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 오너일가 증여 러시…승계·절세 병행 전략[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약업계 오너일가의 지분 증여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올 하반기만 봐도 환인제약, 비씨월드제약, 삼천당제약, 경보제약 등 다수 기업이 세대 간 지분 이동을 단행했다.공통점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승계는 물론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타이밍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환인제약은 2세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창업주 이광식(78) 회장은 지난 10월 30일 장남 이원범(51) 대표에게 186만주를 증여했다. 이원석 대표 지분율은 3.27%에서 13.27%로, 이광식 회장은 20%에서 10%로 변동됐다.이원범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각자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때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낮은 지분율은 숙제로 꼽혔다. 다만 이번 거래로 최대주주에 등극하며 승계 마침표를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홍성한(68) 비씨월드제약 대표은 장남 홍영기(39) 부사장에게 100만주를 증여한다. 2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홍성한 대표는 오는 12월 8일 135만주를 증여할 계획이다. 장남 홍영기 부사장에 100만주, 딸 홍현주씨한테 35만주다. 거래가 끝나면 비씨월드제약 지분율은 홍성한 대표 20.6%(196만2375주), 홍영기 부사장 12.5%(121만7223주)로 변동된다.경영승계 절차로 해석된다. 홍영기 부사장은 2018년부터 비씨월드제약에 입사해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에는 사내이사로 신규선임, 2025년 재선임됐다. 향후 최대주주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딸 홍현주씨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이장환(73) 종근당 회장 부부는 지난 9월 8일 그룹 사장사 경보제약 지분 전량을 자녀들에게 넘겼다.이 과정에서 장남 이주원씨는 35만7503주를 증여받아 경보제약 보유 주식이 6.21%(148만4783주)로 늘었고, 장녀 이주경 씨와 차녀 이주아 씨는 각각 30만주를 받아 지분율이 각각 5.62%, 5.26%로 올라갔다. 균등 분배에 가까우나 이주원 씨가 5만여 주를 더 증여받으면서 ‘장남 중심 승계’라는 해석이 나온다.이주원 씨는 3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 중이다. 2018년 종근당산업 사내이사로 그룹에 첫 발을 들인 뒤 2020년 종근당 개발기획팀장을 맡았다. 2024년에는 종근당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올 1월에는 종근당 개발팀 이사로 승진했다.윤대인(75) 삼천당제약 회장은 7월 24일 보유 지분 전량지분(159만 9400주, 6.82%)을 장녀 윤은화씨와 사위 전인석(51) 삼천당제약 대표에게 절반씩 증여했다.윤대인 회장의 '경영은 사위, 소유는 3세 장남' 승계 전략으로 판단된다.삼천당제약 최대주주(30.7%)는 의료용품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비상장법인 소화다. 소화는 윤대인 회장 56.52%, 관계사 인산엠티에스가 43.48%를 보유하고 있다. 인산엠티에스는 윤대인 회장 장남 윤희제 인산엠티에스 대표가 100% 쥐고 있다.윤대인 회장이 장녀 부부에 지분을 넘긴 것은 사위 전인석 대표가 삼천당제약을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녀 윤은화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전인석 대표는 2018년 대표이사(사장)에 취임했다. 2021년까지 윤대인 회장과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오다 2022년부터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업계는 최근 오너일가 증여 러시 배경으로 승계는 물론 주가 저점을 활용한 증여세 낮추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한다. 대표적으로 환인제약의 경우 최근 5년새 사실상 '최저'인 상황에서 증여 작업이 이뤄졌다.업계 관계자는 “증여세는 증여일 기준 시가로 계산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을 때 미리 지분을 이전하면 세금 부담을 30~40%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상속세는 향후 10년 내 증여분을 합산하기 때문에 미리 증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제약업계 증여 트렌드는 승계는 물론 주가 저점·세금·지배구조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요약된다. 오너일가 입장에선 세 부담을 줄이고, 시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안정 신호로 읽히면서 주가 재평가의 명분까지 얻는 셈"이라고 덧붙였다.2025-11-10 06:16:17이석준 -
ADC부터 유전자 편집까지…삼성이 픽한 차세대 기술은?[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바이오 투자 펀드가 기술별 투자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출범 초기 유전자 치료제를 비롯해 ADC(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AI 신약 개발, 유전자 편집 기술 등 시장의 R&D 트렌드에 맞춘 성장 엔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업계는 삼성의 바이오 신기술 투자 행보와 협력 파트너사에 주목하고 있다.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과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그리고 그룹 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바이오·제약 신기술 개발사 10곳의 투자처를 발굴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바이오 주요 투자 현황 주요 벤처 투자 현황을 보면 유전자 치료제, ADC 분야로 투자가 가장 많이 집행됐다.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는 2022년 미국 재규어진테라피(유전자치료제)와 센다바이오사이언스(나노입자 약물 전달)에 100억~2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지난해까지는 ADC 분야로 투자 역량을 집중시켰다. 