제 치지레, 소화제 올가 등도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한 일반의약품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내년에는 경옥고와 쌍화탕 등 5종의 신제품 발매와 CIS 지역을 중심으로 치질치료제 치지레 수출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한방의료보험 의약품 생산 리딩기업 경방신약도 일반의약품 생산 라인을 확장하고 퀀텀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경방신약은 한방제제 의약품의 제형변경과 현대·과학화된 생산설비를 통해 시장의 판도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옥고와 반하사심탕을 필두로 일반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해 약국 경영 활성화와 한방 의약품 소비자들의 건강 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경방신약은 복지부의 한방의약품 표준화와 활성화 사업 일환인 제형변경 의약품 개발에도 적극 참여, 오적산과 갈근탕을 포함해 20개 엑스산제에 대한 제형변경(산제의 정제·연조엑스 개발)을 완료했다. 특히 올해 4월 선보인 경방신약 자양강장제 경옥고와 소화·구토·설사치료제 반하사심탕(정제)은 새로운 추출 방식으로 제조·생산돼 기대와 관심이 집중된다. 일반의약품 활성화에 대한 경방신약의 의지와 노력은 공장 증축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경방신약은 일반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이 최우선이라는 신념으로 내년 5월까지 현재 1000평 규모의 공장을 2300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우신약의 내수시장 확장과 글로벌제약 도약의 꿈은 재야에 숨어 있는 비방 발굴을 통한 일반약 출시와 움카민 생약 제네릭 전문의약품 개발, 제형변경 의약품 확대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유창용 정우신약 대표는 전국에 포진한 한의사·한약업사 등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비밀로 전수돼 온 처방을 찾아 일반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점이 눈여겨 볼만 하다. 현재 아토피·피부질환, COPD, 역류성식도염과 관련한 한방비방을 일반약으로 개발하고 있고, 상당부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달 초, 허가가 예상되는 움카민 생약 제네릭도 신성장동력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움카민은 액상 원료를 다시 과립(분말)으로 만들어 정제로 타정하는 과정을 거쳐 원가가 높은 단점이 있었다. 정우신약은 의약품 동등성을 확보하고, 과립 원료를 바로 정제로 제조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경제성을 높였다. 획기적인 원가절감 실현으로 벌써부터 10여개 제약사에서 움카민 생약 제네릭과 관련한 ODM 계약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스티렌, 신바로 등으로 대별되는 다양한 천연물의약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온고지신.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뜻이다.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되어야 함은 불변의 진리다. 작금의 우리 한방제약기업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한자성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탕제 시장이 퇴물로 전락한 원인으로 부동의 건강식품 1위 '정관장-홍삼'의 출현을 지목하기도 한다.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꾸준한 제형변경을 통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합성의약품에 버금가는 표준·과학화에 노력했다면 탕제 역시 예전의 명성과 전성기를 그대로 누리고 있을지 모른다. 다행인 점은 '한풍·경방·정우'로 대별되는 한방 빅3 기업들이 현대화에 눈뜨고, 다시금 새로운 새벽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2018-12-03 06:16:00노병철 -
[기자의 눈]약대신설 약사회·약학계 '패싱' 자초한 정부정부의 약학대학 정원 증원과 약대 신설 계획에 약사회와 약학계가 시쳇말로 '멘붕'에 빠졌다. 약사회·약학계는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1월 중 심사에 통과한 신설 약대를 확정·공표한다. 새로 생길 약대 개수는 2개 내외다. 개국약사들은 정부가 이미 포화상태인 약사 인력을 제대로 된 근거없이 일방적으로 늘리려 든다고 비판한다. 약대 교수들도 약사 인력 추계의 미흡성과 함께 약대 신설 필요성 관련 약학계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복지부와 교육부는 '개국약사'가 아닌 '제약산업·병원약사' 양성을 위해 약대 정원 증가와 신설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놨다. 구체적으로 복지부 약무정책과 관계자는 "약사 인력 확대는 갈등의제가 아닌 선택의제다. 