2023년 스위스 바이오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과 국내 에임드바이오(ADC)와 협력 체계를 갖췄다.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에임드바이오에는 지난 7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에임드바이오의 경우 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분 가치 상승과 사업적 시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아울러 미국 브릭바이오 투자를 통해 ADC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브릭바이오는 변형 tRNA를 활용해 인공 아미노산을 단백질의 특정 위치에 결합시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삼성은 브릭바이오의 기술을 기반으로 ADC,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 개발 및 생산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AI 헬스케어 분야로 시야를 확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생성형 AI 기반 단백질 신약 개발 기술을 보유한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Generate Biomedicines)에 투자했다.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은 생성형 AI 및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단백질 디자인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암질환, 면역질환, 감염질환 등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올해는 총 2건의 투자 소식을 전했다. 지난 3월 미국 C2N 다이그노틱스(C2N Diagnostics)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지난달에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아버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아버 바이오)에 투자했다.C2N는 혈액 내 존재하는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AD)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를 개발했다.아버 바이오는 유전자의 특정 위치를 인식해 절단하고 특정 유전자를 삽입, 삭제, 변형할 수 있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유전성 난치 질환, 혈액 질환, 암, 선천성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활용되고 있다.삼성이 투자한 ADC(항체약물접합체), 유전자 편집, 세포·유전자치료제, AI 기반 신약 개발 등은 모두 차세대 혁신 기술로 꼽히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영역이다.업계는 삼성이 이들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미래 바이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의 투자는 공동개발, 기술 제휴, 생산 파트너십으로 확장될 수 있어 바이오 벤처에게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바이오 투자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한 재무 투자자가 아니라 글로벌 생산·플랫폼 역량을 갖춘 전략적 투자자로 평가되기 때문"이라며 "ADC, 유전자 편집, AI 신약 플랫폼,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와 같은 분야는 상업화 잠재력과 기술 진입 장벽이 모두 높아, 생산·개발 인프라와 결합될 경우 시너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2025-11-10 06:16:02최다은
-
'다잘렉스', 적응증 확대 지속...혈액암 영역 입지 공고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다잘렉스가 다발골수종 전 병기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혈액암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얀센의 '다잘렉스 파스프로(다라투무맙)'를 잠복성 무증상 다발골수종(SMM, Smoldering multiple myeloma) 치료제로 승인했다.다잘렉스 파스프로는 정맥주사(IV) 형태의 다잘렉스와 달리 피하주사(SC) 제형으로, 투여 시간이 3~5분 내외로 짧고 주입 관련 부작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다잘렉스는 신규 진단, 재발성 등 다양한 다발골수종 치료에 허가된 바 있다. 이번 잠복성 무증상 다발골수종 승인으로 치료에 조기 개입이 가능해졌다.잠복성 무증상 다발골수종은 다발골수종의 전구상태다. 종양세포가 증가하지만 임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관찰 및 대기(Watch and wait)’가 표준 치료전략으로 자리잡아 왔다.다만 형광 또는 효소 제자리 부합 검사(ISH) 시 분류되는 고위험군의 경우 수년 내 활동성 다발골수종으로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조기 개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번 다잘렉스의 승인 근거는 임상3상 AQUILA 연구 결과다. 해당 연구는 고위험 전구 다발골수종 환자 390명을 대상으로 다잘렉스 파스프로 단독요법과 기존 표준관리(관찰요법)를 비교한 무작위, 다기관, 글로벌 임상이다.연구 결과, 다잘렉스 투여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표준관찰군 대비 51% 감소했다.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다잘렉스군에서 아직 도달하지 않았으며, 대조군은 41.5개월로 나타났다.지난해 공개된 추가 분석에서도 다잘렉스군의 5년 무진행생존율은 63.1%, 관찰군은 40.8%로 집계됐다. 전체생존율(OS) 역시 다잘렉스군 93.0%, 대조군 86.9%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안전성 측면에서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설사, 피로, 근골격통, 발진, 불면, 상기도 감염, 말초신경병증, 주사부위 반응 등이 발생했지만,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조던 셰크터 얀센 혁신신약 종양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허가가 치료 패러다임 자체를 질병의 진행 후 치료에서 진행 전 개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다발골수종 전 병기 포트폴리오 완성…시장 지배력 강화이번 잠복성 무증상 다발골수종 적응증 추가로 다잘렉스는 다발골수종 전 병기를 포괄하게 됐다.현재 다잘렉스는 신규 진단 다발골수종(NDMM)에서 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재발 환자에게서도 다잘렉스의 활용도는 높다. 다잘렉스는 보르테조밉과 덱사메타손 병용 등을 통해 허가됐다.또 경도 단백(light-chain) 아밀로이드증에서도 첫 표적 치료제로 승인받아, 혈액종양 전반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이런 전주기적 적응증 확대를 바탕으로 다잘렉스의 매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 다잘렉스로, 올해 3분기 매출 36억7200만 달러(약 5조원)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다잘렉스는 지난해 116억7000만 달러(약 17조원)를 기록한 바 있다.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다잘렉스가 2029년 매출 최대치인 168억 달러(약 23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2025-11-10 06:15:59손형민 -
혈관부종치료제 '탁자이로', 허가 5년 만에 급여 청신호[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유전성혈관부종 약물 '탁자이로'가 국내 허가 약 5년 만에 보험급여 등재에 다가서고 있다.한국다케다제약의 탁자이로(라나델루맙)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했다. 2021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후 최초 성과다.치료제가 부족한 유전성혈관부종 영역에서 탁자이로가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타결하고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유전성 혈관부종은 C1-에스테라제 억제제 단백질의 이상으로 인해 신체 곳곳에 예측 불가능한 급성 부종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호흡기 부종은 호흡 곤란이나 질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위장관 부종은 극심한 통증과 장폐색 등 응급 상황을 초래한다. 환자의 약 40%는 5세 이전, 75%는 15세 이전에 첫 발작을 겪지만 대다수가 '진단 방랑'을 거쳐 성인이 된 이후에야 정확한 진단에 이른다. 국내 추정 환자 수가 약 1000명임에도 작년 기준 진단 사례가 200~250명에 불과한 이유다.실제로 진단 받기까지 평균 19년이 소요되며, 진단 이후에도 환자들은 예측 불가능한 발작과 응급상황에 상시 노출된다.그러나 그간 국내에선 근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약물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다. 따라서 의료현장에서는 탁자이로의 급여 등재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치료제가 부족한 유전성혈관부종 영역에서 탁자이로가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타결하고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 볼 부분이다.한편 탁자이로는 3상 HELP 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 탁자이로는 2주기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유전성혈관부종의 월평균 발작 횟수를 87%, 4주마다 투여한 군은 7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2025-11-10 06:15:19어윤호 -
인바디, 약국 사업 드라이브....'데이터 기반 상담' 확장[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인바디가 약국을 중심으로 한 상담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체성분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상담이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고, 약국의 역할을 단순 조제·판매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공간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약국 상담 환경 변화 맞춤 '데이터 기반 상담' 정착 시도인바디 홈페이지체성분 분석 기술의 대명사로 알려진 인바디가 약국 시장의 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과 관계가 있다.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은 시범사업을 지나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돌입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제도가 시행되면서 약국 내 상담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과 맞물리며 인바디의 기술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국내 약국은 이미 복약 지도와 건강 상담을 담당하는 중요한 접점인 상황에서 인바디는 여기에 체성분 데이터라는 객관적 근거를 더해, 약국이 생활 밀착형 건강 관리 공간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회사에 따르면 약국에 도입되는 장비는 인바디 380·580 모델과 상담 자동화 솔루션 인바디터치(InBody Touch)다.인바디터치는 측정 결과에서 ▲근육·체지방·체수분 상태 ▲세포 건강성과 연관된 위상각(Phase Angle) ▲개선 목표 범위 ▲건기식 추천 카테고리 등을 자동으로 제시해, 약사가 해석과 설명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인다.한정된 약국 상담 시간 안에서 인바디의 누적된 데이터와 분석기술을 통해 최소한의 시간을 활용해 약사와 내방객 모두에게 상담을 제공한다는 게 인바디의 주요 전략이다.실제 최근 약국은 복약지도 외에도 ▲체중 조절 ▲근감소 예방 ▲체지방 관리 ▲영양 상태 조정 등 생활형 건강 상담이 늘어나는 추세다.인바디는 이 과정에서 상담의 객관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고, 약국 내 체성분 분석–결과 해석–상담 추천이 자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인바디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전국적으로 인바디가 도입된 약국은 약 70여 곳(2025. 