산업·병원약사 수요는 꾸준히 제기된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산업·병원약사 육성을 위해서는 기존 35개 약대 정원을 늘려주는 것 보다 새로 약대를 설립하는 게 합리적이란 결론을 도출했다"고 했다. 약대 정원 증가는 현직 약사와 약대생에게 예민한 의제다. 약대 신설은 약학교육 백년지대계를 내다봐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약사를 늘리고, 약대를 신설하는 데 대한 견해는 정부나 약사회, 약학계 등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약사회와 약학회 더 나아가서는 사회 전체에 예민하고 중대한 이슈를 결정하는 데 있어 의견수렴 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복지부는 2030년 약사 인력 수요 전망을 근거로 교육부에 약대 정원 60명 증원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늘어날 60명 정원을 소화하는 방법으로 약대 신설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의견조회 공지나 TF회의, 공청회 등 절차는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 정부가 약대 신설이란 답안지를 미리 정해놓은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중이라는 비판이 일견 타당성을 얻는 이유다. 약사들은 청와대와 정치권의 요구를 복지부·교육부가 전향적으로 수렴해 약사 인력을 늘리는 데 반영했다는 주장마저 내놓고 있다. 결국 이번 약대 증원·신설은 정부가 형식적인 공식 의견수렴 절차조차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약사회·약학계 패싱' 비난을 자초했다. 해당 이슈가 갈등 의제라면 정부가 갈등과 오해 최소화에 앞장서야 한다. 선택 의제라면 약대 증원·신설이 불가피한 이유를 앞세워 정부가 약사·교수 설득에 나설 일이다. 약대 신설 후 건전성 강화 방안을 설명하는 것 역시 정부의 의무다. 약대 신설은 결정됐다. 이제부터 정부는 약사회·약학계 내부 전문가 중 약대 심사위원을 선정해 신설 약대 신청서 검토에 나서야 한다. 정부와 약사회·약학계 간 상호 오해를 최소화한 약대 정책이 요구되는 때다.2018-12-02 18:51:49이정환 -
[기자의 눈] 제약산업, 이제는 변해야 할 때다공동(위탁)생동 제한, 위탁제조 GMP 평가자료 제출 면제 폐지, 의약품 심사자료 요건 중 유전독성과 발암성 유연물질에 대한 품질관리 자료 제출, 금속불순물관리 가이드라인 제정 등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설하거나 개정을 검토 중인 원료·완제의약품 허가·심사 규제 관련 안건이 산적해 있다. 이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안전한 의약품 관리'다. 사실 식약처가 새로 만들거나 강화하겠다고 한 규제들은 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이 정도 수준에서 관리하면 괜찮겠다"고 했던 것들이다. 다만 현 시대에 와서 돌아보니 규제를 풀어주거나, 필수적으로 강화해야 할 항목이라고 판단이 든 것이다. 지난 7월 발사르탄에서 발암 유발 가능 물질 NDMA가 확인된 것은 국제적 수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준 상징적 사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해외 진출이 필수다. 바다를 건너 제품을 팔기 위해 해당 국가의 규제 수준에 맞춰 의약품을 개발, 제조, 유통해야 하는 환경이 우선돼야 한다. 식약처가 규제를 강화하는 이유다. 제약사들이 따라오면, 식약처도 다시 이에 맞도록 규제를 보완해나갈 것이다. 그렇다고 제약사들이 노력해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보고도 알지 못 했던 것들, 무심코 지나쳐버린 것들이었을 수 있다. 따라서 내수 시장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국내 제약산업은 제네릭으로 성장해왔다.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제약산업 환경의 핵심은 제네릭이기 때문이다. 새로 발표될 전방위적인 의약품 안전관리 규제 대책도 결국 제네릭을 외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제약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안내서가 돼야 한다. 제네릭을 캐시카우로 삼아 신약개발로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의약품 개발과 제조에 노력하지 않는 제약사가 도태되는 것은 당연한 시장경제 논리다. 한편에서 제기되는 공동(위탁)생동 제한 등이 타당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통의 순간이 다가올 수도 있다. 걱정이 될 수도 있다. 복제약이던 신약이든 제대로 된 의약품을 만들고자 고민해 온 제약사라면 새로운 규제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회사는 제네릭에 특화된 제약사입니다." "저희 회사는 개량신약을 위주로 신약 R&D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향후 10년 뒤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특화된 무기를 갖춘 제약사들이 많아질 날을 기대해본다.2018-11-29 06:10:33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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