11 기준)이다"며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학회를 통해 많은 약사를 만나고, 설문과 세미나 등을 진행하면서 관심을 표하는 속도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계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실제 회사는 올해를 약국 시장 인식 확산 및 상담 경험 표준화 단계로 규정하고, 학회·세미나 등을 통해 상담 프로세스 체계를 현장에서 공유 중이다.국내 상담 표준화→해외 사업 확장과의 접점인바디의 약국 비즈니스 확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과의 연계를 넘어 해외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회사의 최근 4년 매출은 ▲2021년 1378억원 ▲2022년 1600억원 ▲2023년 1703억원 ▲2024년 2045억원을 기록했다.이중 최근 3년 수출 매출은 ▲2022년 1217억원 ▲2023년 1330억원 ▲2024년 1653억원으로 해외 시장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으로 직결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공시된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8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 순이익 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9%, 순이익은 27.7% 증가했다.3분기 누계 매출은 1715억원으로 4분기도 지금과 같이 순항한다는 전제하에 지난해 매출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이런 상황에서 국내 약국을 중심으로 상담이 표준화 된다면 해외 드럭스토어 모델과 연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즉, 이미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인바디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기적으로 특정 수치 목표를 내세우기보다는, 우선 약국 현장에서의 인식 개선과 가능성 확인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약국이 누구나 손쉽게 근육, 체지방, 수분, 영양 상태를 측정하고, 이에 기반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2025-11-10 06:12:44황병우 -
얇아지는 유리천장…제약바이오 '여성 리더십' 확산[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에 여성 리더십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등 핵심 의사결정 직위에 여성이 잇달아 진입하면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 흐름 속 다양성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데 따른 변화로 해석된다.이사회 의장부터 대표이사까지…제약바이오, 여성 리더 영향력 확대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그룹은 최근 헬스케어 계열사 일동생활건강 대표이사에 박하영 상무를 선임했다. 덕성여대 약학과와 차의과학대 대학원 의학 박사 출신 박 신임 대표는 2001년 일동제약 입사 후 PM(Product Manager)·학술·개발·임상·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그는 지난해 일동생활건강에 합류해 생활건강사업본부장으로 건강·생활 분야 사업과 이커머스 마케팅, 브랜드 전략 등을 총괄해왔다.이번 인사로 일동제약그룹은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 CEO를 배출하게 됐다. 일동생활건강은 2007년 설립된 일동제약그룹의 종합 헬스케어 계열사다. 건강기능식품과 건강보조식품, 기능성 화장품 등의 개발 및 판매, 알칼리 이온수기 렌탈 서비스 등 건강과 생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박 신임 대표는 한정수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이뤄 일동생활건강을 이끌게 된다.박 대표를 포함해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여성 리더가 핵심 보직에 오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HLB그룹에서도 올해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HLB생명과학 자회사 HLB생명과학R&D는 올 초 김연태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서울대 약학과 박사 출신인 그는 대웅제약·JW중외신약·분당차병원·한국오츠카제약 등에서 임상개발 핵심 직책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2023년 HLB그룹 합류 후 바이오사업부 부사장으로 신약개발을 총괄해 왔다. HLB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확대하는 걸 목표로 여성 리더십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SK바이오팜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여성 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했다. 이번에 선임된 서지희 SK바이오팜 이사회 의장은 30여년간 회계, 감사, 위험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KPMG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를 역임했고 다수 기업의 회계와 감사, 리스크 관리 업무도 총괄했다. 서지희 의장은 지난해 3월 SK바이오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감사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부광약품도 올해 여성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부광약품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안미정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안 이사는 제넥신·메디포스트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아온 제약바이오 전문가로 지난해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에 오른 데 이어 1년 만에 부광약품 이사회에도 합류하게 됐다. 그는 현재 특허법인 지평 대표변리사이자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JW중외제약의 경우 올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은경 JW생명과학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함 총괄사장은 서울대 약학과 출신으로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JW바이오사이언스·JW메디칼·JW생명과학 대표 등 JW그룹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39년 경력의 정통 '중외맨'이다. 그는 지난 2017년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오르면서 JW그룹 내 첫 여성 CEO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삼성그룹은 작년 말 바이오 계열사에서 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를 배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1월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약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경아 사장은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시발점인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SAIT) 출신이다. 2010년 SAIT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김 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 초대 대표이사도 맡을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해 바이오 투자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신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 플랫폼 기술 개발, 바이오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바이오 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 CEO로서 신설 지주사 방향까지 책임지는 핵심 리더십을 공식적으로 부여받게 된 셈이다.다양성 확보, 기업 경쟁력 필수 요건…글로벌 ESG 기조 흐름 발맞춰 업계 변화 가속최지현 삼진제약 사장과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사장도 여성 CEO로서 제약사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삼진제약은 올해 정기 주총 이후 조의환 회장 장남 조규석 사장과 최승주 회장 장녀 최지현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면서 2세 공동 경영 시대를 열었다. 삼진제약은 동갑내기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1968년 공동으로 설립했다.김혜연 사장은 12년 이상 팜젠사이언스에 몸담았다. 1957년생 김혜연 사장은 이화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캔사스주립대 약학대학원과 성균관대 약학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혜연 사장은 대화제약 개발본부장과 우리들제약 개발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2년 팜젠사이언스에 합류했다. 이후 2019년 3월 대표로 선임돼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ESG 강화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이 주요 기업 평가지표로 자리 잡으면서 여성 리더십 확보가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 투자 유치나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 체결 과정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요구하는 기준이 한층 높아지면서 여성 리더십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필수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는 기술력만큼이나 조직의 다양성과 리더십 구조를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고 있다"면서 "해외 기업과 협업하거나 글로벌 임상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도 얼마나 다양한 시각을 의사결정 구조에 반영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 눈에 띄게 증가한 추세"라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성 리더십 확대는 단순히 인사 하나의 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라고 했다.2025-11-10 00:00:01차지현 -
최정윤·김수현 약사, 부산시약 복약지도 콘테스트 1등[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최정윤·김수현 약사팀이(해운대구) 부산시약사회가 주관한 복약지도 콘테스트에 최우수상을 받았다.부산시약사회(회장 변정석)는 지난 6일 시약회관에서 2025년 복약지도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심사는 변정석 회장), 이동훈·문미숙 감사, 최정희 여약사회장, 황명신·이순화 부회장), 황은경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장, 김진숙 부산시청 의약품관리팀장이 맡았다.부산시약 복약지도 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정윤, 김수현 약사. 가운데는 변정석 부산시약사회장.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정윤·김수현(해운대구)팀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가파르게 상승 중인 고령층의 갱년기 증상 완화제를 주제로 환자 처방전 검토 후 문제점과 올바른 복용법을 신속히 안내, 이상적인 복약지도를 보여줬다.우수상을 수상한 신은하·최상호 약사팀(북강서구)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증상에 관해 환자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며 상황에 따른 복용법을 설명했고 곽시영·정혜윤 약사팀(영도구)은 환자와 템포를 맞추며 환자를 향한 진심을 전달하는 복약지도를 선보였다.장려상을 수상한 정혜정·이학수 약사팀(동구)은 증상에 따른 올바른 복용법을 상세히 전달했고, 김선영·정유원 약사팀(진구·금정구)은 환자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 세심한 복약지도로 환자의 이해도를 높였으며, 서윤제·신현욱 약사팀(동래구)은 환자의 식습관에 따른 적절한 약 복용법과 건강관리법에 관해 안내하며 몰입도 높은 상황극을 펼쳤다.2023년에 열린 제1회 복약지도 콘테스트는 환자에게 효율적인 약물 정보를 전달하며 ‘전문약 상담’을 주제로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약사 본연의 복약상담 실력 향상에 중점을 맞춰 불경기 극복과 약국 매출 증대를 위한 ‘일반약 상담’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됐다.복약지도 경연대회에 나선 약사들 변정석 회장은 "복약지도 콘테스트는 전국에서 부산시약사회에서만 유일하게 시행 중인 행사로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했다"며 "창고형 약국과 한약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하지만, 복약지도와 같이 약사 본연의 능력을 향상하고 환자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문제 역시 중요한 현안이다. 앞으로도 회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최정희 여약사회장은 "복약지도는 약사 전문성과 환자에 대한 진심을 전달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연을 약사로서의 역량을 스스로 키우는 귀중한 밑거름으로 삼아 2026년에 시행 예정인 통합돌봄사업 등 지역사회 내에서 약사와 약국의 역할이 확립되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025-11-09 22:52:00강신국 -
당정, 비대면 진료 제도화 합의..."현장 혼란 최소화"[데일리팜=강신국 기자] 당정이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나선다. 이에 국회 차원의 법 개정 논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고위당정협의가 끝난 뒤 국회 브리핑에서 "당정은 국립대병원 관리 체계의 일환으로 지역의사제 도입, 비대면진료 제도화 등 주요 보건 의료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주요 내용을 보면 국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시범 사업으로 운영돼 온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시범 사업에서 본 사업으로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9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이어 당은 지역 필수 공공의료 위기의 시급성을 고려해 국립대 병원을 지역 거점 병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소관 부처 복지부 이관을 정기 국회 내에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교육 연구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충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측에 요청했다.이에 정부는 현장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임상 교육 연구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또한 지역 진료 과목 간 의료 인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주요 대책의 하나로서 지역 의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입법 과정에서 의료계 전문가 등과 지속 소통하며 제도의 세부 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한편 정청래 당 대표는 고위당정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국민이 어디서나 공백 없이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국민 5명 중 1명이 응급실 뺑뺑이를 경험했다고 하는데 지역 필수 공공 의료의 위기가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역 간 의사인력 불균형을 해소하고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오늘 당정협의회에서는 국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일 구체적 해법들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민재 행안부 차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 정은경 복지부 장관, 김성환 기후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과 김병기 원내대표 등 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2025-11-09 22:23:18강신국 -
[데스크 시선] 약가지원 소수 적용...약가인하 일괄 적용[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국산 원료 필수의약품 우대품목과 이중약가제 적용 국내 개발 신약이 시행 7개월이 넘었는데도 하나도 나오지 않은데는 다 이유가 있다.시행 기간이 길지 않았다고 항변할 수 있으나, 더 시간이 지나도 우대 품목이 많이 나올 것 같진 않다.애초 정책 시행 때부터 소수를 위한 정책이었다. 지난 3월 시행된 국산 원료 사용 필수의약품 우대정책은 기존 약가 대비 68% 가산, 최장 10년 혜택 등 지원책만 보면 파격적이다. 하지만 신규 품목을 대상으로 하고, 국산 원료와 수입원료를 동시 사용해서도 안 된다.국가필수의약품이 473종으로 적지 않지만, 애초 국가필수의약품은 시장 기능만으로는 생산 유인이 적은 품목이다. 시장성 부족한 제품에 정부 우대 정책만 보고 사업을 펼치기엔 리스크가 있다. 더구나 이익을 더 보려면 국산 원료보다 값싼 수입 원료가 낫다.이중약가제 적용 국내 개발 신약이 나오지 않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일단 국내 개발 신약 자체가 적다. 여기에 혁신형 제약기업 개발 신약, 신속심사 허가 대상, 국내 임상시험 수행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이런 조건이라면 한해에 한 두개 나올까 말까 한 상황이다.이중약가를 통해 수출 시 높은 가격에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내수 판매만 생각했을 때는 관리 측면에서 부담스런 측면이 있다. 건강보험공단과 별도 계약을 해야 하고, 이중약가로 인한 환자 차액정산 등 제조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도 많다.3월 시행 이후 실적이 없다는 점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확인되자 복지부는 그제야 대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산 원료 사용 국가필수의약품 우대조치는 기등재 품목으로 확대하고, 이중약가제 대상도 국내 개발 신약뿐만 아니라 수입 신약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애초 이번 제도 시행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육성과 지원 목적 하에 이뤄졌다.그런데 지금껏 실적이 제로에 가깝다는 점은 해당 육성 정책이 얼마나 생색내기에 불과했는지를 보여준다.매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당근책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탄생한 정책들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고 볼 순 없지만, 그와 동시에 모순된 정책들도 나온다는 점은 문제다.특히 약가 정책이 그렇다. 일부 혜택을 부여한다면서도 일괄 약가인하를 추진하는 게 과연 산업 육성·지원 취지에 맞는 건지 모르겠다.또 다시 정부가 제네릭 약가인하 정책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2012년 특허만료약제 53.55% 인하, 2020년 기준요건 및 계단식 약가제도 적용에도 여전히 제네릭 약가가 높다는 이유에서다.계속적으로 변하는 약가 정책 때문에 도대체 제네릭 약가는 어떻게 산정되는지 일반인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약가 개선책을 추진한다고 하니 제네릭 약제말로 보건당국의 '동네북'이 아닐 수 없다.외래처방 54%에 꼭 포함되는 위장약, 10명 중 7명이 5개 이상 약을 처방 받는 현실에서 이를 강제할 정교한 정책은 들어보진 못 했다. 처방권자를 의식해서 인지 사용량 억제 강제화 보다는 정책 목표는 오로지 지원과 관리에 목적이 있다. 제네릭 약가 정책과는 확연히 태도가 다르다.계속된 약가인하에도 정책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는 처방량을 제어하지 못한 요인도 있다. 이제라도 정책 목표를 처방량 관리에 더 주안점을 두고, 산업 육성과 정반대되는 약가 인하 정책은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이익이 감소한 제약사가 공공을 위한 필수의약품을, 신약개발을 굳이 하려 하겠나.2025-11-09 18:47:49이탁순 -
한약사회, 한약학과 6년제·정원 확대 시동…논란 예고[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한약사단체가 한약학과 6년제 추진과 정원 확대에 시동을 예고했다.이에 대한 약사단체 반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약분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약사 수가 급증하고, 6년제 한약사가 배출될 경우 혼란이 더해질 수 있다는 게 반대 기류의 원인이다.대한한약사회(회장 임채윤)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6년제 추진과 정원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한약사 제도 발전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김대식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과 김미애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이 각각 교육부와 복지부에 지역거점대학 한약학과 신설 및 정원확대, 한약학과 6년제 전환 등에 대해 서면 질의한 결과 교육부가 '한약학과 신설을 포함한 입학정원 증원과 관련해 복지부와 협의해 추진해 나갈 것이며, 한약학과 6년제 전환 필요성 여부 등을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복지부 역시 '한약사 실무 및 임상 교육 확대 등 전문성 강화 필요성과 한의약 산업, 제약연구개발 등을 위한 한약 전문 인력 확대 필요성 및 한약학과 지역 편중에 대한 지적에 공감한다'며 관련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답변했다는 주장이다.한약사회는 "교육부와 복지부 답변은 한약사회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직능 전문성 강화와 지역 불균형 해소 노력에 대한 첫 공식 답변"이라며 "한약사회가 주축이 돼 6년제 추진과 정원 확대 등에 힘을 실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임채윤 한약사회장은 "현재의 4년제 교육체계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한약학 전문 영역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6년제 교육체계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특히 지역 인력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한약학과 신설을 촉구했다.한약학과가 서울과 전라북도에만 설치돼 있어 재학생의 70%가 수도권과 전라권 학생으로 편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강원권, 충청권, 경상권 등 나머지 지역의 원외탕전실과 한방병원은 한약사 구인난이 극심한 상황이라는 것.그는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한약학과를 신설해 전국적으로 한약산업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한약학 교육 강화와 국민의 안전한 한약 사용, 한의약분업 역시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임 회장은 "37개 약학대학 중 한약학과가 설치된 3곳을 제외한 나머지 34개 대학에 한약학과를 설치해야 한다"며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약계 전체가 함께 협력해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한 한약학과 6년제 도입과 전국 약학대학 내 한약학과 설치에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한약사회는 관계 부처와 국회 등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정책 제안과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2025-11-09 16:16:48강혜경
오늘의 TOP 10
- 1잘 나가는 P-CAB 신약...온코닉, 매출 목표 2배 상향 조정
- 2광동제약, 397억 자사주 처분...대웅·휴메딕스와 맞교환
- 3키트루다·듀피젠트 급여 확대...본인부담률 5% 적용
- 4HLB그룹, 학동 사옥 집결…'원팀 경영' 본격화
- 5건정심, 애엽추출물 급여 유지 안건 결정 미뤄…추후 논의
- 6인천 중·동구약, 관내 고등학생들에 장학금 전달
- 7신풍 "크라목신시럽, 영업자 자진 회수…요양기관 방문 수거"
- 8다산제약, 과기부 '우수 기업부설연구소'에 중앙연구소 지정
- 9다산제약, 130억 규모 프리IPO 유치…코스닥 상장 청신호
- 10세포교정의약학회, OCNT 적용 임상 사례 논문 발표
